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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8. (45) 커스터드 푸딩같은 환상의 두부요리, 중샤오신성역(忠孝新生站)의 지난시엔탕바오(濟南鮮湯包) / 2018 류토피아 여름휴가, 대만 타이베이(台北市) by Ryunan

2018 류토피아 여름휴가, 대만 타이베이(台北市)

(45) 커스터드 푸딩같은 환상의 두부요리,

중샤오신성역(忠孝新生站)의 지난시엔탕바오(濟南鮮湯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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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좀 쉰 뒤 저녁 일정을 시작하기 위해 호텔 밖으로 나왔다.
타이베이역 가기 위해 어제 지났던 지하상가를 지났는데, 지하상가에는 첫 날 갔던 영기락원(永淇樂園) 말고도
또 한 군데의 게임센터가 더 있다. 규모는 거기보다 다소 작지만 사람들로 북적이는 편.

한국, 일본에서 본 것과 좀 다른 이 동네 게임센터 풍경이라면
이렇게 게임 유저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게임센터 바닥에 철푸덕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
보기 나쁘다...라기보다는 뭔가 그냥 자연스러운 문화(?) 같아 보였다.


한 핸드폰 관련 매장에 진열되어 있던 어딘가 얼굴이 납작한(?) 라인캐릭터 브라운 인형.


지하철을 타러 내려갔다. 이번에 탈 노선은 파란 색 반난선.


반난선을 타고 타이베이 메인역에서 단 두 정거장만을 이동, 중샤오신성(忠孝新生)역에 도착.
한국이었다면 두 정거장 정도 거리고 또 혼자 이동한다면 넉넉히 걸었갈 수도 있었을테지만
여긴 날씨도 매우 습하고 더우면서 또 지하철 요금이 싸니까...


중샤오신성역 승강장에도 신과함께 - 인과 연 개봉을 알리는 광고가 크게 붙어있었다.
신과함께 시리즈의 1편인 '죄와 벌'이 타이완에서 역대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을 거뒀다고 하는데,
그 인기에 힘입어 2편도 크게 개봉한 듯. 2편 역시 타이완에서 1편 못지않은 흥행 성과를 냈다고 한다.


타이베이 지하철역 다수는 이런 식으로 대합실과 승강장이 천장 없이 연결되어 있는 구조가 많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넓고 시원시원하다는 느낌이 큰데, 굉장히 협소한 도쿄지하철과 꽤 비교되는 모습.
그도 그럴것이 도쿄 지하철은 지은 지 100여 년이 다 되어가는 노선도 있는데, 타이베이 지하철은 오래 되지 않았으니까.


중샤오신성역 6번 출구로 나왔다.
역명판에 반난선 컬러인 파란색, 중허신루선 노선인 노란색이 두 줄로 배경에 깔려 있었다.


6번 출구로 나와 조금 걷다 왼편으로 꺾은 뒤 좁은 차도를 따라 쭉 걸어가면...


3일차 저녁으로 찾을 중화요리 전문점, 지난시엔탕바오(濟南鮮湯包) 라는 가게와 만나게 된다.
이 곳은 블로그 이웃인 종화君이 꼭 한 번 가 보라 하면서 적극적으로 추천해 준 레스토랑이다.


꽤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풍기는 레스토랑 입구.
아마 이번 타이완 여행에서 갔던 식당 중 이 곳이 가장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가졌던 것 같다.


매장 출입문 오른편엔 주방이 살짝 들여다보이는 창문, 그리고 벤치 하나가 놓여 있다.


가게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제일 먼저 보인 건 여러 유명인들이 다녀간 사진들을 스크랩해놓은 액자.
이 곳은 유명인들은 물, 최근 일본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나며 인기를 얻는 레스토랑이라 한다.
한국보다는 일본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진 곳이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 입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매장 내부는 아주 넓은 정도까진 아니다.
첫날 갔던 융캉우육면이라든가 호공도금계원 같은 가게에 비해 아담한(?) 편.
관광객들이 그렇게 많이 몰리는 분위기도 아니었고 적당히 사람들 좀 있는 편한 식당이라는 느낌.


자리에는 앞접시와 그릇, 그리고 물컵 등의 기본 식기류가 세팅되어 있었다.


메뉴판은 종이 메뉴판을 사용하는데, 여기에 원하는 메뉴를 체크하여 직원에게 가져다주는 방식.
가격과 함께 한자, 그리고 그 아래 작게 영어 메뉴가 있어 주문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종화君에게 적극 추천받은 해산물이 들어간 두부 요리를 주문해 보았다.
요리 이름은 해황해선두부(蟹黃海鮮豆腐), 가격은 320NTD(12,200원)
Braised Tofu & Seafood w / Crab Cream이라면 해산물 크림 소스가 들어간 두부 요리라고 보면 될까...


음식 외적으로 이 레스토랑에서 엄청 감동받은(?) 것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여기선 뜨거운 차 대신 얼음물을 준다는 것이었다...!!

우리에겐 아주 당연한 것이었지만, 찬물이 좀 귀한 타이완에서 나온 서비스가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
이번 여행을 하며 찾았던 레스토랑 중 이렇게 찬물을 직접 내어줬던 곳은 이 곳이 처음이었다...ㅜㅜ


테이블 위에는 채썬 생강이 담겨 있는 간장 종지가 인원수에 맞춰 준비되어 있다.


샤오롱바오에 찍어먹기 위해 생강 위에 간장을 살짝 붓고 음식이 나오기만을 기다린다.


주문한 요리는 소룡포(小籠包 - 사오롱바오)해황해선두부(蟹黃海鮮豆腐) 두 가지.
좀 이따 야시장을 갈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많이 먹을 것까진 아니고, 대표적인 메뉴만 간단히.


총 여덟 개의 만두가 담겨 나오는 샤오롱바오 가격은 150NTD(5,700원)
첫날 갔던 호공도금계원보다는 약간 비싼 가격이지만, 딘타이펑 등에 비교하면 여전히 매력적인 가격이다.


샤오롱바오를 가장 맛있게 즐기는 첫 번째 방법은
역시 수저 위에 얹어놓은 뒤 살짝 만두피를 터뜨려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육즙의 진하고 따끈한 맛을 즐기는 것.
이게 완벽한 정답은 아니더라도 난 이게 제일 좋다.


육즙을 즐긴 뒤 남은 만두는 간장에 살짝 절인 초생강을 얹어 그대로 입 안에 집어넣으면 최고.
딱히 흠잡을 만한 게 없을 정도로 잘 만든 샤오롱바오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사실 이 가게에서는 샤오롱바오보다도 이 요리가 기대가 더 크다.
해황해선두부(蟹黃海鮮豆腐)라는 연두부 튀김이 들어간 해산물 요리. 가격은 320NTD.


해황해선두부는 튀긴 연두부와 게살, 게알, 오징어, 새우를 넣고 걸쭉하게 끓인 음식으로
두부 건더기와 함께 게살과 게알이 호화롭게 들어간 국물을 같이 떠서 즐기면 된다.약간 죽 같은 느낌의 음식.


두부가 굉장히 보들보들한데, 단단한 두부가 아닌 연두부를 네모지게 깍둑썰기하여 튀긴 거라고 한다.
국물에는 게알, 그리고 게살을 잘게 다진 것이 듬뿍 들어가있어 상당히 호화롭다.


튀긴 연두부 한 조각, 그리고 소스와도 같은 국물을 약간 앞접시에 담아 한 컷.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비슷한 요리조차도 본 적이 전혀 없는 처음 보는 요리라 호기심에 크게 생긴다.


두부를 살짝 반으로 갈라보았더니, 오... 이게 두부야 푸딩이야...
노릇노릇하게 튀겨진 두부의 표면 안에는 마치 푸딩을 보는 듯한 아주 부드러운 속이 들어있다.
반으로 갈라놓으면 젓가락으로 집기도 약간 힘들(?) 정도로 굉장히 부드러운데, 여기에 같이 나온 게살 국물을
살짝 얹어 같이 먹어도 좋고, 아니면 그냥 두부 자체의 부드러운 맛을 즐기기 위해 두부만을 집어먹어도 좋다.


예상한 대로 씹지 않아도 입 안에서 자연스레 녹는 듯한 굉장히 부드러운 식감.
자연스럽게 푸딩처럼 입 안에서 녹아드는 연두부지만, 튀겨진 겉 껍질이 존재감을 은근히 주장하는데
정말 이렇게 부드러운 두부를 어떻게 이리 절묘하게 튀겨낼 수 있는 건지 그 기술이 궁금하게 느껴졌다.


두부도 매우 훌륭했지만, 사실 이 요리의 진가는 게살이 듬뿍 들어간 걸쭉한 국물이라고 생각한다.
입 안에서 게살 특유의 향이 확 퍼지는게 얼마나 좋던지... 은은한 간, 그리고 향긋하게 퍼지는 게살의 풍미가
정말 맛있는 수프를 먹는 듯한 행복감으로 충만...! 아, 이래서 이걸 꼭 먹어보라고 추천해 준 거였구나...

게다가 이렇게 괜찮은 퀄리티의 요리가 우리돈으로 단돈 12,000원 정도밖에 안 한다는 것에 또 다시 감탄.
이 걸쭉한 국물은 볶음밥 같은 걸 같이 시켜서 같이 먹어도 매우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배가 덜 차긴 했지만, 이따 야시장에 가야 하니까... 잘 먹었습니다.
국물이 남는 게 아까워 정말 바닥이 보일 정도로 싹싹 긁어먹은 티가 너무 난다(...)


중샤오신성의 중화요리 레스토랑 '지난시엔탕바오(濟南鮮湯包)'
다른 요리들은 먹어보지 않아 어떻게 평을 하기 어렵지만, 아마 전부 맛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여행 중 중샤오신성 지역을 들릴 계획이 있다면, 꼭 이 가게에서 해황해선두부를 먹어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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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시엔탕바오 찾아가는 길 : 타이베이 첩운 반난선, 중허신루선 중샤오신성 역 6번출구 하차, 지도 참조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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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 2일차 =


= 3일차 =

(45) 커스터드 푸딩같은 환상의 두부요리, 중샤오신성역(忠孝新生站)의 지난시엔탕바오(濟南鮮湯包)

2018. 10. 18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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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Barde 2018/10/18 23:06 #

    감사합니다. 학회 갈 때 한번 가 봐야겠네요.
  • Ryunan 2018/10/24 22:46 #

    좋은 방문이 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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