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호쿠리쿠(北陸)지방 여행기
(26) 도미인 카나자와의 아침부터 대게요리가 나왔던 호화로운 호텔 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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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귀국일이기도 하고 별다른 여행 일정을 잡은 게 없기 때문에 좀 느지막히 일어났다.
사진은 어제 체크인하면서 받은 조식 쿠폰. 이 쿠폰을 들고 1층으로 내려가면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다.

도미인 호텔에서 제공하는 살내복은 가운이 아닌 헐렁한 츄리닝이라 그대로 돌아다녀도 괜찮고 편한 게 장점.
도미인 카나자와의 아침식사는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마지막 입장은 9시 30분까지 가능하다.

이거 뭐지, 아침부터 게 요리를 먹는 건가...!
참고로 투숙할 때 따로 조식을 신청하지 않아도 아침식사 쿠폰을 구입하여 이용할 수 있는데,
이용 가격은 성인 1,500엔. 프론트 데스크에서 조식권을 판매하고 있다.
호텔 투숙객이 아닌 외지인도 이용 가능한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 보통 해 준다고들 하는데...

전날에 테이블 이외 막혀있었던 공간이 아침엔 음식을 제공하는 뷔페 코너로 탈바꿈되었다.


어젯밤에는 이쪽 코너에서 요나키소바를 제공해주었다.


소시지야 흔히 보이는 서양식 조식 단골메뉴라 치더라도 아침부터 새우튀김이라니...!

접시에 계란후라이와 오믈렛이 담겨있어 원하는 걸 자유롭게 집어갈수 있고, 브라운소스와 케첩도 비치되어 있다.
계란후라이의 경우 완숙,반숙 등 익힌 정도가 다른데 취향에 따라 먹고 싶은 걸 담아가면 된다.


빵이 담겨있는 통 오른쪽에 오븐이 있어 바로바로 따끈하게 구워 가져갈 수 있다.

차 티백도 다양한 종류가 구비되어 있고 주스류도 있어 원하는 음료를 다양하게 마실 수 있는데다
얼음도 따로 비치되어 있어 원할 경우 따뜻한 음료가 아닌 차가운 음료로 제조해 마시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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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이었다면 큰 쟁반에 음식을 있는대로 담아왔겠지만, 오늘은 비교적 여유도 있는 편이고
바쁜 시간에 쫓기지 않은 채 천천히, 아주 천천히 도미인 호텔의 아침식사를 즐겨보기로 했다.


수프는 조금 묽지만 맛은 진한 편이라 굳이 수저를 쓰지 않고 후루룩 마셔도 괜찮았다. 편안한 맛이다.

삶은 브로컬리, 양파, 방울토마토 등의 야채가 따로 구분되어 있어 취향에 따라 이것저것 조합이 가능.

따끈한 두부 위에 별도의 간 없이 파와 무즙, 그리고 가쓰오부시를 듬뿍 올려 가져와보았는데
가쓰오부시의 간 때문에 따로 간장을 뿌리지 않아도 간이 어느정도 잘 맞았다.

가리비도 그렇도 대게도 젓가락으로 바로 큼직한 살을 건져먹을 수 있도록 껍질이 반으로 갈라져있었는데
아침 식사부터 이런 요리가 나오다니, 여기서 묵길 정말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음식들이었다.


역시 살을 발라먹기 좋게끔 껍질이 반으로 갈라져 있었다. 단순 국물만 낸 게 아닌 살 발라먹는 용도의 게.

살을 발라낸 게살이 밥과 함께 섞여들어가있다.

게살의 양도 비교적 넉넉하게 들어간 편인데, 짭조름하고 은은하게 느껴지는 이 풍미가 정말 좋았다.

나중에 따로 가져다먹은 새우튀김이 존재한다. 그리고 새우튀김 옆에 소시지가 있고.
머스타드와 케첩, 우스터 소스 등 튀김류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소스도 같이 비치되어 있는데 나는 우스터 소스 선택.

반숙란을 못 먹는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완전히 노른자까지 익힌 완숙란을 더 선호하는 편.

오른쪽의 시금치 나물은 조개살과 함께 넣고 무쳐내었는데, 이런 조리법이 있다는 것이 꽤 신기했다.

생선은 자반연어구이와 삼치구이인가... 뼈가 발라진 상태로 살코기만 구워진 거라 먹기 편하긴 한데
간이 꽤 세게 되어있기 때문에 그냥 먹기엔 좀 짜고 반드시 밥이 필수. 생선 뒤 머위줄기 볶음도 매우 맛있었다.



우리나라에는 으깬 고구마를 넣은 달달한 고구마샐러드를 많이 먹는데, 일본은 감자샐러드를 더 좋아하는 듯.

마치 오사카에 있는 호텔에서 아침식사에 타코야키가 나오는 것처럼 여기선 카나자와 카레가 기본일지도.
어제 먹었던 타반카레, 고고카레 본점을 생각하면서 카레 위에 크루통, 소시지, 닭튀김 등을 올려 느낌을 내 보았다.

맛있긴 하지만 아침부터 이런 걸 먹어도 괜찮은 걸까... 뭐 괜찮겠지.



즉석에서 바로 만들어주는 요리가 있으면 한 번씩 이렇게 요청해서 가져와 먹으면 좋다.

디저트도 과일부터 시작서 베이커리류, 케이크, 떡 등 종류가 꽤 알차게 준비되어 있었다.
토요코인 같은 호텔의 심플한 조식은 디저트라 해 봐야 오렌지 주스나 커피 정도가 전부였는데 말이다.


그냥 먹어도 상관없겠지만 와플은 한 번 더 데워먹는 게 좋을 것 같아 토스터기에 구워 가져왔다.

저 나뭇잎을 감싼 떡은 뭐라 부른다고 들었는데,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모양만 와플이고 그냥 식빵 위에 딸기잼 발라먹는 느낌이었달까... 디저트보다는 식사용이 더 어울릴 듯.

인절미처럼 굉장히 쫄깃한 식감이 느껴지는 떡 안에 팥소가 들어가있어 한국사람이 먹기에도 꽤 익숙하면서
또 맛이 굉장히 좋았다. 일본 떡도 한국 못지않게 맛이 괜찮은 것 같다.

마지막 날이라 별다른 일정이 없어 평소와 달리 일부러 좀 아침의 여유를 느끼며 천천히 식사를 즐긴지라
거의 한시간 반 약간 안 되게 식당에 있었던 것 같다.
아침 8시 좀 넘어 식당에 내려가 나올 때 시계를 보니 9시 30분.
밥도 먹었겠다, 아깐 세수만 했으니 본격적으로 온천 한 번 하고 슬슬 체크아웃 준비를 해야겠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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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 2일차 =
= 3일차 =
(26) 도미인 카나자와의 아침부터 대게요리가 나왔던 호화로운 호텔 조식
2018. 7. 10 // by RYUNAN
덧글
아침부터 새우튀김에 게라니 호쾌하네요!! 저는 매우 오예입니다.
도미인 체인의 마스코트(녹색새인데 이름도 있을건데 모르겠습니다.)는 마치 케이세이전철팬더의 느낌이 비슷하게...;;;
도미인 체인은 조식도 좋고 객실도 좋고 다 좋은데 문제는 가격이 너무 비싸서 ㅠㅠ
도미인 카나자와에서 묵은게 제 처음이자 마지막이네요. 대도시의 어느곳이든 있는데 가격이 발목을 잡네요.
호쾌한 조식 사진 감사합니다..!
정말 마음에 드는 아침식사였어요.
저는 자란을 통해 사전 예약을 했는데, 그래도 비교적 납득갈만한 가격에 숙박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대도시의 경우는 가격이 확실히 말씀하신대로 비싸서 좀 망설여지게 될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