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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8. 예쁜집(신논현) / 조금 독특한 고기뷔페, 오래 된 감성의 낡았지만 편안했던 고깃집 by Ryunan

한파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금요일 저녁 지인분의 소개를 받아 퇴근 후 찾아갔던 신논현역 근처 한 고깃집.
'예쁜집' 이라는 이름의 이 고깃집은 2002년부터 영업을 한 무한리필 전문점이라고 하는데
뭔가 한때 유행을 탔던 삼겹살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가게와는 좀 다른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져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 . . . . .



낮에는 근처 직장인들을 위한 가정식 백반 뷔페, 그리고 저녁은 고기뷔페로 운영하는 가게인 듯 합니다.
낮 시간대, 저녁 시간대 운영시간이 다르고 근처 회사와 제휴하여 식권도 받는 듯 하네요.
고깃집임에도 불구하고 특이하게(?) 지하 1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기본 밑반찬 코너, 그리고 반찬들이 비치되어 있는 걸 보면
고깃집이라기보다는 구내식당 분위기. 반찬그릇 또한 그런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밑반찬 바로 옆에는 고기가 비치되어 있는데, 직원이 가져다주는 것이 아닌 직접 가져다먹는 시스템.
고기는 총 여섯 가지 종류의 고기(생고기, 양념육 포함)가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2002년도부터 영업한 가게라 16년... 나름 꽤 오래 된 가게긴 한데, 매장 분위기가 고깃집같지 않아요.
왠지 90년대 있을법한 식당을 보는 듯한 느낌.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것 같은 묘한 분위기.
번화가에서 다소 떨어진 구석진 골목에 위치한 것과 한파가 심했던 날이라 그런지 손님이 별로 없어 한산했습니다.


고기와 같이 먹는 야채 외에도 가정집 반찬스러운 또는 단체급식 반찬스러운 음식들이 꽤 있습니다.
마늘쫑볶음이라던가 계란찜 같은 것... 다른 사람들 후기를 보니 반찬은 매일매일 바뀌는 것 같은데
아마 점심뷔페를 운영하면서 바뀌는 반찬이 저녁 고기뷔페를 운영할 때도 적용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양념장은 기본으로 직원이 가져다주는데, 이후 추가는 직접 가져다먹으면 됩니다.


파절이는 음식 코너에 바로 비치된 게 아닌 즉석에서 바로 무쳐낸 걸 가져다 주시더군요.
생각 이상으로 꽤 맛있게 무쳐져서 고기랑 같이 먹기 딱 좋았던 맛이라 만족.


국물은 따끈한 무국이 준비되었는데요,
준비된 밑반찬이 전체적으로 일반적인 고깃집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보이는 묘한 독특함이 느껴지긴 하는데
다들 굉장히 익숙한 맛이라 부담 없었습니다. 된장 대신 무국 주는 거 되게 좋네요.


개인적으로 고기는 직원이 가져다주는 것보다 자기가 원하는 걸 직접 담아올 수 있는 시스템을 선호합니다.
리필할수록 비계 비율이 늘어나 고기 질이 확연히 떨어지는 문제도 생기지 않고
딱 원하는 부위, 원하는 양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기도 하니까요.


생고기류는 너무 두껍지 않고 적당히 썰어져있어 굽기 편하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고기가 너무 두꺼우면 겉보기엔 좋아보일지 모르나 실제 굽기에는 매우 불편합니다.


삼겹살 색이 좀 탁해 얼핏 보면 상한 고기(...)처럼 보일 수 있는데,
한방숙성 삼겹살인가... 여튼 한 번 숙성을 시킨 삼겹살이라고 같이 간 지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생삼겹살에 비해 색이 좀 특이하다고 하던데...
나중에 구워서 먹을 때 양념 없이 그냥 먹어보았는데, 확실히 보통 생고기와는 좀 다른 풍미가 느껴졌습니다.

처음에 와인숙성 삼겹살이라 잘못 썼는데
아래 입간판의 '와인숙성주물럭' 이라는 것을 보고 잠시 삼겹살도 혼동했던 것 같습니다. 이 점 정정합니다.


불판 위에 종이를 깔아주는 것도 상당히 오래간만에 보는 모습.
불판 갈 필요 없이 종이만 갈면 되니 이런 쪽이 훨씬 더 편리합니다.


일단 생고기부터 올려놓고 굽기 시작.


일행 중 고기를 잘 굽는 분이 계셔서 덕택에 편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능숙하게 잘 구워내시더라는...


어느 정도 가위로 자르기 좋게 익었다 싶으면 한 입 크기로 잘 자르고...


불판 위 종이는 아주머니께서 와서 직접 갈아주시더군요. 여튼 고기는 먹기 좋은 정도로 잘 익었습니다.
종이를 갈고 나면 그 위에 다시 고기 올려놓고 똑같은 순서대로 자유롭게 구워먹으면 됩니다.


구운 마늘과 함께... 양념을 찍지 않고 삼겹살만 맛보면 조금 독특한 풍미가 희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크게 거슬리거나 취향에 갈리는 쪽은 아니라 드시는 데 큰 문제는 없지만 여튼 조금 독특했던 맛.


쌈장이나 소금에 먹는 것보다는 양념장 없이 파절이에 싸 먹는 게 제일 좋았습니다.
여기 파절이 미리 무쳐놓은 것 구비하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바로 무쳐줘서 상당히 맛있습니다.


구워진 고기는 사이드로 몰아넣은 뒤 불판 한가운데에 다시 새로운 고기 올려놓고 열심히 굽는 중.


외형으로만 봤을 땐 사실 그렇게 맛있어보이지 않게 생긴(...) 고기이긴 합니다만, 의외로 꽤 좋은 편입니다.
아니 오히려 한때 난립했던 무한리필 삼겹살 전문점에서 나오는 것보다 더 안정적으로 좋은 맛.


두 번째 고기는 양념된 것도 좀 섞어서 한 접시 가득.


왼쪽은 고추장 돼지불고기, 오른쪽은 돼지갈비 양념에 재운 갈비...를 빙자한 양념목살입니다(^^)
고깃집이 체인점이 아니기 때문에 고기 양념도 전부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재워놓은 것.


일단 생고기부터 먼저 먹어치운 뒤 그 뒤에 양념고기를 올리는 순서대로 먹기로 했습니다.


다시 구운 삼겹살도 여전히 만족.


돼지갈비 양념에 재운 목살. 많이 가져온 것 같았는데 막상 불판 위에 올려놓으니 양이 얼마 안 되었던...


노릇노릇하게 잘 익었습니다. 생고기가 조금 질린다 싶을 때 양념고기로 갈아타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지요.


적당히 달짝지근한 양념갈비의 맛이라 굳이 양념장 없이 먹어도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양념 간이 생각보다 그리 센 편이 아니라 많이 먹어도 크게 질릴 것 같진 않습니다.


술을 마시는 모임이 아니라 이번에는 음료만 추가로 시켰는데, 정말 찾아보기 힘든 미린다가 있길래 주문(...!)


강남 물가 생각해서 음료도 한 병에 2,000원 받겠지 생각했는데
의외로 한 병 가격은 1,000원이었습니다.
마실 땐 몰랐는데 나중에 계산할 때 보니 음료 한 병 천원으로 계산하더군요. 오, 이거 마음에 든다!


마지막 마무리는 고추장 불고기로. 고추장 불고기를 먹을 땐 종이 대신 호일이 깔립니다.


적당히 매콤달콤한 향을 풍기는 야채와 섞인 고추장불고기는 그냥 먹는것도 좋지만 밥과 먹는 게 좋고
반찬 코너에 쌀밥도 비치되어 있기 때문에 추가요금 없이 자유롭게 가져다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배가 불러서 밥은 먹지 않고 그냥 고기만 먹는 것으로 마무리.
앞의 고기 먹는 양을 좀 조절한 뒤 마지막 고추장불고기는 밥과 같이 쌈밥으로 즐기는 걸 추천합니다.


최근 고깃집의 트렌드와는 한참 떨어진 - 비록 2000년대에 생긴 가게지만 어쩐지 90년대 분위기를 풍기는
신논현역 골목에 숨겨진 고기전문점 '예쁜집'. 가격도 인당 11,000원으로 별로 비싸지 않은데 비해
삼겹살 뿐 아닌 다양한 종류의 고기를 직접 가져와 맛볼 수 있고, 고기 외에도 밑반찬스로운 반찬 몇 가지와
밥, 국, 그리고 주방에서 갓 무쳐낸 파무침과 단돈 천원밖에 안하는 저렴한 병음료까지. 거의 대부분이 만족.
트렌디한 혹은 세련된 분위기가 굳이 아니어도 괜찮다면 친한 친구들끼리 오기 좋은 취향에 정말 잘 맞았던 곳입니다.

. . . . . .


※ 예쁜집 찾아가는 길 :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6,7번 출구 하차, 서초푸르지오 써밋아파트 맞은편 위치

2018. 2. 8 // by RYUNAN



덧글

  • ㄴㄴㅇ 2018/02/09 02:48 # 삭제

    삼겹살이 와인숙성 되엇다구요? 가게에서 확인된 정확한 정보인가요?
  • Ryunan 2018/02/09 07:26 #

    아래 입간판의 와인숙성주물럭 항목을 보고 잠시 와인숙성이라 혼동했던 것 같습니다. 본문 내용은 정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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