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밖에서 피자집 간판만 보면서 '다음에 송탄 오게되면 한 번 여기도 가 보자' 라고 늘 생각만 하고 있었던 곳인데,
그 피자집을 이제서야 가 보게 되었습니다. '가봐야지' 라고 마음을 먹은 후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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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 주변 분위기가 상당히 을씨년스럽습니다. 겨울이라 더 그런것도 있을 듯.

지은 지 오래된 분위기의 건물이라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좀 썰렁하네요.

실제로 꽤 오래 된 이 동네 피자전문점이라고 하는데, 외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현재 감성은 확실히 아닙니다.

마치 가게 안으로 들어온 순간 1990년대로 시간여행을 떠난듯한 기분이 느껴질 정도.

매장이 총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2층은 화장실과 창고로만 사용하고 실제 홀은 1층만 쓰는 것 같습니다.

그냥 콤비네이션 피자 하나만 있는 게 아닌 다양한 토핑을 얹은 피자 바리에이션이 여러 가지 있더라고요.

또한 탄산음료나 맥주 말고도 커피, 주스까지 한번에 모아 판매하는 걸 보니 정말 90년대 레스토랑 감성 풀풀.



페트 탄산음료 가격이 얼마였는지는 확실하게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다섯 개의 갓 튀긴 치즈스틱이 살사 소스와 함께 제공됩니다. 개당 800원꼴이니 나쁘지 않은 셈.

피자를 먹기 전 에피타이저로 가볍게 하나씩 시켜 먹기 좋습니다.


마늘빵의 풍미와 함께 그 위에 얹어진 구운 치즈의 고소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메뉴.

이렇게 치즈 올려 오븐이나 토스터기에 굽는 건 집에서도 해볼만한 거라 집에서 만들어먹기도 좋을 것 같아요.



스파게티 가격이 피자집 스파게티 치고 약간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꽤 많은 양의 스파게티가 나옵니다.
스파게티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넉넉히 얹어 그대로 오븐에 구워내 노릇노릇하게 익은 게 상당히 맛있어 보이는군요.
그릇이 상당히 연식이 느껴지고... 달리말하면 좀 낡았는데, 때가 탔다기보단 오랜 시간 사용하며 생긴 흠집.

아주 맛있게 잘 만든 스파게티에요. 신선하고 깔끔한 정통 파스타라기보단 치즈 듬뿍 들어가고 소스맛 진한
피자집에서 맛볼 수 있는 기름지고 살찔것같은(^^;) 오븐 스파게티의 모범적인 표본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 스파게티가 맛있으니 크림치즈 오븐 스파게티나 칠리치즈 오븐 스파게티의 맛도 궁금해졌습니다.


90년대 피자집만 해도 뜨거운 팬에 담겨진 채 서빙되는 피자집이 꽤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8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건 잘 모르겠고... 여튼 제 기억속에 남아있는 옛날 피자집 이미지를 재현해낸 듯한 비주얼.

90년대 감성 팬피자를 충실하게 재현하였습니다. 두툼하게 반죽한 도우와 기름진 맛, 그 위에 넉넉히 얹은 재료까지.

나쁘게 말하면 옛날 스타일에만 빠져 변화가 없다는 단점이 있기 마련인데, 다행히도 피자클럽의 콤비네이션 피자는
옛날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넉넉하게 얹은 치즈와 속재료, 그리고 도우도 상당히 잘 반죽해낸 뒤 구워내어
보통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은 빵 끝부분까지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좋은 피자 쪽이었습니다. 맛있었습니다.
두꺼운 팬피자를 별로 안 좋아하고 피자 하면 얇은 씬피자다! 라며 그 쪽을 선호하는 사람들이라도
이런 팬피자라면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에는 다들 괜찮을까 반신반의했던 게 사실인데, 나오는 음식들의 맛을 본 뒤 다행히도 다들 만족.

배달을 따로 해 주는 것 같진 않고, 포장 판매도 같이 하는 것 같은데
은근히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는 걸 보니 오래 장사를 하면서 확보한 단골 손님들도 많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가 식사하는 동안 와서 드시는 손님 중 나이 지긋한 장년층 손님들도 있었으니까요.

이 가게는 다음에 송탄에 놀러올 일이 생기면 또 방문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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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 31 // by RYUNAN
덧글
피자가 정말 내공이 느껴지는 비주얼입니다. 위시리스트에 추가해 놓아야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