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자리에서 약 30년동안 장사를 했다는 나름 유서 깊은 학교 앞 분식집 감성의 떡볶이 전문점입니다.
나름 동네 사람들 사이에서 꽤 유명하다고 하여 저도 찾아가았습니다. 분식집 감성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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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떡볶이 1인분은 컵떡볶이 정도로 아주 적은 양이 나오니 다른 곳 1인분에 맞추려면 2,000원어치는 시켜야 할 듯.
그걸 감안하더라도 대체적으로 음식 가격이 싼 편입니다. 튀김류들도 가격이 나쁘지 않네요.


통에 담아놓으면 좀 더 깔끔하게 보일 텐데...

일단 떡볶이 2인분과 오뎅 1인분, 순대 1인분, 그리고 떡볶이에 야끼만두와 일반만두를 추가했습니다.
튀김 주문시 떡볶이 국물에 버무려줄까를 물어보시는데 대개 버무려먹는 쪽이 더 좋습니다.

꼬치 한 개 가격 500원.

여름보다는 겨울에 먹기 좋은 따끈따끈한 맛. 국물이 함께 나오니 떡볶이와 함께 시키는 것을 추천.

떡볶이 국물이 꽤 흥건한(소스가 꾸덕꾸덕하지 않고) 국물떡볶이의 느낌에 가깝습니다.
사진에 나오는 떡이 2인분(2,000원) 양이기 때문에 1인분 천원이지만 실질적으로는 2인분이 타 매장 1인분 양.

이렇게 하면 튀김 속에 떡볶이 국물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건가.

밀떡으로 만든 말캉말캉한 떡볶이는 매운맛은 그렇게 강하지 않지만
적당히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달달한 맛이 느껴지는 전형적인 학교 앞 떡볶이 감성을 잘 살렸습니다.

튀긴 만두를 떡볶이 국물에 끼얹어 먹으면 되는데, 만두피 때문인가 국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 느낌.

만두 시켜서 떡볶이에 넣고 싶으시면 일반 만두 대신 야끼만두 시키는 것을 더 추천합니다. 이 쪽이 더 맛있어요.

최근 다른 분식집 순대 1인분 가격이 3,000원 안팎으로 형성된 걸 생각해보면 나름 저렴한 가격입니다.

개인적으로 떡볶이와 순대 중 하나를 고르라면 저는 순대 쪽을 좀 더 선호하는 편인데
가장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순대 위에 달달한 떡볶이 국물을 끼얹어먹는 법. 여기선 그렇게 즐길 수 있어 좋습니다.

6개를 주문하니 한 입 크기로 먹기 좋게 반으로 갈라져 나왔는데요, 떡볶이랑 같이 먹기에는
일반 김밥보다 꼬마김밥 쪽이 좀 더 괜찮은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 말고 일반 김밥도 주문 가능하기는 한데
저녁시간대 가면 재료가 소진되어 주문 못할수도 있다고 하는군요. 이 날도 야채김밥만 주문 가능했습니다.

그냥 먹으면 좀 심심하긴 하지만 떡볶이 국물에 살짝 찍어먹으면 꽤 괜찮은 별미.

일단 삶은 계란(2개 1,000원)을 주문한 뒤...

보기에 썩 좋은 비주얼이 아니긴 하지만, 남은 떡볶이 국물 위에 삶은 계란을 마구 으깨
노른자와 흰자가 국물에 섞이게 한 뒤 이걸 떡볶이 국물과 함께 퍼 먹는 마무리입니다.

확실히 앞의 음식을 먹고 난 뒤 마무리로 하기 나쁘지 않군요.

확실히 이 정도면 이 자리에서 오랫동안 동네 사람들 상대로 장사하기 좋겠다 - 라는 인상.
특출나진 않지만 그래도 굉장히 익숙하면서 또 정겨운 맛이라 가볍게 분식 먹고 싶을 때 찾아오기 좋을 곳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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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이글루스 레드피쉬 님께서 추천해주신 '남사이공' 이라는 쌀국수집을 가기 위해 왕십리를 다시 찾았습니다.
지난 번 팜티진(http://ryunan9903.egloos.com/4425191) 방문 때 이 곳이 더 좋다고 추천해주셨던 적이 있어서...


여기 지하에 있는 쌀국수집도 꽤 유명하고 또 사람에 따라 이 쪽이 더 맛있다 하시는 분도 있어서요.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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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역 반대편, 한양대쪽으로 건너가 돈까스나 와와분식이라도 가려 했는데, 숨이 막힐 정도로 더웠기에
거기까지 걸어서 이동하는 건 지금 체력이나 컨디션으로는 도저히 무리일 것 같다는 판단하에 재방문.


떡볶이 한 개 크기보다 약간 더 큰 정도의 아주 조그마한 김말이 다섯 개가 떡볶이에 덮여 나옵니다.



크기가 작고 떡볶이 국물을 더 많이 머금기 좋아 먹기 편하다는 게 장점이라는 걸까?
한 번 먹어본 정도에 만족하긴 했지만, 다음에 방문하게 되면 굳이 김말이를 더 시키진 않을 것 같아요.

뭐 이렇게 두 군데 쌀국수집을 허탕친 뒤 분식집으로 가서
겨우겨우 허기 채우고 다시 힐링(?)을 되찾았던 날이 한 번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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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머그잔을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매장에 머그잔이 구비되어 있을 땐 가급적 일회용품은 지양하려 노력중입니다.
지금도 게임할 때 쓰기 위해 물병을 항상 휴대하고 있긴 하지만, 텀블러도 하나 갖고다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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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7. 23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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