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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9. (28) 찻물을 부어먹는 돈까스 오차즈케? 아키하바라 돈카츠 전문점 신주쿠 스즈야(新宿すずや) / 2017 피치항공 밤도깨비 주말여행 by Ryunan

= 2017 피치항공 밤도깨비 주말여행 =

(28) 찻물을 부어먹는 돈까스 오차즈케?

아키하바라 돈카츠 전문점 신주쿠 스즈야(新宿すずや)

. . . . . .



이번 여행은 신기하게도 혼자 온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처음 공항에 도착해서 간 요시노야,
그리고 츠키지 어시장에서 먹은 초밥 외에는 전부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다.
아키하바라에서 먹은 저녁식사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SNS를 통해 알게 된 치바에 거주하시는
리듬게임 하는 분과 연이 닿아 이렇게 아키하바라에서 처음 만나 인사드린 뒤 같이 저녁식사를 하러 가기로 했다.

이 분과의 만남 장소는 타이토 스테이션 게임센터 리듬게임 존. 그런데 타이토 스테이션에서 서로 만났을 때
둘 다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는데, 좀 전에 이케부쿠로역에서 잠시 그쳤던 비가
아키하바라 역에 도착하니 길거리 걷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미친듯이 퍼붓고 바람까지 세게 불었기 때문이었다(...)
진짜 이케부쿠로에서 비 그친 건 태풍의 눈에 들어왔기 때문... 도쿄 시내가 태풍 사정권 안으로 들어와 버렸다.

...와 진짜 여행 와서 이렇게 비 무섭게 퍼붓는 건 예전 오키나와 이후 처음인데, 태풍이 무섭긴 무섭구나...
그나마 젖은 옷이 좀 말라 나아지고 있었는데 비가 또 퍼부어 홀딱 젖어 둘 다 사람 꼴이라 할 수 없는 모습이었는데
하필이면 실제 서로 처음 만난 모습이 이렇게 물에 빠진 생쥐꼴이었으니 이 분께 내 첫 인상이 과연 어땠을까...

어쨌든 함께 찾아간 곳은 아키하바라 UDX 2층 식당가 '아키바 이치(AKIBA ICHI)'의 식당, '신주쿠 스즈야(新宿すずや)'.


'영업중' 푯말이 크게 눈에 띄는 식당가 복도의 스즈야 광고.


사실 식당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일본 교토에 거주하고 계신 지인분께 급작스레 추천을 받은 곳이었다.
'도쿄에 가면 꼭 이 집의 음식을 드셔보세요' 라며 자신은 도쿄 올 때마다 반드시 이 가게를 들린다고 한다.
신주쿠 스즈야(新宿すずや)는 돈까스(돈카츠)를 취급하는 전문점으로 신주쿠에 본점이 있는 식당이라고...


메뉴 중 '돈카츠 오차즈케(とんかつ茶づけ)'라는 메뉴가 있는데, 이게 지인분께서 추천해주신 메뉴.
오차즈케는 밥에 찻물을 말아먹는 음식인데, 다른 재료도 아니고 돈까스를 오차즈케로 만들어 먹는다고...?
돈까스를 찌개에 넣어 나베로 만들어먹는 거야 꽤 알려지긴 했지만, 오차즈케로 먹는다는 건 처음 들어봤고 생소하다...


매장 안은 적당히 손님들로 북적북적. 너무 썰렁하지 않고 또 너무 꽉 차지도 않은 나쁘지 않은 분위기.
아키하바라 전자상점가 근처 식당들과 느껴지는 분위기가 꽤 다른 멀쩡하고 평범한(?) 곳이다.
식당 내 손님들도 젊은 손님들보다는 나이대가 좀 있는 사람들, 혹은 직장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대부분.


개인 젓가락과 물수건.


메뉴판 그림이 뭐랄까... 돈까스집 같지 않게 생겼네(...)


돈까스 오차즈케(とんかつ茶づけ)는 돈까스 사이즈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소, 보통, 대 사이즈가 있는데, 가격은 각각 1,180엔, 1,380엔, 1,600엔. 돈까스 외의 다른 구성은 동일.


일단 찬물 한 잔.


테이블 위에는 몇 종류의 소스가 비치되어 있다.


음식 도착. 돈까스는 보통 사이즈(1,380엔)으로 선택했다.
철판 위에 담겨진 돈까스와 쌀밥, 그리고 야채절임과 된장국(미소시루)으로 구성된 1인분 세트.


세 종류의 야채절임 중에는 매실절임(우메보시)도 한 개 들어있었다.
옛날엔 엄청 셔서 이런 걸 왜 먹나 했는데, 꾸준히 먹어본 덕에 요즘은 있으면 한두 개 정도 챙겨먹는 반찬이다.


된장국 안에도 유부와 두부 등의 건더기가 비교적 풍족하게 들어가 있다.


오차즈케 때문일까, 쌀밥은 꽤 큰 대접에 담겨져 나온다. 무료 밥 추가가 가능하다 하니 역시 아키하바라 인심.


갓 서빙된 철판 위에 얹어진 돈까스에서 지글지글 익는 소리가 났지만, 금방 잦아들었다.
보통 돈까스를 주문하면 돈까스와 함께 사이드로 생 양배추 썬 것이 나오지만 이 곳은 기름에 볶은 양배추가 제공된다.
돈까스와 함께 볶은 양배추를 같이 먹으면 되는데, 양배추 역시 무료로 추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주문 전 돈까스 소스를 하나 선택할 수 있다. 간장 소스랑 뭐 하나가 더 있다 했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내가 선택한 건 간장 소스로 돈까스와 양배추가 소스에 살짝 버무려진 상태로 제공된다.
그리고 주전자 하나가 더 나오는데, 이건 소스통이 아닌 오차즈케를 만들어먹기 위한 차가 담겨있는 주전자.


볶은 양배추와 함께 나오기 때문에 바삭바삭한 식감보다는 촉촉한 식감을 즐기는 돈까스라 보면 될 듯.
돈까스 나베에서 맛볼 수 있는 국물을 듬뿍 머금은 돈까스 정도까진 아니지만, 꽤 촉촉한 식감이 나쁘지 않았다.
돼지고기 역시 두툼한 것에 비해 퍽퍽하지 않아 매우 좋았는데, 볶은 양배추의 간장 간이 꽤 세게 되어서
그냥 양배추만 먹으면 사람에 따라 좀 짜다고 느껴질 수 있다. 양배추와 돈까스는 반드시 밥과 같이 먹는 것을 추천.

어쩌면 양배추 간이 세게 잡혀있는 건 오차즈케 때문에 일부러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양배추를 워낙 좋아해서 양배추를 한 번 더 추가했는데 이렇게 많이 가져다주셨다. 헤헤...


우스터 소스에 찍어먹는 바삭바삭한 돈까스도 좋지만, 이렇게 촉촉하게 즐기는 돈까스도 나쁘지 않네.
양배추 간이 좀 짠 게 아쉬웠지만 처음 먹어보는 스타일의 음식임에도 꽤 기분좋게 먹을 수 있었다.


밥과 돈까스를 따로따로 맛있게 먹다 어느정도 남았다 싶으면 이제 오차즈케로 마무리할 순서.
밥이 남아있는 공기 위에 남은 돈까스와 양배추를 전부 올려버린다.


그리고 그 위에 찻물를 부은 뒤 취향껏 와사비를 살짝 얹어내면 돈까스 오차즈케 완성!


돈까스 오차즈케라는 게 무슨 맛인가 했는데 이런 맛이었네...
볶은 양배추가 간이 셌던 이유는 이렇게 오차즈케를 만들어먹기 위한 목적이었던 게 정답이었다.
찻물과 섞여 양배추 간이 알맞게 변하고 또 돈까스의 기름기가 국물에 그대로 전해져 따끈하게 후루룩 먹기 딱 좋은 맛.

다만 개인적인 입맛으로 돈까스는 오차즈케로 먹는 것보다 그냥 따로 먹는 게 좀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돈까스는 한두 조각 정도만 남겨놓고 양배추를 많이 남겨 쌀밥과 함께 오차즈케로 만들어먹는 게 가장 좋은 마무리일 듯.


아껴놓았던 매실절임은 오차즈케랑 같이 먹어야 제맛.


음... 잘 먹었습니다.
좀전만 해도 비에 쫄딱 맞아 상태가 말이 아니었는데, 따끈한 오차즈케 덕에 기분도 컨디션도 많이 나아졌다.


UDX안의 식당가는 아키하바라라는 장소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차분하고 분위기있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음식들의 가격도 바깥의 전자상점가 식당에 비해 조금 비싸긴 하지만, 수많은 관광객들로 항상 북적거리는
아키하바라 안에서 좀 여유있는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이 식당가 안으로 들어와 식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생전 처음 먹어보는 다소 생소한 음식이었던 돈까스 오차즈케.
비에 홀딱 젖어 몸 상태가 안 좋은 상황에서 와서 먹은 것이라 다음엔 좀 더 여유있게 와서 즐겨보고 싶다.

※ 돈카츠 오차즈케 전문 신주쿠 스즈야 : http://www.toncya-suzuya.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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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안은 참 평화로웠는데 밖으로 나오니 다시 헬게이트가 열렸다(...)
최대한 비 덜 맞고 빨리 이동할 근처 장소를 찾아야 한다. 게다가 비 젖은 게 덜 말라서 좀 으슬으슬하고...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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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위치 : 아키하바라 UDX 식당가 '아키바 이치'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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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 2일차 =

(28) 찻물을 부어먹는 돈까스 오차즈케? 아키하바라 돈카츠 전문점 신주쿠 스즈야(新宿すずや)

2017. 12. 09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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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狂君 2017/12/10 20:50 #

    돈까스 나베라던지 하는 요리는 우리나라에서도 간혹 보이는데, 이건 또 다른 방향으로 신선하네요.
  • Ryunan 2017/12/11 11:48 #

    돈까스 나베나 찌개 같은거야 우리나라의 돈까스 전문점에서도 이제 어렵지않게 만나볼 수 있는 음식이지요.
    오차즈케로 먹는 건 저도 처음이라 좀 신선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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