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호쿠리쿠(北陸)지방 여행기
(28) 도라에몽의 고향,
타카오카(高岡)를 달리는 도라에몽 노면전차 만요선(万葉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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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요선주식회사(万葉線株式会社)' 라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만요선(万葉線)' 이라는 노선으로
JR, 아이노카제 타카오카역과는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역사 밖으로 나와 만요선 타는 곳 안내를 따라가면 된다.

이 실내 승강장에서 열차를 탈 수 있다. 만요선 역사 중에서 유일하게 실내 승강장이 있는 곳.

그래서 만요선에서는 이 작품을 기리기 위해 도라에몽으로 래핑된 특별 열차를 운행하고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열차가 바로 도라에몽 특별 래핑 열차.
이 열차는 운행 시각이 정해져 있다. 만요선 홈페이지를 보면 열차 운행 시각표가 자세히 나와있으니 참고하자.
(만요선 홈페이지 : http://www.manyosen.co.jp/index.html)

(본래 만요선 일반열차는 빨간 색 도색) 창문에는 도라에몽을 비롯한 주인공들의 얼굴이 프린팅되어 있다.
앞에서부터 차례대로 도라에몽, 타케시(퉁퉁이), 노비타(진구)


요금통이 있는 곳 오른편에는 도라에몽이 가장 좋아하는 도라야끼가 프린팅되어 있었다.

그런데 왜 열차를 타지 않고 바깥에서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유는 이후에 소개.


벽 안쪽 구석에 매표소 같이 보이는 유인 창구가 하나 있는데, 사실 이 곳은 만요선 대합실이 아닌
이 곳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는 대합실이므로 창구 직원에게 만요선 운행에 대해 물어봐도 잘 모른다고(...)

다만 모니터가 고장난 건지 지금 시각이랑 열차 출발 안내가 전혀 맞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지만...
열차는 출퇴근 시간대에는 1시간에 5대. 평시에는 15분 간격으로 한 시간에 4대씩 운행한다.
지방도시를 다니는 노면전차 노선 치고 이 정도 배차간격이면 뭐... 비교적 나쁘지는 않은 편인가.

열차를 어떤 단체에서 전세를 내서 운행할 수 없다고 했기 때문.
貸切(카시키리/전세냄)
...일부러 이걸 한 번 타 보려고 일부러 시간 맞춰 찾아온 건데 열차 대여 문제로 탈 수 없다니...ㅠㅠ


열차는 한 때 우리나라에 있었던 굴절버스처럼 모든 편성이 2량으로 운행하고 있다. 출입문도 두 개.

열차 시각표와 전혀 무관하게 들어온 걸 보니 열차 고장으로 인해 전체적인 배차가 좀 깨지게 된 듯.

차량 운전하는 차장이 여성분이셨다. 여성분이 차장을 하는 경우는 일본에서 처음 보는지라 약간 신기한 느낌.

노선 이동이 길어질수록 요금이 올라가는 거리비례 시스템으로 버스 타는 것과 거의 동일한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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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오카역을 출발하여 시내를 달리는 만요선 차내 모습을 영상으로도 남겨보았다.
시내 상점가 도로 한가운데를 차량과 함께 달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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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쿠리쿠 신칸센을 타고 만요선을 환승하는 사람들이 차장에게 호쿠리쿠 신칸센을 타고 왔다는 자료를 제시하면
만요선을 거리에 관계없이 무조건 100엔에 승차할 수 있게 해주는 특별 할인 티켓을 받을 수 있다.
차장에게 호쿠리쿠 신칸센을 이용했다는 자료를 제시하고 100엔을 주면 사진과 같은 티켓을 받게 되는데,
만요선을 이용한 뒤 내릴 때 정리권과 요금 대신 이 티켓을 내고 하차하면 된다.
호쿠리쿠 신칸센을 표를 끊고 탔다면 신칸센에서 내릴 때 표를 개찰구에 넣지 않고 역무원에게 무효도장을 찍고 나와
직접 보여주는 게 제일 편하고, 나는 호쿠리쿠 패스를 갖고 있어 별도의 신칸센 티켓이 없었기에
혹시 이렇게 해도 가능한 건가 해서 패스와 함께 핸드폰에서 좀 전에 찍은 신타카오카역에서 내린 사진을 같이 보여주니
신칸센 타고 이 곳에 왔다는 것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홈페이지에서는 신칸센을 타고 왔다는 것을 무조건 실물 티켓으로만 인정하는 건 아니라 써 있길래
(당일 승차권 또는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증명서 지참) 패스로도 가능한지 증명해보니 다행히도 인정을 해 주셨다.
자세한 내용은 좀 전에 링크로 건 만요선 홈페이지를 참조.


그냥 적당히 이용해봐야 할 것 같다 싶어 중간에 시키노중학교앞(志貴野中学校前)에서 하차.

비가 상당히 많이 내리고 있었지만 다행히도 승강장에 지붕이 설치되어 있었다.

열차 기본요금은 150엔부터 시작하며 거리에 따라 50엔씩 거리 요금이 올라간다.



여기서 걸어 이동할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승강장에도 뮤지엄 안내 광고를 볼 수 있다.

승강장에서 약 70m 정도 떨어진 지하도를 통해 반대편으로 건넌 뒤 길을 따라 쭉 가면 박물관이 등장.



와, 진짜 도라에몽 열차도 못 타보고 박물관은 휴일이고 일이 꼬여도 이렇게 꼬이는구나 싶더라(...)
별 수 있습니까. 다시 타카오카 역으로 되돌아와야지.

일본인이 아닌 외국인이 운영하는 카레집인지 가게 밖으로 한 외국인 직원이 나오는 걸 볼 수 있었는데,
굉장히 강렬한 향이라 좀 전에 아침식사를 많이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순간 허기진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나 말고도 몇몇 사람들이 열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타카오카역까지의 거리가 2.1km인데 정류장 정차, 신호대기 등 시간을 고려하면 상당히 느린 표정속도다.
노면전차가 거의 다 그렇듯 그냥 편리하게 이동하고 접근성이 좋다는 것 외에 속도를 기대하기 어렵다.



일반 차량 외 도라에몽 래핑열차의 경우 일부러 타 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도 꽤 많다고 들었다.

철도무스메는 일본의 완구 회사 타카라토미의 자회사 '토미텍'에서 시작한 철도에 모에선을 쬔 프로젝트로
각 철도 노선마다 그 노선의 개성에 맞는 마스코트 같은 미소녀 캐릭터들을 말한다.
만요선에도 철도무스메가 있는데, 만요선 철도무스메의 이름은 '요시히사 코시노'

...뭔가 만요선 타러 온 날은 여러가지로 일이 쉽게 풀리지 않는 듯한 기분이 든다...ㅋㅋ 아쉽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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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 2일차 =
= 3일차 =
(28) 도라에몽의 고향, 타카오카(高岡)를 달리는 도라에몽 노면전차 만요선(万葉線)
2018. 7. 14 // by RYUNAN
덧글
저는 그냥 직원이 안 된다고 해서 막연히 고장나서 그런 건 줄 착각했습니다. 오해가 있을 뻔했네요...
잘못된 정보가 나갈 뻔했는데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애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