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기고기한 제품의 극치를 달리는 KFC의 무지막지한 버거 '징거더블다운 맥스'
이번에 KFC에서 징거더블다운 맥스의 파생상품으로 '하와이안 징거더블다운 맥스' 라는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가격은 6,400원. 현재 이벤트중으로 단품 가격 6,400원에 감자와 탄산음료가 붙는 세트를 먹을 수 있습니다.
. . . . . .

굳이 기간한정으로 나온 이 상품에 전용 포장지를 따로 만들 필요가 없어 그런 것일지도...

기존 징거더블다운 맥스 구성인 해시브라운 + 베이컨 + 치즈 + 소스에 파인애플 통조림이 추가되었습니다.
파인애플은 고기의 소화를 돕기 때문에 스테이크 전문점에서도 구운 파인애플을 같이 곁들이는 경우가 많아
고기 위주의 느끼하고 짠 징거더블다운 맥스에 상큼달콤한 맛으로 포인트를 주려는 것이 목적이었을 듯.
하지만...
. . . . . .

징거더블다운 맥스라는 맛 없을래야 도저히 맛 없을 수 없는 이 좋은 구성이
파인애플 통조림 하나 추가한 것 만으로 이렇게 처참하게 망가지게 될 줄은 먹기 전까진 미처 몰랐습니다.
일단 저는 요리에 들어가는 호불호 심하게 갈리는 파인애플을 싫어하는 게 아닌 매우 좋아하는 편입니다.
피자도 파인애플 피자 좋아하고, 볶음밥에 파인애플 넣는 것에도 거부감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파인애플은 꽝.
즙이 떨어지는 파인애플 통조림 바로 아래엔 베이컨과 함께 해시브라운이 있는데,
가뜩이나 부드러운 해시브라운이 파인애플에서 떨어지는 물을 머금어 굉장히 쉽게 바스라지면서
또 질척질척한 식감으로 변해 먹기 매우 불편해졌고 또 파인애플도 차가워서 치킨과 잘 안 어울립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반 버거보다 먹기 불편한 징거더블다운 맥스 시리즈라지만
이 제품은 정말 KFC제품 중 먹기 불편함의 거의 끝판왕급이라 봐도 될 정도로 전체적으로 총체적 난국.
하다못해 파인애플을 조금만 익혀 내거나 수분을 뺐더라면 좀 더 나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정말 크게 남더군요.
맛없을 수 없는 조합의 음식도 재료 하나 잘못 더해지면 순식간에 무너진다는 걸 느꼈던 제품.
제조공정상 좀 곤란하겠지만, 스테이크 집에서 나오는 구운 파인애플을 넣으면 또 맛이 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 . . . . .

가끔 치킨이 먹고 싶은데 한 마리 다 먹기 곤란할 때 이렇게 두 조각씩 사 오면 딱 좋습니다.

2018. 6. 29 // by RYUNAN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