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차이'라는 이름의 이 중화요리 전문점은 연대생들로부터 꽤 예전부터 유명했던 곳이라고 하네요.
저는 지인분이 여기서 마파두부덮밥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들어 방문해보게 되었습니다.
큰길가에 있는 식당이 아닌 골목 안에 숨어있는 곳이라 가게 위치 찾을 때 조금 신경쓰셔야 합니다.
가게 사장님이 홍콩에서 온 화교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래서 이름도 홍콩 지명인 '완차이' 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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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꽤 오래 장사를 한 중식당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식사메뉴 가격은 7,000원 안팎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른 중식당에서 보지 못한 홍콩 스타일의 요리들이 많다는 것이 완차이의 특징.



아삭아삭 꽤 괜찮았습니다. 단무지보다 오히려 중화요리에 더 잘 어울렸던 느낌.


타 요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괜찮은 편이라 여럿이 오면 큰 부담없이 시킬 수 있는 메뉴.
상당히 큰 접시에 소스는 따로 담겨져 나옵니다. 부먹을 해도 되고 찍먹을 해도 되는데 저희는 찍먹 쪽으로.

아주 많이까진 아니더라도 나름 여러 가지 탕수육을 먹어봤는데, 이런 독특한 모양새는 처음이군요.

케첩을 많이 넣은 새콤한 맛보다는 달콤하고 진한 맛을 더 느낄 수 있었던 소스.

달콤한 소스도 소스였지만 튀김옷의 폭신하면서도 쫄깃하게 씹히는 식감이 꽤 인상적으로 남았습니다.
외형은 좀 특이하게 생기긴 했지만, 탕수육 꽤 맛있네요. 여럿이 오면 사이드로 충분히 시켜도 괜찮을 듯 합니다.

동네 배달 중화요릿집 탕수육은 이런 것 대신 양배추 썬 거나 혹은 탕수육만 그냥 담겨나오는 게 일반적인데
나름 데코레이션에도 신경을 썼다는 느낌이 들어 비록 먹는 건 아니지만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파와 당근, 계란, 그리고 스모크햄을 넣고 고슬고슬하게 볶아낸 완차이의 가장 기본적인 볶음밥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보니 실수로 이렇게 나온 건 아니고 일부러 기름을 둥둥 띄워 내온 것 같은데
최대한 기름은 걷어닌 뒤 안에 있는 짜장소스와 같이 먹었습니다만, 기름도 같이 먹어야 하는 걸까...;;

원하는 방식대로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밥도 적당히 고슬고슬한 편에 이것저것 속재료를 많이 넣어 좀 기름지긴 해도 꽤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 이 집의 가장 베스트 메뉴는 간짜장이라고 하는데 과연 어느 정도일지...
따로 접시에 간짜장 소스가 담겨 나오는데, 간짜장치고 소스가 좀 흥건한 편입니다.


확실히 이렇게 부어놓고 보니 일반 중국요릿집 간짜장과 외형상 다르다는 느낌이 확 오는군요.


적당한 달짝지근한 맛과 고소한 맛이 나는 볶은 춘장의 맛, 그리고 풍미를 기분 좋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소스의 양이 풍족한 편이라 면을 다 건져먹고 난 뒤 남은 소스에 밥을 비벼도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듯 합니다.


매운 짬뽕이 아니라 매운 걸 못 드시는 분도 큰 문제 없을 것 같은데, 개운한 국물맛이 인상적이라
볶음밥이라든가 간짜장 같은 느끼한 걸 먹다가 이 국물을 같이 먹으면 느끼함이 입 안에서 사라지는 느낌.
면은 큰 감흥은 없었지만, 개운한 국물, 그리고 푸짐한 고명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넓은 접시 위에 쌀밥과 함께 갓 볶아낸 마파두부가 같이 담겨나와 취향껏 비벼먹는 식사메뉴입니다.

두부에 버섯, 고추, 파, 그리고 다진 고기까지 듬뿍 들어있어 오히려 두부가 메인이 아니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게다가 밥보다 마파두부의 양이 더 많아 식사 메뉴가 아닌 요리 메뉴로 시켜도 손색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역시 상대적으로 매운맛이 덜한 편이라 큰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다는 것도 장점이었는데요,
압도적일 정도로 화려하게 들어간 재료 때문에 이 마파두부덮밥은 다음에 혼자 단품으로 또 먹어보고 싶습니다.

동글동글한 모양새에 쫄깃하고 폭신한 식감이 좋았던 탕수육부터 입맛에 딱 맞았던 간짜장.
그리고 생전 처음 보는 비주얼의 화려한 마파두부덮밥까지, 요리에 식사 전부 만족스러웠던 곳입니다.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보니 이 가게는 '매운홍콩홍합' 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그것도 도전해보고 싶네요.
신촌 짱 오락실과도 매우 가까운 곳에 있으니, 게임는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러 가기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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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20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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