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는 다들 즐겁게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도 나름대로 연휴를 잘 즐기고 있습니다.
추석을 맞이하여(?) 몇주 전 다녀온 대림동의 훠궈 전문점에 대한 기록을 남깁니다.
중국식 샤브샤브... 요리이기도한 훠궈는 예전 명동에서 처음 먹어보았는데요
(훠궈요리 첫 체험 방문, 명동 마카오도우라오 : http://ryunan9903.egloos.com/4423888)
그때 마카오도우라오의 훠궈를 먹으면서 다음에 두 번째로 훠궈를 먹으러 갈 땐 좀 더 본토 스타일에 가까운
훠궈를 먹어보고 싶다 - 라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한국 속 작은 중국인 '대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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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역 7호선 1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앞에 위치해 있는 '소백양' 이라는 곳이
제 인생에서 두 번째로 훠궈를 먹으러 찾아간 가게입니다.

바깥에도 간판이 있으니 12번 출구로 나와 그리 어렵지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여기는 한국 속 작은 중국과 마찬가지니까 그러려니...ㅎㅎ;;
사람에 따라 이런 분위기를 안 좋아하는 분도 있겠지만, 다행히 저는 큰 거부감없이 좋아하는 쪽입니다.

주류를 제외한 모든 재료들이 다 뷔페 코너에 비치되어 있기 때문에 눈치 보기 말고 원하는 걸 가져오면 됩니다.

일반 샤브샤브 전문점에서 야채가 비치되어 있는 것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이 외에도 생맥주라든가 칭타오 등의 중국 맥주, 그리고 소주 등이 있으니 주류가 필요한 분은 직원에게...

지난 명동의 '마카오도우라오'도 이렇게 소스 바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 인당 2,000원에 이용 가능했지요.
이 곳의 소스 바는 기본 뷔페 요금에 다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위에 준비된 그릇을 이용해 직접 가져도면 됩니다.
어떻게 소스를 배합하는 게 좋을지 잘 모르는 분을 위해 위에 추천해주는 소스 레시피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육류는 샤브샤브용 쇠고기와 양고기, 그리고 소시지와 물만두, 디저트용으로 아이스크림이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은 저희와 같이 반반으로 먹는데, 매운 것에 자신이 없는 분은 백탕 주문을 추천합니다.
홍탕(오른쪽)은 생각보다 매운맛이 꽤 강하기 때문에 정말 매운 것에 자신이 있는 분만 홍탕 주문을 추천.

야채 코너에 미나리인 줄 알고 가져온 건 알고보니 고수였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이미 냄비에 넣은 상태(...)
다만 고수에 대한 거부감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기 때문에 의외로 나쁘지 않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콜레스트롤 걱정 같은 건 오늘 하루 잠시만 접고 마음껏 가져와 냄비에 넣으시기 바랍니다.


냉동 상태로 보관되어 있는데 역시 원하는 만큼 가져와 먹고 부족하면 더 가져다먹으면 됩니다.
타 매장의 육류는 직원에게 요청해야 직접 가져다주는 시스템인데, 소백양은 육류도 셀프로 운영되는 게 장점.


앞서 실수로 고수를 넣었다고 했는데, 의외로 고수에 금방 익숙해진 터라 걱정했던 것과 달리 맛있게 먹었습니다.

칭타오 맥주 한 병 가격이 여기선 5,000원인데, 다른 매장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 다행.

소스를 만드는 방법은 정답이 없으니 자신이 좋아하는 재료나 취향에 따라 마음껏 조합해오면 되는데
그래도 역시 모르겠다 싶으면 추천해주는 방식대로 담아오는 것이 제일 좋을 듯 합니다.

상당히 독특한 향이 나오면서 맵싸한 것이 특징. 아주 실패한 조합은 아닌 것 같아 만족.


적당히 활용하여 앞접시에 담은 뒤 소스를 찍어 맛있게 드시면 됩니다. 어느정도 간이 되어있기 때문에
좀 더 담백하게 드시고 싶으시다면 소스를 찍지 않고 그냥 먹어도 크게 상관없습니다.

고기는 그냥 평범한 샤브샤브 전문점에 나올 법한 얇은 고기인데, 금방 익고 부드럽게 씹혀서 좋군요.


이렇게 건더기만 건져 건더기만 따로 먹는 게 더 낫습니다. 국물과 같이 먹기엔 매운맛이 너무 세서...


음식 식재료에 대해 호불호가 크거나 거부감이 약한 분들이 아니라면 부담없이 아무거나 가져오기 좋습니다.

오래 끓이면 끓일수록 국물의 맛이 진해지고 자연스레 간도 세지니 적당히 조절해가면서...

역시 이런 재료까지 있는 걸 보니 훠궈는 기본적으로 뭐든지 다 잘 먹는 사람들과 오는 게 편합니다.


계속 입안이 얼얼해서 막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그 얼얼한 느낌이 생각나 자꾸 먹게 되는군요.

저는 이런 거 좋아하는 편인데(생으로 먹는 건 별로 선호안하지만)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고기와 검증된(?) 야채, 해산물만 넣어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전혀 문제 없습니다.

양념장의 강한 맛도 맛이지만, 고기에 누린내가 없어 만족.


먹고난 뒤 국물에 남은 기름을 보면 내가 이런 기름진 걸 먹었나... 하는 생각이 들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일단 먹는 동안엔 맛있게 먹었으니 뭐 다행이겠지요. 이래저래 만족스럽게 마음껏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뷔페류처럼 스쿱으로 퍼담는 아이스크림이 아닌 중국에서 수입한 바 아이스크림이 여러 개 비치되어 있어
하나씩 가져다먹으면 되는데, '인당 하나씩만 이용해달라' 는 문구가 냉동고에 붙어 있더군요.
다만 아이스크림 가져가는 걸 따로 체크는 안 하기 때문에 하나씩 먹는 건 그냥 개인의 양심으로...

포장만 봤을 땐 초콜릿 맛 계열의 아이스크림일 거라 기대했는데, 뜯어본 결과물은 정 반대.

부드럽게 씹히지 않고 살짝 서걱서걱한 식감이 느껴지는데 밀키스를 얼린 맛에 좀 더 가까웠던지라
생각했던 맛과는 다소 달랐지만, 그래도 맵고 기름진 음식을 먹고난 뒤 입 안을 정리해주기엔 딱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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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중국 현지인들이 많이 사는 서울 안의 또다른 중국인 '대림동'
그 안에서 오랜 시간 장사해 온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훠궈 전문점 '소백양'에서 두 번째 훠궈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인당 15,000원에 각종 고기와 함께 원하는 재료를 취향껏 넣어먹을 수 있는 훠궈는 생각 이상으로 매력적인 음식이라
다음에 기회가 또 생기면 음식 가리지 않고 잘 먹는 사람들과 함께 대림동에서 훠궈를 또 한 번 먹어보고 싶습니다.
PS : 소백양은 대림 뿐 아닌 다른 지역에도 지점이 있습니다. 서울대입구, 부평시장, 안양역에 지점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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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이 모이는 거리가 형성되어 있고 가게가 몰려있는 지하철 2,7호선 대림역 12번 출구 근처.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한국인보다는 본토 중국인이 더 많은 느낌.
그리고 지난 타이완 여행 때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맡았던 중국 특유의 향신료 냄새도 이곳저곳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하는지라 그냥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것 만으로도 흥미로운 것들이 많더군요.

이런 분위기의 가게는 남구로역 근처의 가리봉시장이 제일이라 생각했는데, 거기보다 대림동이 더 컸군요.
특유의 분위기를 즐기고 또 독특한 식재료와 본토인들이 즐겨먹는 요리를 체험해보고 싶다면
대림동을 한 번 가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밤 시간대에는 치안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라고 하니
조금 조심하고 싶다 하시는 분은 해 지기 전의 낮시간대에 방문하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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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25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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