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7 피치항공 밤도깨비 주말여행 =
(32) 극한의 밤도깨비 주말여행, 피치항공 하네다편 프로젝트의 마무리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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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공항에 왔을 때처럼 곧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수많은 관광객들 중
도쿄 모노레일, 혹은 케이큐 전철 첫차가 다닐 때까지 공항에서 노숙하며 기다릴 사람들이 꽤 될 것이다.
누군가는 공항 내 호텔에 갈 것이고 누군가는 나처럼 노숙을 할 텐데 어찌됐든 모두에게 체력과 행운이 가득하길...!

하네다 공항 역시 할로윈 데이를 맞이한 기념 장식물이 공항 전망대 입구에 진열되어 있었다.

좀 전의 태풍이 마치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선선한 가을밤의 공항 전망대.
바닥이 젖어있다는 것이 아까전까지 비가 몰아쳤다는 것에 대한 유일한 증거(?)였다.

정말 유감스럽게도 그 맑은 날씨를 나는 못 보고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겠지만...ㅠㅠ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과 항공사에는 공항이 있는 지역 명칭을 따서 하네다 공항이라고 부른다.

한밤에 보는 공항의 모습은 낮과는 확연히 다른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나는 지금 바지랑 신발이 완전히 젖은 상태라 한 시간이라도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 옷 갈아입고 싶은 기분.

새벽의 하네다공항 면세점은 운영하는 매장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모든 면세점이 24시간 영업을 하는 건 아니다)
이렇게 특정 면세점 몇 곳에 사람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어렵지않게 볼 수 있다.
특히 과자 등의 가벼운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오미야게를 파는 가게는 계산하는 것조차도 긴 줄을 서야 한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박스를 여러 개 싹쓸이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브랜드 파워가 대단하다고밖에...
이미 너무 알려질 대로 알려져 식상하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맛있으니까 꾸준히 사랑받는 것이겠지...


피치항공이 하네다 공항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새벽시간대의 틈새시장을 파고든 것이다.
내가 탈 비행기인 인천행 피치 항공편은 109번 탑승구에서 출발,
그리고 5분 후 148번 탑승구에서 인천행 대한항공편도 한 대 출발한다. JAL과 코드쉐어가 걸린 이 노선 역시 밤도깨비편.

아예 벤치 위에 다리를 쭉 뻗고 앉아 다리를 주무르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최대한 기내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수하물을 싸들고 들어가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하는데,
이 때문에 피치항공 기내수하물 보관함은 항상 포화상태. 수하물로 인한 출발지연이 비일비재할 정도로 자주 일어난다.
그래서 도저히 기내 수하물로 짐을 전부 수납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직원이 대기하는 승객들에게 와서
선착순 몇 명까지 무료로 부쳐줄테니 기내 수하물을 위탁 수하물로 돌려달라는 요청을 할 때가 있다.
이 날 역시 포화상태였는지 직원이 10명까지 기내 반입 수하물을 위탁 수하물로 무료 변경해줄테니 신청해달라고 하던데
이러한 경우가 항상 발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 같다.


활주로로 걸어가서 계단으로 기내에 올라야 하지만, 하네다 공항은 편하게 보딩 브릿지로 기내에 들어갈 수 있다.

나처럼 금요일 저녁 퇴근 후 주말 밤도깨비로 도쿄에 와서 즐기고 가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꽤 많은 듯...
비행기는 수하물 거치 때문에 약 10분 정도 지연되어 출발. 최소한의 조명만 켜 놓은 기내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방전되어(...) 잠을 자고 있었고, 나 역시 짧은 비행이지만 잠깐이나마 눈을 좀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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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 정박한 이 항공기는 약 두 시간 반 후, 칸사이 공항행 첫 비행기(07:30)로 다시 출발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보기 싫은 문장이겠지만,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는 좋은 문구 아닌가...ㅋㅋ
사실 나도 옛날엔 이 문구 보는 게 싫었지만, 지금은 무사히 잘 돌아왔다는 안도감이 들어 오히려 좋아지게 되었다.

여튼 좀 번거롭지만 입국장으로 가기 위해 셔틀 트레인을 타야 한다. 언제쯤 이걸 안 타는 날이 올까...ㅋㅋ

참고로 비행기가 약간 지연된 덕에 공항철도 첫 차와의 연계가 딱 맞아 오히려 귀가가 더 편해질 것 같다.
비행기가 정시에 딱 맞춰 돌아온다면, 리무진 버스 혹은 공항철도를 타기 위해 공항에서 약 30분을 기다려야 했거든...

피치항공이 스케줄이 더 빠름에도 불구하고 인천공항 도착이 늦은 이유는 역시 수하물 지연(...)으로 추정.

바로 공항철도 첫 차와 연계가 되어 열차로 집에 돌아와서 샤워한 뒤 다시 산뜻한 월요일의 첫 출근을 시작했다.
그리고 저녁에 그대로 방전(...) 후유증이 며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월요일 하루는 정말 힘들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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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항공의 도쿄 하네다공항 밤도깨비 플랜.
처음 이 항공편을 본 뒤 '대체 이런 정신나간 스케줄은 어떤 미친놈이 만든거야?' 라는 경악이 호기심으로 바뀌고
'...한번 타 볼까...?' 라는 참을 수 없는 모험심이 발동하여 저질러버린 내 인생의 첫 밤도깨비 여행.
의외로 체력이 받쳐줘서 여행 자체는 상당히 즐거웠지만, 월요일의 후폭풍은 좀 힘들게 극복한 기억으로 남았다.
여행기를 처음 시작할 때도 한 번 이야기한 것이지만, 이 여행 스케줄은 절대 정상적, 상식적인 스케줄은 아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전철 첫 차가 다닐때까지 딱딱한 공항 벤치에 앉아 노숙을 해야 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집에서 쉬지 못하고 바로 출근해서 월요일의 한 주를 시작해야 하는 - 정말 보통 체력이 아니면 소화가 불가능한
극한의 일정이니만큼, 설령 해 보고 싶은 사람이 있더라도 자신의 체력이 뒷받침이 되는지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하지만 자신이 체력이 충분히 뒷받침된다고 생각하며 이 모든 걸 다 감수해낼 자신이 있다면,
이 여행 플랜은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연차나 휴가를 낼 필요 없이 토요일 첫차부터 일요일 막차까지 이틀을 꽉 채워 도쿄에서 보내는 것. 얼마나 매력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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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관광보다는 맛있는 것 먹고 다니면서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정말 반가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또 도쿄에서의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도 갖게 되었다.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들 모두 반갑게 맞아주어서 정말 고맙다는 인사과 함께, 피치 밤도깨비 여행기를 마친다.
이번 여행기도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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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 2일차 =
(32) 극한의 밤도깨비 주말여행, 피치항공 하네다편 프로젝트의 마무리 (完)
2017. 12. 11 // by RYUNAN





덧글
그나저나 낮에 간사이 왔다갔다 하는 건 태풍영향을 안 받았던 모양인지 용케 스케줄대로 출발했네요 ㅎㅎ
인천공항에서는 그 자리에서 바로 간사이행 승객을 받아야 해서 탑승동에 내려주는 게 아닐까 합니다. 제2터미널이 개장하면 일부 외항사들은 탑승동에서 안 타도 되겠지만 저가항공사는 여전히 탑승동을 이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댓글 다는김에 말씀드리자면 지난주 강릉가서 류난님 포스팅 덕분에 광덕식당 국밥과 바로방 빵 잘 먹었습니다 ㅎㅎ 앞으로 재밌고 유익한 여행기 기대할께요~
잘 다녀오셔서 다행입니다...!
작년에 피치 야간편 탔을 때는 ICN 지하 사우나에서 두시간쯤 자고 출근한 기억이 나네요. 올해라면 아마 그것도 못하지 싶습니다 (...)
다시 하라면 할 수 있을지 큰 자신은 없습니다.
저도 얼마전 도쿄에 10월에 갔을때 태풍영향권에 들어가 귀국을 조마조마하면서 공항에 달려갔는데, 류난님도 천만다행이셨네요.
과연 저는 이 밤도깨비여행을 할수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