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호쿠리쿠(北陸)지방 여행기
(30-마지막편) 토야마 키토키토 공항(富山きときと空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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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맡겨놓았던 짐을 빼고 다시 토야마역으로 가는 호쿠리쿠 신칸센에 몸을 실었다.
(사실 열차를 탈 때까지 약간의 시간이 남아 호텔 앞 게임센터로 가서 게임 몇 판을 더 하고나온 건 비밀)
비는 여전히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고 있었지만, 다행히 역 앞의 통로엔 지붕이 있어 비를 거의 맞지 않았다.

나머지 자리엔 짐을 놓는 식으로 편하게 갈 수 있었던 건 다행이었다.
첫 날, 이토이가와 갈 때를 제외하곤 이용하는 내내 자유석에도 빈 자리가 많았는데, 호쿠리쿠 신칸센 괜찮은건가...

역 앞 버스센터 버스 승강장이 비록 실외에 있었지만 전부 지붕이 설치되어 있는 덕이었다.
재미있게도 이런 덕에 하루종일 비가 왔지만, 짐을 갖고 호텔을 나와 잠깐 우산을 쓴 것 외에는
한국에 되돌아갈때까지 단 한 번도 우산을 펼치지 않을 수 있었다.
사진의 36번 버스가 토야마 공항으로 가는 버스. 요금은 처음 시내에 들어왔을 때와 동일한 410엔.
그런데 이 때가 비행기 출발하는 시각대라... 버스정류장엔 상당한 인파의 사람들이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시간대 비행기 출발하는 게 한국으로 가는 에어서울편이라 버스 내 승객들은 전부 한국인이었다.
여행 다니는 2박3일동안 한국인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 공항 가는 길에서 잔뜩 보게 된다.
한국 관광객들끼리 이야기하는 것들 들어보니 꽤 다수 관광객들이 타테야마 알펜루트를 다녀온 것 같았다.
그도 그럴것이 이맘때 시즌에 토야마에서 가장 가기 좋은 곳이 알펜루트니까...

버스 안에 승객뿐 아니라 저마다 전부 캐리어를 들고 있었기에 체감상 혼잡도는 몇 배는 더 높았던 것 같다.

지방 소도시 공항이 다 그렇듯 토야마 공항도 원래부터 그리 큰 규모의 공항이 아니었는데,
호쿠리쿠 신칸센 개통으로 도쿄 가는 열차의 접근성이 압도적으로 좋아져 공항 입지가 더 좁아져가고 있다고 한다.
그나마 한국, 중국, 타이완 등에 국제선 노선을 뚫어 활성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상황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은 듯.
한국 노선은 게다가 하계 계절편으로 1년 내내 운항하는 노선이 아니라 겨울엔 이 곳으로 올 수 없다.


항공기가 뜨는 편수가 적으니 항공기가 뜨는 시간대에만 일시적으로 사람들이 몰려 북적인다.

수하물을 이미 부치긴 했지만, 무게 제한이 있어 나머지 짐은 직접 기내로 들고 타야만 했다.
이 핸드캐리하는 짐 때문에 아직 양 손이 자유로운 상태는 아니다.

어딜가나 이 광고가 붙어있는 걸 보면 토야마는 정말 이것 하나만으로 관광을 먹여살리고 있는 것 같다.

도착 로비와 항공사 카운터가 서로 붙어있지만, 그래도 출발 로비는 층이 서로 분리되어 있다.

국내선은 도쿄(하네다)와 삿포로(신치토세) 두 개 노선 운영중.

렌터카로 여행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여기서 확인 후 밖으로 나가 차량을 인도받으면 된다.
내가 예전 일본 렌터카 여행을 할 때 이용했던 토요타렌터카(녹색 간판)도 들어와 있었다.

호쿠리쿠 신칸센으로 이용객이 날이 갈수록 떨어져가고 있다지만,
그래도 토야마공항은 아직 국제선보다 도쿄를 운항하는 국내선 노선의 이용객이 더 많은 공항이다.

도쿄 진입 접근성이 철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쁘기 때문에 이용객수가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이용객 현황을 보면 호쿠리쿠 신칸센 개통 이전에 비해 거의 반 정도의 이용객이 떨어져나갔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기념품 샵이 국내선 카운터 2층에 위치해 있어 국제선 출발 카운터에서는 거리가 좀 떨어져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지 못한 이유가 가장 클 듯. 그리고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들은 면세구역에서 기념품을 사니까...

은근히 버스터미널 대합실을 보는 듯한 기분도 든다.

전부 국내선 출발 로비 쪽에 있으며 한 곳은 라멘 전문점 '라멘 이로하'

식사를 하지 못한 채 공항에 왔다면 이 두 곳을 이용하면 될 듯. 밖에서 힐끗 보니 꽤 한가한 분위기.

국내선과 국제선이 서로 분리되어있다고는 해도 어짜피 한 건물 안에 있어 실내 복도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

공항 규모는 4층으로 4층에 올라가면 활주로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고 한다.


공항 규모는 작지만 갖춰놓을 만한 최소한의 시설은 다 갖춰놓은 공항이라는 느낌.
윗 사진에 보이는 라운지 오른편 복도 따라 쭉 앞으로 가면 사람들이 잔뜩 몰려있는 곳이 국제선 출발 로비.

에어서울의 모든 항공편은 아시아나항공과 공동운항이 걸려 있기 때문에
에어서울을 통하지 않고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에어서울 항공권을 구매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국은 이 날까지가 대체휴일이라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나와 같은 일정으로 온 관광객들 아니었을까...

아래 포스터는 물론 윗 포스터의 매서운 눈으로 노려보고 있는 여경의 모습에서 엄청난 카리스마가(...)
당신이 무슨 불법을 저지르든 간에 우리는 반드시 잡아낸다는 결연한 의지가 느껴진다.
이 곳은 아직 보안검색 구역이 아닌 공항 외부 구역이기 때문에 사진촬영 금지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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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안으로 들어가니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수많은 관광객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지방 공항의 면세점은 구멍가게나 동네 편의점이라 해도 될 정도의 크기로 상당히 열악한게 보통인데,
토야마 공항 면세점은 지방공항 치고는 그래도 어느정도 규모도 있고 내실을 잘 갖춰놓은 듯한 느낌이 든다.
단순한 과자 선물 말고도 꽤 이것저것 갖춰놓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는 흔적이 느껴진달까... 물건들이 비교적 많은 편.
물론 어디까지나 지방공항에 치고는 잘 되어있다는 것이라 대도시의 큰 공항과 비교하면 안 되겠지만...

국내선 카운터 2층에 있었던 기념품샵과는 상반되게, 이 곳은 선물을 사 가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
특정 국가로 떠나는 항공기 시간에 맞춰 직원들이 로테이션 근무를 하는지 한국어 대응 가능한 면세점 직원도 있었다.


처음 비행기에서 내려 복도를 통해 공항 건물로 들어올 때의 두근거림과는 반대되는 아쉬움의 감정이 교차.



이제 한국으로 무사히 돌아가는 일정 하나만 남았다.

좌석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게 가장 좋지만, 지정 좌석을 받을 경우 가능하면 앞자리에 달라 요청하는 편.
한국으로 돌아가는 항공편 또한 처음 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만석을 찍은 상태로 떠난다.
아마 5월 초, 어린이날이 낀 이 연휴 시즌야말로 알펜루트를 보러 오는 토야마 항공편의 최성수기가 아닐까.


사진에는 없지만, 손을 흔든 뒤 항공기를 향해 꾸벅 인사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활주로 직원이 항공기를 향해 인사하는 모습은 지난 2012년 5월, 돗토리 공항에서 본 것이 처음이었는데,
이 도시를 떠나는 사람들을 환송하는 마지막 인사라는 느낌이 들어 뭔가 묘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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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땅에 진입. 어느덧 일몰의 시간.

짧은 비행을 마치고 무사히 인천국제공항에 입국 완료.
저 멀리 에어서울 항공기 두 대가 보딩 브릿지와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에어서울에 대한 첫 소감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는 것.
주변 사람들의 이용 후기를 들어보면 다들 에어서울에 대해 그리 호의적인 편이 아니었던지라,
타기 전 조금 걱정하긴 했지만, 딱히 내가 이 항공기를 이용하는 데 있어 불편한 점을 느꼈던 건 없었다.
서비스는 다른 저가항공사 서비스와 별반 차이가 없었지만, 좌석 앞 공간이 넓다는 것이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간혹 저가항공 항공기가 탑승동 말고 여객터미널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지만, 이 날은 그렇지 않은 날이다.

약 2개월에 걸쳐 30편으로 진행되었던 또 하나의 여행기가 여기서 마무리를 맺습니다.
여기까지 여행기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조만간 또 다른 새로운 여행기로 다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사이 밀린 포스팅도 올리고 해야겠네요.
= 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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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 2일차 =
= 3일차 =
(30-마지막편) 토야마 키토키토 공항(富山きときと空港)
2018. 7. 16 // by RYUNAN
덧글
아무튼,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