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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 치즈매니아(홍대 서교동) / 쇠고기 스테이크 위에 뜨거운 치즈가 줄줄, 정통 라클렛 by Ryunan

최근 SNS를 통해 조금씩 유명해지기 시작한 홍대에 위치한 '치즈매니아'라는 가게를 찾아왔습니다.
치즈를 넣은 파니니, 그리고 라클렛이라는 음식을 판매하는 곳으로 일전 포스팅을 통해 언급했던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맛있는 갓 구운 메론빵 아이스' 에서 상당히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맛있는 갓 구운 메론빵 아이스 : http://ryunan9903.egloos.com/4421405)

포스팅 하단에 약도를 올리긴 하겠지만, 메론빵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오른쪽 골목으로 꺾어 언덕을 올라가면 위치.

. . . . . .



가게의 대표메뉴는 모짜렐라 치즈를 넣은 '파니니'와 스위스 전통요리 '라클렛'
테이크아웃이 일반적이지만 실내에 테이블이 적게나마 있어 안에서 먹고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외국인 아저씨 한 분이 운영하고 계시던데 한국말이 다소 서투른 편이라 간단한 계산만 가능하단 걸 유념하시길...


예전에 구하고 싶었던 코스트코 한정 필스너 우르켈 8캔 케이스가 매장 한 쪽에 진열되어 있는 걸 목격.


테이블이 많진 않은데, 테이블마다 조그만 선인장이 하나씩 놓여져 있더군요.
아기자기한 감성이 느껴지는 소품.


메뉴판입니다. 왼쪽은 영어 메뉴, 오른쪽은 한글 메뉴로 언어만 다른 서로 동일한 메뉴입니다.
주력 메뉴는 파니니, 그리고 3종의 라클렛인데 파니니는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종류, 가격차가 꽤 큽니다.


메뉴판에 적혀있는 것 말고도 초코 피넛버터 크라상, 크라상라클렛 등의 메뉴가 있습니다.
라클렛의 가격이 조금 센 편이라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분이라면 크라상 라클렛을 주문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음료도 별도로 판매하는데요, 물은 기본 제공이 아닌 판매 메뉴라는 것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SNS 이벤트(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이벤트도 동시 진행중인데 와인 한 잔을 서비스로 준다는군요.
이 계열의 SNS를 하시는 분은 치즈 흘러내리는 영상도 찍고 와인 서비스도 받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카운터 앞에 비치되어 있는 맥주, 콜라, 그리고 생수 샘플.
저희는 비프 스테이크 라클렛, 그리고 주인의 추천을 받아 가장 잘 나간다는 햄치즈 파니니를 주문했습니다.


주인 아저씨 혼자 주문을 받고 조리를 시작하기 때문에 음식 나오는 속도가 다소 느린 편입니다.
음식을 만들기 위해선 빵도 굽고 치즈도 녹여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니
너무 조바심내지 말고 느긋하게 기다리면 될 듯.

나무도마 위에 큼직한 라클렛 치즈 한 덩어리가 얹어져 있는데
위에서 내려오는 열기로 치즈 표면이 노릇하게 익으면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치즈를 익히는 동안 다른 한 쪽에서는 주인 아저씨가 후라이팬에 야채와 함께 쇠고기를 조리하고 있습니다.
다 익은 쇠고기를 종이 접시에 담고 그 위에 녹인 치즈 덩어리를 칼을 써서 얹어내는 과정을 거칩니다.


커다란 라클렛 치즈 덩어리를 녹여 비프 스테이크 위에 얹어내는 모습을 실제로 보니 꽤 박력있더라고요.
순간 보면서 '아 이건 SNS 하는 사람들이 열광할만한 비주얼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음료를 곁들일까 보다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와인을 마시기로 했습니다.
잔(3,000원) 단위로 판매하는 와인은 드라이한 레드 와인으로 잔 모양이 조금 독특하긴 한데 맛은 나쁘지 않습니다.
워낙 와인과 친한 몸이 아니라 맛에 대해 정확히 판단할 순 없지만 이 정도면 괜찮네... 싶은 정도.


비프 스테이크 라클렛(11,000원)


라클렛(raclette)은 스위스 발레지역의 라클렛 치즈를 녹여 감자, 피클과 함께 먹는 스위스 전통요리로
큰 덩어리의 라클렛 치즈를 녹여 감자와 피클을 싸서 먹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정확한 유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1874년부터 라클렛이라는 이름이 공식적으로 사용되었으며, 1970년대 라클렛 치즈를 녹이는
그릴이 등장하면서부터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는군요.

조리법이 간단하고 식사에 모인 사람들 각자가 자신의 음식을 만들어 먹기 때문에 행사나 파티 요리로 적당하며,
라클렛을 먹을 때에는 그릴이 비어 있지 않도록 치즈를 계속 녹이고,
배가 불러 더 이상 먹고 싶지 않더라도 테이블 구성원 전체의 식사가 끝날 때까지 치즈를 녹이는 것이 예의라 합니다.
전통적으로는 감자, 오이와 양파 피클을 곁들여 먹었으나 지금은 치즈에 곁들이는 음식 종류가 더 다양하며
드라이한 발레(Valais)산 와인이나 따뜻한 티와 함께 먹습니다.



한 입 크기로 썬 비프 스테이크와 구운 야채 위에 듬뿍 얹어진 라클렛 치즈.
라클렛(raclette)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프랑스어 '긁어내다' 라는 뜻의 '라클레르(racler)'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치즈가 쭉쭉 늘어나긴 하는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기 쉬운 모짜렐라 치즈의 느낌과는 조금 다릅니다.
같이 제공되는 포크를 이용해서 비프 스테이크, 혹은 야채를 치즈에 돌돌 감싸먹으면 됩니다.


이런 식으로 스파게티면 말듯 치즈를 말아주는 것이 먹기 좋더라고요.
치즈의 맛이 굉장히 진한데, 블루치즈라든가 고르곤졸라 치즈 같은 강렬한 향을 지닌 치즈와는 또 달라
상당히 고급스런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생전 처음 먹어보는 치즈인데 취향 별로 타지 않고 맛있네요, 이 치즈...


듬뿍 얹은 치즈와 쇠고기 스테이크. 왜 음료 메뉴에 와인이 있는지 이해가 갈 것 같습니다. 잘 어울립니다.
다만 양이 많은 편이 아니라 식사 대용으로 먹기보다는 식후나 가볍게 즐기는 간식, 아니면 저처럼
와인 안주 요리로 즐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식사용으로 해결하려면 파니니를 곁들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라클렛이 먼저 도착하고 이후에 제공된 햄 치즈 파니니(3,900원).
편하게 한 조각씩 나누어먹으라고 세 조각으로 딱 맞게 커팅되어 나왔습니다.


파니니 안에 들어가는 치즈는 라클렛 치즈가 아닌 모짜렐라 치즈라고 합니다.
호밀빵 사이에 햄, 모짜렐라 치즈, 그리고 토마토 소스를 발라 납작하게 구워 마무리.


파니니는 아마 조리 실수였던 것 같은데, 모짜렐라 치즈가 녹지 않은 상태로 제공되어 조금 의아.

원래는 열기에 치즈가 녹은 상태로 나와야할텐데 조금 이상해서
주인 아저씨께 치즈가 잘 안 익은 것 같다... 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하필 아저씨가 한국말을 잘 못하시는 관계로 설명을 해도 잘 못알아들으시길래(...) 그냥 먹기로 했습니다.
음,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우리말이 안 되면 영어로 물어볼 걸 그랬나... 하는 생각.

치즈가 녹지 않아 좀 아쉽긴 했습니다만 뭔가 조리과정에서 실수가 있었겠지... 라고 좋게좋게 생각하기로...


SNS를 통한 소문으로만 들어왔던 홍대 치즈매니아의 파니니와 라클렛, 잘 먹었습니다.
가격대가 다소 있긴 하지만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라클렛 치즈를 즐겨보고 싶다면
한 번 찾아와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꽤 재미있는 체험이 될 수 있습니다.


방문했던 날이 작년, 2017년 12월 30일 토요일이었는데,
저희가 마지막 손님이었는지 나가기 위해 일어서니 가게 간판 불을 끄고 영업을 정리할 준비를 하셨습니다.

가게 입구에는 연말 휴가로 1월 1일까지 쉰다는 문구가 붙어있었는데
졸지에 저희가 2017년의 마지막 손님이 되어버린 셈이네요.
'잘 먹었습니다' 와 함께 'Happy New Year~' 라는 연말 인사를 서로 나누며 기분 좋게 가게를 나왔습니다.

. . . . . .

※ 치즈매니아 찾아가는 길 : 홍대 서교초등학교 후문 바로 맞은편

2018. 1. 11 // by RYUNAN



덧글

  • 알렉세이 2018/01/13 23:58 #

    오홍. 홍대에 라끌렛 하는 곳이 있었다니...
  • Ryunan 2018/01/17 23:50 #

    저도 지인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
  • ㅇㅇ 2018/01/16 11:37 # 삭제

    앗 바로 글을 올려주셨군요ㅎㅎ 감사합니다 잘 읽었어요!
    저도 한국어를 잘 못하시는 것 같아서 긴장한 상태로 주문했었어요ㅜㅜ
    다음번엔 비프스테이크도 먹어보고 싶네요. 비주얼이 딱 치즈 흘러내리는 순간을 찍어서 해시태그 붙여 인별 올릴 느낌입니다...
  • Ryunan 2018/01/17 23:51 #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건 사진이 아니라 동영상 촬영이 인정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다음에 크로와상 라클렛을 먹으러 한 번 더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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