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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6.7. (5) 제3섹터화된 재래선 철도, 에치고 토키메키 철도(えちごトキめき鉄道) / 5월, 호쿠리쿠(北陸)지방 여행기 by Ryunan

5월, 호쿠리쿠(北陸)지방 여행기

(5) 제3섹터화된 재래선 철도, 에치고 토키메키 철도(えちごトキめき鉄道)

. . . . . .



이토이가와(糸魚川) 역에서는 신칸센에서 내려 두 개의 재래선 노선으로 환승을 할 수 있다.
하나는 JR니시니혼-히가시니혼이 공동 관활하는 '오이토선',
그리고 다른 하나는 '에치고 토키메키 철도'의 '니혼카이 히스이 라인'
신칸센 개찰구를 나와 왼쪽 통로를 따라 쭉 걸어가면 이 두  노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재래선 개찰구가 나온다.


자동 표 발매기 옆에는 이토이가와역 주변 재래선 노선도 및 요금표가 붙어 있다.


빨간 색 이토이가와 역을 중심으로 아랫쪽에 뻗어 있는 노선이 JR 오이토선.
그리고 노선도상의 파란 색 노선이 '에치고 토키메키 철도'의 '니혼카이 히스이 라인'
녹색 노선이 '묘코 하네우마 라인' 이라고 한다. 이 두 개 노선이 에치고 토키메키 철도가 보유한 노선.

본래 이 노선은 과거 JR 니시니혼 '호쿠리쿠 본선' 구간이었는데, 호쿠리쿠 신칸센이 개통되면서
노선 전체가 제3섹터화되어 '에치고 토키메키 철도' 라는 새로운 회사 설립 후 운영권이 넘어가게 된 노선이다.
일본 JR은 이렇게 과거 재래선으로 운영하던 노선과 나란히 병행하는 신칸센이 새로 개통할 경우
재래선의 이용객이 줄어들면서 수익이 악화된 노선의 운영권을 지자체에 돌려버리는 식의 '제3섹터화' 를 하게 되는데
과거 JR이었던 때와 달리 운영사가 바뀌면서 JR구간과 같이 이용할 경우 요금이 훨씬 치솟는 문제가 생기긴 하지만
수익성 악화로 노선 자체를 폐선하는 대신 신칸센 개통 후에도 운행을 계속 하는 걸 보장해주기 때문에
해당 노선을 계속 이용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호쿠리쿠 본선은 호쿠리쿠 신칸센이 연장되면서 기존 호쿠리쿠 본선 구간이
총 세 개의 제3섹터 철도로 공중분해...아니 분리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에치고 토키메키 철도'
그리고 다른 하나는 노선도상의 가장 왼쪽에 있는 '아이노카제 토야마 철도', 마지막으로 카나자와 구간을 운행하는
'IR 이시카와 철도' 다. 이 구간은 일부 JR패스의 특례가 적용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과거 JR노선이었음에도 불구, 지금은 원칙적으로 JR 구간이 아니기 때문에 JR패스로 이용이 불가능하다.

제3섹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 링크를 읽어보면 좀 더 이해가 빠를 것이다.


어쨌든 나는 이 노선을 타고 가야 할 목적지가 있어 이 역에서 새로 표를 끊어야만 했다.
에치고 토키메키 철도 구간은 IC카드(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구간이다.
이런 곳을 외국인이 누가 올까... 싶긴 하지만, 일단 외국인을 위한 영어 메뉴로의 변경도 가능.


내가 뽑아야 할 티켓은 410엔짜리 츠츠이시(Tsutsuishi) 역.
그 바로 오른쪽에 있는 역 이름은 특이하게도 진짜 '노' 역이다. 한자로는 能生라고 쓴다.


돈을 집어넣고...


이토이가와 역에서 츠츠이시역까지, 410엔짜리 티켓을 발매.
이토이가와 역부터 츠츠이시역까지의 거리는 고작 20.4km인데 요금이 한화로 무려 4,000원.
서울 지하철에서 20.4km 이동하면 교통카드 기준으로 1,550원밖에 나오지 않는데...(눈물)

정말 이런 거 보면 외국인용 패스로 여행하는 게 아닌 이상 생돈 주고 일본 열차를 타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이토이가와역 개찰구 앞에는 작게나마 가샤퐁 기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무려 에치고 토키메키 철도 21개 역의 역명판이 들어있는 가챠! 개당 300엔!
이 중 내가 갈 목적지인 츠츠이시역이 들어있는 역명판을 뽑고 싶긴 했지만, 그게 나온다는 보장이 없으니...패스.


이 캐릭터는 에치고 토키메키 철도의 공식 마스코트. 캐릭터 이름이 있었나...


내가 탈 열차는 19시 22분에 도착하는 나오에츠(直江津) 행 열차.
연선에 이용객이 별로 없는 시골 깡촌의 노선이라 배차간격은 거의 1시간 1대꼴로 별로 좋지 못하다.


에치고 토키메키 철도에서 운행하는 관광열차인 '세츠겟카(雪月花)' 홍보 포스터.
제3 섹터 노선에서 이런 열차를 운행한다는 것이 좀 신기한데, 상당히 세련된 디자인이라 한 번 타 보고 싶다.
(세츠겟카 공식 홈페이지 : http://www.echigo-tokimeki.co.jp/setsugekka/)


열차가 도착할 시간이 되어 승강장으로 내려왔다.
본래는 JR니시니혼의 호쿠리쿠 본선 구간이었던 승강장.


에치고 토키메키 철도 로고가 새겨진 이토이가와 역 기둥 역명판.
이런 외진 곳에 있는 역임에도 불구하고 역명판에는 한글 표기가 같이 되어있는 게 신기하다.


에치고 토키메키 철도 이토이가와 역 역명판. 역시 한글 표기가 같이 되어있는 것이 특징.
이 구간의 노선이 '니혼카이 히스이 라인' 이라 역명판의 디자인도 바닷물이 넘실거리는 형태로 되어 있다.

니혼카이 히스이 라인은 동해안 해안선을 따라 쭉 달리는 노선이라고 하여 이 이름이 붙여졌는데
이쪽 바다는 우리나라의 동해안과도 바로 맞닿아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 입장으로서는 아무래도
'니혼카이(日本海)' 라는 이름이 썩 좋게 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승강장으로 열차 한 대가 도착.


이 열차, 1량짜리 단량 디젤차...
일본에서 철도를 많이는 아니더라도 그래도 나름 이것저것 타 봤지만 1량짜리 열차는 처음 타 본다.
대체 얼마나 연선에 이용객이 없으면 1시간에 1대밖에 운행하지 않는 열차도 1량짜리로 운행한단 말인가...


'토키테츠' 라는 이름이 붙은 에치고 토키메키 철도의 로고.


1량짜리 열차 내부는 이렇게 생겼는데, 열차 상태는 꽤 깨끗한 편이다. 2014년에 도입된 신차라고...
기관실 쪽에 요금통과 함께 버스처럼 현재 요금을 알려주는 전광판이 달려 있어
무인역에서 하차할 땐 기관실 앞에 있는 요금통에서 요금을 정산한 뒤 기관실 바로 옆 출입문을 통해 내리면 된다.


열차 출입문 위에 달려있는 에치고 토키메키 철도 및 기타 주변 철도들의 노선도.
노선상 빨간색 점선으로 되어있는 노선이 호쿠리쿠 본선을 공중분해시킨 원인(?)인 호쿠리쿠 신칸센.
신칸센이 개통하면 속도 등 모든 면에서 뒤쳐지는 기존 재래선 경쟁력이 떨어져 이용객이 쑥 빠져나가는 건 어쩔 수 없다.
병행재래선 구간 역들이 대도시도 아니고 그야말로 시골 마을과 산 속을 달리는 노선인데 이용객이 있을 리가...


열차가 출발하고 약 20여 분 후.
다음역이 드디어 내가 내릴 목적지인 '츠츠이시(筒石)' 역.

이번에 도착할 역을 안내해주는 LED 전광판 아래엔 일본 버스에서 보는 것과 같은 요금표가 있는데
무인역 기준 내가 열차를 처음 승차한 역 이름 바로 아래에 표기되어 있는 요금을 지불하고 열차를 내리면 된다.
또한 무인역에서 열차를 승차할 땐 열차 뒷문을 통해 승차하는데, 뒷문 입구에 있는 정리권을 뽑아야 한다.


츠츠이시(筒石) 역은 18시까지는 역무원이 근무하는 유인역이지만
18시 이후에는 역무원이 퇴근한 이후라 무인역이 되기 때문에 이 곳에서 기관사에게 요금을 정산하면 된다.
무인역에서 승차하여 무인역에서 내릴 땐 정리권과 함께 현금을 저 요금통에 집어넣으면 되고
좀 전의 이토이가와역처럼 열차 승차권을 뽑았을 땐 승차권을 역무원에게 제출한 뒤 앞문으로 내리면 된다.


사실 이 때, 막 가슴이 엄청 두근거렸데, 그 이유는 다음 편에서...
이번에 좀 무리해서라도 비싼 항공권 질러 토야마까지 온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곳' 때문이었거든.

= Continue =

. . . . . .


= 1일차 =

(5) 제3섹터화된 재래선 철도, 에치고 토키메키 철도(えちごトキめき鉄道)

2018. 6. 7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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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muhyang 2018/06/08 00:50 #

    차마 한글로 '일본해'라고 박아넣지 않은 건 그나마의 배려일까요.
  • Ryunan 2018/06/11 21:43 #

    사실 그런 생각도 별로 없이 그냥 발음대로 넣은 게 아닐까 싶긴 하지만ㅋㅋ
  • ㅁㅁ 2018/06/08 18:38 # 삭제

    저 열차는 ET122형인데, 2014년부터 도입된거라 4년밖에 안된 열차입니다.
  • Ryunan 2018/06/11 21:43 #

    아, 수정하였습니다. 그냥 무작정 단량동차인 것만 보고 오래 된 걸로 착각했습니다.
  • ,,,, 2018/06/08 23:00 # 삭제

    가나자와 에서 이토이가와까지 청춘18티켓으로 넘어갈려고 했을떄 저 역에서 걸렸습니다 솔직히 마지막역에서 표검사를 할줄 누가 생각이라도..
    사정없이 역사무실로 가서 5800엔인가 가나자와에서 요금내고 가라고 해서 그냥 냈습니다 제네들 부정승차 벌금 물을려고 했는데 처음이라고 해서 그냥 외국인이고 그래서 다시 이런짓 하라지 말라고 말듣고 거리요금만 냈습니다 가나자와에서 나오에츠까지 게이트 승강장이 공유되어서 얼마든지 넘어뛰기는 가능하지만 제네들 이런 인간들 잡의면 무섭게 놉니다

  • Barde 2018/06/09 01:43 #

    검표에 걸릴 경우나 기타 법을 위반한 경우에는 반드시 협조하셔야 합니다. 일본은 룰을 어긴 외국인에게 관대한 나라가 아닙니다.
  • Ryunan 2018/06/11 21:44 #

    룰을 어긴 외국인에게 대하는 태도가 확 달라진다는 건 저도 간접적으로 겪어봤던지라, 부정을 저지르는 건 가급적 하지 말아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 2018/06/15 11:22 # 삭제

    범법행위하고 퍽이나 자랑이라고 쓰는구만 ㅋㅋ
  • 한우고기 2018/06/25 21:03 #

    저도 8월에 이 루트를 이용해야 하는데요.
    이런분들때문에 정말 이미지 악화되는겁니다.. 겨우 몇천엔 아낄려고 무임으로 굳이 그렇게 승차하고 싶으신지요....
    비밀번호 찾아서 꼭 댓글 남기고 싶었습니다.
    일본은 규칙을 어긴 외국인에게 관대한 나라가 절대로 아닙니다.
  • muhyang 2018/06/11 22:45 #

    룰 하니까 떠올랐는데 처음 일본 갔을 때 엉뚱하게 닛포리역에서 표 없이 JR에서 게이세이쪽 역으로 넘어간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JR패스를 들고 있다 보니 환승통로 직원과 패키지로 깜박한게 아닌가 싶은데)

    그때는 일본어를 거의 못했는데 어떻게어떻게 한참 떠들고 모면한 기억이 나네요.
    병행재래선 중에 JR 구간까지 직통하는 곳이 제법 있을텐데, 여기서 실수 (내지 실수를 빙자한 고의?) 하는 사람도 많을 것 같습니다.
  • Ryunan 2018/06/17 23:53 #

    앗, 나갈 때 엄청 고생하셨겠네요...
    보통 그런 직통 구간의 경우 나갈 때 개찰구 앞에서 직원에게 패스를 제시하면 패스 적용이 안 되는 구간부터 현재 도착한 역까지의 이동 거리를 계산하여 정산하고 나가라고 합니다. 그렇게 사전에 미리 신고하면 부정승차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Tabipero 2018/06/13 23:35 #

    이토이가와역이 구조상 JR 재래선(오오이토선밖에 없죠), 신칸센, ETR이 각각 분리돼 있는지라 걸릴 수밖에 없는 구조죠. 제3섹터 구간이 늘어나면서 각종 JR 패스를 이용할 때 신경써야 될 게 늘어난 건 좀 불편하긴 합니다.

    근데 츠츠이시역이 생각보다 이토이가와에서 가깝네요. 그럴 줄 알았으면 지난번 토야마 여행 때 한번 가 보는 건데...
  • Ryunan 2018/06/17 23:54 #

    호쿠리쿠 신칸센이 더 연장되게 되면 호쿠리쿠 본선 구간이 제3섹터로 더 넘어가게 될 텐데, 확실히 재래선 이용은 패스 이용자로서 불편해지긴 할 것 같습니다. 대신 대도시끼리의 이동은 신칸센으로 편하게 하겠지만요.

    신칸센 역 중에서는 이토이가와 역에서 제일 접근성이 좋더라고요.
  • Hyth 2018/06/15 23:48 #

    츠츠이시 옆에 있는 '노'역이 일본어 표기로는 のい라 장음이긴 하더군요(...)
  • Ryunan 2018/06/17 23:55 #

    히라가나로는 그렇게 표기하는 거였군요...
  • Hyth 2018/06/18 01:19 #

    아 지금보니 오타가(...) のい가 아니라 'のう'입니다;; 변환할때 잘못 눌렀었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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