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당일치기 강릉 기차+렌터카여행
(6) 대한민국 1세대 바리스타, 박이추 보헤미안의 하우스 블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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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사천진리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동해쪽으로 나가면 넓은 주차장이 펼쳐진 큰 카페 하나가 나옵니다.

'테라로사 커피공장' 과 함께 강릉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유명한 커피전문점 중 하나.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힘든 외진 곳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엔 굉장히 많은 차량이 이미 주차 중.

이 곳은 한국에 커피 문화를 발전시킨 1세대 바리스타의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커피 전문점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어김없이 보헤미안 역시 강릉 커피빵 공식 판매점입니다.


식사하러 식당에 가서 대기번호를 받거나 기다리는 건 경험해봤어도 카페에서 대기하는 건 이번이 처음...;;
그만큼 박이추 커피공장 보헤미안의 커피를 마시기 위해 찾아 온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대기번호를 받고 카페 1층 로비, 혹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전광판에 번호가 뜨면 2층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그나마 테이크아웃을 하면 조금 덜 기다릴 수 있다지만, 이 사람들은 모두 매장에 들어가 마시려고 대기중.
1층에 난방을 따뜻하게 해 놓아 서 있는 게 좀 불편하긴 해도 아늑하게 기다릴 수 있었던 건 다행입니다.

아마 근처 설악산 등을 등반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을 겨냥한 팝업스토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이 입간판과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손님이 너무 많이 몰려오니 '테이크아웃은 바로 가져가실 수 있다' 며 손님들의 테이크아웃을 유도하는 중.

어떤 커피를 마실지 고민된다면 오늘의 커피를 추천받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커피의 맛이나 향 등 특징을 같이 적어놓았기 때문에 잘 모르는 커피라도 취향에 맞는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가격표 왼쪽은 매장에서 마시고 가는 커피 가격, 그리고 오른쪽은 200g 기준 커피 원두 포장가격.

이 외에도 아이스크림이라든가 오전 11시까지 한정으로 모닝세트 같은 브런치 메뉴도 판매합니다.

저는 이 커피잔 모양의 커피빵이 아닌 커피원두 모양의 초당커피빵을 강릉터미널에서 사 왔었지요.
(신라명과 베이커리의 가배만쥬, 초당커피빵 : http://ryunan9903.egloos.com/4420001)


실제로 지금 사용하는 물건은 아닐텐데, 100년이 넘은 물건을 소장하고 있다는 게 좀 놀랍더군요.

이 30cm 인형 세트는 올림픽 당시 저도 구입해서 집에 잘 모셔놓고 있습니다.

박이추 보헤미안의 로고가 새겨진 머그잔과 커피원두 세트도 박스에 담아 판매하더군요.








거의 3~40분 정도는 기다린 것 같았는데, '슬슬 이제 들어가도 되지 않을까' 하며 좀 지쳐있던 찰나
112번 이후로 번호가 연달아 나오면서 드디어 저희 차레가 왔습니다. 아... 이제 올라갈 수 있어.

화장실이 2층에 있어 대기번호를 호출받지 않은 사람도 화장실까지는 이용 가능한데,
2층 매장에서 커피 마시는 사람들에게 빨리 나가란 심리적 압박(?)을 주지 않기 위해 통제를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희는 2층으로 안내받은 건 아니었고...

오른쪽에 앞치마를 메고 있는 직원 한 분이 바쁘게 돌아다니면서 3층 손님들을 서빙하고 있습니다.
탁 트인 매장, 그리고 손님들이 많긴 한데 의외로 그렇게 시끄럽진 않아 대화 나누는 데 지장은 전혀 없을 정도.

하지만 저는 매일 아침 출근해서 커피를 그렇게 마시는데도 왜 이해력이 이렇게 부족한지...ㅋㅋ

카페는 바로 코앞이 바다! 라고 해도 될 정도로 매우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차를 타고 오른편, 강릉 시내 방향으로 바닷가를 따라 쭉 내려가면 사천진항과 사천진 해수욕장이 나옵니다.

그 와중에도 많은 차량이 들어오고 나가고를 반복 중.


제가 주문한 커피는 아니었는데 어떤 커피였는지 다녀온 지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잘 나지 않는군요.

하얀 꽃이 그려져 손잡이와 입이 닿는 부분이 도금 처리된 예쁜 찻잔.
일회용 컵이나 머그잔보다 받침과 함께 찻잔에 담겨나오는 것이 더 좋습니다. 더 조심조심 마시게 되는 것 같고요.

특별히 좋아하는 커피 취향이 있다거나 혹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거나 선택하기가 어렵다 싶은 분들께는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하우스 블렌드를 추천합니다. 향과 맛의 밸런스가 좋아 기분좋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커피는 정말 좋았지만, 지금처럼 오래 기다려서 또 다시 오라고 하면 조금 망설여질 것 같고...
손님 대기 없이 바로 차 타고 와서 들어올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
하지만 올림픽을 계기로 강릉이 유명해진만큼 지금은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대기 없이 들어오긴 어려울 듯 합니다.

적당히 여유 있게 커피를 즐길 수 있었다는 것. 커피만큼이나 창 밖으로 펼쳐진 전망도 만족.

서울에서 커피를 맛보고 싶은 분은 여기 대신 그 곳을 찾아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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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이추 커피공장 보헤미안 찾아가는 길(자동차 기준)
7번 국도를 타고 강릉시내에서 주문진방향으로 이동 중 사천천 따라 사천진리 방향으로 우회전,
사천진해수욕장과 해양생물연구교육센터 사이 해안로에 위치
2018. 3. 31 // by RYUNAN
덧글
요새같은 봄이면 차라리 테이크아웃해서 사천진 바닷가에서 마시는 것도 나쁘진 않아보이는데, 저런 고오급 커피를 종이컵에 담아마시기도 좀 저항감이 있기도 하고요(종이컵이랑 사기컵이랑 맛에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 하네요...전 잘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