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호쿠리쿠(北陸)지방 여행기
(22) 고고카레의 첫 출발점, 고고카레 카나자와 본점(ゴーゴーカレー金沢本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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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차야가이를 나와 자전거를 타고 좀 재미있는 식당을 한 번 찾아가보기로 했다.
일전에 타반카레(http://ryunan9903.egloos.com/4424887) 포스팅을 쓰면서
카나자와 스타일의 카레 원조가 타반카레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때 카레전문점에서 3개월 일한 경력으로 나와 카레집을 창업,
지금은 일본 전국구로 카나자와 카레를 퍼뜨린 '고고카레(ゴーゴーカレー)' 이야기도 잠깐 한 적이 있었는데
그 고고카레의 본점이 바로 카나자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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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카레 본점은 카나자와 시내에서 꽤 떨어져있는 곳이라 차 등의 대중교통수단 없이 도보로는 접근 불가.
하지만 마치노리 자전거를 이용하여 한 번 본점을 찾아갈 결심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고고카레 본점이 있는 곳 근처엔 마치노리 자전거 보관소가 없고, 그나마 가장 가까운 보관소가
16번 보관소인 겐로쿠엔시타(下). 지도로 거리를 재 보니 여기서 출발하면 어느정도 무리는 없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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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있는 각종 블로그 등의 기록을 찾아봐도 도무지 가게에 대한 정보를 찾아내기 힘든 곳이었다.
대중교통으로 찾아오기 힘든 카나자와 시 외곽에 위치해있어 그런지
매장 앞에는 꽤 넓은 주차장이 확보되어 있었다.

진짜 여기를 찾아오게 될 줄이야...

가게 입구의 쇼윈도엔 거대한 고릴라 인형이 찾아오는 손님들을 반겨주고 있었다.

옛날엔 가정집 침대에 이런 고릴라 인형이 하나씩 있었는데, 이 많은 고릴라는 다 어디로 갔을까?


카레를 주문한 뒤 일정 금액을 추가하면 왼쪽의 탄산음료 기기 및 오른쪽 커피 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듯.

이 역시 다른 지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것. 그러고보니 원래 양배추 추가가 유료였던가...

그 소품의 정체는... 고릴라!
테이블 중앙에 고고카레 상품들과 함께 세 마리의 거대 고릴라가 각자 다른 방향을 바라보며 앉아 있다!


테이블 위에 앉아있는 세 마리 고릴라 덕에 고고카레 특유의 분위기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

고고카레 매장 중 가장 유명한(?) 매장인 아키하바라 점도 주방이 오픈된 바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었다.
(고고카레 아키하바라점 방문 후기 : http://ryunan9903.egloos.com/4420490)


바 테이블 하나뿐에 손님이 많아 항상 북적거리는 아키하바라점과 달리 이 곳은 굉장히 여유로운 분위기.
차 타고 외곽 쪽으로 와야 나오는 레스토랑들을 보면 대부분 독립 건물을 사용하며 공간을 넓게 쓰고 있다.

5월 1일 전까진 23시 55분까지 운영했지만 5월 1일 이후부터 마감 시간이 한 시간 앞당겨졌다.

테이블마다 직접 담아먹을 수 있도록 구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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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작은 이코노미 사이즈(1,000엔)도 새우튀김, 돈까스 둘, 소시지 둘, 삶은계란이라는
엄청나게 푸짐한 토핑 때문에 양이 굉장히 많았던 기억이 난다.
이코노미도 엄청 배부른데 곱배기인 비즈니스, 퍼스트 먹는 사람들은... 여러모로 대단한 사람들.

카레 위에 올라가는 토핑은 돈까스 혹은 치킨까스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좀 전에 타반카레에서 돈까스가 토핑으로 올라간 카레를 먹었으므로 이번엔 치킨까스를 선택했다.
고고카레의 장점은 같은 카레라도 사이즈마다 가격 차가 있어 자신의 양에 맞춰 사이즈 조절을 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고고타임' 시간제를 운영, 오후 5시 55분 전 주문까진 정가에서 100엔 할인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높은 사이즈로 주문할 경우 고고타임 가격 할인이 적용되어 50엔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타반카레에서 밥 먹은 지 얼마 안 된 것도 있고 히가시차야가이에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난 뒤라
배가 그렇게 고픈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맛만 보자' 라고 생각하며 제일 작은 사이즈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새까만 루의 컬러가 인상적인 카나자와 스타일의 카레가 밥과 함께 담겨져 있다.
우리나라의 하이라이스도 저 카레보다는 색이 연할텐데... 물론 색은 저래도 향은 영락없는 카레 향이다.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았는데도, 막상 먹기 시작하니 맛있다고 느껴지는 게 역시 카레가 가진 마성인 듯.
카레는 한국 사람들도 즐겨먹는 음식 중 하나지만 일본인들에게 카레는 소울 푸드라 불릴 정도로 그 사랑이 남다르다.

크게 차이가 있다! 까진 아니어도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역시 타반카레 쪽이 좀 더 나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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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자와의 고고카레는 카나자와 역 안에 '고고카레 총본산' 이라는 매장이 별도로 따로 있다고 한다.
이번 여행 중에는 찾지 않았지만, 역 건물 안에 있다는 접근성 때문에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그 곳을 찾게 되는 듯.
카나자와 본점은 위치도 정말 너무할 정도로 구리고(너무 외진곳에 있어 대중교통으로 찾아가는 게 사실상 불가능)
카나자와역은 물론 그나마 가장 가까운 관광지인 겐로쿠엔에서도 꽤 멀리 떨어져있어
관광객이 작정하고 '난 반드시 본점을 가야겠어!!' 라는 변태같은 결심을 하지 않는 이상
일부러 찾아갈 일이 절대... 없다. 이런 나쁜 접근성 때문에 방문 후기에 대한 기록도 거의 없었던 듯.
카레 맛이야 다른 지점에서 먹는 것과 동일하고, 가격 또한 똑같기 때문에
그냥 고고카레 자체를 맛보고 싶다면 굳이 여길 찾아올 필요 없이 좀 더 가까운 곳에 있는 지점을 찾아가거나
그게 아니면 전국구 체인이 되었으니만큼 다른 동네 지점을 찾아가는 것도 전혀 문제될 건 없다.
하지만 여긴 본점. 특별히 대단한 건 없지만, 본점 그 자체만으로 찾아간 보람은 충분히 있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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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30분 이상 타면 안 되는 마치노리 자전거를 1시간 정도 타서 추가요금이 붙었지만, 큰 상관 없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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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 2일차 =
(22) 고고카레의 첫 출발점, 고고카레 카나자와 본점(ゴーゴーカレー金沢本店)
2018. 7. 6 // by RYUNAN
덧글
영업시간을 11시부터 23시까지라고 하면 되지 저 55(고고)마케팅은 여전하네요.
저쪽이 본점이였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