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사당에서 만나 지인분의 차를 타고 평택 송탄 -> 안성 -> 남한산성 -> 하남 -> 서울 코스로 한 바퀴 돌았어요.
일단 처음은 예전에 블로그에서도 한 번 소개했던 평택 송탄의 '불난버섯집' 이라는 버섯육개장집을 찾았습니다.
(불난버섯집 첫 방문 후기 : http://ryunan9903.egloos.com/4408507)
워낙 외진 곳에 있어 차 없이 방문이 힘든 곳이라 예전엔 꽤 어렵게 이 곳을 찾았는데, 역시 차가 있으니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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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라 미세먼지가 극심했을 때였는데, 때마침 교외 드라이브 떠난 날 날씨가 이렇게 최상이 되었을 줄은...

그나마 가장 가까운 전철역이 1호선 송탄역인데, 대중교통으로 오실 땐 마을버스를 타셔야 합니다.

화재를 한 번 겪어서 그 이후 이름이 바뀌었다거나 한 건 아니겠지... 그냥 매운 버섯요리집이라 불난버섯집?


5월 중순이긴 하지만 날씨가 꽤 더운 편이고 뜨겁고 매운 음식이라 실내엔 쾌적하게 에어컨 가동 중.
점심시간을 맞춰 가서 그런지 식사하러 온 손님들이 꽤 많은 편입니다.

버섯매운탕을 한 번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버섯매운탕 주문시 공기밥은 별도로 시켜야 한다는군요.
마지막 방문 이후로 버섯육개장 가격은 1,000원, 버섯매운탕 중 사이즈 가격은 2,000원 인상되었습니다.


확실히 메인 음식인 육개장이나 전골이 매운 음식이니 밑반찬은 맵지 않은 게 좋겠지요.

좋아하는 것이긴 하지만 마요네즈가 좀 더 적었어도 좋았을 텐데...

반찬이라기보다는 육개장이 나오거나, 혹은 전골이 끓기 전 하나씩 까먹으라는 용도로 제공된 듯.




중 사이즈를 주문하면 3인이서 먹기 딱 좋은 양이 나오는데요, 소(2인), 중(3인), 대(4인) 라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사진에는 거의 팽이버섯만 보이지만, 바닥에 느타리버섯을 비롯 다양한 종류의 버섯과 야채, 쇠고기가 들어있습니다.
팽이버섯 위에는 떡국용 떡, 그리고 청양고추 썬 것을 얹어 마무리.

냄비가 끓기 시작하면 버섯의 숨이 죽어 따로 손을 대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버섯이 국물에 스며들게 됩니다.

버섯육개장에 비해 국물의 걸쭉한 정도는 조금 덜하다는 느낌이 약간 있습니다.


거의 국물 반 버섯 반, 아니 국물보다 버섯이 더 많다고 해도 될 정도로 굉장히 풍성한 양입니다.

한국인이 좋아할 듯한 지나치게 맵진 않으면서도 얼큰하고 개운한 국물.
그리고 버섯의 포실포실하게 씹히는 식감까지 모든 게 매우 훌륭한 정말 맛있는 버섯매운탕입니다.
얼큰한 전골음식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절대 싫어할 리 없는 맛. 오히려 처음 먹었던 육개장 쪽은 좀 맵다고 느꼈는데
이 전골은 국물의 걸쭉함이나 매운맛이 좀 조절되어 상당히 맛있고 개운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군요.


버섯을 어느정도 건져먹은 뒤 남은 국물을 그냥 놔 두면 안될 것 같아 라면 사리(1,000원)을 추가.
세 명 기준 전골 중자 하나에 밥 세 개, 거기에 라면사리 하나 추가하니 딱 3만원으로 깔끔하게 떨어집니다.


전 지난 첫 방문 땐 송탄 영빈루에서 탕수육, 그리고 미스리 햄버거에서 스페셜 햄버거까지 먹은 상태에서 온 거라
배가 꽉 찬 상태에서 먹은 버섯육개장이 사실 맛있었던 것과 별개로 한편으로는 먹기 좀 버거웠었는데,
이번엔 어느정도 공복 상태에서 먹을 수 있었던 두 번째 방문이라 만족도는 그 때보다 몇 배는 더 높았습니다.
교통편이 불편해서 찾아오기 힘들다는 단점을 제외하면
정말 아쉬운 것 찾을 게 없을 정도로 모든 게 다 만족스러웠던 적극 추천하고 싶은 버섯전문점.
송탄 쪽 방문하실 일이 있다면 미군부대 근처 버거집도 좋지만, 여기도 한 번 맘 먹고 찾아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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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탄으로 내려오는 고속도로 조수석에서 찍었습니다. 오래간만에 날씨가 정말 좋았습니다.

서울 시내에 있는 주차장도 주차요금이 이렇게 저렴하면 참 좋을텐데 하는 생각.

5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여름이라 해도 될 정도로 햇볕이 꽤 뜨거웠던 날.

이 선로는 실제 운행하지 않는 폐선로인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실제 물자수송이 이루어지는 선로라고...

대체 누가 저 가게 앞에다 매일 똑같이 개똥을 내다버리는 걸까...;;;;



특히 사람들 많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북적북적거림이 서울 못지않습니다.
평일에는 한 번도 찾아와본 적 없지만, 아무래도 평일 낮 시간대에는 주말에 비해 꽤 한산하겠지요.

아마 다음 송탄 방문 땐 이 곳을 찾아간다는 확실한 목적을 갖고 내려와야 할 듯.

아들은 차 안에 앉아 무심한 듯 시크하게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더군요.
역시 어린아이 스마트폰 만지는 건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 공통인 듯.

하지만 실제 선거 결과는 저기에 써 붙여놓은 김문수, 김태호, 이인제 전부 낙선(...)

근처 편의점에서 아이스커피 한 잔 마시고 다음 목적지인 안성을 향해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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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6. 20 // by RYUNAN
덧글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21261806
지나가다가 한번 들려보세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