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첫 주말 가족여행, 부산광역시 =
(6) 언덕 위 동화 속 풍경과 감성을 그대로 간직한 곳, 감천문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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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문화마을을 돌아다보면 유독 한 곳에 엄청 긴 줄이 늘어서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줄은 어떤 가게와도 연결되어 있지 않은 줄인데, 대체 이 줄의 정체는 뭘까요?
난간 뒤로 감천동 전경이 보이는 풍경이 나옵니다.
험준한 언덕에 하나둘씩 옹기종기 집을 짓고 사는 감천동 마을의 전경. 한국전쟁 이후 사람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살면서 조금씩 늘어난 집이 지금은 이렇게 큰 마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보기엔 아름다워보여도 실제 사람이 거주하기엔 매우 낙후된 환경이라 조금씩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쇠락해가는 마을이 되었지만, 이 풍경을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되살려 지금의 '감천문화마을' 이 만들어지게 되었지요.
마을 전경이 보이는 난간에 앉아 여우와 함께 마을을 내려다보는 어린왕자상은
감천문화마을을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상징물이 되어 같이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좀 전에 긴 줄이 늘어서있는 사람들은 바로 '어린왕자상과 같이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저렇게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까지 어린왕자와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마음이 이해 안 되는 분도 있겠지만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이 곳에 온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 싶은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사람들이 거주하는 마을 이곳저곳에 기념품점과 카페가 공존하고 있는 공간.
분위기좋은 카페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정취를 즐기는 분들이 꽤 좋아할 것 같습니다.
'감천문화역' 이라는 체험공방 겸 기념품점. 당연히 감천동에는 철도가 없습니다. 부산 도시철도 1호선 토성역이 감천동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고요.
판매하는 술병 모양 기념품도 부산이라고 부산 소주인 대선, 시원, 좋은데이 위주로 있군요.
감천문화마을을 바라보는 어린왕자 일러스트가 그려진 핸드폰 케이스. 기종별로 핸드폰 케이스를 거의 다 갖추었다고 합니다.
산자락에 형성된 마을이라 건물과 건물 사이의 경사가 가파르고 또 다소 복잡한 느낌. 옛날 분위기를 거의 그대로 간직한 산동네의 모습이 지금까지 남아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왔다갔다하면 거주하는 주민들이 시끄러울 법도 한데, 그걸 어느정도 감안해서인지 현지 주민들의 주거구역, 그리고 외지인들이 구경을 오는 상업 구역이 어느정도 구별이 되어 있습니다.
저 마을 안으로 외지인이 들어가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집 안까지 들어가 사진을 찍거나 시끄럽게 해서
현지 주민들을 불편하게 해서는 안 되겠지요. 그래서 사람들이 사는 마을은 멀리서만 바라보고 가까이 가진 않았습니다.
좋은 사진이 나오는 배경엔 어김없이 사람들도 많이 몰려있습니다.
감천문화마을은 수능 문제에도 나온 적이 있다고 하는군요.
어디서 바라보든 인상적인 풍경이 나와 계속 사진을 찍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KBS의 1박 2일에서도 이 감천문화마을을 배경으로 촬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다만 이 곳을 찾아왔을 때만 해도 1박 2일에 큰 문제는 없었는데, 지금은... 돌이킬 수 없는 큰 사고가 터져
1박 2일이라는 방송 자체가 KBS의 큰 흑역사가 되어버렸지요.
지금 저기 써 있는 이름이 멀쩡히 남아있을련지, 아니 그 전에 저 푯말이 남아있을지 모르겠군요.
길 아래뿐만이 아니라 윗쪽에도 사진과 같이 마을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도서관 컨셉으로 꾸며낸 마을로 이어지는 계단.
계단 끝에는 우물 하나가 있습니다. 옛날부터 있었던 건지 아니면 일부러 만든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뭐랄까 이런 물은 너무 인위적으로 만든 느낌이 많아 좀(...)
우물 옆에는 옛날에 사용했던 물펌프 하나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실제 사용하는 물건은 아닙니다. 저런 물펌프를 실제로 써 본 사람이 얼마나 있겠느냐마는 저는 아주 어릴 적 외갓집에서 써본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골목은 주민들이 살고 있는 거주 지역이니만큼 피해 주지 않게 조용조용.
한 분식집 앞에 앉아 일광욕을 하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 발견. 길고양이인가 했는데 분식집 안에 사료와 물그릇이 있는 걸 보니 가게에서 키우는 고양이인 듯 합니다.
어디를 계속 바라보나 했더니 소시지 굽는 걸 계속 바라보고 있군요...ㅋㅋ
건물 오른편에 나무에 앉아 기타를 치는 여우가 한 마리 있는데, 이 건물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감천달빛도너츠' 라는 도너츠를 판매하는 카페입니다.
뭔가 재미있는 도너츠를 팔 것 같은 느낌인데요...
인기가 있는 가게인지 이 가게 앞에도 도너츠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로 북적북적. 매장에 들리진 않았지만 나중에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니 되게 유명한 감천문화마을의 대표 먹거리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왜 사 가지 않았을까 약간 후회가 들기도 합니다.
사람을 그렇게 경계하는 고양이가 아닌지 가까이 갔는데도 딱히 도망가거나 피하지 않아 한 컷.
사진을 몇 번 찍고 나니 뒤를 돌아 천천히 마을로 사라졌습니다.
이 마네킹에 군복바지 입혀놓은 간판은 대체 뭐야(...)
감천문화마을 입구 근처로 빠져나올수록 기념품점이라든가 식당 등이 좀 더 많이 모여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한 기념품점 앞에서 본 쿠마몬과 미니언즈, 그리고 그 위에는 제리와 스누피까지. 다른 곳에서도 구할 수 있겠지만, 가벼운 기념품으로 한두 개 사기에 괜찮을 듯.
마을 입구에는 '작은 박물관' 이라 하여 감천문화마을의 역사를 기록한 전시관이 있습니다. 입장료는 무료.
예술가들에 의해 현재의 '감천문화마을' 이 만들어지게 된 과정.
감천동 산자락에 마을이 만들어지게 된 첫 시작을 알리는 역사. 한국전쟁 당시 부산 보수동에서 피난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1955년~1960년 초에 이 곳으로 집단 이주하여
판잣집을 짓고 거주하기 시작하면서 마을이 만들어졌으며 그 당시의 판잣집들은 지금은 슬레이트 지붕의 건물,
그리고 콘크리트로 지은 주택으로 바뀌었지만 마을을 나누고 있는 구획 및 골목길은
판자촌이 처음 만들어지던 모습 그대로 남아있어 당시 분위기를 살필 수 있는 근대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시대가 지나면서 발전하고 바뀌어 온 감천동 마을의 사진 자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옛날에 사용하던 각종 물품들도 전시되어 있는데, 저 다이얼 전화기는 저도 써 본 기억이 있어 한 컷. 저거 쓰는 법 아시는 분 얼마나 있을까요.
마을에 방문하는 외지 관광객들은 마을 주민들의 불편함 없는 평범한 일상을 지켜주기 위해 시끄럽게 하거나 주민들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등의 기본 에티켓을 꼭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막 마을 바깥으로 나가니 토성역으로 되돌아가는 마을버스 한 대가 대기중이군요. 주말에는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고 또 지역 주민들도 이용하기에 마을버스가 꽤 자주 운행하고 있습니다.
감천문화마을 바로 옆에는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이라는 또 하나의 마을이 있습니다. 이 곳의 행정구역은 아미동. 감천동과 함께 산자락에 자리잡은 마을이긴 합니다만
완전한 관광지로 자리잡은 감천문화마을과 달리 여긴 주민들이 거주하는 평범한 마을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언덕에 어떻게 집을 짓고 마을을 형성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오래 된 주택들.
그리고 다이나믹한(...) 부산의 산길 도로의 모습을 내려가면서 제대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 도로... 이렇게 보여도 나름 마을버스가 돌아다니는 도로입니다. 동네 사람들에겐 익숙할 풍경.
아미동 비석마을과 이어진 산길을 따라 천천히 구경하며 내려오니 어느새 토성역 6번 출구에 도착.
다음에 부산에 또 가게 되고, 감천문화마을을 가게 된다면 그땐 밤 풍경을 제대로 담아보고 싶습니다. 달 아래 불빛을 밝힌 밤의 감천문화마을은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이 담겨있겠지요?
이번엔 서면역에서 내려 2호선으로 갈아탔는데 서면역 2호선 승강장에 뭔 사람이 이렇게...;;
서울 강남 지역에 위치한 역들도 출퇴근시간 아니면 이렇게 인파 많은 거 보기 힘든데, 과연... 서면은 대단하군요!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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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6) 언덕 위 동화 속 풍경과 감성을 그대로 간직한 곳, 감천문화마을
2019. 3. 2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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