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식 샤브샤브 요리인 '훠궈' 전문점이 꽤 많아졌습니다. 번화가 등지에도 훠궈, 마라탕 전문점이 많아졌는데요,
지난 명동의 마카오도우라오(http://ryunan9903.egloos.com/4423888), 그리고
대림 소백양(http://ryunan9903.egloos.com/4426477)에 이은 세 번째 훠궈집 '충칭자조훠궈(重庆自助火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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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쪽에 점포 정보를 찾기 못해 부득이하게 이번 가게는 약도를 따로 첨부하지 않습니다.
남구로는 대림과 이어지는 서울 속 작은 중국과도 같은 곳. 다만 대림에 비해 조금 동네 분위기가 어둡습니다.
중국 충칭(重庆)지방 스타일의 훠궈 요리를 판매하고 있는 가게입니다.

실내가 대체적으로 소리가 시끄러운 편이라 조용한 분위기에서 식사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힘들 수 있을듯.
그리고 샤브샤브 냄비에서 뜨거운 열이 올라오기 때문에 실내가 꽤 덥다는 것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쇠고기와 양고기는 리필할 때 따로 주방 직원에게 요청해야 합니다. 인당 이용 요금은 1인 13,800원.

홍탕과 백탕, 두 종류의 육수가 담긴 냄비가 세팅되고 이후 재료를 가져와 원하는 대로 넣어먹으면 됩니다.


이후 추가 리필 요청을 하여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습니다. 고기 질이야 뭐... 그냥저냥 적당한 정도.


해산물의 종류가 꽤 많았는데, 일행 중 해산물을 잘 먹지 못하는 분이 있어 약간 제약이 있었다는 게 아쉬운 점.

특히 왼쪽 위의 건두부는 홍탕에 넣어먹으면 아주 맛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메뉴.

저 같은 경우 땅콩소스와 베이스로 매운 고추기름, 그리고 다진마늘을 많이 넣어 꽤 매운 소스를 만들었습니다.

혹은 각 소스마다 이름이 붙어있기 때문에 이름을 보고 어떤 맛이겠다 - 하고 판단하셔도 됩니다.
유명한 매장은 추천 소스 배합 방법이 따로 적혀있는데, 여긴 현지인들 많이 오는 곳이라 따로 붙어있진 않았어요.
어떤 소스가 있는지 살펴본 후... 배합은 여러분의 직감에 맡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구멍이 뚫려있지 않은 일반 국자는 국물을 떠 먹는 국자입니다. 보통 홍탕 국물은 떠먹진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백탕 국물이야 샤브샤브 국물 같은 느낌이라 재료와 함께 떠 먹어도 큰 부담이 없긴 합니다.

쇠고기, 양고기와 함께 각종 다양한 샤브샤브 재료를 원하는 대로 마음껏 넣어 끓여먹을 수 있어
이것저것 재료를 다 넣고 잡탕처럼 끓여도 맛이 이상해지지 않고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게 훠궈의 매력 같습니다.


한국식 얼큰한 찌개의 매운맛과 다른 먹다보면 입 안이 얼얼해지는 국물이라 만만히 봤다간 큰 코 다칩니다.
홍탕 국물에 끓인 재료들을 건져먹다가 너무 맵다 싶으면 백탕 국물로 달래고... 왔다갔다 하면서 즐기는 게 제일.


따끈한 국물요리인지라 여름보다는 추운 겨울에 먹으면 더 잘 어울리는 음식.

앞서 말했듯 해산물을 잘 못 먹는 일행 때문에 해산물은 최대한 피했는데, 이 점이 좀 아쉽긴 하군요...^^;;


고추기름의 알싸하게 매운 맛과 땅콩의 고소한 맛이 잘 어울리는 묘한 매력이 있는 소스입니다.



조림국물에 담가진 계란이 있길래 호기심에 가져와 봤습니다. 그 당시 그 계란을 먹어보지 못했고
특유의 조림국물 냄새 때문에 어떤 맛일지 상당히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한국에 와서 먹어보게 되었군요.


친숙한 맛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뭔가 특별할 거라 기대했는데, 그게 아닌 그냥 뻔한 맛이라 약간은 아쉬웠네요(^^;;).

퍼먹는 아이스크림이 아닌 중국에서 수입해 온 우유맛 바 아이스크림입니다.

우유맛 아이스크림이라 서주아이스(주) 같은 걸 생각했지만, 그것보다는 밀키스 얼린것에 좀 더 가까운 맛.
맵고 기름진 훠궈요리로 얼얼해진 입을 뒤끝없이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맛이라 훠궈 먹은 뒤 꼭 먹는 게 좋습니다.
우유맛이 그리 강하지 않은데, 오히려 그 덕에 훠궈 먹은 마무리를 깔끔하게 지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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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좀 시장바닥마냥 시끌시끌하고 약간 더워 그렇지 가격대비 꽤 만족스런 훠궈를 즐기고 왔습니다.
샤브샤브와 비슷한 요리이지만, 샤브샤브보다 국물 안에 넣을 수 있는 준비된 재료의 폭이 넓어
다양한 재료를 푸짐하게 넣어먹을 수 있고, 소스도 직접 취향껏 만드는 재미가 있는 중국 충칭식 훠궈 '충칭자조훠궈'
중국요리, 그리고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큰 거부감 없는 식성 좋은 사람들과 또 와 보고 싶은 가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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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돌아다니다보면 분명 이 곳은 한국인데도 한국 같지 않은 위화감을 느낄 때도 있지요.


가리봉시장이 있는 저 골목 안으로 들어가서 여러 식당을 돌아다닌 기억이 납니다. 블로그에도 소개했었고요.

작지만 깔끔한 천장 아케이드가 생기고 또 사진과 같이 출입구에 간판이 새로 달렸습니다.

결국 가산디지털단지 역까지 걸어나와 역 앞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오늘 하루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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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요리를 먹고 난 뒤라 그런지 타이완 과자가 판매되는 걸 보니 갑자기 사고 싶어져서...

제품명은 '에그롤 오리지널' - 144g 한 박스 열량이 무려 800kcal로 상당한 고칼로리의 과자인 것이 특징.
에그롤은 누가크래커, 펑리수에 비해 인지도가 약간 떨어지지만 그래도 타이완을 대표하는 과자 중 하나로
타이완 과자를 판매하는 전문 매장, 혹은 까르푸 등의 마트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매장에서 직접 구워서 파는 훨씬 좋고 비싼 브랜드도 얼마든지 있지만, 이 에그롤은 공산품으로 싸게 나온 제품.


수입과자 전문점에서 1,000원에 샀으니 한 봉 250원 꼴이 되겠군요.

성인 남성의 엄지손가락 정도라 봐도 될 정도로 꽤 큼직한 굵기를 갖고 있는 과자.

비릿함이 없고 고소함만 남는 계란 특유의 풍미가 진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
은근히 계란과자와 비슷한 듯 하면서 또 계란과자와는 다른 풍미가 느껴지는 바삭바삭 맛있는 타이완의 과자입니다.
여러분들 모두 맛볼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네요. 수입과자 전문점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습니다.
2019. 4. 3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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