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류토피아 여름휴가, 대만 타이베이(台北市)
(54-完) 타이완(臺灣) 여행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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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긴 화장품들만 있는 면세점인데, 과자라든가 일반 선물을 파는 면세점을 어디 있는거지?
설마 눈 앞에 보이는 면세점이 전부인건가 하는 생각에 잠깐 당황했다.

화살표를 따라 탑승구 방향으로 내려가면 4번부터 9번까지의 탑승구와 바로 연결된다.



김포공항보다 규모가 더 컸다. 인천공항마냥 어마어마한 규모는 절대 아니지만 '어, 생각보다 크네' 라고 느낄 정도.
또한 출국심사장 바로 앞에 있는 면세점 외에도 여러 면세점이 있어 쇼핑을 하는 데 부족함은 없어보였다.


곳곳에 이런 미술 작품과 조형물을 설치해놓아 좀 더 밝고 세련되어보이는 탑승장 분위기를 연출해놓았다.

과자 선물을 취급하는 매장은 여기 한 군데 뿐이었는데, 대체적으로 가격이 꽤 비싼 편이었다.
바깥에서 판매하는 선물세트에 비해 공항면세점답지 않게(?) 대부분의 선물들이 확연히 비싸다는 게 특징인데,
대신 그만큼 포장이 잘 되어있고 시식으로 나온 걸 몇 개 먹어보니 퀄리티만큼은 확실히 좋았기에
좀 더 돈을 내더라도 품질 좋고 포장 잘 되어있는 과자 선물을 사고 싶다면 공항 면세점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낮 시간대라 그런지 공항 이용객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라 실내는 북적이지 않고 비교적 여유있는 느낌.


내가 출발하는 시간대에는 중화항공이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
쑹산 공항에서 인천으로 가는 노선은 없고(인천행은 전부 타오위안발), 모든 노선이 전부 김포공항으로 가는데
한국에서 총 네 개의 항공사(중화항공, 에바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가 취항을 하고 있다.
특히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저가항공이기 때문에 표만 잘 잡으면 꽤 싼 가격에 왕복도 가능하다.

일본에서 한국 돌아갈 때마냥 사람들이 우르르 몰리지 않고 비교적 여유있는 분위기에서
천천히 탑승이 시작되었다. 사람이 얼마 없어보이지만, 비행기는 만석.


아, 이제 진짜 떠나는구나...

자리가 다소 뒷쪽으로 배정되긴 했지만, 어짜피 한국으로 돌아가는 거라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다.


비행기 아래 보이는 3박 4일간 함께했던 타이베이 시내의 모습을 뒤로 한 채, 한국을 향해 출발.

저렇게 천장에서 내려온 모니터로 영상을 상영해주고 있었다.
기장이나 승무원의 안내메시지가 없을 땐 별도의 소리나 자막이 필요없는 개그 프로그램이 송출 중.

비행기 이륙 후 어느정도 안정된 항로에 접어들었을 때 서빙된 에바항공의 기내식.
이 안엔 뭐가 들어있을까? 두근두근...

갈 때는 아침 이른 비행기라 오믈렛과 소시지, 해시브라운 등이 심플하게 나와
맛은 있었지만 좀... 아니 양이 많이 부족한 감이 있었는데,
돌아오는 비행기는 밥 시간대가 겹쳐 그런지 갈 때보다 좀 더 든든히 먹을 수 있는 밥과 각종 요리가 제공되었다.

샐러드라기보단 반찬 같은 느낌의 사이드 요리.


확실히 기내에선 아무래도 식욕이 좀 떨어질 수도 있으니(본인 예외)
이런 향이 강한 자극적인 음식이 더 좋을 수 있지.

아침을 호텔에서 먹은 뒤 아무것도 안 먹은 배고픈 상태에서 먹었던지라 뭔들 맛 없을 리 없다.

어느 항공사의 기내식이든 특별히 가리는 것 없이 다 맛있게 먹는 내 모습을 보면
입맛이나 식성 좋다는 걸 나름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되려나?

에바항공에선 맥주 외에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을 선택해 마실 수 있는데, 생선요리가 있으니 화이트와인으로...
일회용 컵에 와인을 담아주는데, 적당히 식사랑 같이 함께 천천히 와인을 즐기니
이것도 이 나름대로 운치있어서(?) 좋긴 좋더라.



잠 잘 사람이 무슨 커피냐... 싶겠지만, 의외로 커피로 인한 각성 효과가 별로 없는 편.

쑹산에서 출발한 지 두 시간 반이 지난 오후 6시, 김포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
쑹산에서 2시 30분에 출발했으니 두 시간 반 이후면 오후 5시가 되어야 정상이지만,
한국과 타이완은 1시간의 시차가 있어 한국으로 돌아올 때 1시간의 시간이 더 가산된다.

재작년 11월, 2박 3일간의 짧은 일본 칸사이 지역 여행을 다녀온 이후 거의 1년 반만의 김포국제공항.

안타깝게도(?) 김포공항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한.오.환' 을 볼 수 없다.
일단 얼른 입국심사장으로 이동해서 입국신고 마치고 집에 갈 준비도 하자.

내가 탄 에바항공 항공기는 전광판 상단에서 두 번째 칸.
거의 같은 시간대에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김포로 돌아오는 대한항공 항공편도 한 대 있었다.

'한.오.환'의 인지도는 인천공항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인천공항 모니터의 조그마한 '한.오.환' 과는 그 스케일부터 확연히 다른 김포공항의 상징물인 부채.

입국신고 및 짐을 찾고 세관신고까지 마친 뒤 밖으로 나가면서
C君과 함께했던 3박 4일간의 타이완 여행은 여기서 완전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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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번째 타이완(대만) 여행.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지역을 처음 가 보는 것은, 출발 전 누구나 크게 긴장을 할 수밖에 없다.
나 역시 긴장을 상당히 많이 했고 사전에 준비를 최대한 철저히 하려 노력하면서도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사고가 나면 어쩌나..' 하며 걱정 또한 굉장히 컸다.
타이완이 정말 좋은 여행지가 될지, 아니면 다시 가고 싶지 않은 안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다녀왔던 생애 첫 타이완.
비록 짧은 시간이라 모든 걸 다 보고 올 순 없었고 수도 타이베이의 극히 일부만
가볍게 맛보기를 한 것이 전부였지만, 정말... 첫 타이완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
그동안 자주 찾아갔던 일본과 전혀 다른 언어, 거리 분위기와 먹거리들, 그리고 친절했던 타이완 사람들.
정말 내 운이 좋았던 건지 타이완 여행을 하며 만났던 현지인들은 전부 다 친절한 사람들이었다.
영어조차 안 통해 바디랭귀지만으로도 대화했지만, 서로 웃으면서 맛있는 지파이를 구워줬던 린장제야시장 아주머니,
영어 메뉴가 없어 우리에게 차근차근 영어로 음식 설명을 꼼꼼하게 해 줬던 호텔 앞 아침식사 식당의 아저씨,
스펀 천등날리기를 할 때 여러 포즈를 잡아보라며 친절하게 사진을 찍어줬던 천등가게의 타이완 청년,
마사지 샵에서 화통하게 서로 흥정을 하며 가격을 깎아준 주인 아주머니과 '운동과다' 라 말해준 직원,
그리고 타이베이 메인역 지하상가, 시먼 게임센터에서 봤던 아케이드 게임 유저들의 활기찬 모습까지...
무더운 지역, 타이완 사람들의 친절은 일본의 준비된 극진한 친절과 느낌이 사뭇 다른
굉장히 자연스럽고 또 부담 없는 친절함이었던지라 내게는 더 좋은 기억으로 남게된 것 같다.
이런 사람들을 만난 덕에 머릿속에 갖고 있는 타이완의 이미지는 여행을 떠나기 전, 막연했던 이미지에서
지금은 조금은 더 친숙해졌고 또 좋은 이미지로 각인되었다.
아마 언제가 될지 확실히 장담은 못 하겠지만, 타이완은 꼭 다시 찾아갈 것이다.
그 때는 첫 여행에서 미처 다 해보고 오지 못한 것들도 더 하고, 맛있는 것들도 더 찾아먹어가면서
그동안 일본을 여러 번 가면서 하나하나 궁금증을 해결해가며 여행을 조금씩 완성해간 것처럼
타이완 역시 언젠가는 지금보다 더 풍부한 경험을 통해 조금씩 완성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3박 4일간의 여름휴가, 타이완 여행기를 꽤 늦었지만 이제서야 마무리짓는다.
그동안 긴 여행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타이완 여행 최고!
= 2018 류토피아 여름휴가, 대만 타이베이(台北市) / 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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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 2일차 =
= 3일차 =
(54-完) 타이완(臺灣) 여행 최고!
2018. 11. 6 // by RYUNAN
덧글
면세점에서 파는 것들의 제작 업체들이 대만 상위급 업체들이고 시중의 가격보다 면세점 가격이 확실히 싸거든요.
그래도 흔히 보는 제과점 펑리쑤 보다는 비싸지만...
구경 잘 하셨기를 바랍니다.
면세점에서 산 펑리수가 까르푸에서 제일 싼 것보다 4.5배나 비싼 초고가의 제품이었는데 확실히 정말 맛있었습니다.
첫 타이완 여행, 정말 즐거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