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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7. (7)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충격 서비스, 대인시장 내 나주식당의 국밥(백종원 3대천왕) / 2018 광주,진주 주말여행 by Ryunan

2018 광주,진주 주말여행

(7)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충격 서비스,

대인시장 내 나주식당의 국밥(백종원 3대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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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하철 금남로 4가역에서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대인시장' 이라는 큰 재래시장이 나옵니다.
지하철 접근성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금남로 4가 역에서 충분히 걸어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있어요.


아직 이른 아침이라 시장엔 그리 많은 사람이 없는데, 낮 시간이 되면 꽤 북적일 듯한 분위기.
시장 내부는 사진과 같이 천장이 덮인 아케이드 형식으로 되어 있어 비가 올 때도 편하게 이동이 가능합니다.


대인시장을 찾은 이유는 바로 이 '대인시장 국밥거리' 에 있는 한 가게를 가기 위해서였는데요,
순대국밥을 비롯한 각종 국밥을 파는 식당이 밀집해 있는 골목에 '국밥거리' 란 이름을 붙여놓았습니다.


시장 아케이드 안쪽과 이어지는 반대편 출입구는 이렇게 '먹자골목' 이란 간판이 붙어있고
이 안에서 많은 식당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가게마다 아주머니가 한 분씩 나와 있는 모습.


그 중 우리가 찾은 식당은 국밥거리 입구에 있는 '나주식당' 이란 곳입니다.


순대국 및 각종 돼지고기 부속을 삶아 파는 '나주식당'은 얼마 전 백종원의 '3대천왕'에도 소개된 곳으로
가격대비 푸짐한 양과 인심으로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대인시장의 순대국 전문점입니다.

이 곳에서 판매하는 순대는 비록 당면순대이긴 하지만 그 양이 굉장히 푸짐하고 순대 이외의 돼지 부속도 많아
당면순대라는 것이 전혀 아쉽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인데, 그 실체는 좀 이따 공개될 예정입니다.


가게 입구 선반의 소쿠리 안 각종 돼지부속과 야채 등이 담겨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물과 커피는 셀프 서비스.
담배 심부름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담배는 식당 직원에게 시키지 말고 직접 사서 피웁시다...ㅡㅡ


나주식당 메뉴판.

국밥(순대국밥) 보통 가격은 7,000원, 특 가격은 8,000원으로 의외로 서울의 국밥집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서울에는 없는 좀 특이한 메뉴로 '국수'가 있는데, 각종 돼지부속을 넣고 끓인 이 지역 음식인 듯.
이 밖에 돼지고기 부속을 이용한 안주메뉴인 새끼보, 막창, 머리고기 등의 단품 메뉴가 따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좌식 테이블인 가게 내부는 다소 낡은 편.
이 시장에서 꽤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며 장사를 해 온 흔적이 느껴집니다.
3대천왕에 나오기 전, 6시 내고향에도 한 번 출연한 적이 있었군요.


음식이 나오기 전, 기본 반찬이 먼저 깔렸습니다.


청양고추와 내가 매우 좋아하는 생양파, 그리고 시판제품은 아닌 것 같은 쌈장.


전라도식으로 담가 젓갈맛이 서울에 비해 더 진하게 느껴지는 깍두기.


반면 김치는 전날 진식당(
http://ryunan9903.egloos.com/4427688)에서 먹었던 김치에 비해
특유의 젓갈맛이 좀 더 약하게 느껴졌던 편. 뭐 어쨌든 중요한 건 둘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경상도에서 순대를 막장에 찍어먹는다는 건 이제 워낙에 전국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라
잘 모르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데, 전라도에서 순대를 초장에 찍어먹는다는 건 의외로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실 저도 얼마 전에야 알았을 정도니까요. 진짜로 순대국 시키니 횟집에서 먹는 초장이 나왔습니다...!!


새우젓 역시 국물보다 새우살이 듬뿍 담겨있습니다.
이런 사소한 것 만으로도 전라도 음식은 상당히 인심이 좋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시킨 음식... 그러니까 국밥 하나와 국수가 나오기 전,
서빙하는 젊은 남자분이 '서비스' 라면서 큰 쟁반 하나를 내어주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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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비스...??!??!!

뭐지 이거 대체 개꿀잼 몰카인가;;; (사진은 접시의 양을 가늠하기 위해 종이컵과 비교)


당면순대와 각종 부속고기 삶은 것, 그리고 그 위에 부추와 들깨가루를 듬뿍 얹은 모듬부속이
엄청 큰 접시 하나에 가득 담겨나왔는데, 고작 7,000원짜리 국밥, 6,000원짜리 국수 - 합쳐서 13,000원짜리 메뉴를
시켰는데, 해당 메뉴는 나오기도 전에 이런 서비스가 나왔습니다.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서비스가...;;

그렇습니다. 나주식당은 식사메뉴 두 개만 시켜도 서비스로 산더미처럼 쌓은 순대와 부속고기를 주는 집으로 유명합니다.
이 서비스는 최소 두 명 이상 갔을때만 주는 서비스로 혼자 가서 식사 하나를 주문할 땐 따로 주지 않는 대신
국밥이나 국수에 들어가는 고기의 양을 둘이 가서 주문할 때보다 더 많이 담아준다고 하네요.


초장에 찍어먹어보는 건 처음인데, 뭔가 이상할 것 같지만 의외로 초장과 돼지부속이 잘 어울립니다.
아니 오히려 소금이라든가 간장 찍어먹는 것보다 새콤한 맛도 느껴지고 꽤 맛있는데요...?


순대는 피순대나 아바이순대가 아닌 그냥 평범한 당면순대지만, 따끈따끈하게 삶아 쫄깃함이 잘 살아있고
역시 소금이나 막장 대신 초장을 찍어먹으니 상당히 새로운 맛이었습니다. 오, 이거 꽤 괜찮다...!


문제는... 메인 식사가 나오기도 전에 서비스로 나온 부속과 순대만 먹어도 배가 가득 찰 것 같은 느낌.
혹시라도 여기서 식사할 때 서비스로 나온 부속과 순대는 최대한 아껴두시기 바랍니다. 이유는 하단에 후술.


같이 간 지인이 주문한 '국밥(7,000원)' 도착.


밥과 국물이 따로 담겨나오는데, 시장 식당답게 꾸밈없이 아주 투박하게 부추를 듬뿍 담아 내왔습니다.
문제는 밥을 미리 말아나온 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국물 안이 각종 돼지고기 부속으로 이미 한계치까지 찼다는 건데...
저 상태에서 밥을 전부 넣고 마는 건 100% 넘치기 때문에 불가능. 고기를 어느정도 건져먹은 뒤에 말아야 합니다.


밥은 흑미를 듬뿍 넣은 흑미밥으로 나옵니다.
보통 식당에서도 이렇게 흑미를 많이 넣는 흑미밥은 잘 안 나오는데, 식당에서 이런 흑미밥 먹는 것도 처음...;;


그리고 제가 주문한 '국수(6,000원)'도 일단 나오긴 했는데요...


너무 많아...!! 이걸 어떻게 다 먹어ㅋㅋㅋ
이 스테인레스 대접, 양푼비빔밥  비빌 때 쓰는 대접입니다...
국물 안에 국수와 함께 각종 돼지부속(순대는 들어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콩나물과 부추, 양념장을 얹어 마무리.


역시 비교를 위해 옆에 종이컵을 같이 놓았는데요, 이거 인간적으로 너무(...)
그냥 국수만 시켰을 때 이렇게 나와도 양이 어마어마한 건데, 여기에 앞의 서비스로 순대까지 나왔으니
이건 푸짐하고 넉넉한 시장 인심인지 아니면 어디 한 번 해보자는 도발인가 혼란스러울 정도의 양;;


콩나물, 부추와 함께 면, 양념장이 잘 섞이도록 저어보았는데요, 양이 너무 많아 국물이 넘칠 것 같아
양념장이 잘 섞이도록 저어주면서 비비는 것도 버거울 정도입니다. 진짜 농담아니라...;;

이 가게를 찾아오기 전, 인터넷을 통해 어느정도 정보를 듣고, 각오를 하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음식이 나온 걸 봤을 때의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같이 간 광주 토박이 지인도 놀랄 정도.


이미 앞서 먹은 서비스 순대때문에 배가 차긴 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기 시작했습니다.
국물 안엔 국수 면발만 있는 게 아니라 순대를 제외한 각종 부속고기도 엄청나게 많이 들어있습니다.
건져먹어도 먹어도 계속 국물 안에서 돼지부속 건더기가 마르지 않는 샘처럼 솟아나오는데
무슨 오병이어의 기적도 아니고...


말은 이렇게 했지만 국수는 꽤 괜찮습니다. 부속 듬뿍 넣은 순대국 스타일의 돼지고기 국물에
소면이 아닌 조금 굵은 면을 듬뿍 말았으니 좀 날 추운 겨울에 손 녹이며 먹으면 정말 좋을 것 같은 느낌.
세련되지 않은 시장 고유의 투박한 맛이긴 하지만, 이런 류의 음식 좋아한다면 좋아할 듯.
다만 생각했던 것만큼 국물이 아주 진한 편은 아니라 좀 더 진한 국물을 원한다면 약간 아쉬움이 남을 지도.


게속해서 나오는 돼지부속은 누린내 없이 쫄깃쫄깃한 식감이 좋습니다.
몇몇 개는 다소 질긴 감도 있긴 하지만, 먹는데 크게 부담없을 정도.


제 블로그를 보신 분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저는 음식 남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음식을 먹든 거의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빈 접시를 만들려 하는 편입니다.

다만 이 국수만큼은... 도저히 다 먹을 자신이 없고, 여기까지 먹은 상태에서 더 먹는 걸 포기.
맛이 없어서 그런 게 절대 아니라 맛있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이 이상 더 먹으면 큰일날 것 같단 생각이 들더군요.


서비스로 나온 순대와 부속고기는 겨우겨우 어떻게 먹어도 반도 못 먹었습니다.

앞서 서비스로 나온 건 최소한으로 먹고 따로 주문한 국밥이나 국수를 먼저 먹어라 - 라고 얘기했잖아요,
그 이유가 있는데 바로 매장 안에 '비닐봉지' 가 구비되어 있어 남은 순대를 싸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몰래 싸 가는 게 아닌 워낙 양이 많아 많이 남을 경우 아예 남은 건 싸갖고 집에 가서 먹으라고 비닐이 비치되어 있어
저렇게 남은 순대와 부속고기는 버리지 말고 비닐에 싸 갖고 집에 가져가 데워먹으면 됩니다.


다만 저는 여행중이라 순대를 싸 갈 수 없어 같이 온 광주 사는 지인분께서 남은 순대를 다 싸갔습니다.
국수는 어쩔수없이 조금 남기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잔뜩 나온 순대가 버려지는 게 너무 아까웠는데
이렇게 남은 걸 싸갈 수 있어 버려지는 걸 막았다는 것 만으로도 다행인 것 같네요.


바로 옆 테이블에서도 우리와 똑같은 음식을 주문했는데, 저기도 반 이상을 그대로 남겼더군요.
다만 저쪽 테이블은 남은 순대를 따로 싸가진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더 충격적이었던 대인시장 '나주식당' 의 순대 체험은 이렇게 마무리.
가게를 나오면서 입구에서 부속고기 썰고 있던 주인 아주머니와 이런저런 얘기를 좀 나누다가
'서울에서 왔다', '음식 버려지는 게 아까워 남은 순대 싸간다' 라고 이야기하니 '너무 잘했다'고 정말 기뻐해주신지라
본래 평소에도 '재래시장의 푸근한 정' 같은 감성을 별로 신뢰하지 않고 전혀 좋아하지 않는 편이긴 하지만,
이번 대인시장 국밥집 체험만큼은 푸짐한 시장 인심을 듬뿍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으로 남게 될 것 같습니다.


대인시장 국밥거리 안에 있는 가게들은 나주식당 말고 다른 식당들도 인심이 아주 좋다고 합니다.
나주식당은 그냥 '백종원의 3대천왕' 때문에 대외적으로 유명해진 것 뿐이지, 다른 식당들도 이 못지않게
손님 배가 터질 정도로(?) 싸고 맛있는 국밥을 푸짐하게 담아준다고 하니 어디든 찾아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마 광주에 사는 분들은 다 마음 속 '내 최애국밥집은 여기' 라고 하나씩 생각하고 계시겠지요...^^

진짜 전날 진식당도 그렇고 이번 나주식당도 그렇고
막 상다리 부러지는 20첩반상 같은 정식이 아니어도, 손 큰 전라도 음식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 극히 일부 두 식당만 갔음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 음식에 대한 호감도 급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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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인시장 나주국밥 찾아가는 길 : 광주지하철 1호선 금남로4가역 4번출구 하차, 대인시장 내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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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바로 옆 테이블에서 장년층으로 보이는 아저씨 두 분이 오전부터 낮술(...)을 하고 있었는데,
주인 아주머니에게 '여긴 간은 따로 없나, 간 있으면 조금만 내줘봐요' 라는 요청을 하더군요.
좀 기다리니 간이 좀 썰어진 접시가 그 테이블로 나갔는데, 우리 서비스로 받은 순대 담긴것과 같은 접시에
삶은 돼지간 썬 것이 몇 점도 아니고 한 접시 가득 담겨져 나가는 걸 봤습니다... 대단한 곳이다, 여기...!

= Continue =

. . . . . .


= 1일차 =

(7)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충격 서비스, 대인시장 내 나주식당의 국밥(백종원 3대천왕)

2018. 12. 17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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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ㅇㅇ 2018/12/18 09:51 # 삭제

    와.. 서비스로 저정도면.. 가게 유지가 되나요...-_-?;;
  • Ryunan 2018/12/18 22:23 #

    유지가 되니 일단 저렇게 장사를... 하겠지요... 아마도?
    아마 임대료가 엄청 싸거나 혹은 본인 가게거나 하는 여러 이유 등으로 가격을 낮출 요인이 많을 것 같습니다.
  • 스즈 2018/12/18 10:13 # 삭제

    한번 발 들인 이상 단골로 만든다!.. 인것인가요... 가성비로 견줄데가 없을 것 같..
  • Ryunan 2018/12/18 22:24 #

    외지인이 아니더라도 동네 단골손님은 꽤 많은 것 같더라고요 ㅎㅎ
    여러 식당을 다녔지만 이렇게 말도안되는 가성비는 처음 봤습니다.
  • 하이얀 2018/12/18 20:14 # 삭제

    이야 식당인심 후하네요 가까우면 꼭 가보고싶습니다
  • Ryunan 2018/12/18 22:24 #

    저도 동네에 있었더라면 정말 자주 갔을텐데 말이지요...
  • 초장 2018/12/19 15:16 # 삭제

    전라도에서 순국드실때 초장나오는데요, 테이블에 들깨가루 있는데 그거넣어주고 뻑뻑하면 국밥국물로 살짝 점도 다시맞춰주셔서 드심 더 맛있어요 ㅎㅎ 친구아버님이 알려주신 방법이에요
  • Ryunan 2018/12/20 21:22 #

    아,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현지인이 알려주시는 거니 확실히 더 맛있어질 것 같습니다.
  • 농부 2019/01/07 09:23 #

    충격받았습니다. 나중에 광주를 가면 가봐야겠군요.
  • 먹거리z파일 2019/02/08 12:52 # 삭제

    여기 위생 장난 아닙니다 고기 삶을때 바닥에 떨어진거 그냥 다시 주워 넣습니다. 줄서서 기다리다 그거 보고 그냥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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