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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5. (31) 나리타공항 활주로를 못 쓰게 막아버린 전설이 아닌 레전드급 알박기(...), 토호신사(東峰神社) / 2017 이스타항공 리벤지(Revenge) 일본여행 by Ryunan

= 2017 이스타항공 리벤지(Revenge) 일본여행 =

(31) 나리타공항 활주로를 못 쓰게 막아버린

전설이 아닌 레전드급 알박기(...), 토호신사(東峰神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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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갈 때마다 항상 '이번 여행은 좀 덜 돌아다니고 호텔에서 느긋하게 잠도 자고 해야지...'
라는 생각을 늘 하곤 하지만, 매번 그건 계획에만 그칠 뿐 항상 실패하곤 한다(...)
뭐 별 거 있나, 이번 여행도 마찬가지. 전날 아침 일찍 시나노마치 역 육교에 너의 이름은 성지순례 하러 가느라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서 하루 종일 돌아다녀 피곤할 만도 한데, 이번에도 새벽 6시 15분쯤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창 밖으로 보이는 아침해가 막 뜨고 있는 나리타 공항. 아, 우리 호텔 창 밖 풍경이 저런 모습이었구나...
호텔 바로 앞에 보이는 건물은 나리타 공항 3터미널인 듯.


잠 좀 깨려고 TV를 켜니 지난 11월에 발생한 포항 지진 소식이 긴급 뉴스로 보도 중.

사실 어제 에노시마 지역을 한창 여행하던 도중이었던 오후 2시 반 경, 핸드폰을 통해 지진 소식을 들었다.
역대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지진 중 가장 큰 피해를 가져온 큰 지진으로 에노시마 여행을 하는 중에도
계속 핸드폰으로 SNS를 확인하고 또 포털 뉴스를 보면서 한국의 지진 소식을 확인하고 있었는데,
이 정도로 큰 피해를 준 지진이 한국에서는 거의 처음이다보니 일본에서도 포항 지진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하고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뉴스를 접하니 지진 피해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상당히 심각했고
결국 당시 눈앞에 두고 있던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터지게 되었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니 언론 보도가 안 되어 다른 지역에서야 다 복구되어 진정이 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포항 지진의 후유증은 지금도 계속 이어지는 중, 아직도 집에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이 꽤 남아있다고 한다.
하루빨리 복구와 안정이 끝나 지진을 극복하고 다들 보금자리를 다시 되찾아갈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아침 식사를 하기 전, 대충 세수만 하고 호텔 밖으로 나왔다.


타 호텔을 인수 후 개조하여 토요코인으로 만든 - 그래서 조금 특이한 외관을 띄고 있는 나리타 공항점 1호관.


그리고 내가 묵고 있는 신축 건물인 나리타 공항 3호관은 1호관 바로 왼편에 붙어 있다.
1호관은 상당히 특이하게 생겼지만, 3호관은 건물 외벽 컬러부터 건축 양식까지 전형적인 토요코인의 표본.


어제도 날씨가 좋았지만 오늘은 어제보다 날씨가 더 좋은 것 같다.
지난 여행도 그렇고 어째 돌아가는 날엔 이렇게 날씨가 좋은 건지... 그래도 어제 좋았으니 아쉬움은 없지만.


토요코인 호텔 바로 앞 도로. 여기서 왼편으로 꺾어 쭉 앞으로 걸어가 본다.


차도 옆 작은 인도를 따라 쭉 걸어가면 사진과 같이 길이 둘로 갈라지는 부분이 나오는데, 여기서 우회전.


차는 물론 사람의 인기척 하나 느껴지지 않는 좁은 길을 따라 쭉 앞으로 걸어간다.


계속 앞으로 걸어가다보면 한창 아스팔트를 까는 공사중인 도로가 나온다.
사진과 같이 자동차 접근은 할 수 없게 막혀 있지만, 오른편에 도보로 이동은 가능하게끔 통로를 뚫어 놓았다.


쭉 뻗어있는 도보를 따라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그 옆으로 차량 몇 대가 지나가는데, 지하차도를 빠져나온 뒤 직진은 못 하니 바로 우회전을 하지 않을까 생각.
어쨌든 여기까지 걸어오면서 사람은 물론 차 한 대 지나가는 것도 못 봤는데, 이제서야 처음 본다.


지하차도를 건너 좀 더 앞으로 가면 여기저기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여기까지 걸어왔는데도 불구하고 사람의 인기척은 제로...


다시 지하차도 하나가 나오는데, 왼쪽은 차량이 다니는 곳, 오른편의 작은 굴이 사람이 다니는 인도.


정리가 안 되고 먼지가 잔뜩 쌓인, 인기척 하나 느껴지지 않는 통로를 따라 계속 앞으로 걷는다.


꽤 많이 걸은 듯 하지만, 아직 목적지엔 도착하지 않았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공항 시설물들과 함께 이곳저곳에 설치된 감시카메라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아, 여기 내가 걸어가도 괜찮은 건가...?' 라는 불안감이 조금씩 들기 시작하는 길이 나온다.


그래도 이렇게 버스 정류장이 있는 걸 보면, 걸어가도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지만...


다만 이 곳에 정차하는 버스 편수는 극히 제한적.
근처에 민가도 거의 없다시피하니 버스 타는 사람도 없을 듯.


계속 앞으로 걸어가다보면 나무로 만든 특이한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산리즈카 물산(三里塚物産)...?


아이 러브(♡) 자연식(自然食)..........?!


일본 도쿄의 관문인 나리타 국제공항 시설 한가운데 있는 이 정체를 설명하자면,
나리타 공항이 처음 이 곳에 지어졌을 때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대체 왜 여기 이런 것이 있는지에 대해 알고 싶으면
https://namu.wiki/w/%EB%82%98%EB%A6%AC%ED%83%80%20%EA%B5%AD%EC%A0%9C%EA%B3%B5%ED%95%AD#s-2.2.1 (나무위키 나리타 국제공항 항목)을 읽어보시면 조금 이해가 되실 것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나리타 국제공항의 건설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이 건설 중인 활주로를 사용 못하게 하려고
활주로 끝에 이 시설물을 급조하여 만들어놓은 것. 그러니까 우리나라 말로 표현하면 알박기(......)

하지만 이 알박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내가 이 곳을 찾은 가장 큰 이유인 나리타 공항 알박기의 끝판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감시당하는 기분이 드는 굉장히 불안불안한 길을 따라 쭉 앞으로 걸어가면
왼쪽으로 갈라지는 통로가 나온다.


토호신사(東峰神社)라는 간판이 보인다. 왼쪽으로 꺾어 쭉 들어가면 된다.


토호 신사로 들어가는 길은 호텔에서 여기까지 걸어온 길보다 몇 배는 더 살벌한 분위기다.
그나마 여기까지 따로 나 있던 인도조차 없어 차도 옆의 갓길을 따라 쭉 걸어야 하는데, 이 곳으로 들어오는 차가 없어
차를 피해야 할 걱정은 없지만 걷는 내내 감시당하는 기분, 누군가 따라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뭔가 마음이 편하지 않고 빨리 여길 나가야 할 것 같은 불안하면서도 찜찜한 기분이 계속 느껴졌다.


찜찜한 기분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쭉 걸어가면 그 끝에 신사임을 알리는 토리이 하나가 나온다.


토리이 오른편에 심어져 있는 나무. 그리고 그 뒤는 전부 공항 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가림막.


이 곳이 바로 나리타 국제공항 알박기의 끝판왕(...)으로 알려진 전설의 신사, 토호신사(東峰神社)다.


토호신사(東峰神社)

1937년에 건립된 신사로, 소형기만 이착륙하는 나리타 공항 B활주로 남쪽 끝에 위치해 있는 이 신사는
지금까지 공항 건설 반대 투쟁을 활발히 이어가는 지역 주민들이 거주하는 마을에 위치해 있어 공항 반대 투쟁을 하는
사람들의 상징과도 같은 건물로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알박기를 위해 급조한 산리즈카 물산과는 성격이 좀 다른게 공항이 생기기 전부터 원래 이 곳에 있었던 신사였으니...
다만 공항측은 활주로 사용을 원활히 하기 위해 토지 보상 및 신사 허무는 것을 전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나리타 공항의 B활주로는 대형기가 이, 착륙을 못하는 소형기 전용 활주로로 전락해버렸다고 한다.

. . . . . .


본래 계획이었다면 신사도 허물어 B활주로도 A활주로와 마찬가지로 정상적으로 사용할 목적이었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토지 보상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강제 집행을 할 수도 없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결국 힘들여 만든 활주로를 신사 때문에 제대로 활용 못 하는 현실(...)


신사 입구에 세워져 있는 토리이가 이 곳이 신사라는 것을 알게 해 준다.
이것마저 없었으면 신사라는 생각도 전혀 못 했을 듯.


2005년도에 새롭게 세워 진 토리이인가...?


인기척 하나 느껴지지 않는 경내엔 사자상 하나가 입구를 지키며 서 있었다.


이거 신사 맞아(...)?

신사인지 그냥 창고인지(...) 신사라고 하기엔 너무 초라하지만, 일단 그래도 오랜 역사를 가진 신사다.


신사 본당 앞에 설치된 조그만 불전함,
그리고 근처에 놓여진 녹차병과 술병에서 사람들이 참배하고 다녀간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불전함 안에는 사람들이 넣어놓고 간 동전이 들어있는 것도 볼 수 있었다.
거의 저금통 수준으로 작은 불전함이니 밖에서 얼핏 봐도 안에 동전 들어있는 모습이 다 보인다.


일본 여행을 다니면서 많은 신사를 봤다. 엄청 유명하여 관광지로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신사는 물론
그냥 평범한 주택가 한가운데 공원처럼 위치한 조그만 신사까지 꽤 많은 곳들을 구경해봤는데,
그 많은 신사 중에서도 이 토호신사는 신사의 위치라든가, 경내 풍경이라든가 모든 게 가장 충격적이었다(...)


신사 본당 뒷편의 모습. 그렇게 관리가 잘 되는 것 같진 않아보이는데...


현재 주민이라면 모를까, 이 곳을 굳이 찾아오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싶은 생각.
위치가 워낙 특이하고 나리타 공항 건설과 관계된 사연이 있어서인지 지역 주민이 아닌 호기심을 가진 일본인들 중에는
그래도 이 신사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하고 유투브 등을 찾아봐도 신사를 걸어서 찾아가는 모습
그걸 인증하기 위해 동영상으로 촬영한 것들을 그리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길 외국인이 찾아오는 경우는 거의 없겠지(...)


본당 옆에 세워져 있는 비석.


물 같은 건 예저녁에 말라 바짝 말라있었다.


토호 신사는 나리타 공항 활주로, 유도로가 있는 공항 부지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
그래서 공항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신사로 들어오는 도로 밖으로는 저렇게 살벌한 분위기의 가림막이 쳐져 있으며
가림막 위에 철조망, 그리고 사람이 담을 넘는 걸 감시하기 위한 센서도 여러 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 이 신사를 찾아가는 사람들을 감시하는 감시초소가 걸어왔던 길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고 하는데
좀 전에 느꼈던 '누군가에게 감시받는 듯한 불안한 기분' 의 정체는 이것.

그나마 아침 일찍 와서 사람이 없었던 것 같지만, 낮에는 공항 직원, 혹은 사복 경찰이 수시로 신사 근처를 다니면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검문할 때가 종종 있다고 한다. 물론 이 곳을 걸어서 오는 게 위법은 아니기 때문에
검문을 한다 해도 그냥 신분을 확인하는 정도긴 하지만, 외국인의 경우 불심 검문에 걸릴 위험이 크니
이 곳을 걸어서 찾아올 땐 반드시 여권 등 신분확인이 가능한 걸 소지하고 다녀야 하며 수상한 행동은 절대 하지 말자.

이렇게 보면 공항의 원활한 운영을 방해하기 위한 지역 주민들의 집단 이기주의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렇다고 단정지어 말하기도 어려운게, 나리타 공항이 처음 지어지던 시절, 이 곳에 공항을 건설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지역 주민들에게 제대로 된 보상 없이 어떻게 내보내려 했는지에 대한 것을 찾아 읽어보면...
이들이 왜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이렇게 이 곳에 알박기(...)를 하며 계속 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그 심정이 이해가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호텔로 돌아가는 길. 활주로와 이어지는 중간 지점에 서서 먼 하늘을 바라본다.


이윽고 엄청난 굉음과 함께 항공기 한 대가 활주로로 착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멀리 유도로를 따라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 제트스타 항공기.


오, 저 멀리 항공기 한 대가 또 착륙 중...!


수시로 수많은 항공기들이 이, 착륙을 하는 나리타 공항이니만큼 걸어가면서 이런 풍경을 많이 볼 수 있다.
어쩌면 이 곳은 공항 내부 시설로 들어가지 않는 바깥에서 비행기를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곳이 아닐까...
토지보상 문제 때문에 신사를 비롯하여 농장, 그리고 이 곳으로 이어져 있는 길을 울며 겨자먹기로 놔둔 것일테니...


다시 토요코인 호텔에 도착.

지난 히가시나리타역도 그렇고 어째 이번 여행은
일반적인 여행객은 절대 갈 일 없는 이상한 곳만 골라서 가는 것 같다(...)
그래도 도쿄를 오면서 꼭 한 번 가고 싶었던... 이라기보다는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건지 너무 궁금했던'
궁금증 하나를 해소할 수 있었고, 뭔가 목적을 이루었다는 흡족함(...)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었다.

버림받은 히가시나리타역부터 시작해서 알박기 토호신사로 마무리되는 도쿄여행, 뭐 이런 여행이 다 있냐.


= Continue =

. . . . . .


= 1일차 =


= 2일차 =


= 3일차 =

(31) 나리타공항 활주로를 못 쓰게 막아버린 전설이 아닌 레전드급 알박기(...), 토호신사(東峰神社)

2018. 2. 5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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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나리타공항 2018/02/06 20:01 # 삭제

    원래 나리타공항 땅은 원주민들이 살았던 터전 이었습니다 한번 시간 있의면 우리마을 이야기를 읽어보세요 일본정부놈들이 얼마나 나쁜 놈들인지 알게 됩니다
  • Ryunan 2018/02/07 13:00 #

    그 만화를 읽진 못했지만, 나리타공항이 지어질 때 지역 원주민들을 어떤 식으로 내쫓았는지에 대해서는 약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저 사람들이 왜 지금까지 저렇게 투쟁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이해는 가더라고요.
  • Tabipero 2018/02/06 22:29 #

    도쿄 여행기는 많이 봤고 시바야마 철도를 타 본 여행기는 류난님 여행기가 두 번째였지만 여기 다녀온 포스팅은 정말 처음 보네요. 말씀대로 단순 알박기로 치부하기도 힘든 게...어찌저찌 공항은 만들었지만 그 대가는 커 보입니다.
    산리즈카물산은 홈페이지도 있고 구글에 리뷰도 있던데 평점이 하나같이 낮아서 희한하더군요.

    그나저나 토요코인은 1호점과 3호점 모습의 괴리가 크네요;;
  • Ryunan 2018/02/07 13:01 #

    저도 토호신사 다녀온 한국인 후기는 찾아본 적이 없어 엄청 궁금하던 차였는데, 이제서야 그 궁금증을 풀게 되었습니다.
    토요코인 1호관은 다른 호텔로 쓰던 걸 인수한 거고 3호관은 기존 토요코인 건축양식에 맞춰 새로 지은거라...
  • 항공기팬 2018/03/22 21:22 # 삭제

    2018년 3월 13일자로 나리타 B활주로 남쪽으로 새로운 3,500미터 활주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일본정부, 지바현, 나리타공항회사, 새로운 활주로 지역주민의 4자합의가 완료되었다고 보도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B활주로는 북쪽으로 1,000미터 연장하여 3,500미터로 연장되어진다고 합니다.
    또한 항공기 이착륙 시간도 현재의 오전6시~오후11시에서 앞으로는 오전5시~심야 12시30분으로 늘어난다고 합니다.
    Youtube에 成田空港 3滑走路 치면 NHK NEWS 및 ANN NEWS(TV아사히 뉴스)가 올라오는데 4자합의가 완료되었다고 보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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