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대...는 아니고 홍대에서 신촌으로 넘어가는 길목, 그러니까 김진환 제과점 근처라는
다소 뜬금없는 곳에 위치한 일본라멘 전문점으로 가게 이름은 '고라멘'
간판의 G5 라는 게 'GO'라 부르는 것이더군요. 5가 일본어로 고(五)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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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도착한 시각이 5시 20분 정도라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 30분 되자마자 입장 가능.


돈코츠 라멘과 가게의 시그니처 메뉴인 해산물 육수의 고라멘은 1,000원 추가로 매운맛 변경이 가능합니다.

매장 내 붙어있는 메뉴판도 손글씨 메뉴판인데 특이하게도 산토리 병맥주와 함께 소주를 판매하는군요.
처음엔 참이슬 같은 건가 생각했는데, 니혼슈, 잔술 같은 걸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공기밥 제공도 하는데, 공기밥 가격은 1,000원이지만 남기지 않고 다 먹을 시 무료로 가격을 빼 준다고 합니다.

손님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순식간에 가게 안은 만석, 그리고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진한 국물로 유명한 가게라 그런지 가게 내부로 들어오자마자 특유의 돼지냄새가 꽤 강하게 느껴지더군요.
이런 냄새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크게 환영하겠지만 적응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조금 힘들수도 있겠습니다.


홍대, 신촌의 유명한 일본라면집 '부탄츄'와 비슷한 스타일.
무슨 객기가 생겼는지 꼬들꼬들한 면에 진한 육수, 짠 국물을 주문했는데 결국 나중에 후회하게 될 줄은 몰랐지요.


곰탕집이나 설렁탕집 등에서 제공되는 깍두기와 비슷한데, 국물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는 용도의 반찬인 듯.


염도(짠맛)는 보통, 국물의 진한 정도는 보통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진한 국물이 나왔습니다.



처음엔 계란 윗부분을 살짝 구운건가 했는데 구운 게 아닌 계란 위에 소스를 얹은 것.

국물의 진한 정도가 높다 못해 걸쭉하게 느껴질 정도로 점성이 높고
엄청나게 기름진 맛이 강한데, 그 정도가 처음 먹어본 사람들에겐 조금 당황스럽게도 느껴질 듯한...
첫 맛은 '엄청 진하다!' 라고 느껴질 정도로 강렬한 맛, 진한 국물의 일본라면을 평소에도 잘 먹어왔던지라
이 국물 역시 처음엔 와 좋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도 잠시... 어느정도 먹으니 너무 진한 맛이 과해졌단 감이 오더군요.
국물의 맛은 일반적인 돈코츠 라멘과 좀 다른 독특한 풍미가 느껴지더군요. 돼지 + 해산물 육수 베이스라 그런 듯.

국물이 아무리 진해도 국물 건져먹지 않고 면만 건져먹기에 그리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국물에 말아먹는 것이니만큼 꼬들꼬들한 식감을 바랬지만 아쉽게도 좀 떡진 밥이 나와서 이 점은 실망.

특유의 진한 맛과 걸쭉한 식감이 몇 배 더 강해집니다.
아무리 진해도 그래도 면 먹을 땐 먹을만하다...라고 느꼈던 저도 밥 말으니 좀 많이 힘들어졌습니다.
배가 불러서 힘들어졌다기보다는 진하고 기름진 맛이 너무 세서 입 안과 위가 기름으로 코팅되는 듯한 기분...

여러 사람들에게 호평듣고 좋아하는 집이라 해도 내 입맛과 취향에 잘 맞지 않으면 결코 좋을 수 없다
- 라는 귀중한 교훈을 얻고갈 수 있었던 곳.
이는 역으로 내가 매우 좋아하는 가게더라도 취향이 안 맞는 타인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 포함.
물론 일반적인 염도과 진하기로 주문하지 않고 너무 진한 것을 요청해 먹은 제 실수도 있었기 때문에
함부로 어떻다 단언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보통 옵션을 선택한 일행 두 분도 다 먹지 못하고 포기한 걸 보면
일본라멘을 많이 접하지 않은, 혹은 특유의 돼지냄새를 안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하기에 많이 어려운 가게.
반면 이런 계열의 진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환장하게 좋아할 것이다... 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던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호불호가 극명히 갈릴 듯한 라멘 체험이었습니다.
왠만한 일본라멘은 다 잘 먹어치울 자신이 있다! 며 자신감을 가졌는데,
원래 음식 남기는 걸 싫어해서 다 먹긴 했지만 조금 고생했던 라멘, 덕택에 여러모로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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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17 // by RYUNAN
덧글
밤9시 이후에는 치킨이나 너겟류가 1+1이래여
혹시 다음에 드실일이 생길때 참고하세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