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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8.24. (5) 큼직하고 부드러운 쇠고기 고명 듬뿍, 융캉제의 융캉우육면(永康牛肉麵) / 2018 류토피아 여름휴가, 대만 타이베이(台北市) by Ryunan

2018 류토피아 여름휴가, 대만 타이베이(台北市)

(5) 큼직하고 부드러운 쇠고기 고명 듬뿍, 융캉제의 융캉우육면(永康牛肉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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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을 대표하는 과자로 펑리수와 누가크래커가 있다면(
http://ryunan9903.egloos.com/4426001)
타이완을 대표하는 음식으로는 바로 '우육면(뉴러우미옌 - 牛肉麵)'이 있다.

진한 쇠고기 국물에 국수를 말아 그 위에 큼직한 쇠고기 고명을 듬뿍 얹은 우육면은
타이완에 여행을 간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 이상은 먹고 오는 대표적인 국수 요리로,
타이완 시내엔 관광객들을 위한 곳, 그리고 현지인들을 위한 곳까지 정말 많은 우육면 전문점이 지천에 널려있고,
저마다 국물 스타일에서 특색있는 개성이 강해 사람들마다 추천하는 우육면집 또한 천차만별이다.


이 중, 내가 추천받은 가게는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곳이라기보단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곳.
바로 미미크래커가 있는 동먼 역의 융캉제 부근에 있는 한 우육면 전문점이다.
미미크래커에서 도보로 5분도 안 떨어진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노란 간판의 우육면집은...


융캉우육면(永康牛肉麵)
융캉제에 있는 우육면 가게라 '융캉우육면' 이라는 이름이 지어진 듯한 식당.
노란 간판에 빨간 한자로 '융캉우육면' 이라 투박하게 써 있는 간판은 조금 허름한 동네 식당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분위기만 그럴 뿐, 이 곳을 찾은 사람들로 식당 근처는 북적북적...
조금 이른 시각이라 사람이 상대적으로 덜 있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생각 이상으로 사람이 많았고
이 더운 날씨에도 다들 우육면을 먹기 위해 입구 앞에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따로 번호표 같은 게 있지 않아 그냥 앞에서 직원이 들어오라고 할 때까지 한 줄로 서야 한다.
줄은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옆 가게까지 뻗어있었는데, 옆 가게가 문을 열자마자
우육면집에서 직원 한 명이 나와 옆 가게 출입구를 막지 말라 하면서 줄 서는 대열을 한 번 변경해주었다.

그런데 줄이 긴 것에 비해 생각보다 꽤 빨리 입장할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매장 2층의 홀을 닫아놓았다가
12시가 되자마자 2층 홀을 전면 개방하면서 손님들을 한꺼번에 매장 안으로 불려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도 운 좋게 2층 홀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 별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1층 출입문 옆에 비치되어 있던 각종 야채 반찬들이 담겨 있는 통.
이 반찬들은 별도 메뉴로 따로 구입해 먹어야 하는데, 이걸 먹는 방법에 대한 설명은 좀 이따가...


우리는 2층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2층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 모두 우리와 함께 막 들어온 손님들.
왼쪽 빨간 벽돌벽이 있는 곳이 주방인데, 저 앞에 기기가 설치되어 있어 셀프로 직접 차를 떠마실 수 있다.


융캉우육면 메뉴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유명 식당답게
대만어(한자)와 영어, 일본어, 그리고 한글이 적혀 있다. 식당 벽에 크게 메뉴판과 가격표가 적혀 있긴 하지만
한자로만 표시되어 있어 읽기 어렵기 때문에 이 메뉴판을 보고 주문하는 쪽이 더 편리하다.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환타 등의 탄산음료도 355ml 뚱뚱이 캔으로 준비되어 있으며
음료 가격은 30NTD(약 1,150원)


다만 번역의 질은 그리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자장면을 시켰다(...)는 대체 뭘까...;;

어짜피 우육면(쇠고기 국수)은 금방 찾을 수 있으니 번역 질이 별로 좋지 않아도 주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


영수증에 볼펜으로 주문할 음식을 표시하고 직원에게 전달하면 된다.
우리는 우육면 말고도 앞으로 먹어야 할 음식이 아주 많으므로 일단 작은 사이즈부터 시작하기로 할까...
우육면은 매운 국물의 우육면(홍샤오)과 맵지 않은 국물 두 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매운 국물로 선택.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는 식기.


물수건과 뜨거운 차는 주방 쪽에 비치되어 있어 직접 가져오면 된다. 차는 루이보스차였던 듯.

찬물 대신 뜨거운 차만 비치되어 있는 것이 지난 홍콩 여행을 했을 때 겪었던 것과 꽤 비슷한데,
타이완의 식당에서도 찬물을 주는 곳은 거의 없었다. 찬 물을 마시고 싶으면 탄산음료를 별도로 주문해야 한다.
비단 이 가게뿐 아니라 다른 가게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홍콩과 같은 이유로 여기서는 찬물이 다소 귀하다.
대신 길거리에서 테이크아웃으로 파는 찬 음료 가게의 음료가 굉장히 싸서 특별히 물이 없어 힘들단 느낌은 없었다.

홍콩에서는 일종의 자릿세 개념으로 인당 3~6HK$ 정도의 차 가격을 식당에서 따로 청구하는데
이 곳은 그렇지 않다. 융캉우육면 뿐 아니라 여행 중 다닌 모든 식당에서 차 값을 따로 청구하는 곳은 없었다.


2층 계단 쪽엔 좀 전에 1층에서 봤던 반찬들이 접시에 1인분씩 담겨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반찬 중 내가 원하는 걸 직접 가져다 먹을 수 있는데, 주의할 건 무료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내야 한다.
여기 뿐 아니라 많은 우육면집에선 이렇게 반찬을 가져와 먹을 수 있는 셀프 매대를 별도 운영하고 있는데,
융캉우육면에서의 반찬은 한 접시당 40NTD(약 1,500원)의 가격을 받는다. 큰 부담없는 가격.

음식 가격은 가져와 먹고 난 뒤 최종적으로 나갈 때 테이블의 빈 접시를 체크한하여 계산한다.
직원들이 수시로 돌아다니며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빈 접시를 확인하곤 한다.


겉보기엔 한국 김치와 별 차이 없어보이는 타이완 김치. 맛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돼지의 부속(?) 부위를 활용한 정체를 알 수 없는 사이드 메뉴도 있었는데
괜히 잘못 집었다가 자칫 입맛에 안 맞으면 어쩌나 하며 한참 고민했다. 그 오른쪽은 물에 삶은 땅콩.


그 중 우리가 선택한 사이드 반찬은 마치 얇게 썬 두부처럼 보이는 이 요리.
처음엔 '이게 취두부인가?' 라는 생각을 했는데,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고 취두부와는 생긴 게 완전히 다르다.
표면이 마치 치즈마냥 검고 딱딱하게 굳은 두부를 얇게 썰어낸 뒤 채썬 파와 함께 먹는 음식으로
혹시라도 이 음식이 뭔지 아시는 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입맛에 안맞으면 어쩌지... 어쩌지... 하고 조금 걱정했는데, 어? 이거 생각보다 괜찮네.
일반 두부에 비해 좀 더 꾸덕꾸덕하고 꼬들꼬들한 식감인데,
냄새도 안 나고 은근히 고소한 게 나쁘지 않다.


채썬 파를 살짝 올려 같이 먹으면 좀 더 향긋하게 즐길 수 있는데, 의외로 냄새가 그리 강하지 않았고
(타이완에 처음 올 때 제일 걱정했던 것 중 하나가 음식이었는데, 나보다도 C君이 좀 많이 걱정)
일반 두부보다 좀 더 단단한 두부 맛이라 우육면 나오기 전 가볍게 입맛을 돋우는 데 괜찮았던 요리였다.


마침내! 융캉우육면의 간판메뉴인 홍소(홍샤오)우육면(牛肉麵) 도착!
우육면(소 사이즈) 가격은 240NTD(한화 약 9,100원)으로 타이완 물가를 감안하면 꽤 비싼 편.
나중에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보니 융캉우육면의 우육면이 타 우육면 전문점에 비해 가격대가 꽤 높다고 한다.


다만 비싼 값어치를 충분히 한다는 걸 증명하듯
면 위에 얹어진 쇠고기 고명의 양이 범상치 않다.


숟가락에 가득 찰 정도의 큼직한 쇠고기 고명이 무려 다섯 덩어리나 들어가 있는데,
이렇게 두꺼운 쇠고기임에도 불구하고 퍽퍽하거나 혹은 질기지 않고 굉장히 부들부들하게 씹혔다.
그렇다고 막 입안에서 쇠고기가 살살 녹는다는 등 과장된 표현을 쓸 정도는 아니었지만,
'두꺼운데도 꽤 부드럽게 잘 씹히네?' 라는 의아함이 충분히 느껴질 법한 마음에 드는 쇠고기 고명이었다.


직원 한 명이 테이블 위에 뭔가 담겨 있는 그릇을 놓고 갔는데,
이것의 정체는 시래기 삶은 것과 비슷하게 생긴 다진 채소. 숟가락으로 퍼서 우육면에 넣어먹으면 된다.


처음엔 조금만 담아 맛을 봤는데, 큰 냄새 없이 익숙한 맛이 느껴져 듬뿍 한 수저 넣었다.
그리고 채소와 국물, 고기와 면이 한데 잘 섞이도록 여러 번 섞어준 뒤 이제부터 맛있게 먹기 시작.


매운 국물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매운맛이 그리 많이 느껴지지 않는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이라도 큰 무리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의 국물인데, 굳이 매운 정도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감자탕이나 뼈해장국 정도의 매운 국물? 을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오히려 맵지 않은 국물을 시키면
조금 밋밋하게 느껴질지도 모르므로 한국 사람들이라면 매운 국물을 주문하는 쪽이 더 나을 것 같다.

막 얼큰하고 시원한 한국식 찌개 국물의 맛을 기대한다면 생각했던 맛이 아니라 실망할 수 있다.
쇠고기가 듬뿍 들어가고 타이완식 향신료가 첨가되어 조금은 독특한 향이 나는(고수처럼 강렬하지 않은)
기름진 현지 음식의 국물 맛을 느낄 수 있는데, 처음에는 '어, 이게 우육면 국물맛인가?' 라며 약간 적응이 안 되지만
생각보다 향이나 맛이 거부스럽지 않아 '먹을만하네?' 라고 느끼게 되고 그 뒤로 계속 먹게 되는... 그런 느낌이다.

면은 일반 국수에 비해 좀 더 두껍고, 우동에 비해서는 약간 가는 편인데 탄력이 있는 쫄깃쫄깃한 면까진 아니고
뭐랄까 가락국수 같은 인상을 받을 수 있었던 면이었다. 계속 먹다보니 금방 적응되면서 익숙해질 수 있는 맛.


쇠고기 고명은 정말... 정말 만족스러웠다...!
타 우육면집에 비해 가격이 상당히 비싸지만, 그 비싼 이유가 충분히 납득될 법한 쇠고기의 양과 맛.


사이드 메뉴로 비주얼이 궁금해서 시켜본 펀정파이구(粉蒸排骨)라는 뼈 있는 갈비밥.
찜통 안에 양념을 한 밥과 뼈 있는 돼지갈비가 통째로 들어간 요리로 가격은 130NTD(약 5,000원)


다진 돼지갈비와 야채를 함께 넣고 쪄낸 밥에서는 김이 무럭무럭 나는데, 엄청 맛있어보인다.
주변 테이블을 보니 우육면과 함께 이 메뉴를 사이드로 시켜 먹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밥 안에는 사진과 같이 뼈째 들어있는 돼지갈비가 통째로 들어있어 밥과 함께 먹으면 된다.
돼지갈비는 상당히 부드럽게 익어 젓가락으로도 쉽게 잘라질 정도. 와, 진짜 이런 음식이 맛 없을 리 없잖아...


...라는 것은 음... 뭔가 생각했던 것과는 약간 다른 맛인데...
갈비밥이라고 해서 달콤한 갈비 양념이 밥 안에 배어든 매우 쥬시한 갈비비빔밥 같은 걸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단맛이 빠지고 대만식 향신료가 추가되어 약간 매운맛을 내는 조금은 생소한 맛.
밥 안에 들어있는 갈비 고기는 매우 부드럽게 씹혀 식감이 정말 좋았는데, 대신 안에 뼈가 들어있어
뼈 발라먹는 게 약간 번거로운 감이 있는 것도 사실. 맛이 없었다는 건 아니지만, 한국 사람들에겐 다소 생소한 양념이라
어쩌면 이 음식은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만큼 엄청난 것까진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 개인적인 소감이다.

용기 안에는 찐 단호박이 들어있어 깔끔하고 달콤한 마무리를 할 수 있다.
조금 생소하긴 했어도 나는 맛있게 먹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라 물으면 약간 고민해볼 것 같은 요리.


그래도 우육면만큼은 정말 만족했기에, 타이완에서의 첫 식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여행 전부터 내심 걱정했던 일행의 '음식 입맛에 맞을까?' 에 대한 문제도 여기서 말끔히 해결할 수 있었다.
이 녀석은 나 못지않게 향신료에 대한 거부감도 없고 음식도 가리지 않아 다행이다.


식사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융캉우육면 2층.
타이완에서의 첫 식사, 처음 체험해보는 우육면은 성공.

첫 시작은 비교적 안전하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유명한 우육면집을 찾아갔으니,
다음에 먹게 될 두 번째 우육면은 현지인들이 가는 곳을 찾아가봐야겠다.
우육면으로 본격적인 타이완 음식에 시동을 걸었으니 슬슬 먹방의 트라이애슬론을 찍어보도록 할까...

= Continue =

. . . . . .


※ 융캉우육면 찾아가는 길 : 타이베이 지하철 동먼(東門)역 3번출구 하차 후 아래로 쭉 내려와 소방서 앞에서 좌회전

. . . . . .


= 1일차 =

(5) 큼직하고 부드러운 쇠고기 고명 듬뿍, 융캉제의 융캉우육면(永康牛肉麵)

2018. 8. 24 // by RYUNAN



핑백

덧글

  • muhyang 2018/08/25 01:45 # 답글

    대만이 대체로 음식값이 쌉니다만, 체인점이나 쇼핑몰 푸드코드 (저는 우육면 처음 손대본게 101빌딩이어서) 의 음식값은 의외로 한국과 별 차이 안난다는 인상이었습니다. 나중에 타이난의 딴즈몐같은 건 100NTD도 안했죠.
  • Ryunan 2018/08/28 22:23 #

    네, 싼 것은 정말 싸고 비싼 건 한국과 비슷하거나 만만치않다.. 라는 느낌을 확실히 받았습니다.
    이후에 우육면을 한 번 더 먹었는데 거긴 저 가게의 반값도 안 했었습니다. 100NTD였으니까요.
  • 역사관심 2018/08/25 05:23 # 답글

    아니, 고독한 미식가 선생님은 이런 대만음식놔두고 도대체 뭘 드셨던 거죠...(대만편보고 대만음식 정말 없다..싶었던). 그리고 '김치'는 한국식당이 아닌데도 주는건가요? 신기하네요...
  • Ryunan 2018/08/28 22:24 #

    고독한 미식가 대만편을 꼭 보고 싶었는데, 아직 못 구해봤습니다.
    저 김치는 판매용이긴 한데 일단 비치되어 있더라고요. 맛이 어떨진 도전하지 않아 잘 모르겠습니다.
  • 알렉세이 2018/08/25 17:39 # 답글

    되게 진하고 짭짤해보이는 우육면이네요 :)
  • Ryunan 2018/08/28 22:24 #

    의외로 짠맛은 한국 라면보다 덜한 느낌이었습니다 :)
  • 2018/08/28 21:48 # 삭제 답글

    융캉제에서 이것저것 먹고 배불러서 여기선 2인 1그릇 +맥주 마셨네요 ㅋㅋ 합석 한 사람들이 다 한국인 !이맛 잊지 못해서 대만 우육면 사왔어요 ㅋㅋㅋ
  • Ryunan 2018/08/28 22:24 #

    만한대찬 우육면을 잔뜩 사 오셨겠군요 ㅎㅎ
  • 이글루스 알리미 2018/08/29 08:29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의 소중한 포스팅이 8월 29일 줌(http://zum.com) 메인의 [핫토픽] 영역에 게재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게재된 회원님의 포스팅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Ryunan 2018/09/02 18:23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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