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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6.10. (6) 폐허도, 유령역도 절대 아닌 엄연한 여객철도역, 에치고 토키메키 철도 츠츠이시역(筒石駅) / 5월, 호쿠리쿠(北陸)지방 여행기 by Ryunan

5월, 호쿠리쿠(北陸)지방 여행기

(6) 폐허도, 유령역도 절대 아닌 엄연한 여객철도역,

에치고 토키메키 철도 츠츠이시역(筒石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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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츠이시역(筒石駅)'에 도착했다는 안내방송과 함께
열차는 음산한 분위기의 터널 중간에서 멈췄다.
신기하게도 터널 옆에는 아주 조그만 폭의 사람이 내릴 수 있는 승강장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그 좁은 비상대피로 같은 승강장에 사람을 내려준 뒤 열차는 다시 목적지를 향해 떠났다.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열차 내 승객 중 이 곳에 내린 사람은 나 하나 뿐.


마치 터널 대 긴급대피시설처럼 생긴 이 곳은 대피시설이 아닌... '열차역'.
이 곳이 바로 에치고 토키메키 철도 니혼카이 히스이 라인상에 있는 '츠츠이시역(筒石駅)' 이다.


역명판 오른쪽에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출구 간판이 보인다.
그런데 그 역명판이 붙어있는 외벽은 아무런 마감조차 되지 않은 살벌한 분위기의 시멘트벽.


...좀 믿기 힘들겠지만 엄연한 철도역 승강장이다.
츠츠이시 역은 길이 11,533m의 쿠비키 터널 안에 지어진 역이라 승강장을 이렇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맞은편에도 이 곳과 비슷한 분위기의 승강장 하나가 더 보이는데, 저 쪽은 이토이가와 방면 츠츠이시역 승강장.
터널의 폭이 좁아 서로 마주보지 못하고 엇갈려 지어진 것 뿐, 엄연한 상대식 승강장으로 건설되었다.
좀 이따 다시 이토이가와 방면으로 되돌아갈 땐 저 맞은편 승강장을 이용해야 한다.

내가 내렸을 때도 나 말고 이 곳에 내린 승객은 없었는데, 당연히 맞은편에도 사람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과거 에치고 토키메키 철도는 JR 니시니혼의 호쿠리쿠 본선상에 있는 역이었는데
호쿠리쿠 신칸센 개통으로 인해 제3섹터로 넘어가 지금은 에치고 토키메키 철도 소속으로 바뀌었다.
과거 이 곳이 JR 니시니혼 관할 역이었다는 흔적을 알려주는 로고가 아직도 남아 있었다.


한시라도 빨리 이 곳을 떠나야 할 것 같은 분위기.
출구 방향이라 써 있는 미닫이문으로 만들어진 철제 방호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사진에 보이는 철제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면 의자 몇 개와 함께 작은 공간의 대합실이 나온다.
각종 배선이 어지럽게 붙어있는 시멘트 외벽 또한 군데군데 이끼와 함께 누수로 크게 훼손된 모습.
천장에 달려있는 형광등, 그리고 출입문 옆에 붙어있는 열차시각표가 이 곳이 폐역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대합실 끝에는 지상으로 나갈 수 있는 출구 계단이 바로 연결되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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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야.......


벽에 붙어있는 손잡이는 다 녹슬고 벗겨져 군데군데 붉은 빛을 띠고있고 그나마도 습기로 인해 축축하다.
위로 올라가는 계단을 보자마자 바로 얼마 전 봤던 영화인 곤지암이 떠올랐다.
찾아오기 전, 자료를 좀 찾아보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거 생각 이상으로 엄청난데...?


계단 하나를 올라오면 길이 둘로 나뉘는데 왼편은 출구로 나가는 길,
그리고 오른편으로 가면 반대쪽 승강장인 이토이가와, 토야마 방면 열차를 타는 방향으로 연결된다.


좀 전에 올라왔던 음산한 계단을 다시 한 컷.


계단 끝에는 '나오에츠역 방면 하행 승강장' 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이 붙어 있다.
자, 출구로 나가기 전에 오른쪽 이토이가와 방면 승강장 가는 길을 한 번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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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섬뜩하다...;;


칠이 완전히 벗겨져 흉물스럽게 방치된 천장.
오직 형광등 하나만이 그 천장 주변을 밝혀주고 있다.


벽 또한 마찬가지로 외벽이 죄다 벗겨져 있었다.
저 모양은 결코 인위적으로 벗겨진 게 아닌 오랜 시간에 걸쳐 습기를 머금어 부식된 것.


실내 공기는 꽤 서늘하면서도 또 습한 편인데, 마치 동굴 속 공기의 느낌이라고 보면 되려나.
천장 곳곳에서 누수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리고 그 아래엔 어김없이 이런 것들이 만들어져 있다.


츠츠이시역은 얼핏 보면 도저히 폐역으로밖에 볼 수 없는 곳이지만,
엄연히 2018년 현재도 정식 여객영업을 하는 역이다.
JR 히가시니혼의 도아이역, 호쿠에츠 급행의 미사시마역과 함께 일본의 두더지굴 역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반대쪽 방향은 출구로 나가는 통로. 굉장히 길게 이어진 통로를 따라 쭉 걸어가야 한다.
이런 통로 걷는게 뭐 대수냐 싶겠지만, 이 곳은 핸드폰 전파도 전혀 터지지 않거니와
저녁 시간대라 이 넓은 역사 내에 사람이라고는 나 하나 뿐이었다. 사람의 인기척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흉가도 아니고 폐허도 아닌데 이런 게 뭐가 무섭겠냐 싶지만
저 넓은 통로에 사람이라곤 나 혼자, 핸드폰 전파는 터지지 않고 목소리를 내면 터널 전체로 울린다면
아무리 안전한 곳이라도 음산한 공포감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통로를 따라 끝까지 걸어가면 오른쪽으로 꺾는 길과 또 연결된다.


계단 직전까지의 통로 길이는 대략 100m로
통로 끝에 위치한 토야마, 카나자와 방면 승강장과 중간에 있는 나오에츠 방향 승강장과의 거리는 50m다.


그리고 지상으로 올라가기 위해선 또 한 번 계단을 거쳐야 하는데...


저 멀리 끝이 보일 듯 말듯한 엄청난 계단을 또 올라가야만 한다.
당연히(?) 에스컬레이터 따위가 있을 리 없다.


조금씩이지만 끊임없이 물이 흐르고 있는 계단 왼편의 배수로.
배수로의 폭을 보니 이 곳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할 계획으로 이 공간을 마련해놓은 것 같은데,
열차가 얼마 서지 않는 이런 이용객도 별로 없는 시골역에 에스컬레이터까지 만드는 건 무리라 판단했는지
그냥 공간만 확보해놓은 채 에스컬레이터는 설치되어 있지 않고 지금은 물 흐르는 배수로로만 방치되어 있다.


복잡하게 배선이 연결되어 있는 터널 외벽.


역시 이 곳에서도 오랜 시간 물이 흘러내려 만들어진 얼룩이 군데군데 만들어져 있었다.


계단 끝, 지상으로 올라와서 아랫쪽 방향으로 한 컷. 내려가는 것 또한 한참을 걸어가야 될 것 같다.
그리고 지상으로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 핸드폰은 전파가 터지지 않았다.


지상으로 올라오면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이 나온다.
마치 탈출구를 찾은 듯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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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바깥으로 나오니 마치 시골집 정원을 보는 듯한 풍경이 조금 펼쳐져 있다.
지상으로 올라와도 역시 인기척이란 없었고 그냥 불 밝힌 건물 하나만 보일 뿐이었는데,
그 건물이 바로 역사 대합실.


지하 터널로 내려가는 입구를 다시 한 번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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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토야마 지역 여행을 계획한 가장 큰 이유이자 목적이
이 역을 직접 찾아가보는 것이었다. 워낙 외진 곳에 있어 접근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곳인데
그나마 가장 가깝고 비교적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토야마 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방법.

막상 와 보니 뭔가 엄청난 곳에 혼자 와 버린 것 같아 신기하면서도 좀 얼떨떨하고
또 이렇게 사진을 찍으면서도 기분이 굉장히 이상했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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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6) 폐허도, 유령역도 절대 아닌 엄연한 여객철도역, 에치고 토키메키 철도 츠츠이시역(筒石駅)

2018. 6. 10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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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알 것 같은 느낌 2018/06/10 11:20 # 삭제 답글

    잘 모르는 동네에서 밤길 걸을 때 가끔 오싹할 때가 있는데 그런 게 잘 느껴지는 사진이네요
  • Ryunan 2018/06/11 21:46 #

    더구나 저 때가 밤이어서 더 오싹한 것도 있었습니다.
    핸드폰도 터지지 않고 사람도 아무도 없었고...
  • 트텨에서왔어요 2018/06/10 14:28 # 삭제 답글

    저도 이런 곳 탐험하고 둘러보는 거 엄청나게 좋아하는데 진쟈 부럽습니다 ㅠ 사진으로 만족합니다 되게 흥미로워요.
  • Ryunan 2018/06/11 21:46 #

    흥미롭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Lagnight 2018/06/10 14:44 # 삭제 답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가끔 일본 도시전설 중에 전철에 내렸더니 아무도 없는 폐허같은 전철역이었고, 핸드폰 전파도 안통했다 류의 이야기가,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닐까 생각하니 재밌네요! 은근 이번 여행기 목적이 과연 무엇이시길래... 하고 읽었는데 비밀이 풀린 느낌입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 Ryunan 2018/06/11 21:47 #

    키사라기역 이야기군요. 저도 최근에 알게 되었습니다.
    https://namu.wiki/w/%ED%82%A4%EC%82%AC%EB%9D%BC%EA%B8%B0%EC%97%AD

    이 역을 한 번 찾아가보는 게 이전부터 생각해왔던 꿈이자 목적 중 하나였는데 이제서야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 01 2018/06/10 15:35 # 답글

    꼭 가보고 싶어지네요. 나중에 저쪽 지방으로 여행가게 되면 꼭 방문해보고 싶습니다.
  • Ryunan 2018/06/11 21:47 #

    다만 워낙 외진 곳에 있고 JR이 다니지 않는 곳이라 찾아가기가 여간 쉽지 않습니다.
    혹여라도 가시게 되면 시각표는 꼭 숙지하고 가실 수 있길 바랍니다.
  • 01 2018/06/15 23:16 #

    감사합니다 ㅎㅎ
  • 가고싶다 2018/06/10 18:59 # 삭제 답글

    가 보신다면은 도아이역 하고 미사지마역도 추천합니다
  • Ryunan 2018/06/11 21:48 #

    도아이역은 언젠가 가 보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곳입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네요 ㅎㅎ
  • Barde 2018/06/10 21:15 # 답글

    모범적인 철덕이네요.
  • Ryunan 2018/06/11 21:48 #

    감사합니다 ㅋㅋㅋ
  • 다루루 2018/06/11 03:21 # 답글

    이야, 이것 참 일본 철도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로군요.
  • Ryunan 2018/06/11 21:48 #

    아니오, 저는 일본 철도에 별로 관심이 없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 타마 2018/06/11 10:09 # 답글

    우와... 공포물 찍고 오신듯...
  • Ryunan 2018/06/11 21:50 #

    공포물이 아닌 그냥 저 동네 사람들에겐 평범한 일상... 이겠지만, 충분히 외지인들에게는 공포스러울 만 했지요 ㅋㅋ
  • Tabipero 2018/06/13 23:40 # 답글

    예전 '테츠코의 여행' 에서 봤었는데 당시는 도아이역에 묻힌 비운의(?) 모구라역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이 사진을 보니 왠지 음산하기로는 도아이보다 위일 듯 하네요.
  • Ryunan 2018/06/17 23:56 #

    역의 깊이를 따지면 도아이역이 압도적으로 더 깊긴 합니다만, 음산한 분위기는 이 쪽이 한 수 위일 것입니다 ㅋㅋ
  • Hyth 2018/06/15 23:50 # 답글

    이거 사진으로 봐도 포스가;;
  • Ryunan 2018/06/17 23:56 #

    실제로 가 보면 생각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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