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류토피아 여름휴가, 대만 타이베이(台北市)
(45) 커스터드 푸딩같은 환상의 두부요리,
중샤오신성역(忠孝新生站)의 지난시엔탕바오(濟南鮮湯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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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역 가기 위해 어제 지났던 지하상가를 지났는데, 지하상가에는 첫 날 갔던 영기락원(永淇樂園) 말고도
또 한 군데의 게임센터가 더 있다. 규모는 거기보다 다소 작지만 사람들로 북적이는 편.
한국, 일본에서 본 것과 좀 다른 이 동네 게임센터 풍경이라면
이렇게 게임 유저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게임센터 바닥에 철푸덕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
보기 나쁘다...라기보다는 뭔가 그냥 자연스러운 문화(?) 같아 보였다.



한국이었다면 두 정거장 정도 거리고 또 혼자 이동한다면 넉넉히 걸었갈 수도 있었을테지만
여긴 날씨도 매우 습하고 더우면서 또 지하철 요금이 싸니까...

신과함께 시리즈의 1편인 '죄와 벌'이 타이완에서 역대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을 거뒀다고 하는데,
그 인기에 힘입어 2편도 크게 개봉한 듯. 2편 역시 타이완에서 1편 못지않은 흥행 성과를 냈다고 한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넓고 시원시원하다는 느낌이 큰데, 굉장히 협소한 도쿄지하철과 꽤 비교되는 모습.
그도 그럴것이 도쿄 지하철은 지은 지 100여 년이 다 되어가는 노선도 있는데, 타이베이 지하철은 오래 되지 않았으니까.

역명판에 반난선 컬러인 파란색, 중허신루선 노선인 노란색이 두 줄로 배경에 깔려 있었다.


이 곳은 블로그 이웃인 종화君이 꼭 한 번 가 보라 하면서 적극적으로 추천해 준 레스토랑이다.

아마 이번 타이완 여행에서 갔던 식당 중 이 곳이 가장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가졌던 것 같다.


이 곳은 유명인들은 물, 최근 일본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나며 인기를 얻는 레스토랑이라 한다.
한국보다는 일본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진 곳이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 입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첫날 갔던 융캉우육면이라든가 호공도금계원 같은 가게에 비해 아담한(?) 편.
관광객들이 그렇게 많이 몰리는 분위기도 아니었고 적당히 사람들 좀 있는 편한 식당이라는 느낌.


가격과 함께 한자, 그리고 그 아래 작게 영어 메뉴가 있어 주문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요리 이름은 해황해선두부(蟹黃海鮮豆腐), 가격은 320NTD(12,200원)
Braised Tofu & Seafood w / Crab Cream이라면 해산물 크림 소스가 들어간 두부 요리라고 보면 될까...

바로 여기선 뜨거운 차 대신 얼음물을 준다는 것이었다...!!
우리에겐 아주 당연한 것이었지만, 찬물이 좀 귀한 타이완에서 나온 서비스가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
이번 여행을 하며 찾았던 레스토랑 중 이렇게 찬물을 직접 내어줬던 곳은 이 곳이 처음이었다...ㅜㅜ



좀 이따 야시장을 갈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많이 먹을 것까진 아니고, 대표적인 메뉴만 간단히.

첫날 갔던 호공도금계원보다는 약간 비싼 가격이지만, 딘타이펑 등에 비교하면 여전히 매력적인 가격이다.

역시 수저 위에 얹어놓은 뒤 살짝 만두피를 터뜨려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육즙의 진하고 따끈한 맛을 즐기는 것.
이게 완벽한 정답은 아니더라도 난 이게 제일 좋다.

딱히 흠잡을 만한 게 없을 정도로 잘 만든 샤오롱바오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해황해선두부(蟹黃海鮮豆腐)라는 연두부 튀김이 들어간 해산물 요리. 가격은 320NTD.

두부 건더기와 함께 게살과 게알이 호화롭게 들어간 국물을 같이 떠서 즐기면 된다.약간 죽 같은 느낌의 음식.

국물에는 게알, 그리고 게살을 잘게 다진 것이 듬뿍 들어가있어 상당히 호화롭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비슷한 요리조차도 본 적이 전혀 없는 처음 보는 요리라 호기심에 크게 생긴다.

노릇노릇하게 튀겨진 두부의 표면 안에는 마치 푸딩을 보는 듯한 아주 부드러운 속이 들어있다.
반으로 갈라놓으면 젓가락으로 집기도 약간 힘들(?) 정도로 굉장히 부드러운데, 여기에 같이 나온 게살 국물을
살짝 얹어 같이 먹어도 좋고, 아니면 그냥 두부 자체의 부드러운 맛을 즐기기 위해 두부만을 집어먹어도 좋다.

자연스럽게 푸딩처럼 입 안에서 녹아드는 연두부지만, 튀겨진 겉 껍질이 존재감을 은근히 주장하는데
정말 이렇게 부드러운 두부를 어떻게 이리 절묘하게 튀겨낼 수 있는 건지 그 기술이 궁금하게 느껴졌다.

입 안에서 게살 특유의 향이 확 퍼지는게 얼마나 좋던지... 은은한 간, 그리고 향긋하게 퍼지는 게살의 풍미가
정말 맛있는 수프를 먹는 듯한 행복감으로 충만...! 아, 이래서 이걸 꼭 먹어보라고 추천해 준 거였구나...
게다가 이렇게 괜찮은 퀄리티의 요리가 우리돈으로 단돈 12,000원 정도밖에 안 한다는 것에 또 다시 감탄.
이 걸쭉한 국물은 볶음밥 같은 걸 같이 시켜서 같이 먹어도 매우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물이 남는 게 아까워 정말 바닥이 보일 정도로 싹싹 긁어먹은 티가 너무 난다(...)

다른 요리들은 먹어보지 않아 어떻게 평을 하기 어렵지만, 아마 전부 맛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여행 중 중샤오신성 지역을 들릴 계획이 있다면, 꼭 이 가게에서 해황해선두부를 먹어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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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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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 2일차 =
= 3일차 =
(45) 커스터드 푸딩같은 환상의 두부요리, 중샤오신성역(忠孝新生站)의 지난시엔탕바오(濟南鮮湯包)
2018. 10. 18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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