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류토피아 여름휴가, 대만 타이베이(台北市)
(38) 고양이로 다시 살아난 폐광촌, 허우통(猴硐) 고양이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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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보다 높은 지대의 산 속에 만들어진 마을이라 마을에서 허우통 역을 내려다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
관광지 이전에 일단 사람이 거주하는 곳이므로 너무 시끄럽게 떠들지 않으며 다니는 것이 좋다.
사실 마을 분위기가 굉장히 고즈넉한 시골 마을 분위기라 그렇게 막 웃고 떠드는 게 어울리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고가 통로 뒷편에 보이는 건물이 허우통 역 역사.

일본의 관광지처럼 기념품점이 아주 많은 건 아니고 그냥 3~4곳 정도의 점포가 있는 정도.


당수의 소양이 넘쳐흐르는 듯한 고양이의 모습. 이런 일러스트 좀 힙하면서도 마음에 든다.

마을에 사는 고양이들이 돌아다니면서 그릇에 담긴 사료를 먹는 게 아닐까 생각되고 있다.


곳곳에 이렇게 계단이 있어 계속 위로 올라가야 또 집이 나오고 다른 가게가 나오는 약간 복잡한 구조.
그래도 마을 자체가 그리 큰 편이 아니라 돌아다니면서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딱히 없는데
어느 곳으로 가나 허우통 역이 다 보이기 때문에 여차해서 길을 잃었다 싶으면 역 보이는 방향을 따라 걸으면 된다.


마네키네코를 타이완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 곳의 작은 신사도 뭔가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을 듯.

일본에서 판매되는 마네키네코에 비해 좀 더 화려한 느낌. 그리고 이것들은 일본 못지않게 가격대가 높다.




가볍게 선물로 사람들에게 할 만한 소품들도 많이 판매하고 있다.

타이완이라고 해서 기념품이 별볼일 없을거라 무시하면 안 된다. 귀여운 것들을 정말 잘 만드니까...

관광객들은 자유롭게 올라가 이용할 수 있는 모양.
다만 2층엔 에어컨을 키지 않기 때문에 시원한 1층과 달리 상당히 더운 편이라 오래 머무르기는 쉽지 않다.
2층에 올라오니 고양이 얼굴 모양 보드 하나가 보였고, 그 보드에 분필로 아이들 몇 명이 낙서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기념품점 안에서도 이렇게 한글 문구를 찾아볼 수 있다.


이런 건 집에 들인다기보다는 식당 같은 곳에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들이면 꽤 괜찮지 않을까?

한 녀석이 사람들이 오든 말든 신경쓰지 않고 가게 입구에 세상에서 제일 편한 자세로 철푸덕 누워있었다.

고양이님께서 쉬고 계시는데 사람이 방해를 하면 안 되겠지...ㅋㅋ
이 곳의 고양이들 역시 사람들의 손을 많이 탄 고양이라 사람이 가까이 가도 피하거나 도망가려 하지 않는다.
개중에 몇몇 고양이는 오히려 사람이 가까이 오면 호기심이 들어 더 가까이 가는 경우도 있다.

편하게 잘 다니는 것 같지만, 사실 이 날의 낮 기온은 35도... 게다가 날씨는 아주 맑다.
바깥이 정말 구름 한 점 없이 아주 맑고 또... 어마어마하게 더워서 이미 온 몸은 땀으로 범벅.
그나마 기능성 티셔츠를 입어 망정이지 면티를 입었더라면 정말 감당이 안 되었을텐데, 여튼 다니기가 쉽지 않다.

바 아이스크림이 담겨 있는 아이스크림 냉동고가 바깥에 하나 나와있었는데,
다들 나와 같은 생각을 했는지 저마다 입에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백향과가 뭔지 찾아보니 바로 '패션후르츠', 패션후르츠의 한자 표기가 '백향과' 라는 걸 처음 알았다.

뷔페에서 먹는 패션후르츠는 보통 신맛이 엄청 강한 편인데, 아이스크림이라 당연히 신 맛은 없다.
잠깐 동안이지만 아이스크림 하나 먹으니 조금은 힐링을 받는 느낌이다.


각종 동전지갑들이 진열되어 있는 매대에 어라, 뭔가 좀 이상한 상품 하나가 있는데...ㅋㅋ


사람이 가까이 가도 가까이 갔다는 걸 모른 채 잠에 빠져있길래 깨우지 말아야 할 것 같아 조용히 한 컷.
이렇게 기념품들과 섞여 자연스럽게 잠 자고 돌아다니는 고양이들의 모습이 진짜... 귀엽다고밖에...

마을 안엔 오래 된 주택들이 많아 많이 낙후되었지만, 관광객들을 이해 곳곳에서 꾸며낸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 곳의 고양이들은 사람들을 크게 가리지 않기 때문에 얼마든지 만질 수 있는데,
고양이들을 쓰다듬어 줄 때도 고양이가 좋아하는 부위, 그리고 좋아하지 않는 부위가 나뉘어져 있다.
고양이가 좋아하지 않는 부위는 만지면 고양이가 싫어하거나 혹은 공격도 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중요.

이 곳이 한 때 탄광마을이었지만, 지금은 고양이 마을이 되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듯한 벽화.
좀 전에 역에서 마을로 건너오는 고가 통로에서 보았더 것과 같은 일러스트인데 단순하면서도 또 귀엽다.

저 다리 너머에도 마을이 하나 형성되어 있는데, 여기와 거리가 가까운 편이라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이렇게 내려다보니 마을 규모에 비해 역사가 상당히 큰 편인데,
과거 탄광이 있었던 시절, 이 역 일대에 형성된 마을이 꽤 크지 않았을까... 라고 추측하고 있다.
탄광이 사라지면서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마을이 쇠퇴하였지만, 마을에 살고 있는 고양이들을 주민들이 키우면서
지금은 고양이를 보기 위해 외국인까지 찾아올 정도의 관광 마을로 다시금 태어나게 된 '허우통 고양이 마을'

마을 사람들은 이미 자신들의 거주지가 관광지화되는 데 익숙해져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정말 고양이가 없는 주택가 쪽은 여기서 더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관광객들은 거기까지 올라가지 않으니
그렇게까지 크게 피해가 될 것 같진 않았다. 그 이전에 주민들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조용히 다니는 것은 중요하다.

좀 낡고 허름하지만, 그래도 최대한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꾸미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을 찾을 수 있다.


타이베이에서 봤던 복잡한 시내, 그리고 야시장의 풍경과는 사뭇 다른 한적한 시골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거기에 고양이까지 있어 진짜 여기 있는 내내 나나 C君이나 힐링받는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이 앞에서는 한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아저씨 한 명이 소시지를 즉석에서 구워 팔고 있었다.
근처에 마땅히 식당이라 할 만한 것이 마을 안에는 없기 때문에, 아까 전 하나 먹었던 아이스크림 외에
먹거리 파는 매대를 본 것은 이 곳이 처음. 바로 옆에는 기념품 매장이 하나 더 있다.

정말 이 곳의 고양이들 아무나 돌아다니면서 여기저기 놓여져있는 사료를 먹는 게 맞나보다.

비록 공장은 멈추었지만, 고양이들을 보러 온 관광객들로 활기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허우통 고양이 마을.

역전 광장에도 기념품 전문점 및 식당이 몇 군데 있어 이 곳에서도 기념품을 할 수 있긴 한데,
마을 안쪽에 있는 기념품점 쪽이 좀 더 괜찮은 물건들이 많으니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철도 좋아하는 철덕(?) 들이라면 이런 걸 기념으로 하나 사 가도 좋지 않을까...ㅋㅋ
고양이 마을이라면서 정작 고양이 사진이 없어 좀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사실 고양이 사진을 정말 많이 찍긴 했지만 이번 편에선 최대한 아꼈고,
다음 편에서 한꺼번에 전부 방출 예정이니 허우통의 고양이 사진들을 기대해주셨으면 한다!
= Continue =
. . . . . .

= 1일차 =
= 2일차 =
= 3일차 =
(38) 고양이로 다시 살아난 폐광촌, 허우통(猴硐) 고양이 마을
2018. 10. 9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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