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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1. (41) 많은 사람들의 소원을 담아 하늘로 날아가는 천등(天燈) / 2018 류토피아 여름휴가, 대만 타이베이(台北市) by Ryunan

2018 류토피아 여름휴가, 대만 타이베이(台北市)

(41) 많은 사람들의 소원을 담아 하늘로 날아가는 천등(天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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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十分)에는 천등 말고도 스펀에서 맛볼 수 있는 유명한 먹거리 몇 가지가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한국에서도 몇몇 백화점 매장에서 '타이완 음식'이라 하여 들어온 '닭날개볶음밥'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땅콩 아이스크림' 도 스펀에서 맛볼 수 있는 길거리 별미 간식 중 하나.

타이완 여행을 하면서 야시장을 제외하고 관광객을 위한 상점가가 이렇게 밀집해있는 곳은 처음 보는데
역시 먹거리의 천국, 타이완 아니랄까봐 거의 대부분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길거리 음식들이었다.


그나저나 사람이 많긴 정말 많다. 역을 빠져나와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조금씩 적어지긴 했지만
그나마 인파가 좀 적어진 것도 이 정도로 붐볐다.
가장 사람이 덜한 월요일이 이 정도면 대체 주말엔 얼마나 사람이 많은 걸까.


허우통 고양이 마을이 역 뒷편의 산 위에 형성된 마을이라면
천등마을 스펀은 좀 전까지 우리가 타고 온 열차가 다니는 선로를 중심으로 양 옆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열차가 수도권 전철마냥 자주 다니지 않기 때문에 열차가 다니지 않는 시간대에는
현지인은 물론 수많은 관광객들도 열차 선로를 마치 도보인 양 자유롭게 왔다갔다하며 돌아다닐 수 있다.


스펀 역 선로가 분기되는 곳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도 많다.
한국은 말할 것도 없고 타이완에서도 열차가 다니는 선로 안으로 들어가는 게 불법이겠지만,
스펀에서만큼은 예외. 여기는 열차가 다니지 않는 시간대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선로를 왔다갔다할 수 있다.


선로를 중심으로 양 옆에 가게들이 쭉 늘어서있는데,
스펀의 이 열차 선로는 단순히 마을의 중심가를 가로질러 나 있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바로 스펀의 대표적인 체험행사이자 자랑거리인 '천등날리기' 가 선로 위에서 펼쳐지기 때문.


스펀의 천등날리기 체험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꽃보다 할배' 방송을 통해 유명해지게 된 스펀의 대표적인 체험.

각 가게에서 판매하는 천등을 구입하여 천 위에 먹물을 찍은 붓으로 자신이 원하는 소원을 적은 뒤
기찻길 위로 올라가 불을 붙여 하늘로 날려보내는 체험으로, 소원을 적은 천등을 하늘로 날려보내기 전에
저렇게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천등을 든 채 기념사진을 찍고, 사진 촬영이 끝난 뒤 쥐고 있는 천등을 놓으면
안에 불을 피워놓은 천등은 열기구를 띄우듯 자연스럽게 하늘로 올라가게 된다.


주로 기념사진은 천등을 구입한 매장의 직원이 직접 찍어주는 게 일반적인데,
이 곳에 온 사람들은 누구나 천등을 구입한다고 봐도 될 정도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천등날리기를 하고 있었다.

당연히 우리도 안 하고 지나갈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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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어느 가게의 천등을 사야할지 고민하면서 스펀 일대 마을을 구경하는 중.
열차 선로가 있는 중심가를 살짝 벗어나면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 몇 곳이 있다.

관광객이 많이 오는 관광도시답게 식당들도 대만어 뿐 아니라 한글, 영어, 일본어 등의 표기가 같이 되어있는데,
보다시피 한글 표기는 번역기를 돌린 것이라 질이 좋진 않은 편이다. 고기완자 된장국을 미트볼 된장국.
소룡포는 수프 만두 - 라고 해석했는데, 그나마 이 정도는 무슨 뜻인지 의미 전달은 되니 비교적 준수한 변역.


영몽 시랑 구슬과 왁스 조롱박은 대체 뭘까(...)
한자를 보르면 도무지 그 의미를 알 수 없는 번역들도 많다. '왁스 조롱박'은 동과차(冬瓜茶)를 말하는 것.
둘째날, 건굉우육면(http://ryunan9903.egloos.com/4426468)에서 마셨던 그 차다.

구글 번역기를 통해 동과차(冬瓜茶)를 번역해보니 중국어로 자동 감지되면서 '겨울 멜론차' 라고 번역되었는데
이런 건 그냥 '동과' 라는 과일 명사로 번역해야 되는 게 맞겠지.


닭날개볶음밥을 판매하는 가게도 많다. 당연히 스펀에 왔으면 먹어봐야겠지.
다만 지금은 천등을 날려보는 체험을 하는 게 우선이니 닭날개볶음밥은 그 이후로...!


다시 열차 선로가 있는 쪽으로 내려갔다. 여전히 선로 근처는 수많은 사람들로 바글바글.
그리고 정말 쉴 새 없이 많은 사람들의 소원을 적은 천등이 하늘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천등을 날리기 전, 선로 위에 서서 기념사진을 찍는 친구로 보이는 단체.
저 친구들은 어떤 소원을 적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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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에는 천등을 판매하는 가게가 정말 많다.
선로 주변의 모든 가게 거의 다 천등을 취급한다고 봐도 될 정도로 천등 가게가 엄청나게 많은데,
이 중 어느 가게에서 천등을 사야할지 고민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사실 여기서 고민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가게마다 천등 가격이 서로 다르지 않고 균일하게 통일되어 있어
어느 가게를 가서 천등을 사든 똑같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바가지를 위험(?)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처음 날려보는 천등, 기왕이면 좀 설명도 들으며 편하게 체험해보고 싶은데,
그런 한국인들을 위한 가게가 딱 한 군데 있다. 바로 노란 간판에 쓰인 선명한 '한글간판' 인 '가용엄마 천등'


가용엄마 천등은 한국인 주인이 운영하는 천등 가게.
주인이 한국인이라 천등에 글씨를 쓰는 방법, 날리는 방법 등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물론 다른 가게가 친절하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기왕 하는 거 우리말로 설명 들으면 훨씬 더 편하고 안심되니까...


천등 가격은 단색 150NTD(5,700원), 4색 200NTD(7,600원), 8색은 300NTD(11,400원)이다.
이 가게에선 보통 4색을 많이 선호하던데, 그 이유는 4색부터 무료 폴라로이드 사진을 인화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다.
4색 천등 구매시 폴라로이드 사진 한 장 서비스, 8색 구매시 두 장 서비스.
물론 폴라로이드 사진이 추가로 필요할 경우 추가 요금을 내고 별도로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장당 30NTD(1,150원)

천등에는 총 여덟 가지의 색상이 있는데, 각 색상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4색 천등을 구매시 네 가지 색상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천등 색상을 선택한 뒤 빈 천등을 받으면 이제 거기에 붓으로 글씨나 그림을 그리면 된다.
아니 초록색 천등에 아들 공부 이야기를...


천등 모양의 부착식 스탠드도 기념품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모양과 패턴이 조금씩 다른 걸 보니 수공예품일지도 모르겠는데, 가격은 350NTD(13,500원) 정도.


이렇게 천등을 스탠드에 받쳐놓은 뒤 앞치마를 입고 글씨를 쓰면 된다.
앞치마를 입는 이유는 먹물로 글씨를 쓰기 때문에 옷에 먹물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먹물을 사용하는 방법.
너무 먹물을 많이 묻히면 줄줄 흘러내리기 때문에 먹물은 적당한 양만 묻혀서!


페트병으로 만든 필통 안에는 붓 몇 개와 함께 먹물이 담겨 있었다.
천등이 망가지지 않게끔 조심조심 자기가 원하는 소원을 담아 글씨를 쓰면 된다.

. . . . . .


짜잔~ 이런 식으로!
뒤에 분홍색 천등이 겹쳐 분홍색처럼 보이지만 저 면은 흰색(무병장수) 부분이다.
무병장수와 딱히 관련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일단 이런저런 사소한 것들을 전부 적어버렸다.

좀 과장해서 글을 쓰긴 했지만...

취미로 즐기는 게임 앞으로도 잘 했으면 좋겠고,
지금 이렇게 운영하는 블로그가 앞으로도 잘 꾸며져나갔으면 좋겠고,
출퇴근 매일같이 반복되는 만원지하철이 좀 편했으면 좋겠고,
저녁이 있는 삶을 느끼면서 돈도 지금보다 더 많이 벌고 싶다는 뜻.

그리고 정말 좋은 타이완, 나흘짜리 여행이었지만 지금도 잊지 못하는 타이완을 다시 오고 싶다는 것도...!


이 중 댄스러쉬 스타덤은 지금 정식 발매되어 한국 아케이드에 설치되었으니, 소원이 이뤄진 셈인가...ㅋㅋ
C君과 반씩 나누어 각각 두 칸씩 소원을 적었는데,
이 페이지만 빼고 나머지 페이지는 정상적인 평범한 소원을 적었다.


다 쓴 천등을 타이완 직원에게 건네준 뒤, 직원 안내를 받아 기념 사진을 찍으러 바깥으로 같이 나갔다.
가용엄마 천등의 주인은 한국인 아주머니였지만, 여기서 일하는 젊은 직원들은 타이완 현지인이었다.
서로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도 굉장하다 할 정도로 친절하게 사진을 찍어줘서 고마웠던 직원.


기념사진을 찍기 전, 선로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이 급히 선로 밖으로 빠져나가기 시작.
그렇다. 마침 스펀역에서 열차 한 대가 출발해서 이 선로로 지나가고 있었다.


현지 상인들에게는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
능숙한 행동으로 철길 위에 서 있는 관광객들을 철길 옆으로 대피시켰고, 모두들 열차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나를 포함한 관광객들 모두 열차가 상점가 바로 옆을 지나가는 모습에 감탄하며 연실 카메라 세례를 퍼부었다.


혹시라도 날지 모를 안전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열차는 느린 속도로 상점가를 지나가고 있었다.
역에서 바로 출발한 거라 가속이 많이 붙을 일도 없거니와 사람들이 많은 구간이니 속도를 낼 순 없었을 듯.
열차에 탄 사람들, 그리고 바깥에서 열차가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는 사람들 너나할 것 없이 이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


열차가 서서히 상점가를 빠져나간 뒤, 다시 철길은 사람들이 올라오며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나와 C君도 사진에 보이는 타이완 직원 안내를 받아 철길로 다시 나와 기념사진 찍을 준비를 재개했다.


4색의 천등 안에 저렇게 불을 피워놓는다.
그리고 거꾸로 뒤집은 뒤 그대로 손을 놓으면 천등은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게 된다.


천등이 하늘로 날아오르기 전, 날아가지 않게끔 양 끝을 붙잡고 선로 위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데,
직원분께선 핸드폰은 물론 내 카메라로도 천등을 들고 있는 우리들의 기념 사진을 여러 장 찍어주었다.
거의 한 10장이 넘는 사진을 찍어주었을 정도로 촬영 서비스를 정성껏 잘 해주어서 어찌나 고마웠는지...

사진을 다 찍은 뒤, 하나 둘 셋! 하며 천등을 들고 있는 손을 놓으면...!!

. . . . . .


하늘을 향해 천등이 날아오른다...!

빠른 속도로 하늘로 향해 날아오른 천등은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질 정도로 높이 올라가버렸다.


천등은 날았다...! 자유롭게 훨훨...!

뭐 이런 식이랄까(......)


천등을 날린 뒤 다시 가게로 와서 서비스로 제공해주는 폴라로이드 사진을 인화.
4색 천등을 구매한 거라 사진 1장은 서비스로 받을 수 있었는데,
한 장 더 뽑아 C君과 나눠갖기 위해 30NTD 추가 지불.
핸드폰으로 찍었던 사진 중 가장 괜찮았던 사진 한 장을 뽑아 폴라로이드 사진 두 장을 받을 수 있었다.


가게 한 쪽에는 손 씻는 세면대가 있는데, 먹물이 묻은 손을 여기서 닦을 수 있다.
천등에 글씨를 쓰다 먹물이 손이나 얼굴에 묻었으면 여기서 가볍게 씻고갈 수 있다.

이렇게 스펀에서의 천등날리기 체험은 끝.
사람이 정말 많아 북적북적하긴 하지만, 이 곳은 정말 가족단위로 오기 괜찮은 곳이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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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아래에서 팔자 좋게 한잠 주무시고 계신 분 발견...!


너도 어지간히 덥긴 더웠나보다..ㅋㅋ
세상에서 가장 팔자좋은 포즈로 편하게 자고 있는 모습이 좀 부럽다는 생각도 약간 들었다.

= Continue =

. . . . . .


= 1일차 =


= 2일차 =


= 3일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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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Tabipero 2018/10/12 23:05 #

    한국인들 많이 찾는 곳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한국인 사장님이 계셨을 줄이야! 재미있네요 ㅎㅎ
  • Ryunan 2018/10/18 00:02 #

    한국인들은 저 가게를 많이 찾더라고요. 아무래도 한국 사람들이 안내해주면 더 쉽게 천등 날리는 법을 알고 있으니...
  • gmagmad 2018/10/16 13:26 # 삭제

    풍등...환경오염뿐만아니라 새가 비행도중 불에 타죽거나 철사에 걸려 죽는 등 문제가 많은 것 같더라구요...대만정부에서는 금지시키려고 하는데 결사반대한다고하죠. 대나무살을 잇는 쇠가 천년만년 후에도 안썩는다고 합니다. 주제넘지만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Ryunan 2018/10/18 00:02 #

    환경 문제라든가 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충분히 나올만한 의견이며 깊게 생각해봐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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