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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6. (32) 토요코인 나리타공항점의 아침식사과 간발의 차로 비껴갔던 대 재앙 / 2017 이스타항공 리벤지(Revenge) 일본여행 by Ryunan

= 2017 이스타항공 리벤지(Revenge) 일본여행 =

(32) 토요코인 나리타공항점의 아침식사과 간발의 차로 비껴갔던 대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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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호신사 구경을 마치고 호텔로 다시 되돌아오는 길에 제일 고민한 것 중 하나가
'아침식사를 하고 씻을까' 아니면 '씻고 나서 아침식사를 할까' 였다.
그래도 조금 부지런한 게 낫겠다 싶어 아침식사 하기 전 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먼저 하고 옷 갈아입는 걸 택했는데,
이 약간 부지런한 행동 덕에 난 이후에 호텔에 터지게 될 대참사를 가까스로 피해갈 수 있었다.


내가 묵은 방은 30939호... 만 번대로 시작하는 객실 호수를 겪어보는 건 처음.
아마 제일 앞의 '3'이라는 숫자는 토요코인 나리타공항점 3호관을 나타내기 위해 붙인 게 아닐까 싶다.
1,2,3호관 전부 10층 이상 건물로 이루어져 있어 각 객실을 구분짓기 위해선 다섯 자리 숫자가 불가피했을 것이다.


굳이 1,2호관을 합치지 않더라도 3호관은 독립 건물만으로 타 토요코인에 비해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라
엘리베이터도 여러 대 가동 중이다. 복도 중앙에 마주보며 설치되어 있는 엘리베이터는 총 네 대.


공항 바로 옆에 위치한 호텔답게 1층 프론트 데스크 옆에 비행기 출발 안내 현황이 모니터로 송출 중.
지난 3월 키타큐슈 여행 때 묵었던 키타큐슈 공항점 토요코인과 동일한 모습이다.
(토요코인 호텔 키타큐슈 공항점 : http://ryunan9903.egloos.com/4415045)
다만 항공기 운항 횟수가 적어 여유있는 키타큐슈 공항과 달리 여긴 수도권 공항이라 엄청 바쁘게 움직인다는 것.


식당으로 가는 길에 바라본 3호관 프론트 데스크 전경.
규모가 큰 호텔답게 프론트 데스크도 꽤 넓고 외부 손님을 위한 응접실 소파도 마련되어 있는 모습이지만
아무리 넓어도 1호관의 그 아스트랄한(...) 실내 분위기를 따라갈 순 없었다.


3호관 식당. 아침식사를 하러 내려온 많은 사람들.
여기까지 와서 숙박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꽤 많구나...


정말 작은 규모의 호텔은 아침식사에 제공되는 음료인 주스나 커피가 유리병, 포트에 담겨있는 것도 봤는데
(대표적인 예가 지난 10월 여행 때 묵었던 도쿄 카마타 1호점) 여긴 자판기가 전부 설치되어 있다.


커피와 아메리칸 커피의 차이는 뭘까. 드립 커피와 아메리카노의 차이?
한글은 물론 태국어까지 표기되어 있어 언어를 읽는 데 있어 문제는 전혀 없다. 이게 공항 근처 지점의 위엄인가.


뷔페 코너 또한 타 호텔에 비해 큰 편이었다.
다만 뷔페 코너가 크다는 것은 음식 종류가 다양하다는 의미가 아닌 같은 음식이 여러 곳에 배치되었다는 의미.


밥과 국, 카레 등의 따끈한 음식이 담겨 있는 밥통.


그 옆에는 반찬들이 두 줄로 세팅되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소시지가 마침 눈 앞에 보이네...^^


짧고 굵게 즐긴 2박 3일 일본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토요코인 호텔의 아침 식사로 마무리한다.


영양밥과 쌀밥, 두 종류가 있어 영양밥으로 선택.
그리고 어느 토요코인을 가나 밥 나오는 곳에선 필수로 같이 따라오는 일본식 된장국.


아침에 일어나서 신사 가기 전에 커피 한 잔 뽑아 마시긴 했는데, 지금 한 잔을 더 뽑아 마신다.
언제부턴가 습관적으로 아침에 일어나게 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간에 커피는 한 잔씩 마시게 되었다.


나리타 공항점은 규모도 크고 공항 옆에 있으니 식사도 좀 더 특별하게 나올 거야... 라는 생각은 안 했지만,
그래도 정말 별다른 특색 없는 지극히 토요코인스러운 아침식사. 딱 무난하게 배 채우기 좋은 정도.


어느 지점을 가나 밥반찬으로 나오는 절임, 무침류의 맛이 비슷비슷한 걸 보면
아침식사를 내놓을 때 만드는 반찬들도 일종의 조리 매뉴얼이 전국 호텔 공통으로 갖춰져있는 것 같다.


짠맛보다는 달달한 맛이 느껴지는 일본식 계란말이는 반찬이 아닌 그냥 먹는 것이 더 맛있다.


뭐 어영부영... 까진 아니더라도 나름 느긋한 아침 식사 끝.
사실 아침 식사를 일행들과 같이 하지 못하고 혼자 했는데, 이유는 일행들이 아침에 일어나지 못했기 때문(...)
원래 계획은 아침에 혼자 먼저 일어나 신사를 보고 와서 일행들을 깨운 뒤 같이 아침식사를 하려 했으나
어제 늦게 잔 덕에 일행들은 완전히 넉 다운 상태. 아침에 보이스톡으로 수없이 모닝콜을 한 끝에 겨우 전화를 받았으나
안 내려오는 걸 보니 전화만 받고 바로 다시 잠들어버린 모양이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진짜 그게 맞았고.


마지막으로 창 밖을 바라보며 마무리로 녹차 한 잔.


다시 객실로 돌아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 안에 붙어있는 각종 안내 문구.
아침 식사는 6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제공, 공항 터미널까지 이동하는 셔틀 버스 운행 안내 등이 적혀있다.

그리고 다시 객실에 올라와서 체크아웃 준비를 하려는 도중 큰 재앙이 일어나고야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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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물이 안 나온다...

대체 뭐지...? 이게 무슨 일이지? 수도꼭지는 물론 변기의 물도 전혀 나오지 않는 상태.
올라왔을 때 즈음 일행들도 간신히 일어났다는 연락이 왔는데, 이들 방에도 물이 나오지 않는단다...;;;

급히 아래로 내려와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확인해보니 수도관 쪽에 문제가 터진 바람에
아침 식사 시간대 3호관 전체가 단수되어버리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그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나버린 것이다...
객실은 물론 1층 로비 화장실도 물이 나오지 않고 식당도 마찬가지라 내가 식사를 마치고 올라온 잠깐 사이에
아침식사가 제공되는 식당은 운영을 긴급히 중단하고 투숙객들의 출입을 막고 있었다.


사실 세수 한 번 더 하고 화장실도 좀 다녀오고 싶었는데, 결국 방에서 해결하는 건 실패.
정말 가슴이 철렁했던 게, 좀 전에 신사 다녀오고 나서 아침식사 전 샤워를 미리 한 게 신의 한 수였다.
만일 그 때 샤워는 나중에 천천히 하지... 하면서 식사를 먼저 했더라면, 밥은 어떻게 먹었겠지만
객실 올라와서 샤워는 물론 세수도 못 하고 머리가 완전히 뻗친 채 찝찝한 상태로 나와야 했을 것이다.

약간 아쉬운 찝찝함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샤워하고 밥 챙겨먹었다는 걸 천만 다행으로 여기며 체크아웃 준비를 했는데,
나는 그나마 사정이 좀 나았지만, 늦잠을 잔 일행 둘은 결국 씻지도 못하고 밥도 못 먹고 체크아웃을 해야 했다(...)


1층에 내려오니 아니, 엘리베이터는 왜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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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코인 호텔의 경우 신규 호텔이 오픈하면 '오픈 캠페인' 이라는 이름으로 일정 기간 객실 할인을 해 준다.
객실 할인의 명목은 새로 오픈한 호텔이라 직원들도 전부 신입들이라 고객응대 및 서비스가 원활치 않을 수 있고
예기치 못한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어 그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숙박 요금을 할인해준다
- 라는 것인데, 이 당시 숙박한 토요코인 나리타공항 3호관도 오픈한지 채 일 주일도 되지 않은 신규 호텔.
덕택에 '원활치 않은 운영' 이 뭔지 이번에 제대로 체험할 수 있었다...ㅋㅋ

아, 이런 사고가 터질 수 있어서 요금할인을 해 주는구나, 한 번에 이해.

나중에 이 문제에 대해 한 번 이의 제기할까...도 생각했는데, 결국 한국 돌아오니 귀찮아져서 흐지부지.
지금은 초기와 같은 이런 사고 없이 제대로 잘 운영되고 있겠지...ㅎㅎ


그나마 천만다행인 것은 단수가 된 건 3호관 건물 뿐, 1호관의 수도는 제대로 나오고 있었다.
짐을 갖고 나와 1호관에 도착하니 때마침 공항 터미널로 가는 셔틀 버스가 대기중이었다.


어제 탄 고속버스와는 다른 일반 버스. 공항 터미널과 호텔을 왔다갔다하는 버스도 몇 대 소유하고 있는 듯.


버스로 지나가는 길에 본 나리타공항 3터미널의 모습.
한국 항공사는 유일하게 제주항공이 취항한다.


2터미널에 도착.


조금 찝찝함이 남긴 했지만, 그래도 간발의 차로 샤워를 하고 식사도 마치고 나온 게 신의 한 수였다.
결국 호텔에서 씻지 못하고 나온 일행들은 공항으로 이동해서 공항 화장실에서 간단한 세수와 양치질만 해결했다.

이제 남은 여행기는 한 편.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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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 2일차 =


= 3일차 =

(32) 토요코인 나리타공항점의 아침식사과 간발의 차로 비껴갔던 대 재앙

2018. 2. 6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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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Tabipero 2018/02/06 22:38 #

    지방에서 올라오는 데 이른 편을 이용해야 한다거나, 반대로 비행편이 늦어 집에 돌아가기 힘들다던가, 비행기 환승 시간이 애매하다던가 등의 이유로 많이들 이용할 것 같네요. 예전에 미국에서 나리타를 거쳐 인천으로 오는데 나리타에서의 환승시간이 길다는 친구한테 나리타시내의 호스텔을 찾아서 추천해 줬던 기억이 납니다.

    덧) 커피자판기의 마지막 문자는 아랍어는 아닌 것 같은데, 확실친 않지만 태국어같습니다...

  • Ryunan 2018/02/07 13:03 #

    본문의 오류는 수정했습니다. 얼핏 보고 아랍어라고 짐작해버렸네요.

    확실히 이른 비행기편을 이용할 땐 공항 근처서 숙박하는 게 가장 좋은 선택 같습니다. 실제 느긋하게 이동하기도 했고요. 단수가 터져버린 건 문제였지마는...ㅡㅡ;;
  • Barde 2018/02/07 00:19 #

    단수 문제는 심각하네요. 할인을 받으니까 감수하는 거겠지만요.
  • Ryunan 2018/02/07 13:03 #

    운영상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 할인을 해 주는 것이라지만, 정말 문제가 터질 줄은 몰랐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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