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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4. (20)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 카마쿠라고교앞역(鎌倉高校前駅)으로 가고 있어~♪ / 2017 이스타항공 리벤지(Revenge) 일본여행 by Ryunan

= 2017 이스타항공 리벤지(Revenge) 일본여행 =

(20)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 카마쿠라고교앞역(鎌倉高校前駅)으로 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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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노시마역(江ノ島駅)에서 승무교대인가? 여튼 차량 선두부 앞에 서 있는 기관사의 모습을 한 컷.
이제 이 열차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카마쿠라고교앞역(鎌倉高校前駅)으로 이동할 것이다.


차내에 사람이 꽤 많아 차내 풍경을 따로 찍진 못했다.
대신 열차 출입문 위 노선도를 한 컷 찍었는데, 노선도 안에 에노덴 연선의 관광지 정보가 같이 그려져 있었다.


열차는 중간에 한 번 반대편에서 오는 열차와 교행을 한다.
에노덴 노선은 단선구간도 꽤 있고 일부 역사 승강장도 단선으로 되어 있지만 이렇게 교행하는 구간도 꽤 많다.


에노시마 역 다음 역인 코시고에역(腰越駅)을 지난 열차는 단선 선로로 들어서면서
주택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골목을 휘젓고 다닌다. 주택 바로 옆에 철도가 다니는 건 한국에선 보기 드문 풍경.
정확히 이 구간이 아니긴 하지만 주택 사이로 에노덴이 다니는 이 풍경은 재작년에 개봉한
일본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내에서도 등장한 장면으로, 일본에서 큰 히트를 쳤던 이 영화의 배경이 바로 에노시마다.


열차가 옹기종기 모인 좁은 주택가를 빠져나가면 갑자기 탁 트인 밝은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에노덴을 타고 가면서 볼 수 있는 최고의 절경인
코시고에 - 카마쿠라고교앞 사이 바닷가와 나란히 달리는 구간과 만났다!

날씨 또한 전날 비가 오고 갠 덕에 매우 맑아져 굉장히 멋진 풍경.
차내에 있는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 다수가 탁 트인 바다 풍경에 감탄하며 열심히 카메라를 꺼내 찍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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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노시마 - 코시고에 - 카마쿠라고교앞 역을 이동하는 구간을 영상으로 남겨보았다.
에노시마 - 코시고에 구간은 전용 선로를 달리는 열차가 도로로 나와
마치 노면전차같이 일반 도로 한가운데에서 차량들과 함께 달리는 구간으로도 유명하다.
코시고에 - 카마쿠라고교앞 구간은 낮에 영상을 따로 찍지 못하고 일몰 직전 다시 와서 열차 제일 뒷편에서 찍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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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를 따라 쭉 달리는 열차는 다음 역에 정차.
이 역은 단선 승강장으로 이루어진 역사다.


에노시마 역에서 카마쿠라 방면으로 두 정거장, 카마쿠라고교앞역(鎌倉高校前駅).
다른 역과 달리 근처에 큰 관광지 하나 없는, 그냥 고등학교 하나와 주택가, 바다가 전부인 조그만 단선 역인데
현재의 에노덴이 유명해지게 된 일등공신이자,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가장 유명한 역이기도 하다.

그냥 평범한 고등학교 앞 역이었던 이 곳이 이렇게 유명해지게 된 이유는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어떤 일본의 '농구 만화' 때문.


열차는 승객들을 내린 뒤 다시 카마쿠라를 향해 출발.


카마쿠라고교앞 역 구간은 바닷가 바로 옆을 따라 일반 도로, 그리고 열차 선로가 나란히 뻗어 있다.
열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바로 옆 해안도로를 따라 차량이 같이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조그만 규모의 단선 승강장 역이지만
근처에 주택가가 많아 이용하는 현지 주민들도 어느 정도 있는 편이고 고등학교 앞이라 학생들도 꽤 많다.
물론 외지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규모에 비해 꽤 북적거리는 곳.


무인역으로 운영되고 있어 에노시마 역 같은 유인 개찰구 대신 무인으로 단말기를 운영하고 있는데
열차를 이용한 뒤 내릴 때 교통카드를 사용할 시 노란 색 하차 게이트에 카드를 찍으면 된다.
바로 뒷편엔 녹색의 승차 게이트가 있어 탈 땐 그 곳에 카드를 찍고 승차하면 된다.
1회권, 혹은 나처럼 1일권을 가지고 있을 경우엔 그냥 티켓을 소지한 채 밖으로 나가거나 혹은 들어오면 된다.


카마쿠라고교앞 역 역명판. 한글 표기가 있긴 하지만, '카마쿠라고쿄마에' 라는 일본어 발음을 그대로 쓴 역명.


승강장 반대편에도 출구가 있어 승, 하차 카드 단말기가 설치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메인 역사 및 시설은 카마쿠라 역 방면 승강장 끝에 위치해있지만 에노시마 방면으로도 나가는 출입구가 뚫려있고,
주택가로 바로 가기 위해선 에노시마 방면으로 난 출입구를 통해 나가는 것이 더 빠를 것 같았다.


역사 출입구 바로 옆에 공동묘지(...)
아무리 일본에선 묘지가 몰려있는 구역을 주택가에서도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 있다지만...;;


카마쿠라고교앞 역 기준 에노덴 열차 시각표.
지방의 작은 노선 치고 1시간 5대 수준으로 배차간격은 꽤 준수한 편이다.
출, 퇴근 러시아워 시간대 없이 첫차와 막차 시간대를 제외하곤 균일한 배차간격으로 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카마쿠라 방면 승강장 끝에 위치한 카마쿠라고교앞 역 메인 역사.
무인으로 운영되는 정말 역사긴 하지만 화장실도 있고 최소한의 필요한 시설은 다 갖추어져 있다.


메인 역사를 나와 좀 더 앞으로 걸어가면 바닷가로 연결되는 철도 건널목 하나를 만날 수 있는데,
이 철도 건널목이야말로 지금의 카마쿠라고교앞 역을 에노덴의 전 역중 제일 유명한 역으로 알려지게 만들었고
지금도 전 세계 관광객들이 '이 건널목을 보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게 만든'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 또한 여기서 내린 이유가 바로 이 철도 건널목을 보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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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스포츠 만화,
드래곤볼과 함께 소년 점프의 황금기를 이끌고 한국에도 엄청난 히트를 쳤던 이노우에 타케히코의 '슬램덩크'
슬램덩크(SlamDunk)' 애니메이션 오프닝 영상을 보면 초반에 잠깐 스쳐지나가는 철도 건널목 컷이 있는데
주인공 강백호(사쿠라기 하나미치)가 가방을 들고 서 있는 이 장면이 바로 카마쿠라고교앞 역 철도 건널목이다.

애니메이션의 이 컷, 그리고 역 근처에 있는 카마쿠라 고교가
슬램덩크 내의 '능남고등학교'의 실제 모델이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어,
수많은 슬램덩크 팬들이 이 풍경을 보기 위해 성지순례를 찾아오게 되었고,
그 덕에 카마쿠라고교앞 역은 슬램덩크의 성지순례로 인해 일본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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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애니메이션 오프닝 영상.
우리에겐 한국어로 번안되어 박상민이 부른 오프닝 '너에게로 가는 길' 이 더 친숙한데,
박상민이 부른 버전의 슬램덩크 오프닝도 퀄리티가 워낙 좋아 지금도 노래방 등지에서 사랑받는 명곡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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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건널목 근처엔 이렇게 열차 오는 타이밍을 기다리며 카메라 들고 대기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철도 건널목 앞에 카메라 들고 서 있는 사람들은 100% 슬램덩크 성지순례 하러 온 사람들이다 ㅋㅋㅋ
물론 나도 이 사람들과 똑같이 대기하고 있긴 했지만(...)

그나마 이 날은 평일이라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데
주말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카마쿠라고교앞 역을 찾아와 철도건널목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철도 건널목이 닫히면서 카마쿠라 고교 방향으로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열차가 들어옴과 동시에 건널목 근처에 서 있는 사람들 모두 약속한 듯이 재빠르게 카메라 셔터를 찰칵찰칵.


무슨 연예인이 공항에 도착했을 때 카메라 세례가 터지는 것 마냥 엄청난 카메라 세례를 받는 열차.
이 풍경을 바깥에서 같이 사진 찍으며 보는 것도 재미있는데, 열차 안에서 보면 몇 배나 더 흥미롭다.
건널목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서서 열차 지나가는 모습을 빠르게 찍는 모습은 여기서만 볼 수 있는 명물 중 하나.


평일이라 그나마 사람이 적은 편이지만, 주말이나 연휴기간 사람들이 많이 몰릴 땐 어떨지 궁금하다.
정말 카메라 셔터가 찰칵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고 하는데
애니메이션이 나온지 20여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직 '슬램덩크를 위해'
이 곳을 찾아오는 걸 생각해보면 슬램덩크란 작품이 정말 대단하고 또 위대한 작품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열차가 지나간 뒤 다시 평화를 찾은 철도 건널목.
열차가 지나가지 않을 땐 그냥 해안가에 위치한 풍경이 꽤 좋은 평범한 철도 건널목으로 되돌아간다.


성지순례를 위해 사진 찍으러 오는 사람이 워낙 많다보니 안전사고의 우려도 꽤 큰 편이다.
선로 주변, 혹은 열차 승강장에서 열차 들어올 때 너무 가까이 가면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내용.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 열차를 운전하는 차장들도 이런 것에 상당히 민감할 테니, 사진 찍을 때 조금만 신경쓰자.


카마쿠라고교앞 역에 정차해있는 후지사와 행 에노덴 열차.


철도건널목 뒷편의 큰길을 건너가면 바로 해안가를 만날 수 있는데, 이 해안은 '시치리가하마' 라고 한다.
해안가로 바로 내려가는 길을 찾진 못했지만 인도 위에 서서 이렇게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도 상쾌해지는 기분.

특히 지난 10월 여행 때 꼭 오고 싶었지만 태풍 때문에 못 왔던 아쉬움을
이 날 정말 깔끔하게! 완벽하게 씻어낼 수 있는 방문이라 이 때의 내 기분은 정말 최고조에 달했다.
예전 여행 때 이 곳을 못 찾아 정말 아쉽고 또 원통하다는(?) 생각을 했었으니까...


다시 역으로 돌아갈 시간...


역사 승강장에도 열차 사진을 찍을 때 조심하라는 경고 문구가 붙어 있었다.
열차가 들어오는 사진을 찍는 거야 상관없긴 하지만, 플래시를 터뜨리거나 혹은 너무 가까이 붙어 찍진 말자.


다시 들어오는 열차를 타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이동한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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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 2일차 =

(20)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 카마쿠라고교앞역(鎌倉高校前駅)으로 가고 있어~♪

2018. 1. 2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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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Hyth 2018/01/24 07:57 #

    사람+자동차 없는 구도로 건널목 사진 찍으려고 거의 한 시간 기다렸던 기억이 나는군요(...)
  • Ryunan 2018/01/26 13:09 #

    저는 다행히 그 구도까지는 원하지 않아 저 정도로 만족했습니다.
    주말 같은 땐 정말... 찍기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 Hyth 2018/01/26 20:20 #

    사실 저 뒤엔 그렇게 기다리고도 실패했다는 결말이 있습니다(...)ㅠㅠ
  • Tabipero 2018/01/24 12:30 #

    두번인가 세번인가 가 본적 있는데 사진 보니 또 가고 싶어지네요. 처음에는 철덕적 호기심으로 찾아갔는데 에노덴도 재미있는 노선이예요 ㅎㅎ
  • Ryunan 2018/01/26 13:09 #

    연선의 배경 자체가 굉장히 예쁩니다.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던 노선은 이게 거의 처음이었습니다.
  • 에노시마 10번쨰이 2018/01/24 19:57 # 삭제

    요즘에는 저 역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미치군요 특히 중국인들 .. 코스프레 옷은 둘째 치고 웨딩드레스 찰영에 각종 미친짓은 종합 선물세트로 하더라구요 하였튼간 도쿄에서 볼 것 없의면 여기가 제일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
  • Ryunan 2018/01/26 13:10 #

    도쿄 근교로 나들이갔다 오기 딱 좋은 곳이니까요... 일본인들도 많이 찾는 관광지라고 들었습니다 :)
  • 이글루스 알리미 2018/03/02 08:56 #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의 소중한 포스팅이 3월 2일 줌(http://zum.com) 메인의 [허브줌 여행] 영역에 게재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게재된 회원님의 포스팅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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