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때 아니면 언제 일부러 명동 나와서 거리 돌아다니며 구경할 일이 있겠어요.
오전에는 계속 주륵주륵 비가 내렸는데, 훠궈를 먹고 나오니 비는 그치고 날이 조금씩 개기 시작해
길거리 사람들이 다시 많아지고, 오전에 열지 않았던 먹거리 노점들도 하나둘씩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외국인들이 많이 모이는 명동거리는 다양하고 특이한 음식들을 취급하는 노점들이 많아
이 노점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한 편인데요, 랍스터구이 같은 '노점에서 이런 음식도 팔아?' 란 생각이 들 정도의
특이한 음식부터 시작하여 '이거슨 과학적인 회오리감자' 라 불리는 친숙한 음식까지, 종류가 정말 다양합니다.
특히 외국인이 서울 여행을 오면 무조건 들리게 되는 명소가 바로 명동인지라 외국인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각 노점들은 다양하고 화려한 음식들로 볼거리를 제공하려 노력하는 피터지는 각축전(?)이 벌어지는 곳이기도 하고요.
이 중 '우유튀김' 이라는 것이 눈에 띄어 잠시 구경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아이스크림 튀김은 들어봤어도 우유튀김이라는 음식은 처음 들어보는데, 과연 그 정체가 뭘까 궁금증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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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튀김은 스탠다드(4,000원), 초코(5,000원) 두 가지 맛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푸딩 혹은 두부처럼 고체로 응고시킨 우유 덩어리에 튀김옷을 입혀 기름에 튀겨냅니다.

음식이 나오는 시간이 좀 걸리는 편입니다. 눈 앞에서 바로 내가 먹을 음식이 튀겨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막 장사를 시작한 시간대에 와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기름이 깨끗한 편이라 일단 안심.


이렇게 보니 가볍게 맛볼 수 있는 길거리 간식치고 가격대가 크게 비싸진 않은 것 같습니다.
튀김 한 개 크기도 꽤 큼직한 편이라 한 입에 한 개를 다 먹기엔 조금 큽니다. 나눠서 베어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종이그릇에 같이 담아준 콩가루를 듬뿍 묻힌 뒤 베어먹으면 됩니다.

무슨 맛일까 궁금했는데, 좀 더 단맛이 적고 고소한 맛이 강한 슈크림과 비슷한 질감과 느낌이 들었습니다.
살짝 쫀득쫀득한 듯한 식감도 느껴지는 꽤 이색적인 맛이라 나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우유튀김을 찾아보니 간식용으로도 집에서 만드는 경우도 많고 대만 야시장의 꽤 유명한 길거리 음식이라고 합니다.
경험해본 적이 없어 좀 생소하다고 생각했는데, 꽤 맛있어서 명동 가실 일 있으면 드셔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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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번화가 노점에서도 많이 팔았던 회오리감자는 어째 지금은 좀 찾아보기 어렵게 된 것 같습니다.


런칭 기념으로 하루만 3,800원으로 할인 판매를 한다고 써 붙어있는데 제가 보기엔 매일 하는 것 같아요.

요거트 아이스크림과 딸기의 조합이니 맛 없을 리 없는 조합. 왠지 인스타그램용 같단 생각이 들었던 장미콘.

예전엔 그냥 작은 천막 하나만 갖다놓고 거기서 방송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말이지요.



1층부터 8층까지 단독 건물로 전 공간을 다이소가 사용하고 있어 그 규모가 어마어마한데, 외국인들을 대상을 했는지
안에 들어가면 은근히 쇼핑 즐기는 외국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면세 카운터도 있었던 걸로 기억.



매장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없고 대신 엘리베이터 한 대가 있는데, 이용하기 위해 기다리는 손님이 워낙 많아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보다 좀 힘이 들어도 계단으로 이동하는 게 더 빠릅니다.

계절 한정으로 분홍빛 가득한 봄 관련 상품들이 따로 진열되어 있는 매대.

한때 논란이 되었던 '대학가서 미팅할래 공장가서 미싱할래?' 같은
직업차별이나 학벌주의를 조장하는 자극적인 내용의 문구류들은 거의 사라져서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 시설물 또한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 중 하나로 지금은 어느정도 자리를 잘 잡은 것 같습니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계속 비가 내렸는데, 비가 그치면서 구름 사이로 조금씩 해가 보이기 시작.
막 그친 비로 인해 미세먼지가 싹 걷혀나가고 조금씩 먹구름 사이로 해가 뜨기 시작하는 약간은 서늘한 날씨.

오늘은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집회가 없어 평화로운 모습.

구역사 쪽으로 역사를 옮겼다 하여 한 번 서울역까지 온 김에 위치 구경을 해 보러 이동했습니다.
서울역 구역사 우측에 경의선 서울역 역명판과 함께 출입구가 있습니다. 예전보다 훨씬 눈에 잘 띄는 곳에 위치.



위치를 옮긴 경의선 서울역은 접근성은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임시역 느낌이 물씬 풍기는 분위기로 변경.

경의선 열차 시각이 안 맞으면 공항철도를 타고 홍대입구, 공덕 등지에서 경의선을 갈아타는 것을 추천합니다.
용산 쪽으로 빠지는 라인이 현재는 경의선 본선이 되었기 때문에 코레일 입장에선 서울역행을 존치는 시켜놓더라도
운영하는 것에 대해 여러가지로 골머리를 앓지 않을까 싶네요. 워낙 선로용량 여유가 없는 구간이라...

날씨가 점차 개고 있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바라보기 좋았던 어느 쾌적한 주말.
2018. 4. 25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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