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7 이스타항공 리벤지(Revenge) 일본여행 =
(33-마지막편) Welcome to Korea, 한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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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코인 나리타공항점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나리타 국제공항 2터미널에 무사히 도착했다.
나리타 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가는 건 두 번째인데, 지난 번엔 새로 개장한 저가항공 전용 터미널인
3터미널을 이용했기 때문에 2터미널을 이용한 출국은 이번이 처음.

아침에 나리타 공항을 출발하는 항공편은 10시 40분, 그리고 11시 50분편이 있는데 내 것은 오른편.

이스타항공의 경우 기내에 반입할 수 있는 기내반입 수하물의 무게 제한이 인당 7kg까지인데,
이는 피치항공의 인당 10kg보다도 적은 양. 그래도 뭐 심하게 검사하겠어... 했는데 의외로 칼같이 검사를 하더라(...)
다행히 여행에서 별로 구매한 물건이 없어 무사 통과할 수 있었지만 뭔가 기분이 묘했다.

2터미널 자체만 놓고 보면 하네다공항에 비해 크기가 작지만 전체 터미널을 합하면 하네다보다 더 크겠지.

나야 첫날에 쇼핑몰 구경을 이곳저곳 둘러보긴 했지만, 워낙 겉핥기식으로 대충 본지라...


칸사이 공항에서는 저 복장을 입고 있는 한정판 피카츄도 판매하는 걸 봤는데 여긴 그것이 없었다.

나리타 공항도 마찬가지. 무인양품 같은 잘 알려진 유명 브랜드도 입점해있다.

게임 센터에 있어야 할 게임기가 공항에 설치되어 있다는 게 조금 언밸런스하긴 하지만 비행 게임이니 뭐...

기린과 알파카의 '하?' '아?' 하는 약간 삐뚤어진 저 표정, 뭔가 미묘하게 기분나쁘면서도 또 귀엽네...ㅋㅋ
굉장히 일본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기념 뱃지들이 많기 때문에 한국보다도 서양인들이 꽤 좋아할 것 같다.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꽤 빠르게 출국심사를 마치고 면세구역 진입에 성공. 2터미널 면세구역은 처음이다.

담배라든가 술 같은 건 이 매장에서 구매하면 될 듯. 면세 쇼핑을 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다만 이 면세점의 인테리어는 아키하바라 특유의 덕스런 분위기보다는
일본풍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캐릭터들로 가득 꾸며져 있는 가게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다.

2터미널 내 위치한 면세점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계산하려면 한참 줄을 서야 할 정도.
곳곳에 과자 시식을 권하는 직원들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고, 역시 어딜 가나 이런 곳은 인기가 많다는 걸 체감.
홋카이도에서 시작한 시로이 코이비토, 로이스 초콜릿은
이제 어느 공항을 가나 다 볼 수 있는 전국적인 명물이 된 듯.


2터미널에 위치한 탑승구 중에서도 가장 끝자락에 위치해 있는데, 인천공항에 비해 동선이야 좀 짧다지만
대체 왜 탑승구를 이렇게 설계했는지 이해가 힘들 정도로 중간에 엄청나게 긴 대복도를 지나가야 한다.
게다가 복도 중간중간에 무빙워크라도 설치해놓으면 좋을텐데 여긴 그것도 없어 저 긴 거리를 계속 걸어야 한다.
도쿄를 자주 왔다갔다하는 지인 한 분도 왜 2터미널 탑승구 동선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고...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어 가장 끝에 위치한 99번 탑승구로 다시 이동해야 하는데, 그나마 무빙워크가 있어 다행.

좀 느긋하게 걸어 움직여서인지 탑승구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탑승 수속이 시작되고 있었다.
사실 탑승구에 도착했을 때 작은 소동이 좀 있었다. 나나 내 일행이 겪은 건 아니고 다른 승객이었는데,
(추측컨대)면세점에서 쇼핑을 하는 도중 어딘가에서 여권과 보딩 패스를 잃어버린 것.
비행기 탑승은 이제 20분도 채 남지 않았는데, 항공권과 여권을 전부 잃어버려 양손에 쇼핑백을 가득 든 상태로
거의 실성한 사람처럼 울먹거리며 멘붕해 있길래, 결국 한국인 이스타항공 직원 한 명과 같이 잃어버린 항공권을 찾으러
짐도 팽개치고(라기보단 항공사 직원이 맡아주는 식으로) 다른 면세구역 쪽으로 급히 뛰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관광객, 제대로 비행기 탔을지 모르겠는데, 제대로 탔겠지... 라고 생각하고 싶다.
어디서나 그렇지만 특히 면세점에서는 여권이나 보딩 패스 잘 챙기자.
정말 쇼핑할 거리가 많아 이것저것 사고 쇼핑백 들고 다니면 깜빡하기 좋은 게 여권과 보딩 패스다.




활주로 걸어나와 타는 것도 그 나름대로의 낭만이 있겠지만, 역시 짐 많을 땐 이렇게 타는 게 편하지.

일단 나는 타는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 내가 잠깐 딴 데 보는 사이 무사히 들어와서 탑승했을 거라 생각하고 싶다.

피치 항공과 같은 일본의 초저가 항공사로 한국에도 잠깐 취항했었지만 지금은 취항하지 않는 항공사.


왼편에 보이는 ㅏ모양의 건물이 내가 좀전에 한참 걸어 이동한 99번 탑승구로 이어지는 복도 구역으로 추정.

높은 곳에서 바라본 도쿄의 모습은 산 하나 없는 평평한 평지 뿐이라 이질적인 느낌마저 든다.
도쿄가 서울과 달리 산 하나 없는 평지로 이루어진 도시라는 건 예전 도쿄 스카이트리를 올라갔을 때도 봤는데,
이렇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정말 광활하게 넓은 평지에 지어진 도시가 이런 것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며 후지산의 모습을 본 건 처음이다. 그동안 항상 밤비행기로만 돌아갔으니...


착륙 후 비행기 밖으로 내린 시각은 대략 오후 1시 30분 경.

나도 처음 이 화면을 봤을 땐 '아, 정말 싫다...' 라는 기분을 느꼈지만, 지금은 묘하게 반가운 기분도 든다.
그냥 빨리 집에 가서 짐 풀고 씻고 쉬어야지... 라는 생각이 먼저 앞서서일까.

어느 도시, 아니 어느 국가로 갈 지 모르지만 다음에 또 이용할 기회가 생기겠지, 여튼 고마웠어.

매번 저가항공을 이용하다보니 중간에 셔틀트레인을 한 번 타야하는 건 필수.


존재하지도 않았을 11월의 '도쿄 리벤지 여행'.
비록 이번 여행 첫날에도 하루종일 부슬부슬 비가 내려
'해외여행을 가는 날엔 어떻게든 최소 하루 이상은 비를 만난다' 는 지긋지긋한 징크스는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지만,
그 비가 전화위복이 되어 다음날 맑은 날씨의 에노시마의 석양, 그리고 롯폰기힐스 모리타워의 야경을 볼 수 있었고,
인터넷상의 사진, 혹은 동영상으로만 봐서 그 실체가 궁금했던 나리타 공항의 버려진 역, 히가시나리타와
나리타 공항 주변 주민들의 투쟁의 상징이기도 한 토호신사 등의 실체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지난 여행에서의 실패에 대한 만회, 그리고 늘상 머릿속에 가져 왔던 궁금증에 대한 실체의 확인.
이것이 이번 짧은 2박 3일 여행의 가장 큰 목표였고, 이 목표를 달성한 여행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던 것일까?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특이한 지역, 한 번쯤 가 보고 싶지만 기회가 없어 늘 궁금해왔던 분들께
많이 부족한 내 여행기가 조금이나마 궁금증에 대한 해소 및 길잡이가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나위 없을 것 같다.
. . . . . .
2박 3일의 짧은 도쿄 리벤지 여행기는 33편을 끝으로 마무리짓습니다.
새로운 이야기 하나를 더 마무리지어 기분이 홀가분하네요,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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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 2일차 =
= 3일차 =
(33-마지막편) Welcome to Korea, 한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2018. 2. 7 // by RYUNAN
덧글
언제부터인가 갑자기 무빙워크 없이 걸어가는걸로 바뀌어서 불편..
인천공항의 1터미널&탑승동처럼 JAL항공과 70번게이트의 버스게이트가 아닌이상 대부분 걸어가야되서 불편하더라구요..
나리타공항 사진에 문제의(...)토호신사 때문에 짧아진 활주로와 굽은 유도로가 안쓰럽네요..
이번 여행기도 재밌게 봤습니다!!
여행기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도쿄는 에도시대부터 간척 사업이 활발하게 벌어진 곳이죠. 그래서 땅이라기보다 거의 바다와 습지를 메우는 식으로 도시가 만들어졌습니다.
파소라 아키하바라는 매번 나리타 공항으로 귀국할때마다 자주 이용했는데 이번에는 하네다로 나와서 못 가서 약간 아쉽네요, 하지만 하네다로 돌아온 덕분에 샤리 메이트를 공수해올수 있었으니 오십보 백보인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