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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9.26. Dance Dance Revolution 20th Anniversary by Ryunan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1998년 9월 26일,

아케이드 게임센터-오락실에는 그동안 보지 못한 새로운 게임이 등장했습니다.

. . . . . .




음악에 맞춰 올라오는 화살표를 발로 밟으면서 온몸을 이용해 춤추는 댄스 게임인 '댄스 댄스 레볼루션'

댄스 댄스 레볼루션은 당시 하나의 사회 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일본과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특히 게임 문화에 대해 보수적이고 또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한국에서조차 공중파 뉴스는 물론

각종 쇼 프로그램의 단골 손님으로 등장할 정도로 20세기 말을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또한 게임센터 - 오락실을 불량배들이나 가는 음침한 비행의 장소가 아닌, 남녀노소 누구나 와서 춤추며 놀 수 있는

건전한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서의 이미지로 탈피하는 데 비트매니아와 함께 일등 공신의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댄스 댄스 레볼루션의 인기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고, 유행의 끝과 동시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인기가 급격하게 사그라들며, 당시 시대를 풍미했던 수많은 DDR 팀들은 하나둘씩 사라져가고

아케이드 게임센터의 큰 축을 담당했던 기기들 역시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점차 사라져버렸습니다.

결국엔 겨우 명맥만 끊기지 않고 간신히 유지할 정도의 극소수 기기만 한국에 남게 되면서

유저들 또한 극소수 줄어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 수준의 소수 매니아 유저들만이 간신히 남게 되었지요.

일본에서는 그래도 한국보다 사정이 나아 신작이 나오면서 매니아 유저들 위주긴 해도

꾸준히 명맥은 유지하고 있었는데, 한국은 이대로 DDR의 명맥이 영원히 끊길 것 같은 암흑과도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댄스 댄스 레볼루션이 정식 발매가 되었던 2000년부터 13년의 세월이 흐른 지난 2013년,

아케이드 게임센터에 비마니 시리즈가 하나둘씩 다시 정식 발매되면서 기적이 일어나게 됩니다.

정식 발매는 물론 직수입으로 딱 한 대씩 들여왔던 기기조차 없어 완전히 사장되어버렸던 한국 DDR시장에

일본과 동일한 새 버전이 인컴 테스트를 통해 정식 발매된다는 거짓말같은 소식이 전해졌고,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정식 발매가 확정, 댄스 댄스 레볼루션의 역사는 기적적으로 다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비록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도 소수의 매니아 유저만 남아, TV에 등장할 정도의 사회 현상은 없었고

당연히 예전 전성기 때의 인기를 구사하는 건 불가능했지만,

그래도 새 버전 발매와 함께 새롭게 유입된 유저들로 인해 유저층은 다시 예전보다 두터워졌고

오래 전부터 즐겼던 소수의 사람들, 새로 시작한 사람들과 함께 꿈 같은 새 역사를 기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기적과도 같은 정식 발매가 이뤄진 후로부터 5년,

댄스 댄스 레볼루션은 2018년 9월 26일 오늘, 발매 2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누구에게는 그냥 유행에 편승해 가볍게 한두 판 즐기고 마는 게임.

누구에게는 '지금도 그거 하는 사람이 있어?' 라며 놀랄 수도 있는 게임.

한때 유행했던 과거의 기억 속에 어렴풋이 남아있는 별 것 아닌 게임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사실 더 많겠지만,

그 이상의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지금 여기 있습니다.

댄스 댄스 레볼루션은 누군가에겐 이 소중한 친구 이상으로 중요한 게임이었고,

누군가에겐 그 사람의 인생과 함께 했던 청춘의 동반자와도 같은 밀접한 관계이기도 했습니다.



저에게 있어 DDR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삶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게임이었는데요,

DDR이라는 게임을 통해 많은 것을 얻고, 귀중한 사람들을 만났으며, 또 새로운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이 많은 것들이 전부 긍정적인 것들 뿐만은 아니지만, 게임을 통해 만난 인연과 경험 모든 것들이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경험과 기억으로 남게 되어 10대 말부터 30대 초까지의 삶에 큰 영향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게임에 관심을 갖지 않았더라면, 제 미래가 어떻게 바뀌었을지에 대해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지요.



DDR을 처음 시작한 계기는 단순히 재미있어 보이는 것도 있었지만, 다른 이유도 있었습니다.

당시 친구들에 비해 스포츠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을 끌어모으는 특출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라

늘 남들보다 못하다는 열등감에 빠져 있었는데, 그 상태에서 DDR이라는 게임을 오락실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고,

뭐 하나 제대로 하거나 남에게 내세울 것 없는 변변치못한 나도 무언가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라는 욕심,

그리고 발판이라는 무대 위에 서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사람들에 대한 동경과 함께

내 안에 갖고있는 큰 열등감을 극복하고 또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게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열등감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갖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했던 댄스 댄스 레볼루션!

이 게임에 재미가 붙어 계속 더 하게 되고, 게임 내에서 더 높은 점수를 목표로 끊임없이 도전하면서

꾸준히 뛰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 새 약 20 여 년의 시간이 지나 있더군요.

2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 옛날와 똑같이 계속 발판 위에 올라가 뛰게 될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아마 20년 전의 나에게 돌아가 '너는 20년 후에도 계속 이 게임을 할 것이다' 라고 말하면

20년 전의 나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며 거짓말하지 말라며 놀리겠지요.

오랜 세월을 함께 해 왔던 이 게임은 이제 내 삶에 너무 밀접하게 들어와, 자연스런 일상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밥을 먹고 잠을 자며 혹은 블로그에 글 쓰는 것처럼 여가 시간에 이 게임을 즐기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 . . . . .


댄스 댄스 레볼루션 20주년!



21세기도 아닌 지난 세기인 20세기 말에 나온 구닥다리(?) 게임이 여기까지 이어질 줄은 누구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 게임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에 대해선 저는 물론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30주년, 40주년을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더 먼 미래로 갈 수 있을지,

아니면 그 전에 완전히 끝나버릴지 당장 내일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20주년을 맞이한 댄스 댄스 레볼루션의 생일을 진심을 담아 축하해주고 싶습니다.



함께했던 지난 20년,

새롭게 나갈 앞으로의 미래.

스스로 뛸 수 있는 능력과 체력이 닿는 데까지 많은 사람들과 계속 함께하고 싶군요.

지난 20년, 잊지않고 같이 뛰어왔던 사람들, 그리고 DDR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새로 들어온 사람들까지

모두 함께 댄스 댄스 레볼루션의 20주년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마음 그대로, 신나고 즐겁게 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뛰다보면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있을 수 있고, 하다보면 눈살 찌푸려지는 모습이 보일 수도 있겠지요.

모든 사람들을 다 만족해줄 순 없고, 모든 사람들이 다 나 같은 마음으로 즐길 순 없겠지만,

그래도 게임에 애정과 열정을 가진 사람들을 조금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 주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오랜 시간 게임을 즐긴 유저로서 혹여나 다른 사람들에게 안 좋은 인상이 될 행동을 하지 않을까

신규 유저들에게 텃세부리는 행동이 되지 않을까 하는 실수가 없도록 늘 조심하고 또 조심하겠습니다.

. . . . . .


2018년 9월 26일, DDR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리고 나이와 무관하게 게임센터에서 저와 같이 버서스 플레이로 즐겨주셨던 분들,

혹은 라이벌 삼아 같이 선의의 경쟁을 펼쳐주시는 모든 분들께, 같이 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

2018. 9. 26 // by RYUNAN



덧글

  • 리아 2018/09/26 04:32 # 삭제

    고맙다 디.디.알!!!!!!!!!!!!!!!!!!!!!!!!!!!!!!
  • Ryunan 2018/09/30 20:33 #

    그는 날아올랐다, D.D.R과 함께!!
  • 디케이드 2018/09/26 09:53 # 삭제

    DDR은 영원할것이다.
  • Ryunan 2018/09/30 20:33 #

    다음에 30주년 기념도 지금같이 축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ㅇㅇ 2018/09/27 02:32 # 삭제

    스타크래프트도 거진 20년 된거같은데...
    DDR이나 스타나 아직까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는 현상이 그저 감사하고 신기해요
  • Ryunan 2018/09/30 20:34 #

    스타크래프트와 디디알이 나온 시기가 거의 비슷하긴 하지요.
    20년 전만 해도 이 게임의 수명이 20년이 넘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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