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7 지스타 핑계로 떠난 부산여행 =
(13) 밀면의 고장인 부산에서 맛보는 평양냉면 전문점, 부부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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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냉면 잘 하는 집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이는 내가 발견하지 못해 그런 것도 있겠지만...),
오후에 만나 같이 다니게 된 동생이 부평시장 쪽에 꽤 좋아하는 평양식 냉면 전문점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여
소개받아 찾아간 곳은 국제시장 내 위치한 '부부냉면' 이란 곳이었다. 한 칸짜리 조그만 규모의 가게.

좋게 얘기하면 올드하고 나쁘게 얘기하면 약간 촌스럽고 낡은 느낌인데 그래도 실내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특이하게도 물냉면은 평양식 냉면, 비빔냉면은 함흥식으로 면을 뽑아낸다고 한다.
평양식과 함흥식은 면 뽑는 방법도 서로 다른데 평양식은 순메밀 70%와 고구마 30%의 조합으로 면을 뽑는다고 한다.
이 외에 북한 요리로 보이는 어복쟁반이나 수육, 만두 같은 사이드 메뉴도 존재한다.
우리는 둘 다 맛볼 요량으로 평양식 물냉면과 함흥식 비빔냉면을 각각 하나씩 주문. 평양냉면은 내 몫.



냉면 위에 편육과 양념이 듬뿍 들어간 가오리무침이 동시에 얹어져있는데, 면의 식감이 상당히 쫄깃하다.
양념이 굉장히 맵고 진할 것 같아보이지만 막상 면과 함께 비비면 그렇게 맵지않아 부담이 적은 편.

고명을 면 위에 얹지 않고 면을 한쪽으로 밀어넣은 뒤 오른편에 배, 오이 등의 고명을 담아내었다.

겨자와 식초 등이 같이 나오긴 하지만 평양냉면을 먹을 땐 어째서인지 이걸 넣지 않고 그냥 맛보게 된다.

다른 일반 냉면집의 거의 곱배기 정도는 되는 양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꽤 넉넉하게 나온다.


국물이 굉장히 좋았다. 서울에서 맛봤던 유명한 평양냉면집의 것들에 비해 좀 더 진한 고기향이 잘 느껴지는데
자극적이지 않은 평양냉면 특유의 심심한 맛과 면의 메밀향과의 조화가 잘 어울려서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새콤한 국물맛이 인상적인 부산 밀면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는 평양냉면을 부산에서 만난다는 게 좀 신기하다는 인상.

아저씨 한 분이 주방에서 음식도 만들고 서빙도 하셨는데, 손님들의 반응이 상당히 신경쓰였는지
먹고 난 뒤에 계산하면서도 음식 괜찮았냐고 물어보시던데 덕택에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하니 꽤 좋아하셨다.
서울과 달리 밀면이 초강세인 부산에서 가격도 괜찮은 잘 만든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을 맛보고 싶다면
찾아와서 먹어봐도 좋다고 추천해주고 싶은 곳. 부산 사람은 무조건 밀면을 먹어야 한다는 법은 없는 거니까...
이제 다음편은 부산여행 마지막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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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냉면 찾아가는 길 : 국제시장 지하상가 5번 출구로 나와 새신아장식에서 좌회전, 부평시장 내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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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지스타 핑계로 떠난 부산여행 =
= 2일차 =
= 3일차 =
(13) 밀면의 고장인 부산에서 맛보는 평양냉면 전문점, 부부냉면
2018. 2. 26 // by RYUNAN
덧글
맛있는 밀면은 제 개인적으론 지난 번에 다녀왔던 춘하추동이 입맛에 가장 잘 맞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