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호쿠리쿠(北陸)지방 여행기
(27) 닌자 핫토리군 래핑열차를 타고 도착한 타카오카역(高岡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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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쉬운 정도가 아니라 솔직히 좀 불만스러운 점이기도 한데, 창문 밖 풍경이 저랬다는 것(...)
뷰가 나쁜 건 그렇다치더라도 바로 앞이 비상계단이라 항상 커튼을 치고 있어야한다는 것이 좀...;;
그나마 호텔에 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 숙박에 지장을 받을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이 점이 꽤 아쉬웠다.

솔직히 다른 호텔도 가운 대신 이런 활동성 좋은 츄리닝을 비치하면 더 편할 것 같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항상 비치해놓는다기보다는 한국인 투숙객이 있어 편의를 위해 추가로 가져다놓은 것 같았다.
대부분의 호텔 서비스에 대해 상세하게 잘 적혀있으니 이것만 읽어보아도 투숙할 때 어려움은 따로 없을 것이다.


어제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는 여전히 굵게 계속 쏟아지고 있었다.
사전에 비가 올 거라는 걸 미리 예측하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막상 비가 이렇게 쏟아지니 썩 유쾌하진 않다.

굳이 내려갈 필요는 없지만, 호텔 근처에 지하로 내려가는 지하도가 있어 한 번 내려가보기로 했다.

반대편으로 길을 건너갈 때야 편하겠지만서도
아무 시설도 없는 지하도를 이렇게 크게 지어놓은 이유가 있나? 싶은 느낌.


역사를 천천히 둘러보았는데, 이시카와 현의 대표역이라는 지위만큼이나 규모가 크다.

JR이 아닌 제3섹터 구간 열차긴 하지만, 호쿠리쿠 패스 소지자에 한해 이 열차를 탈 수 있는 특례가 있는데
카나자와역에서 JR나나오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츠바타역까지 중간 하차 없이 이동할 경우에 한해 탑승이 가능하다.
이는 JR나나오선을 좀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특례 승차인 셈.


대신 백화점 식품관같은 분위기로 각종 식품류 오미야게(선물)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철도에 관심 있는 분들, 혹은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선물은 여기서 사 가기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저 모니터 참 웃긴게(...) 카메라로 LED 전광판을 찍어 화면으로 송출해주는 시스템.
그래서 모니터도 전광판이 나오지 않는 부분은 검은 종이로 가려놓았는데,
열차 출발 정보 안내에 있어 크게 문제되는 것까진 아니지만... 뭔가 좀 바보같은(...) 모니터 활용 같다.

호쿠리쿠 신칸센은 현재 카나자와까지만 개통되었기 때문에 서쪽으로 이동하기 위해선 일반 열차를 타야 한다.


좀 더 여유있게 기차 여행을 즐기고 싶기도 하지만, 패스 범위도 짧고 목적지가 그리 멀지 않으니까...
창 밖으로 오사카 방향에서 올라온 JR니시니혼의 각종 특급열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역에서 나와 재래선으로 열차를 한 번 더 환승해야 한다.

호쿠리쿠 신칸센 W7계 차량이 프린팅되어 있는 '호쿠리쿠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배너.

JR죠하나선 배차간격이 매우 좋지 못한데(...) 그래도 신칸센과의 연계를 위해 어느정도 시간조절이 되어 있다.

신칸센 신타카오카역과 재래선(죠하나선) 신타카오카역은 서로 다른 별개의 건물에 세워져 있어
별도의 환승 게이트가 없다. 신칸센 개찰구 밖으로 나와 죠하나선 승강장으로 이동한 뒤에 열차를 탈 수 있다.
신타카오카역 대합실에서 죠하나선 승강장까지의 거리는 100m.
환승 동선이 썩 좋지 않고 건물 바깥으로 나가 환승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같이 비 오는 날엔 좀 불편하다.


신칸센 개통과 맞물려 신타카오카역과의 환승 연계를 위해 기존 선로 위에 새롭게 신설했다고 한다.
그래서 신규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화려하게 지은 신칸센 역사과 달리 정말 최소한의 시설만 갖추어놓았고
이용객 또한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개찰구 없이 승강장 앞에 카드 단말기만 설치해놓은 것이 전부.
주 이용 승객도 거의 대부분이 신칸센에서 재래선을 환승하는 사람들이다.
그래도 환승 시각에 맞춰 직원 한 명이 나와 승객들 안내를 해 주는 모습은 볼 수 있었다.
완전히 무인으로 운영하는 역은 아닌 듯.


죠하나선은 열차가 애초 많이 다니지 않는 구간이라 단선 승강장으로 운영해도 큰 문제는 없다.
승강장에 들어온 열차는 무려 제작한 지 40여 년 가까이 되어가는 키하40계 동차!
대도시에서는 진작에 사라졌지만, 지금도 전철화되지 않은 지방도시에서는 꽤 많은 차량이 현역으로 굴러가고 있다.

이 작품은 '닌자 핫토리군(忍者ハットリくん)' 이라는 만화로 우리나라에선 '꾸러기 닌자 토리' 로 알려져 있다.
작가는 '도라에몽 시리즈' 로 매우 유명한 후지코 후지오 A.

이런 테마열차는 꽤 예전, 2012년 돗토리 갔을 때 사카이미나토선에서 다녔던 '게게게의 기타로' 래핑열차 이후 처음.
(사카이미나토선 게게게의 기타로 래핑열차 : http://ryunan9903.egloos.com/4222037)


그림체 때문에 자꾸만 도라에몽과 겹쳐져 보이는 듯한 느낌인데,
사실 난 핫토리군이란 만화를 접해본 적이 없다...^^;;

이 차량은 오래 된 구형 열차라 별도의 냉방 장치가 없어 지금도 이렇게 선풍기로 냉방을 대신하고 있는데
대도시에 비해 이용객이 적어 상대적으로 탈 때 여유야 있겠지만, 그래도 여름철에는 좀 힘들겠다 싶다.

세로로 뻗은 녹색 노선은 제3섹터화된 아이노카제 토야마 철도. 가로로 뻗은 파란 색이 JR니시니혼 관할 노선.
JR과 아이노카제 토야마 철도가 만나는 타카오카역을 중심으로 왼쪽은 죠하나선, 오른쪽은 히미선이다.
그리고 남색의 가느다란 세로 노선이 호쿠리쿠 신칸센.

타카오카(高岡駅)역에 도착.


타카오카 역은 토야마 현 타카오카 시내 중심에 위치해 있는 역으로
노면전차인 만요선을 포함, 총 네 개의 노선이 만나는 환승역이다.

아이노카제 토야마 철도 개찰구에 JR죠하나선과 히미선이 같이 들어와 있는 구조로 역사가 구성되어 있는데
재래선 주 간선이었던 호쿠리쿠 본선이 제3섹터인 아이노카제 토야마 철도로 넘어갔기 때문에,
역사 내부도 JR니시니혼의 흔적을 지우고 제3섹터를 메인 간판으로 내세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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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 2일차 =
= 3일차 =
(27) 닌자 핫토리군 래핑열차를 타고 도착한 타카오카역(高岡駅)
2018. 7. 13 // by RYUNAN
덧글
그냥 그럴떄는 호텔에 체크인 하면서 맡기세요 아니면 한지역에만 돌아다니면..
저 짐은 공항 돌아가기 직전에 호텔 들러서 다시 찾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