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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6.24. (17) 카나자와 스타일 카레의 원조, 타반카레(ターバンカレー) 본점 / 5월, 호쿠리쿠(北陸)지방 여행기 by Ryunan

5월, 호쿠리쿠(北陸)지방 여행기

(17) 카나자와 스타일 카레의 원조, 타반카레(ターバンカレー)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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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자와 시청, 21세기 현대미술관 근처에 낡은 노란 간판의 허름한 카레집 하나가 있다.
가게 이름은 타반 카레(ターバンカレー). 여기서 '타반'이라는 단어는 '터번'을 뜻하는 일본어 발음.


이 작고 허름한 카레집이 사실 '고고카레'로 널리 알려진 '카나자와 스타일 카레'를 처음 시작한 곳이라면
조금 놀랄지도 모른다. 아키하바라에도 지점이 있고 모 게임에도 등장하는 일본의 유명 체인 '고고카레'의 원형.


카자나와 스타일의 카레는 일본의 3대 카레(요코스카 해군 카레, 삿포로 스프 카레)중 하나라고도 한다.
카레 루가 거의 검은색에 가까울 정도로 짙고 잘게 썬 양배추가 스테인레스 그릇에 같이 담겨나온다는 것이 특징이다.
카나자와 카레는 1960년대 카나자와에 있는 경양식 레스토랑에서 독립한 다섯 명의 쉐프가
각각 개인의 가게를 차리며 시작한 것이 계기라고 하는데, 그 중 하나인 오늘 방문할 예정인 타반 카레는 1971년,
쉐프 중 한 명이었던 타나카 요시카즈, 오카다 타카시가 시작한 가게라고 한다.

참고로 카자나와 스타일 카레를 전국 체인으로 퍼뜨린 고카레의 창업자 역시 카나자와 출신으로
카나자와 카레 전문점에서 3개월동안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을 살려 고고카레를 열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타반 카레는 어찌보면 지금의 전국적인 카레 체인점인 고고카레가 있게 한 원형이라 볼 수도 있겠다.


가게는 꽤 좁고 다소 낡은 편. 하긴 40년이 넘은 곳이라 충분히 그럴 법 하다.
주방이 오픈되어 있는 바 테이블로 되어있어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눈 앞에서 지켜볼 수 있다.
저 뒤에 계신 할머니는 계속 튀김을 튀겨내고 있었고 앞의 아주머니들이 카레와 밥을 담고 서빙, 계산을 하는 식.


가게에서 취급하는 식사메뉴는 오로지 카레 한 가지!
그 중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돈까스와 함바그 스테이크, 그리고 소시지가 올라가는 L세트, 880엔.


모든 카레는 소, 중, 대, 특대 네 가지 사이즈가 있는데 사이즈에 따라 가격이 100엔씩 차이가 난다.
이런 사이즈 시스템은 고고카레에도 똑같이 적용되어 있는데, 이걸 보니 진짜 고고카레 원형 모델이라는 확신.
나는 세 가지 고명이 전부 올라간(돈까스, 함바그 스테이크, 소시지) 중 사이즈(880엔)의 카레를 주문했다.


테이블에 물병이 있어 물은 자유롭게 마실 수 있는데, 등산용 스테인레스 컵이 나오는 게 재미있다.
그 밖에 테이블 위에는 고추기름, 소금, 소스 등의 조미료와 후쿠진즈케라는 절임반찬, 티슈가 갖춰져 있었다.


사이드 메뉴로 주문할 수 있는 커피는 단품 300엔, 카레를 주문시엔 100엔에 서비스.
여기서 입가심을 같이 한다면 카레를 먹은 후 커피 하나 시켜 마무리를 해도 좋을 것 같다.


매장 한 쪽 구석에 켜 놓은 TV.


많진 않지만 유명인들의 사인이 출입문 위에 몇 개 걸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40년 넘은 전통의 본점이라기엔 규모도 작고 협소하면서 또 꽤 낡은 느낌인데
한편으로는 이 낡은 느낌 때문에 '이 곳이 정말 오래 된 가게구나'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매장이 매우 좁기 때문에 여럿이 우르르 오는 건 많이 곤란. 혼자 오거나 둘 정도 오는 게 가장 적당할 것 같다.
실제로 혼자 와서 카레를 즐기고 가는 손님들도 적지않게 있는 편이었다.


내가 주문한 카레(880엔) 도착!


밥이 보이지 않게끔 새까맣게 덮인 검은 카나자와 카레 위에 양배추와 함께 세 가지 튀김 고명이 얹어져 있다.
제일 먼저, 우스터 소스를 뿌려 잘라먹기 좋게 썰어져 나온 어느 정도 적당히 두꺼운 함바그 스테이크.


그 다음은 카레와 함께 먹기 가장 좋은 사랑받는 고명 중 하나인 돈까스.
역시 적당히 베어먹기 좋은 사이즈로 썰어져나오고 그 위에 우스터 소스를 듬뿍 뿌려 내어왔다.
카레와 돈까스의 궁합은 정말 잘 어울리는지라, 돈까스와 카레의 맛을 동시에 느끼기 위한 카레빵 같은 음식도 있고
굳이 일식 돈까스가 아니더라도 한국에서도 한국식 카레와 돈까스를 같이 세트로 내는 가게들도 많다.


소시지는 어른 검지손가락 사이즈로 두 개가 나오는데, 기름에 표면이 바삭하게 튀겨진 형태로 제공된다.


그리고 별도의 소스를 뿌리지 않은 양배추 샐러드.
취향에 따라 카레, 튀김류와 함께 먹으면 되는데, 튀김과 카레의 간이 대체적으로 세기 때문에
양배추는 굳이 소스를 뿌리지 않고 카레와 같이 먹는 쪽이 더 잘 어울린다. 이게 나와야 카나자와 카레 같다.


테이블 위에 비치된 빨갛게 물들은 무절임 반찬인 후쿠진즈케(한국어로 오복채)를 접시 한 쪽에 덜어놓고
반찬으로 먹으면 된다. 이 빨간 반찬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쉽게 맛보고 싶으면 코코이찌방야를 방문하면 된다.


적당한 두꺼움을 유지하며 맛있게 잘 튀겨진 등심 부분을 활용한 돈까스.
카레 소스와 우스터 소스에 묻혀 튀김의 바삭함이 다소 떨어지긴 하지만, 흠잡을 데 없이 맛있게 잘 튀겼다.


함바그 스테이크는 아주 쉽게 잘라질 정도로 보들보들하고 육즙이 가득 차 있다... 정도까지는 아니었고
사실 표면이 약간 딱딱하게 익으면서 조금 탄 부분도 있고 고기도 아주 보들보들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딱히 불만 같은 건 떠오르지 않는 맛. 여기가 함바그 스테이크를 메인으로 내 놓는 레스토랑도 아니고
카레와 함께 나오는 고명으로 얹어지는 것이니만큼 너무 잘 만든 것보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밥 위에 진한 카나자와 카레를 듬뿍 올리고 그 위에 돈까스 하나를 얹으면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
카레의 맛도 고고카레의 그것과 비슷하지만, 고고카레보다 좀 더 맛이 진하다는 느낌.


표면이 약간 바삭하게 튀겨진 소시지는 그 바삭한 표면 안에 소시지 특유의 육즙이 숨겨져 있어
씹었을 때 뽀득뽀득 하는 식감과 함께 기름이 흘러나오는 게 어... 정말 기름진 맛이라 행복해지는 기분이다.
먹다가 좀 느끼하다 싶으면 후쿠진즈케랑 양배추 먹으면서 어느정도 보완하면 되는 거고...


아, 너무너무 잘 먹었습니다...!


카자나와에서의 첫 번째 식사, 그래 카나자와에 오면 카나자와 카레를 먹어야지...!
역시 난 이렇게 향과 맛 강하고 육류가 기름지게 올라오면서 가격 안 비싼 적당한 음식이 제일 좋다.
여러가지 맛있는 음식들이 많고 다 좋아하지만, 역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은 이런 음식들이야.


가게 출입구 근처엔 레토르트 타반 카레도 판매하고 있었다. 한 팩 가격은 540엔.
혹시라도 마음에 들어 사 가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하나 사간 뒤 집에서 돈까스나 소시지 튀겨서
여기서 먹던 타반 카레의 맛을 재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카자나와 카레의 원형이자 시작점인 '타반 카레'
매장이 매우 협소하고 짐이 많으면 좀 불편, 그리고 가게 안에 배어있는 진한 카레냄새가 조금은 불편할 수 있지만
그만큼 푸짐하고 든든한 고명이 올라간 독특한 카나자와 카레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니만큼
맛있는 카레를 먹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다만 가게가 캐주얼하고 깔끔한 분위기는 전혀 아니고 좀 많이 낡았으니 그것도 체크하면 좋을 것.

※ 타반카레 카자나와 본점 위치 및 가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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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반카레 근처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맛있는 갓 구운 메론빵 아이스'의 지점도 있다.
한국에도 홍대, 그리고 을지로 롯데백화점 본점에 매장이 있는데, 홍대본점은 얼마 전에 폐점...;;


다시 마치노리 자전거 보관소로 돌아왔다. 좀 전에 비해 여유 자전거가 꽤 많아졌는데
저 중 아무 자전거 하나를 잡아타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 Continue =

. . . . . .


= 1일차 =


= 2일차 =

(17) 카나자와 스타일 카레의 원조, 타반카레(ターバンカレー)

2018. 6. 24 // by RYUNAN



핑백

덧글

  • Tabipero 2018/06/24 11:47 # 답글

    오오 정말로 고고카레와 똑같은 구성으로 나오네요! 이때까지 고고카레를 두 번 가 봤는데, 카나자와 카레는 또 먹고싶습니다.
    점내가 협소한데도 식후 커피를 파는 게 재미있네요. 보통은 사이드같은거 최대한 배제하고 빨리 쫓아내려고(?) 할텐데...

    그나저나 홍대에 있는 메론빵 아이스집이 없어졌군요. 맛은 있는데 좀 비쌌던 기억이...
  • Ryunan 2018/06/25 00:49 #

    아마 임대료 문제로 사라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좀 아깝긴 하지요.
    저는 저 카나자와 스타일 카레가 정말 좋은데, 우리나라에서는 맛볼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게 많이 안타깝네요.
  • 알렉세이 2018/06/24 14:58 # 답글

    카레 색깔이 저렇게 검다니 신기합니다.

    아니 메론빵 홍대점 왜 폐점한걸까요. 월세가 넘 비쌌나.
  • Ryunan 2018/06/25 00:50 #

    아마 월세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 Hyth 2018/06/24 23:53 # 답글

    확실히 고고카레랑 차이가 없군요(...)
  • Ryunan 2018/06/25 00:50 #

    고고카레에 비해 카레의 양이 많아 좀 더 넉넉하게 즐길 수 있단 장점은 있었습니다. 고고카레는 다 좋은데 카레 양이 좀 적어서...
  • 나녹 2018/06/25 07:16 # 답글

    썸네일만 보고 고고카레인줄 알았습니다. 원조가 따로 있었군요. 알바 석달하고 고고 연 사람도 대단한듯;
  • Ryunan 2018/06/27 00:04 #

    고고카레가 저기서 파생되어 나온 거니까 연관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요 ㅋㅋ
  • 아즈마 2018/06/25 10:32 # 답글

    카나자와 카레 맛있죠. 저거 먹고 나면 일반 카레가 밋밋하게 느껴질 정도로...
  • Ryunan 2018/06/27 00:04 #

    네, 국내에서 비슷한 카레를 찾아볼 수 없는 게 너무 아쉽습니다.
  • 2018/06/25 17:32 # 삭제 답글

    독특하고 맛나보여요 ~~!!
  • Ryunan 2018/06/27 00:04 #

    굉장히 맛있습니다, 카나자와 카레.
  • 한우고기 2018/06/25 22:17 # 답글

    홍대점 메론아이스 폐점했군요-_- 다소 충격적이네요...
    카나자와 카레스타일 정말 좋아합니다. 꾸덕꾸덕한 느낌의 진하고 정말 맛있는 카레이지요.
    그러고보니 영업시간도 정말 짧네요(일본기준이면 짧은편은 아닙니다만).. 저녁에는 가기 힘들듯합니다.
  • Ryunan 2018/06/27 00:05 #

    장사가 안 되는 건 아닌 듯 한데, 임대료 탓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저는 저 카나자와 카레 정말 좋아합니다. 튀김과 함께 즐기는 매력이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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