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첫 주말 가족여행, 부산광역시 =
(10) 게임과 술이 함께한 잠깐 동안의 자유시간, 경성대에서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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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호텔로 돌아온 뒤, 잠깐 동안의 자유시간이 생겼습니다. 정확히는 이 시간 이후부터 내일 아침까지는 온전히 혼자 있을 수 있는 자유시간이었지요.
부산에 살고 있는 부모님의 친구분이 계셔서 두 분은 저녁에 친구분을 만나 저녁식사를 한다고 먼저 나가셨고
저는 저대로 부산에 살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호텔에서 잠시 쉰 뒤 나와서 따로 이동했습니다.
서로 따로 돌아다니다 호텔로 돌아와 내일 아침, 아침식사를 할 때 식당에서 다시 만나자 이야기하고 헤어졌습니다.
호텔을 나와 이동한 오늘 저녁의 목적지는 2호선 경성대 부경대역.
최근 큰 화제(?)가 되고 있는 부산교통공사 지하철 공익광고. SNS상의 사진으로야 봤지만, 실제 부산 지하철에 붙어있는 건 이번에 내려와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일부러 촌스러운 70년대 포스터 감성을 살린 일러스트인데요, 짧고 강렬한 문구과 잊을 수 없는 그림(...)이 특징.
이 일러스트가 원작이 따로 있다고 하는데, 그 작품을 잘 모르겠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그림체인데...;;
다만 '불필요한 신체접촉 금지' 의 경우 약간의 논란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정말 잊을 수 없는 그림(...)이긴 하다만 성소수자를 희화화하는 잘못된 광고라는 의견도 있다고 합니다.
판단은 여러분들의 몫으로. 다만 다른 건 몰라도 신체접촉을 해선 안 된다는 건 확실하게 알겠군요(...)
최근 부산에 내려갈 때마다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반드시 저녁에 꼭 들리는 경성대 앞.
현재 우리나라에서 단일 규모로 가장 큰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부산의 대표 게임센터 '게임디(Game D)' 에 도착했습니다. 재작년 지스타 행사 때 이 곳을 처음 찾게 되었는데,
그 때는 지하 1층과 1층 두 개 층을 사용하는 적당히 큰 게임센터였는데, 지금은 3층까지 전부 게임센터로 활용하는
부산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전국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초대형 게임센터로 확장되었다고 합니다.
매장 내에서는 전용 게임 카드를 판매하고 있는데, 게임 카드 사용시 플레이요금 할인, 보너스 충전 등의 혜택이 꽤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게임 디를 홈그라운드 주력 게임센터로 삼는 유저들은 거의 다 카드를 만들어 쓴다고 하더군요.
일본에서만 볼 수 있었던 E-amusement PASS 카드 자판기까지 직수입으로 가져와 운영 중. 다만 100엔짜리 동전을 넣을 수 없어 동전 투입구는 막혀 있고 왼쪽에 지폐 자판기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새롭게 리뉴얼하여 확장한 게임 디는 서울이나 수도권에도 그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리듬게임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데요, 이게 말이 되나 싶을 정도로 떡 벌어지는 규모에 압도되었습니다.
팝픈뮤직이 무려 다섯 대. 이것만으로도 입이 떡 벌어지는데...
리플렉 비트 네 대와 프로젝트 디바, 그리고 노스텔지어 각 한 대.
부산에서 유일하게 세션 플레이가 가능한 기타프릭스, 드럼매니아 세션. 다른 게임센터에는 드럼매니아만 단독으로 가동 중인데 유일하게 이 곳만 부산에서 세션이 가능합니다.
그 뒤에는 EZ2AC 기기가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 맞은 편 두 대까지 합해 네 대 가동중입니다.
댄스 게임 코너에는 댄스러쉬 스타덤, 댄스 댄스 레볼루션, 펌프 잇업이 각 한 대씩.
사운드 볼텍스가 총 여섯 대가 있는데... 이것도 많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리하여 이 곳에 설치된 사운드 볼텍스는 무려 총 11대...!! 부천에 있는 어택 게임센터에 16대의 사운드 볼텍스가 설치되었다고 하는데, 단일 기기 설치대수로 따지면
부천 어택 게임센터에 이어 이 곳이 2위라고 보면 되겠군요. 일본, 그것도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의
게임센터에서나 볼 법한 풍경을 이 곳에서 보게 되니 그냥 입이 떡 하니 벌어질수밖에 없었습니다.
3층 리듬게임 코너 외벽에 붙어있는 각종 리듬게임 포스터.
2층으로 내려오면 일반 체감형 게임들이 모여있는 체감 게임 구역이 있는데, 이 곳에도 무려 태고의 달인이 신 태고, 그리고 구버전 태고까지 합쳐 총 네 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2층 매장 한 켠엔 '가챠샵' 이 있어 각종 장난감을 뽑을 수 있는 가샤퐁 기기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재작년,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어 갔을 때에 비해 '이게 같은 게임센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충격적인 규모를 자랑했던 부산 게임 디. 지금은 이 때보다 기기 수가 늘어나 라인업이 더 다양해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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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센터를 나와 게임 디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이동한 곳은 늘 가던 곳인 경성대 음식남녀 골목집...
...이 아닌 그 뒷편에 있는 이름 없는 주점으로 이동했습니다. 마침 앞의 가게가 만석이라 여럿이 들어갈 자리가 없어 그 뒤에 있는 가게를 찾아 들어가기로 했어요.
안쪽에 있는 가게는 그래도 앞에 비해 사람이 많지 않아 비교적 여유있는 분위기. 오히려 시끌시끌하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게 좋았습니다.
서로 다른 가게이기는 해도 사실상 판매하는 메뉴는 거의 90% 동일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가격도 사실상 같다고 보면 되는지라 메뉴판만 보고는 같은 가게라고도 착각할 정도.
첫 기본 안주로 나오는 잘게 채썬 김과 간장을 끼얹은 두부.
별도의 그릇에 탕수육 소스가 따로 담겨 나옵니다.
여기서 엄청 고급스러운 탕수육을 바라는 것이야 당연히 무리겠지만, 소스를 찍지 않아도 튀김옷에 적당한 간이 되어있어 묘하게 쌈마이한 식감에 짭조름한 맛이 또 끌린단 말이지요.
커다란 뚝배기에 담긴 부대찌개도 같이 나왔습니다.
메뉴판엔 부대찌개라고 하지만 햄 뿐만이 아니라 돼지고기, 김치, 떡국떡, 두부 등 재료가 다양하게 들어가 거의 잡탕찌개(...^^;;) 같은 느낌인데, 소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법한 따끈하고 얼큰한 국물.
첫 잔만 폭탄주를 한 뒤, 이후로는 각자 마시고 싶은 술을 마시기로 했습니다. 저는 뭐... 섞지는 않고 그냥 따로따로 맥주 마시다가 소주 마시다가... 하면서 왔다갔다했군요.
주점의 계란말이라기보다는 뭐랄까 집에서 먹는 밑반찬인 계란말이처럼 만들어졌네요.
별다른 긴 코멘트 없이 그냥 간략하게 이것저것 보고 먹고 즐겼다... 정도로만 썼는데, 좀 많이 피로한 상태에서 여행기를 정리하는지라 머리가 잘 안 돌아간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자리는 꽤 즐거웠어요. 항상 갈 때마다 이 곳에서는 즐거운 기억만 안고 돌아가는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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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막차를 타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어른들은 벌써 돌아오셔서 주무시고 계실 듯.
취기가 꽤 많이 오른 상태에서 호텔로 돌아와 샤워 깨끗하게 한 뒤 야경 한 번 보고 바로 잠들었습니다.
새벽 일찍 일어나 부산 이곳저곳 돌아다니느라 많이 피곤해 그런지 정말 편하게 잠들 수 있었던 것 같군요.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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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10) 게임과 술이 함께한 잠깐 동안의 자유시간, 경성대에서의 밤
2019. 3. 28 // by RYUNAN
덧글
팝픈 2대 (총7대)
노스텔지어 한대 (총2대)
기타도하 한대 (총 2대)
댄스러쉬 한대 (총 2대)
식 더추가되었어요.
부산에 몇번 갔어도 바다쪽으로만 돌게 되어서 경대앞은 못가봤는데 다음에 가보고 싶어졌어요~!ㅋㅋ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