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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3.13. 시인과 농부(수원 팔달로2가) /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는 아늑한 전통찻집, 이런 게 진짜 레트로 찻집 by Ryunan

수원 남문통닭(http://ryunan9903.egloos.com/4429174)에서 왕갈비통닭을 맛있게 잘 먹고
같이 간 친구의 추천으로 이동한 곳은 통닭거리 근방 골목에 숨어있는 '시인과 농부' 라는 찻집입니다.

. . . . . .



굉장히 낡은 건물에 입구가 매우 허름해서 간판이 아니면 그냥 오래 된 가정집이거나
혹은 폐창고(...)라고 생각하기 쉬운 외관입니다. 여기 전통차와 찐감자가 맛있다고 하여 방문했어요.
영업 시간은 오후 1시부터라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희는 바깥을 약간 돌아다니다 1시 맞춰 입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풍경. 엄청 오래 된 시골집 창고를 보는듯한 느낌입니다.
심지어 왼편에는 지금은 사라져서 찾아보는 게 불가능한 발을 밟아 소리를 내는 풍금까지 있습니다.


진열장에는 각종 도자기와 함께 LP판도 여러 개 진열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벽을 가득 채운 각종 장식과 액자들...


저 라디오는 90년대에 봤던 물건들인데, 지금도 현역으로 돌아가고 있는 물건.
마치 황학동 풍물시장에서나 볼 법한 물건들이 다 있네요.


어릴 적 집에 이 풍금이 있었는데 말이지요.
아래의 페달을 양발로 번갈아 계속 눌러야만 소리가 나오는 피아노입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보네요.


풍금 바로 맞은편에 놓여져 있는 벤치.


벤치 옆 오래 된 도자기 그릇 안에는 사과와 귤이 담겨 있었습니다.


도자기를 비롯한 각종 그릇과 장식품들.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니 더 엄청난 공간이 우리를 맞이해주고 있었습니다.
오른편에 잔뜩 쌓여있는 물건들은 전부 DVD. 그리고 각종 잡지 스크랩 및 포스터가 벽에 잔뜩 붙어있군요.


포스터가 붙어있는 벽면에는 많은 사람들의 방문 흔적이 남겨져 있는 낙서가 있습니다.


그나마 이 가게에 있는 소품 중 가장 최신(^^;;) 이라 할 수 있는 DVD.
DVD가 쌓여있는 진열장 아래엔 브라운관 TV와 비디오도 있네요.


책꽂이에 꽃혀 있는 책들의 발행연도를 보니 1980~90년대 책들. 최소 2~30년 넘은 것들입니다.


한쪽 벽에는 각종 메모지들이 붙어있습니다.
이 가게를 찾은 손님들이 남기고 간 흔적.


시를 써 놓은 분도 있고, 일기(?) 같은 걸 써놓고 간 분도 있고
반듯하고 균일한 크기의 포스트잇이 아닌 붙여놓은 종이 크기도 전부 제각각, 글씨를 쓴 펜도 제각각.


테이블 위에 각종 문구류가 있어 이 펜으로 글을 써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벽에 달아놓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메모가 붙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흘렀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메뉴판입니다.


커피가 없고 취급하는 차는 전부 전통차.
차 이름과 가격, 그리고 그 옆에 해당 차에 대한 설명이 간략하게 적혀 있습니다. 가격은 7,000원부터.


메뉴판 가장 뒤에 붙어있는 그림(^^)


결혼을 앞둔 커플이 와서 남긴 흔적. 행복하시기를...!


제가 주문한 대추차(7,000원)

가격이 전통차치고 꽤 높은 편이라 '어, 여기 가격 좀 세네' 라고 생각했는데, 나온 음료를 보고 좀 충격.
사진상으로는 가늠이 잘 안 가지만, 저 그릇은 차라기보다는 대접 쪽에 좀 더 가까운 크기입니다. 양이 많아요.
넓고 커다란 대접에 대추차가 하나가득 담겨나왔는데, 다른 전통찻집의 족히 두어배는 됨직한 양입니다.


같이 간 친구는 수정과(7,000원)를 주문했습니다.
역시 양이 많고 또 살얼음이 껴 있는 가장 맛있는 상태로 나왔습니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마침 막 만들었다고 조금 맛보라며 감주도 서비스로 내어 주셨습니다.
역시 살얼음이 살짝 껴 있어 겨울보다 여름에 먹으면 정말 맛있을 것 같은 맛. 매우 진한 단맛이 인상적.


대추차 안에는 푹 끓인 큼직한 대추 알갱이가 여러 알 들어있습니다.


알갱이가 정말 커요. 차를 마시면서 대추알을 먹어도 크게 상관없습니다.
대추차 또한 맛이 진한데, 단맛 속 쌉싸름한 맛이 강하게 느껴져 한약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정말 진합니다.
조금 연하게 마시고 싶은 사람은 뜨거운 물을 타서 마셔야 할 정도로 아주 진한 맛이라
마시면서 '감기 걸린 사람이 이거 뜨겁게 달여마시면 직빵이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 저는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시인과 농부에서는 모든 메뉴 주문시 곁들임 음식으로 찐감자를 내어주는데,
이 찐감자가 시인과 농부 찻집의 인기 메뉴라고 합니다. 별도로 판매하는 메뉴는 아니라는군요.
차보다도 찐감자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라는 이야기를 같이 간 친구에게 들었습니다.


그냥 별 거 아닌 소금 살짝 넣어 간을 한 찐감자일 뿐인데, 왜 맛있다고 하는지 알 것 같네요.
가장 이상적으로 맛있게 삶은 찐감자를 먹는 느낌. 퍽퍽하지 않은 포슬포슬한 식감과 은은한 짠맛과 담백함까지...
먹으면서도 '그냥 감자 삶은 것 뿐인데 왜 이렇게 맛있지?!'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정말 맛있었습니다.


이런 낙서까지 있을 정도니까요... 24년동안 속은 기분이라니...ㅋㅋ

요즘 벽면의 시멘트나 철골을 있는대로 다 드러내어 을씨년스런 폐허 같은 분위기를 풍기거나
혹은 옛날 포스터나 물품을 가득 갖다놓고 레트로한 느낌의 카페다 - 라는 컨셉의 매장을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진짜 레트로한 분위기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었던 아늑한 아지트같은 찻집을 만나게 되어 만족스럽습니다.
다음에 수원 쪽에 또 치킨 먹으러 올 일이 생기면 치킨 먹은 뒤 이 찻집을 다시 찾게 될 것 같아요.

. . . . . .


오래간만에 찾은 수원 팔달문 근처 통닭거리 방문은
시작부터 끝까지 기분좋게 마무리지을 수 있었습니다.

. . . . . .


※ 시인과 농부 찾아가는 길 : 수원 팔달문에서 북쪽 방향으로 직진, 통닭거리 근처에 위치

2019. 3. 13 // by RYUNAN



덧글

  • 2019/03/13 17:24 # 삭제

    대추차 제대로 진하게 끓이려면 대추가 엄청 많이 들어가던데 그래서 높은가봐요 ~진짜 찐감자는 왠지 저런데서 주면 맛있을듯 ㅋㅋㅋㅋ
  • Ryunan 2019/03/14 11:57 #

    대추 알갱이가 정말 많이 들어있었습니다. 거의 한약을 먹는 느낌으로 진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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