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상단 광고


2018.6.6. (4) 화마(火魔)로부터 1년,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도시 이토이가와(糸魚川) / 5월, 호쿠리쿠(北陸)지방 여행기 by Ryunan

5월, 호쿠리쿠(北陸)지방 여행기

(4) 화마(火魔)로부터 1년,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도시 이토이가와(糸魚川)

. . . . . .



JR니시니혼, 그리고 아이노카제 토야마 철도 토야마(富山) 역.
지난 여행 때는 나고야역에서 특급 히다를 타고 종착역인 이 역에서 내리는 목적으로만 이용했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열차를 많이 이용할 예정이라 중요한 내 여행의 거점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토야마역 미도리노마노구치(녹색 창구). 여행에서 사용할 패스를 교환해야 한다.


이 곳에서는 호쿠리쿠 신칸센의 티켓도 구매할 수 있는데, 현재 열차의 잔여좌석 및 운행현황 등이
창구 뒷편의 모니터에 표기되어 나와 대략적인 시각표 및 여유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 최대의 휴일인 골든위크 말엽인 5월 5일이라 열차 대부분은 여유가 별로 없는 상태에
뭔가 지연 사고가 터져 현재 호쿠리쿠 신칸센은 정상적으로 운행되지 않고 다수 열차가 지연중인 듯.


여기서 알펜루트를 갈 수 있는 외국인용 '타테야마 쿠로베 옵션권' 도 판매한다. 가격은 9,000엔.
9,000엔에 편도로 알펜루트를 이용할 수 있는 티켓으로 정가에 비해 약 2~3,000엔 정도 저렴하므로
토야마 공항을 통해 알펜루트를 관광할 여행객이라면 이 티켓은 거의 필수적으로 구매해야 할 듯.


내가 이번에 구매한 패스는 JR 니시니혼에서 발행한 '호쿠리쿠 패스'
이용 기간은 발행일로부터 연속 4일, 가격은 5,000엔이다. 한국에서 여행사를 통해 미리 구입해
실제 구입 금액은 대략 47,000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 나는 3일동안 체류 예정이라 실질적 사용 기간은 3일.

. . . . . .



호쿠리쿠 패스는 호쿠리쿠 지역 JR재래선 및 신칸센 자유석, 그리고 일부구간의 제3섹터 노선에 한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노선으로 나는 이번 여행에서 토야마, 카나자와 두 곳을 왔다갔다해야 하기 때문에
패스를 사서 다니는 것이 더 유리하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카나자와 서쪽, 코마츠, 후쿠이, 츠루가, 오바마 쪽은
여행 일정이 짧고 신칸센이 없어 이동에 시간이 걸려 갈 수 없었다는 건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가 보고 싶다.

호쿠리쿠 신칸센은 이시카와 현, 토야마 현 소속 구간인 카나자와~쿠로베우나즈키온센 역만 이용 가능.


오늘의 내 첫 번째 목적지는 호쿠리쿠 신칸센 이토이가와(糸魚川) 역이다.
다만 이토이가와 역은 니가타 현 소속이라 호쿠리쿠 패스의 사용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 역이다.
호쿠리쿠 신칸센으로 이용 가능한 역의 경계점이 이토이가와 역 바로 전역인 '쿠로베우나즈키온센' 역이기 때문에
패스를 혼용하여 이토이가와 역까지 이동할 땐 쿠로베우나즈키온센 - 이토이가와 구간의 티켓을
정상 요금으로 별도 구매를 해야 한다. 그래서 추가 구매한 쿠로베우나즈키온센 - 이토이가와 구간 자유석권.

참고로 JR니시니혼 발매 칸사이 호쿠리쿠 패스는 커버리지가 이토이가와 다음역은 조에츠묘코까지 이용할 수 있다.

고작 신칸센 한 정거장 39,2km를 이동하는 데 드는 요금이 1,530엔... 한국 돈으로 15,000원...;;


신칸센 타는 곳 개찰구로 이동. 신칸센 개찰구는 재래선 개찰구와 별도 분리되어 있다.


호쿠리쿠 신칸센 토야마 역 개찰구 및 대합실.
개찰구 안으로 들어가면 전광판을 통해 다음에 도착할 열차 등급 및 출발시각 안내를 확인할 수 있다.


11번, 12번 승강장은 나가노 및 도쿄 방면 승강장. 13,14번은 신타카오카, 카나자와 방면 승강장이다.


내가 탈 열차는 18시 32분에 출발하는 카나자와발 도쿄행 하쿠타카574호.
나는 중간에 내릴 것이지만 저 열차를 타고 쭉 가면 도쿄까지 약 2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


11, 12번 승강장으로 올라가는 길. 역무원 한 명이 열차가 올 걸 대비해 승강장 앞을 지키고 서 있다.


JR토야마 역 신칸센 역명판.
큐슈나 도카이와 달리 JR니시니혼은 신칸센 역명판 디자인도 재래선과 동일한 디자인을 사용한다.


열차 들어오는 중.
재미있는 건 일본 사람들은 '철도' 라는 교통 수단이 우리나라에 비해 좀 더 생활에 밀접하게 들어와 그런가
굳이 철덕...이 아닌 일반인들, 혹은 나이 든 사람들도 열차가 들어오면 저런 식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다.


호쿠리쿠 신칸센을 달리는 열차는 신칸센 E7, W7계 전동차.


호쿠리쿠 신칸센 토야마역에 들어오는 신칸센 등급은 총 세 가지가 있는데
가장 빠른 등급은 도쿄-카나자와를 최속으로 운행하는 카가야키, 그 다음이 하쿠타카,
마지막으로 카자나와 - 토야마 재래선 구간이 제3섹터화되어 칸사이 지역에서 토야마까지 특급으로 한 번에 올 수 없어
토야마까지 오는 승객들을 위해 토야마 - 카나자와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셔틀 노선인 츠루기가 있다.

호쿠리쿠 패스로 신칸센을 탈 땐 지정석을 이용할 수 없어 자유석만 이용 가능한데 최속등급인 카가야키의 경우
전석이 자유석 없이 지정석으로만 운영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패스로는 이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츠루기는 토야마-카나자와 사이만 운행하기 때문에 토야마 동쪽으로 가기 위해선 카가야키만 이용 가능.
도카이도 신칸센마냥 열차가 자주 있는 편이 아닌 거의 1시간에 한 대 꼴로 운행하기 때문에 시각표 확인이 필수.


제아무리 최고 등급 열차인 신칸센이라도 자유석은... 정말 사람들이 많다.
마치 우리나라 무궁화호를 보는 느낌이다.

선반에 짐 가득에 통로까지 사람이 가득 차 있으니
무궁화호를 보는듯한 정겨움(?)과 함께 편히 앉아가려는 내 계획이 와장창 박살나버버린 당혹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토야마에서 두 정거장 동쪽으로, 이토이가와(糸魚川) 역에 도착.


신칸센 카가야키 등급은 이토이가와 역을 무정차 통과하기 때문에 이 곳은 하쿠타카 등급만 정차한다.
그래서 열차시각표가 좀 휑한 편인데 사실상 거의 한 시간에 한 대 꼴로만 다닌다고 보면 될 듯.


이토이가와 역 신칸센 개찰구.
나갈 땐 호쿠리쿠 패스 보여줄 것 없이 자유석으로 구매한 신칸센 티켓을 개찰구에 넣거나
티켓을 기념으로 갖고 싶을 땐 역무원에게 무효 도장을 찍어달라 요청한 뒤 나가면 된다.


역사 기둥에 '힘내자, 이토이가와!!(



산요 신칸센 구간을 운행하는 에바 신칸센 500계가 최근 운행을 마치고
헬로키티로 래핑된 헬로키티 신칸센 열차로 운행을 시작하는 걸 알리는 광고.


역사 출구안내 위에도 '힘내자, 이토이가와' 라는 JR니시니혼에서 만든 간판이 붙어 있었다.
이토이가와 역에 이 문구가 붙어있는 이유는 약 1년 전 이 지역에서 있었던 한 사건 때문이다.

. . . . . .


'이토이가와 대화재(糸魚川大火)'

2016년 12월 22일, 이토이가와 역 근처에 있는 모 라멘 가게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바람을 타고 화재가 크게 번져 주변 주택과 가게 등 총 150채의 건물이 불에 타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지진, 해일 등의 자연재해를 제외한 인재로 일어난 사고로는 일본에서 최근 20년 이래 가장 큰 참사라고 하는데
다행히 사망자가 한 명도 없었지만, 이토이가와 역 일대 주택가는 폭격을 맞은 듯 동네 전체가 폐허가 되어버렸다고 한다.


화재 당시의 모습. 역 근처의 주택가 및 상점가가 화마에 휩싸여 불바다가 된 모습.
내가 찾아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가기 위해선 이토이가와 역에서 재래선 열차로 환승을 한 번 해야 했고
재래선 열차 환승하기까지 약 25분 정도의 여유 시간이 있어 환승 시간동안 역 근처를 한 번 돌아보기로 했다.

. . . . . .


밖에서 바라본 이토이가와 역 건물.


역 앞은 메인 도로를 중심으로 상점가가 쭉 펼쳐져있는데,
늦은 시각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았다.


역 앞 상점가 입구에 세워져있는 동상.
신칸센이 서는 역임에도 불구하고 신기할 정도로 역 근처 번화가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술을 막 마시고 나온 듯한 한 팀의 노인들이 와하하하 하고 크게 떠들며 지나갔던 것 외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상점가 근처는 그냥 평범한 역 앞의 풍경이고 건물들도 다들 멀쩡해 그냥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였으나...


굴착기가 한 대 정박중인 건물이 있었던 공터.


이 곳은 건물의 주춧돌이 아닌가 싶었던 돌무더기가 쌓여 있는 모습.


분명히 주택이나 건물 등이 있어야 할 사이에 주차장도 아닌 덩그러니 놓여져 있는 공터까지...
1년 전에 있었던 화재 사고의 흔적이 아직도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채 이렇게 남아있었다.

화재의 잔해야 진즉에 다 치웠지만, 화재로 불탄 건물 터에 새로운 건물이 올라오지 않은 채
공터로만 그대로 남아있는 모습을 동네 이곳저곳에서 상당히 많이 볼 수 있었다.


곳곳에 새로 지은 것이 아닌듯한 오래 된 주택이나 건물들이 남아있는데,
이 건물들은 운 좋게 화마를 피해 살아남은 건물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마 바람이 좀 더 심하게 불었거나 화재의 방향이 잘못 틀어졌으면 이 집들도 같이 화마가 집어삼켰을지도...


물론 이렇게 기초 터를 다지며 다시 복구를 하는 공사현장도 볼 수 있었다.


여기도 슬슬 다시 건물을 세우기 위해 준비하는 건물 터인 듯.


화마가 닿지 않아 집을 지킬 수 있었던 주인들은 화재가 일어났을 때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


화재로부터 약 1년, 화마가 할퀴고 간 흔적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건물을 다시 지으며 사람들은 다시 이 곳에 터를 잡고 일어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로 일어난 대형 참사. 그 자리에 새로 짓는 건물들처럼 시간이 언젠간 상처를 아물게 해 주겠지.

= Continue =

. . . . . .


= 1일차 =

(4) 화마(火魔)로부터 1년,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도시 이토이가와(糸魚川)

2018. 6. 6 // by RYUNAN



핑백

덧글

  • Tabipero 2018/06/07 05:14 # 답글

    왠지 저 신칸센 입석으로 타신 분들은 거의가 그대로 서서 도쿄까지 가야 할 것 같네요;;

    제가 이토이가와역 구경한 바로 다음달에 저런 대화재가 일어나서 놀랐습니다. 아무래도 목조건물이 많다보니 화재에 취약하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정도 대참사가 일어날줄은 생각도 못 했지요...
  • Ryunan 2018/06/11 21:41 #

    무슨 우리나라 무궁화호 보는 것 같았습니다.
    화재는 저는 뉴스를 통해 봤는데 진짜 무슨 자연재해가 일어난 것처럼 불이 크게 번졌지요.
    그냥 가게 하나에서 난 화재가 저렇게까지 커졌다는 것, 그리고 그게 옛날이 아닌 2016년에 일어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더라고요.
  • ㅇㅇ 2018/06/08 23:03 # 삭제 답글

    150채나 탄 대형사고인데도 불구하고 사망자는 없는걸 보면
    확실히 일본이 재해가 많은 나라라 그런지 대피하나는 확실하게 잘 하는것 같네요;;
    안타까운 사고이지만 이런걸 보면 경탄스럽다고 해야할지.. 존경스럽다고 해야할지.. 그렇네요.
  • Ryunan 2018/06/11 21:42 #

    평소에도 지진 같은 자연재해가 많다보니 방재에 대한 대비가 아주 잘 되어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른 나라에서 같은 사고가 일어났다면 정말 인명피해가 꽤 컸을 겁니다.
  • Hyth 2018/06/15 23:43 # 답글

    오봉 시작할 무렵엔 자리에도 못들어가고(...) 출입문 덱에 서서 갈 수도 있더군요;;
  • Ryunan 2018/06/17 23:52 #

    실제 저 날도 출입문 쪽에 쭈그리고 앉아있거나 서 있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8166135
45357
14989753

2016 대표이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