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9년 첫 주말 가족여행, 부산광역시 =
(14) 맛있는 군만두가 있는 68년 역사의 부산 차이나타운 만두집 신발원(新發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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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 차이나타운을 들렀습니다. 토요코인 호텔을 들러 체크아웃 때 맡겨놓았던 짐도 다시 찾았고요.

이 여행기 초반에 소개했던 '올드보이' 영화를 찍었던 '장성향' 이외에도 방송을 타거나 혹은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퍼져 유명세를 탄 가게들이 많은데요, 이번 여행의 마지막 일정으로 찾은 '신발원(新發園)' 도 그 중 하나.

간판에 since 1951이라 써 있는 문구처럼, 장사를 시작한 지 68년이나 된 역사 깊은 만두집이라 합니다.

바로 '백종원의 3대천왕' 에 부산 차이나타운의 만두집으로 소개된 게 결정타였다고 하는군요...;;


원래부터 유명한 집이었지만, 3대천왕 덕에 더 사람들이 많이 몰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깥에도 꽤 많은 대기 손님이 있었고 번호표를 받아 좀 기다린 끝에 힘겹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홀과 주방을 왔다갔다하며 대기중인 손님들 체크하는 직원 아주머니 한 분이 꽤 유쾌한 분이시더군요 ㅎㅎ

카운터 앞에는 공갈빵, 꽈배기 같은 포장 가능한 중국식 과자와 빵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주류는 따로 팔지 않으니 참고하시면 되고, 이 가게의 대표 메뉴는 군만두와 새우교자라고 하는군요.
다만 새우교자는 현재 주문이 불가능하다고 하여 아쉬운 대로 다른 만두 위주로 이것저것 주문했습니다.

가게 내부가 그리 넓지 않고 한번에 만들어낼 수 있는 만두 양도 한정되어 있어
음식이 나오는데 시간이 다소 걸리긴 합니다. 창 바깥으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약간 압박(...)이 될 수 있어 사실 그렇게 편하게 앉아 먹을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둘 다 만두를 찍어먹는 용도.


따끈하게 데운 콩국물에 중국식 튀김빵을 넣어 먹는 음식으로 중국 사람들이 많이 먹는 아침식사 메뉴 중 하나.

따끈하게 데워진 콩국물이 빵에 스며들어 고소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편안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크게 맛있다 - 라기보다는 그냥 추울 때 자극적이지 않은 따끈한 국물을 든든하게 먹고 싶을 때 주문하면 좋은 메뉴.
다만 생각보다 콩국이 진하지 않아 개인적으로 그렇게 추천할 정도까진 아니었습니다.

찜통 안에서 따끈따끈하게 찐 고기만두(6,000원)가 먼저 나왔습니다. 총 여덟 개의 만두가 나오는군요.

고기만두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

총 여섯 개의 만두가 길쭉한 나무 접시에 키친 타올을 깐 상태로 담겨져 나옵니다.

예전 올드보이 중화요리 전문점, 장성향에서 먹었던 군만두는 한 개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컸었는데 말이죠.

제가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제일 좋아하는 만두집인 다다복의 군만두와는 다른 과자처럼 바짝 튀겨낸 스타일.

입 안에 터지는 육즙은 적지만 맛있는 속이 가득 차 있고 만두피가 매우 바삭바삭해서 정말 맛있습니다.
만두피를 애매하게 튀기지 않고 거의 과자 같은 식감이라 할 정도로 바짝 튀겨냈는데, 그 속에 들어간 만두소는
촉촉한 식감과 맛이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튀긴 만두피 속에 가둬져있는 것이 이 군만두의 특징이자 장점 같아요.


앞서 먹은 고기만두와 군만두에 비해 임팩트는 다소 약한 편입니다.

이 가게의 만두를 전부 먹어본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추천하는 만두는 군만두.
과자같이 바삭하게 튀긴 만두피 안에 촉촉한 소가 들어간 군만두가 다른 만두에 비해 좋은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그 밖에 고기만두라든가 물만두도 맛있긴 했지만, 군만두에 비해 그렇게 임팩트있게 느껴졌던 맛은 아니라
이 가게를 방문하실 분이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군만두 쪽을 주문해 먹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군요.
다 먹고 나오고 나서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북적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부산 차이나타운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풍경은 처음 보는거라 조금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부산에 사는 친구는 오히려 신발원보다 이 만두집을 더 좋아한다고 하니 여기도 다음에 방문해봐야 겠어요.


간판을 한 번 정비하여 붉은 색으로 깔끔하게 통일시켰고, 곳곳에 이렇게 홍등과 화려한 조명을 밝혀 놓아
인천에 비해 좀 더 본격적인 중화거리라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한창 저녁 때 부산 차이나타운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인데, 이른 아침이나 낮, 늦은 밤에 봤던 썰렁한 풍경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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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14) 맛있는 군만두가 있는 68년 역사의 부산 차이나타운 만두집 신발원(新發園)
2019. 4. 2 // by RYUNAN
덧글
이번 여행기도 잘 보고 있습니다~
다음에 새우 꼭 드셔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