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당일치기 강릉 기차+렌터카여행
(9) 호떡소로 꿀 대신 배추김치와 치즈, 강릉 중앙성남시장 모자호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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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차량을 빌렸던 홈플러스 앞 (구)한전주차장에 차량을 반납하고 나왔습니다.
이제 다시 기차 탈 때까진 시내 중심가와 역 근처만 걸어다닐 예정. 일단 제일 먼저 이동한 곳은 강릉 시내에 위치한
대형 재래시장인 '중앙성남전통시장' 입니다. 지난 강릉여행 때도 저녁에 찾았던 곳이기도 하지요.

(강릉 중앙성남시장 모자호떡 첫 방문 : http://ryunan9903.egloos.com/4419974)
저는 지난 방문 때 가장 유명한 메뉴라 했던 김치치즈호떡을 먹어보지 못해 그걸 맛보기 위한 재방문이었고
다른 일행들은 한 번도 와본 적 없어 한 번 저녁 식후 간식으로 맛보기 위해 찾아온 목적.
동화가든 때와 마찬가지로 첫 방문 땐 줄 하나 없는 한적하고 평범한 분위기의 분식 + 호떡집이었지만
두 번째 방문엔 사람이 늘어 가게 오른편으로 호떡을 사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호떡 줄을 설 땐 냉장고 사이의 빈 공간을 내 달라는 안내문.


줄 없이 한적한 분위기의 여유 있는 호떡집을 기억하고 있던 저로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는 인파였습니다...


정말 크게 바뀐 게 하나 있는데, 바로 일부 메뉴 가격이 조정되었습니다.
대표메뉴인 아이스크림, 모짜렐라치즈, 김치치즈호떡 가격이 2,000원으로 인상.
대신 기본 꿀찹쌀호떡과 씨앗호떡, 잡채, 고구마 호떡은 기존 가격이 그대로 유지.
가격이 오른 거야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기습적으로 올린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좀 들더군요.


남포동 씨앗호떡이 마가린에 푹 담가 튀기는 수준으로 바싹 익혀낸다면 이 호떡은 보통 호떡집의 호떡처럼
기름 두른 철판 위에 찹쌀반죽을 올려 겉은 노릇하고 쫄깃쫄깃한 식감을 최대한 유지한 채 구워내는 게 특징.


날씨가 추워 아이스크림 호떡은 생각이 없었는데, 일행 중 한 명이 아이스크림 호떡을 주문해서
한 입 얻어먹었습니다. 시럽을 뿌리지 않은 바닐라 아이스크림만 얹어낸 아이스크림 호떡으로
시럽이 없으니 확실히 자극적으로 달콤한 맛은 좀 덜하지만 은은하고 부드러운 바닐라와 호떡이 잘 어울렸습니다.

모짜렐라 치즈 호떡은 녹은 모짜렐라 치즈 위에 꿀호떡을 썰어넣어 호떡에 치즈를 돌돌 감아먹는 음식이었는데
김치 치즈 호떡은 호떡소로 꿀 대신 치즈와 김치가 들어간 제품입니다. 역시 일회용 용기에 한 입 크기로 썰어줍니다.

모짜렐라 치즈 호떡처럼 치즈가 쭉쭉 늘어나는 탄력은 좀 약하긴 했지만 의외로 바싹 익힌 찹쌀반죽과 김치,
그리고 치즈와의 조합이 꽤 잘 어울렸던 음식. 다만 단맛이 없으니 쫄깃한 식감이 들어도 호떡이라기보단
뭔가 쫄깃한 만두피로 반죽한 김치만두를 먹는 것 같다 - 라는 느낌이 훨씬 더 강했던 재미있는 맛이었습니다.

아, 김치치즈호떡이 이런 맛이었구나... 하는 궁금증은 충분히 해소하긴 했습니다만,
역시 개인 취향으로는 지난 방문 때 먹었던 모짜렐라 치즈 호떡이 훨씬 더 나았던 걸로...
달콤한 꿀호떡에 치즈를 둘둘 감아 단짠단짠을 동시에 즐길 수 있었던 그 맛을 지금도 잊지 못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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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쪽 골목이 먹거리가 많은 곳이었는지 모르겠는데, 전에 비해 사람도 늘고 분위기도 더 밝아졌습니다.
아마 동계올림픽 기간엔 외지에서 찾아온 사람들 -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할 것 없이 인산인해였을 것 같은...


아이스크림 호떡은 특허출원을 했다고 써 붙어있는데, 모자호떡과는 어떤 관계인지 좀 궁금하군요.

저는 배가 꽉 차서 더 먹고싶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만, 일행 중 한 명이 꼭 한 번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그래서 그냥 가볍게 넷이서 맛만 볼 요량으로 순살 닭강정 반 마리를 포장했습니다.
매장에서 먹고 갈 수도 있었지만, 열차 시각 때문에 포장한 뒤 역으로 걸어가면서 먹기로 하였습니다.

같이 취급한다는 것이었는데요, 다른 닭강정집에서 보지 못한 독특한 시도가 꽤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꾸준하게 수요가 있다는 건 새우강정이 생각했던 것보다 의외로 맛있다는 걸 의미할 지도 모르고요.

사실 지난 방문 때 먹었던 닭강정은 양념 소스가 꽤 꾸덕하고 찐득찐득해서 맛이 굉장히 진하고 농후했었는데,
이번에 나온 닭강정은 '같은 가게 닭강정 맞아?' 란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산뜻한 맛이었습니다.
소스의 양도 적당했고 막 튀겨져나온 닭고기는 따끈따끈 포실포실한 식감, 거기에 소스의 달콤한 맛도 적당해서
예전에 먹었던 것과 완전히 다른 음식이라 해도 될 정도의 괴리감이 느껴졌습니다. 지난 번보다 몇 배 더 좋았거든요.
아, 이게 평소 이 가게의 닭강정이었다면 충분히 인기 있을 만 하겠네... 란 것이 두 번째로 접해본 제 인상.
그렇게 두부 먹고 나와서 호떡에 닭강정까지...
한쪽으론 이제 그만... 하면서 배를 부여잡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입은 연실 쉬지 않고 우물우물...;;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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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3 // by RYUNAN
덧글
아이스크림 호떡이라..
아이스크림 호떡은 그냥 일반 호떡을 아이스크림과 같이 먹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