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류토피아 여름휴가, 대만 타이베이(台北市)
(44) 단돈 13,000원에 타이베이 호텔까지 편안하게, 스펀의 카풀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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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오는 건 좋았는데, 이제 돌아가는 열차를 타고 또 한참의 여행을 해야 한다.

여기도 곳곳에서 천등날리기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야외에서 스탠드를 갖다 놓고 하늘로 날려보낼 천등에 글씨를 쓰는 사람들.
지난 편에서 댓글로 천등이 환경오염과 새를 죽이는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주신 분이 계셨는데,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이며 이 점에 대해서도 확실히 생각해볼 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열차가 마침 한 대 들어왔는데, 늦은 오후가 되어 그런지 좀 전에 비해 사람은 덜한 편이다.
물론 역사 규모에 비하면 여전히 많은 인파긴 하지만 아까전의 미친 인파만큼은 아니었다.

타이베이 시내로 되돌아가기 위해선 이 열차를 타야 하지만, 우린 이걸 타지 않기로 했다. 이유는 나중에...

역사 승강장이 꽤 긴 편인데, 이 곳을 운행하는 열차의 칸수는 그리 많지 않은 편.
일반 열차만으로는 길다란 승강장 전체를 활용하는 것 같진 않다. 그리고 이 역 역시 LED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 뜨거운 물, 그리고 찬물을 자유롭게 뽑아마실 수 있다. 단 일회용 컵이 없기 때문에
물을 마시기 위해선 전용 텀블러라든가 물병 등을 이용해야 한다.

일단 뜨거운 물 온도는 거의 끓는물에 가까운 수준이고,
찬물을 선택해도 물 온도가 무려 55도(...) 이게 찬물이냐!
홍콩과 마찬가지로 한여름의 타이완은 사 마시는 음료나 물 아니면 찬물을 만나기 정말 어렵다.

이 곳도 허우통 역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자동 개찰구 없이 카드 단말기만이 설치되어 있다.

좀 전의 미친듯한 인파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번 열차엔 사람이 적은 편.

아까전에 비해 좀 더 여유로워진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어... 이거 허우통에서 봤던 고양이들과 달라도 너무 다른데...ㅋㅋ

엄청난 무더위로 기능성 티셔츠라 해도 옷은 이미 땀에 완전히 절어서 꼬질꼬질한 상태였고
그 상태에서 만원 열차에 몸을 실어 타이베이 메인역까지 맨정신으로 갈 자신이 나도 C君도 도저히 없었다.
거기다 여기서 한 번에 타이베이 메인역으로 가는 열차는 한 편성도 없어 루이팡 역에서 환승을 해야 하는데
루이팡 역에서 환승 대기시간만 무려 30분... 타이베이 메인역까지 가는데 약 2시간 정도가 걸린다.

스펀 역 앞에서는 이렇게 무전기를 든 아저씨 한 명이 카풀 택시 호객을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타이베이 메인역까지는 인당 350NTD(약 13,000원), 지우펀까지는 250NTD(약 9,500원)에 데려다준다고 한다.
타이베이 메인역에서 스펀까지의 거리는 차로 약 35km. 이 정도 거리에 13,000원이라면 굉장히 매력적이다.

그래서 타이베이 메인역까지 가는 일행이 전부 구해질 때까지 역에서 잠깐 대기를 해야 했다.
일행이 다 구해지면 직원 안내를 받아 스펀역 뒷편에 택시가 정차하고 있는 곳으로 같이 이동을 하게 된다.


직원이 그냥 아무렇지 않게 선로를 성큼성큼 걸어 건넜으니 뭐 따라가도 괜찮겠지.
이렇게 보니 스펀역 규모가 정말 작은데, 지금과 같은 관광객들을 유치하려면 역 확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지만 막상 또 확장을 시켜놓으면 현재와 같은 스펀역의 분위기를 느낄 수 없어 그냥 놔 두는 게 나을지도...

우리 택시에는 기사를 제외한 4명이 승차했다. 나와 C君이 일행, 그리고 앞의 다른 두 명이 모르는 일행.
택시기사에게 인당 350NTD의 요금은 내릴 때 후불로 지불한다.

열차를 타고 타이베이 메인역으로 가면 루이팡으로 빙 우회하는 선로로 가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또 환승을 해야 하는 불편도 있는데, 자동차로 이동할 시 직선 거리로 가게 되어 훨씬 빨리 도착할 수 있다.
택시에 타서 한국와 큰 차이 없어보이는 타이완의 시골 풍경을 잠깐 보다 그대로 스르르 잠들어버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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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에서 타이베이 메인역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도 채 안 되었던 것 같다. 진짜 빠르긴 빠르네...

열차 요금에 비해 약 4배 정도 되는 돈을 더 지불하긴 했지만, 그래도 인당 한화로 13,000원 정도면 정말 싼 가격.
역시 돈을 좀 더 들이는 한이 있더라도 돌아오는 건 택시 타고 오는 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훨씬 편하다.

1층에서 매일 한 잔씩 마실 수 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씩 뽑아들고 방으로 올라갔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무조건 샤워! 그리고 뽀송뽀송한 새 옷!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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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 2일차 =
= 3일차 =
(44) 단돈 13,000원에 타이베이 호텔까지 편안하게, 스펀의 카풀 택시
2018. 10. 16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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