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광주,진주 주말여행
(19-完) 비빔국수로 먹다 육수 부어 물국수로, 굉장한 멸치육수 '대동할매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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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국수집이 있다' 라는 차 끌고 동생의 안내를 따라 이동한 곳은
김해시 대동면에 위치한 '대동할매국수' 라는 국수집입니다.
판매하는 메뉴는 오직 국수 한 가지. 뭐 거창한 음식도 아니고 국수 하나 먹자고 여기까지 이동하나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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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국수집 전용 주차장까지 크게 마련되어 있을 정도.
시내 중심가도 아닌 낙동강 바로 옆 외진 곳에 떨어져있는 가게에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1층 규모의 가게가 꽤 큰 편인데도 불구하고 빈 테이블은 커녕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산인해.
다만 엄청 시간들여 오래 먹는 음식이 아닌 가벼운 국수 한 그릇이라 테이블 회전 속도는 상당히 빠릅니다.

보통과 곱배기의 가격 차이는 천원이며 물국수, 비빔국수 구분도 따로 없습니다.
줄서서 기다리다 자리잡기 전, 카운터에서 먼저 선결제를 하고 난 뒤 자리를 찾아 앉아 기다리면 됩니다.

1959년 5일장에서 국수를 말아 판 것을 시작으로 현재 60년동안 한결같이 국수 장사를 하신 분으로
올해 연세가 무려 92세나 되셨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방에 나와 국수를 말고 계신 모습이 대단하다고밖에...


메뉴에는 따로 물국수와 비빔국수의 구별이 없는데, 어떻게 나누어먹는지 이후에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멸치를 오랜시간 끓여 낸 멸치곰국(육수)이라고 합니다.


냉면그릇 사이즈의 대접에 국수면과 고명이 한가득 얹어져 나왔는데, 국물 없는 비빔국수 스타일로 제공됩니다.

그리고 다진 파가 들어간 양념장이 약간 얹어진 게 전부입니다. 다진 쇠고기나 계란지단 같은 것도 없습니다.
위에 얹어진 고명만 보면 '읭?' 싶은 기분이 들 정도의 굉장히 단촐한 구성.

멸치육수를 부어 먹느냐 아니면 그냥 양념장 넣고 비벼먹느냐는 먹는 사람의 취향대로 결정하세요.
저는 일단 가게에서 소개해준 대로 땡초와 멸치육수 약간 추가 + 참기름을 살짝 부어 비빔국수로 만들었습니다.

고춧가루 들어간 간장 양념 베이스의 비빔국수는 무슨 맛일까... 하고 한 번 맛을 봤는데요... 오... 이거...?!
정말 재료 들어간 건 얼마 없는데도 불구하고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엄청난 매력이 있는 국수입니다.
매끈하고 굵은 국수 면발에 멸치육수가 살짝 첨가된 양념장의 절묘함, 거기에 채썬 단무지의 아삭아삭한 식감에
은은한 단무지 특유의 단맛까지 더해져 정말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던 굉장히 훌륭한 맛을 보여줬습니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반은 비빔, 반은 물국수로 만들어 많이 먹더군요.

물국수는 물국수대로의 매력이 있는게, 멸치로 낸 육수가 정말 진합니다.
여태까지 잔치국수든 뭐든 멸치로 육수를 낸 국수 중 이렇게 진한 육수를 먹어본 건 거의 처음이라 봐도 될 정도로
멸치육수의 진한 맛이 푹 고아낸 곰탕 수준으로 매우 진한 것이 특징인데,
뒷맛이 또 굉장히 개운하고 깔끔해서 비빔국수 못지않게 매우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둘 다 좋았지만, 물국수의 멸치육수가 저에겐 가장 큰 인상에 남게 되었습니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백종원의 3대천왕, 맛있는녀석들 등에도 '전설의 구포국수'로 출연했다고 합니다.
재료만 보면 별 것 아닌 것마냥 심플한 구성이라 처음 국수를 보고 '이게 뭐?' 하며 실망할 수도 있지만
직접 먹어보고 나면 '과연!' 이란 감탄이 나올 정도의 인상적인 멸치육수 맛이 잊혀지지 않는 '대동할매국수' 였습니다.
가게 위치는 본 포스팅 하단을 참고하시면 될 듯 합니다.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매우 어려운 곳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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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으로 조금씩 조금씩 이동하다보니 어느새 부산광역시 땅까지 밟게 되었습니다.
연차를 따로 낸 것도 아니고 고작 주말에 짬 내서 내려온 짧은 여행인데 광주와 부산 땅을 다 밟게 될 줄은(...)

나 어제 아침까지 광주에서 광주지하철 타고 있었는데...ㅋㅋ

처음엔 부산 땅까지 밟을 계획 없이 김해에서 바로 서울로 올라가려 했는데,
이렇게 잠깐이나마 부산 땅을 밟게 되니 좀 신기한 기분.

여기서부터 다시 김해 시내로 들어갔습니다.

김해터미널이 아닌 장유동에 위치한 장유 고속버스 환승 정류장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를 탑니다.

금요일 밤 퇴근하고 바로 내려와 광주, 진주, 진영을 거쳐 부산 땅까지 밟게 된 나름 빡세다면 빡세고(...^^;;)
알차다면 알찰 수 있는 짧은 주말의 지방 여행을 마무리지었습니다.
이번에 지방 내려오면서 평소에 보기 힘든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만난 분들 모두 다 반가웠고
또 여행하는 내내 큰 도움을 주셔서 이 지면을 빌어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덕택에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짧은 이번 여행기를 읽어주신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다음 여행기에서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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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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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 2일차 =
(19-完) 비빔국수로 먹다 육수 부어 물국수로, 굉장한 멸치육수 '대동할매국수'
2018. 12. 27 // by RYUNAN
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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