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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8.4. 이돈집(왕십리-행당동) / 돼지고기 반근이 통째로 들어간 푸짐한 김치찌개와 마가린 계란후라이밥 by Ryunan

왕십리 한양대 대학가에 새로 김치찌개 전문점이 생겼습니다. '이돈집' 이라는 가게로
행운돈까스, 와와정식, 알촌 등이 몰려있는 한양게임센터 뒷쪽 골목에 있는데요, '근고기 김치찌개' 라는 게 궁금하여
한 번 들어가보기로 했습니다. 이 근처에서 밥 먹어야 할 일이 있어 좀 늦게 방문했는데
평소 자주 가던 가게는 다 닫았고 맞은편 알촌, 그리고 여기 이돈집 두 군데가 있어 어딜 갈까 고민하다 이 곳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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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출입문 왼편에 붙어있는 포스터인데... 히말라야 해발 3,700m라...


매장 내부는 대략 이런 분위기입니다.
예전엔 없던 생긴 지 얼마 안 된 가게인데 드럼통 테이블을 갖다놓은 고깃집 같은 느낌의 인테리어.
내부 테이블 간격이 비교적 넓은 편이라 엄청 좁고 북적북적하다는 느낌은 크게 없었습니다.


메뉴판입니다. 대표메뉴는 김치찌개 한 가지.
반근찌개와 한근찌개라는 것이 있는데, 반근과 한근의 차이는 찌개에 들어가는 돼지고기의 양이라고 하는군요.
반근찌개(2인)에는 300g의 돼지고기가 들어가지만, 한근찌개에는 600g의 돼지고기가 들어갑니다.

그래서 두 명이 방문하는 것보다는 세 명, 혹은 네 명이 방문한 뒤 밥 추가하는 게 가장 이득을 보는 주문 방법.
이 외에 삼겹제육이라는 사이드 메뉴가 있는데, 세트로 주문할 경우 2,000원 정도의 가격 할인이 있습니다.
소주나 맥주는 최근 3,000원 받는 곳 찾기가 쉽지 않은데 여긴 가격이 좋군요. 음료도 1,000원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테이블 위에 설치되어 있는 가스 버너.


메뉴 중 무제한 라면사리라는 것이 있는데, 테이블당 1,000원을 내면 주문이 가능합니다.
주문시 사리면이 가득 담겨있는 양동이(...)가 하나 나오는데, 여기에 있는 사리를 맘껏 넣어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양동이에 준 사리면이 남았다고 가져가면 안 되고 양껏 원하는 만큼 꺼내먹으면 됩니다만,
실질적으로 찌개 하나에 두 개 정도까지 끓여먹는 게 한계더라고요.


돼지고기와 파, 그리고 두부는 찌개 냄비에 같이 담겨나오지 않고 쟁반에 따로 담겨나옵니다.
돼지고기는 한 입에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잘려 나오는데, 표면이 한 번 초벌구이되어 나오는 것이 특징.


잘게 썬 김치가 들어있는 찌개냄비 안에 두부와 돼지고기, 채썬 파를 집어넣고 끓이기 시작합니다.


김치찌개를 덜어먹기 좋도록 밥은 양푼에 담겨 제공됩니다.
보통 공기밥 한 공기보다 더 많은 넉넉한 양이 담겨나오기 때문에 굳이 추가하지 않아도 양은 충분한데요,
이 곳에서는 라면사리는 무제한 제공되지만 밥은 추가시 1,000원의 요금이 더해지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재미있게도 이 가게에서는 밥과 함께 별도의 종지에 마가린 한 덩어리와 간장이 담겨 제공됩니다.
따끈한 밥 안에 마가린 한 조각을 넣은 뒤 간장에 넣고 비벼먹는 거 다들 한 번쯤 경험해보셨을 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반숙 계란후라이가 인원수에 맞춰 한 개씩 제공되는데요...


따끈따끈한 쌀밥 위에 마가린 한 덩어리, 그리고 간장을 부은 뒤...


그 위에 반숙으로 지진 계란후라이 한 개를 얹어놓습니다. 그 뒤에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어떻게 하긴, 쌀밥의 열기에 마가린을 녹인 뒤 간장과 마가린, 계란 노른자 터뜨려 막 비비면 OK.
입맛이 없거나 혹은 집에 마땅한 반찬이 없을 때, 이렇게 밥을 비비면 따로 반찬이 필요없습니다.
여기서 밥을 추가 주문하면 밥 외에도 계란과 마가린, 간장이 세트로 제공되니 추가요금이 있어도 가성비가 좋습니다.
계란후라이를 단독으로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며 그 경우 500원이 추가됩니다. 대학가답게 싸고 저렴한 가격.


슬슬 사리면을 넣을 때가 되었는데요...


김치찌개가 어느정도 끓었다 싶으면 사리면을 꺼내 반으로 가른 뒤 투하.
면을 반으로 가르는 건 취향에 따라... 갈라도 좋고 가르지 않아도 좋습니다.
저는 건져먹을 때 좀 더 편하게 먹기 위해 면을 가르는 편인데 여러분은 어느 쪽을 선호하시나요?


김치와 돼지고기도 맛있게 끓어오르고 있습니다.


라면사리도 거의 다 익었다 싶으면 국자를 이용해 건져먹는 것만 남았습니다.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별도의 앞접시가 없어 그냥 간장계란밥 위에 얹어먹어야 한다는 것인데
앞접시를 따로 달라고 요청하면 내 주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그냥 밥 위에 얹어먹었거든요.


2인 기준 300g의 돼지고기가 들어가므로 인당 150g의 돼지고기가 제공된다고 보면 되는데,
구워먹는 돼지고기로 150g이라면 솔직히 1인분엔 택도 없는 적은 양이긴 하지만 찌개의 경우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먹으면서 고기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을 정도로 돼지고기의 양은 넉넉해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한근찌개를 주문할 경우 600g이 나오니 3인이서 먹을 때 인당 돼지고기는 200g, 더 푸짐하게 즐길 수 있겠지요?
같은 인당 6,000원이라는 가격에 돼지고기 양이 30% 정도 더 늘어나니 세 명 방문이 가성비가 제일 좋습니다.


세트 주문시 같이 제공되는 삼겹제육.
돼지고기 삼겹살 부위를 제육볶음처럼 양념에 볶아 낸 요리로 단품 주문시 6,000원이지만
김치찌개와 함께 세트로 주문할 경우 4,000원으로 할인된 가격에 주문 가능합니다.
보통 제육볶음에 비해 매운맛과 단맛이 적으면서 적당히 불에 구운 향을 느낄 수 있어 술안주, 밥반찬 다 좋습니다.


여기 김치찌개 맛있네요. 너무 신김치를 사용하는 찌개는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신맛이 적은 대신 돼지고기가 만든 풍부하게 기름진 맛과 적당한 얼큰함이 강하게 드러나는 김치찌개 맛입니다.
대한민국 직장인이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닐까 싶은 양푼 돼지고기 김치찌개의 정석을 잘 지켰어요.


고소한 맛의 마가린 계란 간장비빔밥과 얼큰한 김치찌개는 매우 궁합이 잘 맞습니다.
이렇게 밥 위에 찌개 듬뿍 얹어서 같이 먹으니 보기엔 썩 좋지 않아도 밥이 쑥쑥 들어가는군요...ㅎㅎ
따로 준비되진 않은 것 같았습니다만, 여기에 김가루 같은 게 있으면 더 금상첨화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좀 늦은 저녁을 먹게 되었던 날이라 배가 꽤 고팠는데, 정말 기분좋게 잘 먹었습니다.


굉장히 만족스런 돼지고기 김치찌개의 정석을 잘 지킨 인상의 왕십리 이돈집 김치찌개.
이 가게의 가장 큰 핸디캡(?)이라면 근처에 김치찌개로 가격대 성능비가 막강한 '장어구이(가게 이름)'이 있단 점인데,
(왕십리 장어구이 : http://ryunan9903.egloos.com/4266147)
장어구이에 비해 찌개 가격은 좀 더 비싸더라도 이 정도면 충분한 경쟁력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친숙한 마가린과 간장, 계란후라이를 넣은 밥과 돼지고기 김치찌개의 조합. 다시 생각해도 침이 고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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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역 13번출구 근처 띵똥와플 옆에 있는 와플대학의 오곡 팥 와플(2,000원)
원래 카페였던 곳이 와플대학으로 인수된 뒤 카페와 함께 갓 구운 와플을 판매하는 전문점으로 바뀌었는데요...


갓 구운 와플 안에 단팥, 생크림과 함께 고소한 오곡 미숫가루가 듬뿍 올라간 한국적인 맛의 와플이라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의 와플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띵똥와플 못지않게 여기도 꽤 괜찮은 편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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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돈집 찾아가는 길 : 한양대병원 사거리에서 마장역 방향, 국민은행365 한양대점 앞 골목 안으로 좌회전

2018. 8. 4 // by RYUNAN



덧글

  • 아비게일 2018/08/05 01:43 #

    혼자 먹을수 없다는게 단점이군요!
  • Ryunan 2018/08/07 17:01 #

    네, 대신 저 근처에 괜찮은 1인 식당이 많으니 혼밥은 다른 좋은 곳에서...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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