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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9.18. (22) 타이완의 아침식사 전문점 '美而美(메이얼메이)'에서 딴삥(蛋饼)과 두유를 먹다 / 2018 류토피아 여름휴가, 대만 타이베이(台北市) by Ryunan

2018 류토피아 여름휴가, 대만 타이베이(台北市)

(22) 타이완의 아침식사 전문점 '美而美(메이얼메이)'에서

딴삥(蛋饼)과 두유를 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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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의 숙박업소, 그러니까 호텔을 잡을 때 사실 고민했던 것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아침식사 제공 여부' 였다.

아침에 집에서 밥을 안 먹고 밖에서 사 먹는 문화가 보편화되어있는 타이완은
홍콩과 마찬가지로 시내 곳곳에 아침에 음식을 파는 현지인들을 위한 식당이 굉장히 많이 있는데,
아침마다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그 식당을 찾아가 식사를 하는 풍경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들은 이 식당에 갈 경우 출근하는 현지 직장인들과 섞여 식사하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이 아침식사 문화를 즐기고 싶다면 아침식사를 제공하지 않는 숙박업소에 묵는 것이 더 이득이 될 수 있는데,
나도 그렇고 혹시라도 C君도 그렇고, 날씨가 너무 덥거나 해서 혹시 현지의 음식이 입에 잘 안 맞으면
호텔 식사라도 할 수 있어야 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서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호텔을 선택하게 되었다.
호텔 식사를 할 경우 이런 현지 아침을 즐길 수 없는 문제가 생기는데 어떡하지... 라고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은 하나.

'둘 다 먹으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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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호텔을 나온 지 얼마 안 되어 현지인들의 아침식사 식당을 근처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어제도 그렇게 많이 먹고 돌아다녔는데, 둘째 날도 아침부터 무슨(...)


다른 식당들과 달리 이건 정말 사전에 한국에서 찾아본 정보가 아무것도 없고
그냥 근처를 돌아다니며 순수하게 감에 의지해 한 번 들어가보자! 라는 생각으로 찾게 되었는데,
호텔 근처를 좀 돌아다니던 도중 이 빨간 가게의 간판을 발견. 완전히 오픈되어 있는 안을 슬쩍 들여다보니
손님들도 좀 있고 전부 다 현지인들 같아서 '여기라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 무작정 들어가보게 되었다.


가게 이름은 '美而美(메이얼메이)'.
나중에 한국에 와서 찾아보니 이 가게, 타이완의 아침식사 전문점으로 유명한 체인이었다.


가게 안에는 식사를 하기 위해 온 타이완 사람들로 북적북적.
출입문 바로 앞에 분식집처럼 주방이 바로 오픈되어 있고 모든 음식이 저 앞에서 다 조리된다.
음식은 자리에 앉아 직원에게 주문하고, 직원이 직접 가져다주는 시스템으로 운영.


가게 안쪽에 여러 식재료들과 냄비들이 쌓여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저 애는 가게 직원, 혹은 주인의 아들인 듯? 손님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휴대용 게임기로 게임하는 데 열중.


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유명한 식당이야 뭐
영어 메뉴라든가 심지어 한국어 메뉴도 갖춰놓고 있으니 주문에 어려움이 없다지만, 이런 식당은 좀 다르다.
한국어는 아예 기대할 수 없고 영어조차도 없는 곳.

그래서 이렇게 계산서에 잔뜩 써 있는 한자를 보고 아는 한자 몇 개 떠듬떠듬 읽어가며 긴장을 좀 했는데,
정말 운 좋게도 우리가 외국인인 걸 파악한 가게 주인 아저씨가 와서 친절하게 메뉴들을 영어로 직접 설명해주셨다.
아주 유창한 영어까지는 아니었지만, 한자 음식을 소개하면서 안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영어로 이야기해주는데
완벽하진 않더라도 관광객들 많이 오는 식당에서나 볼 법한 친절한 설명을 듣게 되어 좀 감동했던(?) 부분.

주인 아저씨의 도움 덕에 우리는 밀크티와 두유, 그리고 베이컨, 치즈딴삥 두 개, 햄버거 두 개를 주문했다.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나무젓가락과 국물용 숟가락, 그 뒤에는 양념통이 비치되어 있다.
현지인들 오는 좀 허름한 식당이라 좀 낡은 실내였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


주문한 음식 도착. 두 종류의 딴삥, 그리고 햄버거 두 개와 음료로 구성된 아침 세트.
주인 아저씨가 딴삥을 '에그 롤(Egg Roll)' 이라고 하시던데, 안에 계란이 들어가니 틀린 말은 아닌 듯 하다.
그나저나 아까 전 아침도 먹었는데 너무 많이 시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뭐 괜찮겠지.


C君이 주문한 밀크티. 가격은 30NTD(약 1,150원).
큰 컵에 차가운 밀크티가 가득 담겨 나오는데, 어제 간 코코 같은 프랜차이즈 밀크티보다 가격이 더 싸다.


내가 주문한 것은 20NTD의 차가운 두유(약 760원)

밀크티보다는 좀 작은 컵에 찬 두유가 뚜껑이 밀봉된 채 담겨 나오는데, 아주 고소하고 달콤한 맛 때문에
한 모금 마셔보고 꽤 놀라게 되었다. 비슷한 두유를 찾자면 우리나라 베지밀B 같은 계열의 단맛 나는 두유였는데
베지밀에 비해 좀 더 두유가 고소하면서 걸쭉한 맛은 덜해 엄청 시원하고 또 달콤한 게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C君도 두유를 한 모금 얻어마셔보고는 나갈 때 두유 한 잔을 더 테이크아웃.


일회용 접시에 총 다섯 개가 담겨져 나온 계란과 치즈가 들어간 딴삥.
가격은 30NTD(1,150원)으로 현지인들이 제일 많이 먹는 가벼운 아침식사답게 아주 저렴하다.


딴삥을 시키면 갈색의 점도 높은 소스가 접시 한 쪽에 같이 담겨나오는데,
이 딴삥을 그냥 먹으면 간이 거의 되어있지 않아 별 맛이 없고 반드시 이 소스를 같이 찍어먹어야 한다.
소스가 좀 독특한 맛인데, 짠 맛이 확 느껴지면서도 달콤한 맛이 있고 뭔가 긴 여운이 남게 되는 맛.
처음 먹어보는 소스지만, 어디선가 먹어본 듯한 느낌이 드는 - 하지만 쉽게 떠오르지는 않는 매력적인 맛의 소스.


치즈 딴삥 안에는 체다 슬라이스 치즈와 계란지단이 파를 조금 썰어넣은 밀전병과 함께 돌돌 말려있다.
밀전병과 계란지단, 그리고 체다 슬라이스 치즈와의 조합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맛이니만큼
한국 사람들이 먹기에도 생소하거나 혹은 어색한 맛이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 큰 부담없이 먹기 좋다.


같이 주문한 또다른 딴삥은 베이컨이 들어간 딴삥.
가격은 치즈 딴삥과 동일한 30NTD(1,150원). 역시 총 다섯 조각의 딴삥이 소스와 함께 제공된다.


아무래도 안에 돼지고기 베이컨이 들어가있어 비주얼도 그렇고 맛도 훨씬 더 풍부한 편.
좀 더 묵직하게 씹히는 고기 맛과 짠맛을 즐기고 싶다면 베이컨 딴삥 쪽을 먹는 것이 더 나을수도 있겠다.
둘 다 맛있었지만, 개인적인 취향은 역시 베이컨 들어간 딴삥이 볼륨감이 더 좋았던 것 같은데,
밀전병 특유의 쫄깃쫄깃한 식감을 더 즐기고 싶다면 속재료가 많이 들어가지 않은 딴삥을 시키는 것이 더 좋을 듯.

딴삥이라는 음식은 소스를 제외하면 친숙한 재료들로 만들어진 거라 예측 가는 맛이긴 한데,
'타이완 사람들은 아침에 이걸 많이 먹는구나' 라고 생각하며 현지인이 된 기분으로 한 번 먹어보자. 꽤 좋다.


다음에 주문한 음식은 햄버거. 치킨버거와 포크(돼지고기) 버거 두 개를 주문했는데
저렇게 종이 포장에 싸인 채 소쿠리에 담겨 두 개의 버거가 제공되었다.
주문 전 반으로 커팅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두 개의 버거 다 반으로 잘라져 나와 사이좋게 나눠먹을 수 있었다.


이 쪽은 돼지고기 패티가 들어간 포크 버거. 갓 만들어져 나와 빵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따끈따끈.
번(빵) 속에는 돼지고기 패티와 소스, 그리고 양상추 조금과 계란 후라이로 심플하게 구성되어 있다.

빵이 뭐랄까... 굉장히 폭신하고 쫄깃해서 살짝 눌러도 저렇게 납작하게 토스트마냥 찌그러지게 되는데
그래서인지 내용물은 좀 부실하게 보일 수도 있겠다. 돼지고기 패티 단면이 아주 얇은 것도 그렇게 보일 거고...
다만 보이는 것과 달리 꽤 맛있었는데, 케첩이나 마요네즈 베이스의 일반 수제버거 혹은 프랜차이즈 햄버거가 아닌
데리야끼 계열과는 다른 달달한 소스가 패티와 빵 사이에 발라져있어 의외로 상당히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내용물도 내용물이지만, 별거 아닌것처럼 보이는 이 빵이 아주 괜찮았다.
적어도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프랜차이즈 햄버거 전문점의 번보다 더 낫다고 확신.


치킨 버거는 안에 들어간 패티가 돼지고기에서 닭고기 패티로 변경된 것 외엔 구성은 완벽하게 동일.
버거 볼륨감이 썩 좋아보이진 않아도 계란부침 하나와 닭고기 패티가 들어가니 부족한 느낌은 없었다.


참깨가 듬뿍 발라진 빵의 뒷면도 한 번 구워져 나와 따끈따끈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만족스러웠다.
포크 버거와 치킨 버거의 가격은 각각 40NTD(약 1,500원)


둘이 배터지게 먹었는데도 나온 금액은 단돈 190NTD(약 7,200원) 정도.
관광객들 다니는 식당조차도 타이완은 한국에 비해 가격이 꽤 저렴한 편이라고 느꼈는데,
현지인들이 아침에 출근하는 길에 들러 식사하고 가는 식당은 압도적이라 할 정도로 가격이 싸다.
게다가 프랜차이즈이기 때문에 음식의 퀄리티도 일정 수준 보장을 하니
정말 외국인들도 큰 부담없이 와서 아침식사하기 좋은 곳.
무엇보다 한자 메뉴만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메뉴를 영어로 설명해주신 아저씨의 친절이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타이완 여행을 할 땐, 아침식사가 잘 나오는 호텔에 숙박하는 것도 물론 좋겠지만,
현지인들과 섞여 이런 곳에서 식사를 해 보는 것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무엇보다 타지에서 온 외국인이 아닌 '타이완 사람' 이라는 자기암시(?)를 받으며 식사하는 기분, 꽤 새롭거든...ㅎㅎ

. . . . . .


호텔 바로 앞에서 타이베이 역 가는 방향의 풍경.
왼쪽에 살짝 어제 갔던 마사지샵 간판이 보인다.


어젯밤에는 너무 깜깜해서 제대로 못 봤는데, 마사지샵 앞에 이런 한글 간판이 붙어있었다.
번역기 돌린 티가 너무 나긴 하지만...ㅋㅋㅋ 그래도 의미 전달은 충분히 되었으니 괜찮아, 괜찮아.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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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 2일차 =

(22) 타이완의 아침식사 전문점 '美而美(메이얼메이)'에서 딴삥(蛋饼)과 두유를 먹다

2018. 9. 18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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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Tabipero 2018/09/19 22:43 # 답글

    저도 묵었던 호텔이 조식이 없었던지라 좀 걱정했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정말 쓸데없는 걱정을 했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렇게 싸고 맛있는 게 많은데 호텔조식으로 배를 채우는 게 더 아깝지 않았을까 했을 정도로요. 중국음식이 안 맞으면 맥도날드나 요시노야 같은 곳도 갈 수 있으니...
  • Ryunan 2018/09/22 23:08 #

    정말 아침 먹을 곳이 많습니다. 오히려 일본보다 훨씬 더 선택의 폭이 넓을 정도에요.
    게다가 저는 저런 허름한 식당의 분위기를 너무 좋아하는지라, 호텔조식보다 더 만족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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