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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4.22. 상냥한 눈빛의 떡볶이(회기동) / 7년 만의 재방문, 7년 전과 동일한 가격 4,900원의 즉석떡볶이 무한리필 전문점 by Ryunan

지난 2012년, 인생 처음으로 '즉석떡볶이 무한리필' 이라는 것을 먹어보았던 가게가 회기에 있었습니다.
아마 그 때가 지금의 '두끼' 같은 체인이 전국적으로 생기기 훨씬 전이었을텐데요,
회기동 경희대 앞에 위치한 '상냥한 눈빛의 떡볶이'(http://ryunan9903.egloos.com/4210257)라는 가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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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난 '백종원의 골목식당 회기동 벽화거리' 편 때문에 오래간만에 방문했던 경희대 앞 벽화거리에서
이 가게를 다시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저는 여기가 벽화거리 안에 있는 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정말 예상하지 못한 재발견이라 저도 좀 얼떨떨했는데, 더 충격적이었던 건
7년 전 첫 방문 때 4,900원이었던 가격이 7년이 지난 지금도 조금도 오르지 않고 동결 상태였다는 것.
그래서 처음 발견했을 때 눈여겨보고 있다가 이후 회기동을 다시 한 번 찾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회기동을 재방문한 목적은 이 가게 때문이고요.


그 사이에 나름 유명해졌는지 방송도 두 번 탔더라고요. KBS와 MBC에 한 번 출연한 듯.


7년 전의 기억이라 조금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남아있던 기억을 더듬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매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조금 늦은 저녁시간대 방문이라 매장 안은 비교적 한산한 편.
학교 앞에 있을법한 평범한 분식집 같은 분위기입니다. 프랜차이즈 체인 '두끼' 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
자리에 앉아 주문시(선불) 떡볶이를 담을 수 있는 냄비를 주는데, 냄비를 받은 뒤 셀프 바에 있는 각종 떡볶이재료를
냄비에 담고 마지막으로 주인에게 주면 주인이 냄비에 들어간 재료의 양에 맞춰 소스를 직접 부어줍니다.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소스가 다양하진 않고 한 가지 종류만 있지만, 배합을 조금 조절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반찬으로는 단무지 한 가지가 전부. 역시 셀프 바에 비치되어 있어 앞접시에 직접 담아올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종류 뿐이긴 하지만 캔맥주(3,000원)도 주문 가능하니
떡볶이와 함께 맥주를 즐기는 것이 가능합니다.


캔음료 역시 맥주와 함께 냉장고에 비치되어 있어 계산을 한 뒤 가져오면 됩니다.
350ml 뚱뚱이 캔 기준으로 캔음료 한 캔 가격이 1,500원이니 그리 나쁘지 않은 가격이군요.


항상 그랬지만 즉석떡볶이 전문점에 가면 이것저것 재료를 듬뿍 담아오는 재미가 정말 쏠쏠합니다.
너무 넘치지 않게 알맞게 담아야지 하면서도 다양한 재료를 한데 담으면 어느덧 냄비가 넘칠듯이 한 가득.
특히 개인적으로 떡볶이라든가 분식 같은 조금 쌈마이한(^^;;) 음식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더 담는 게 즐거워요.

저렇게 냄비에 재료를 가득 담아 주인에게 건네주면 재료의 양에 비례하여 알맞은 양의 소스를 담아주는데
소스를 담아온 뒤 가스렌지 위에 올려 여느 즉석떡볶이 끓여먹는 것처럼 끓여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떡과 소시지, 김말이튀김, 사각어묵 같은 익숙한 떡볶이 재료 이외에도
콩나물, 당근, 파, 양배추, 그리고 개운한 국물 맛을 내기 위한 채썬 무까지 다양한 야채를 골고루 넣었습니다.
떡볶이에 무가 들어가는 게 어울릴까 싶은데, 의외로 매우 잘 어울립니다.
국물이 자연스럽게 달고 개운해지거든요. 부산에 꽤 유명한 깡통시장 떡볶이집도 무를 넣어 맛을 내지요.
(부산 깡통시장 이가네 떡볶이 : http://ryunan9903.egloos.com/4422561)


쫄면이라든가 라면 등의 사리도 있었습니다만,
이미 다른 재료 넣은것만으로도 냄비가 넘칠 것 같아 따로 넣진 않았습니다. 양 조절 잘 하세요.


가스불을 켜 놓고 맛있게 끓이기 시작. 끓어오르면서 국물이 넘치지 않게 조심조심.


가격이 오르진 않았지만, 그만큼 재료값을 감당하기 좀 부담스러웠는지 예전 방문에 비해
재료 종류는 아주 약간 줄어들었습니다. 순대라든가 야끼만두 튀김 같은 몇 가지 메뉴가 사라진 것 같더군요.
또 떡볶이 이외에 고기만두라든가 아이스크림 등도 있었는데, 아쉽게도 꼬치어묵 이외엔 다 사라졌습니다.
물론 그래도 인당 5,000원이 안 되는 가격을 7년이 지난 지금도 지키고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것.


어느 정도 다 익었으면 앞접시에 떡볶이와 함께 다양한 야채를 담은 뒤 맛있게 드시면 됩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분식집 떡볶이를 좀 더 선호하긴 하지만 즉석떡볶이도 좋아합니다.
즉석떡볶이는 떡볶이 외에 다양한 재료를 함께 건져먹을 수 있는 재미가 있거든요.


떡볶이 소스에 카레가루를 살짝 첨가하여 살짝 카레 풍미가 감도는 매콤달콤한 소스가 매력적입니다.
매콤달콤한 맛이 강한 야채 듬뿍 들어간 학교 앞 즉석떡볶이 감성이라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
매운맛의 정도를 어느정도 조절할 수 있어 좀 더 화끈하게 매운 맛을 즐기고 싶으면 따로 매운소스를 더 넣어줍니다.


떡볶이 국물을 듬뿍 머금은 김말이 튀김도 별미.
그냥 먹으면 별 맛 없지만, 떡볶이 국물을 머금는 순간 최고의 맛으로 변모하는 재료 중 하나.


먹으면 먹을수록 국물이 살짝 졸아들면서 떡볶이떡이 국물을 흡수하면서 살짝 걸쭉해지기 때문에
갓 끓인 걸 막 꺼내먹는 것보다 더 진하고 제대로 든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찐득한 느낌은 분식집 떡볶이는 먹는 느낌이라 만족스럽고요.


하, 취향이긴 하지만 여기에 밥 넣어서 말아먹어도 좋을 것 같다(...)
이 국물 먹으면서 매콤달콤 떡볶이국물에 밥 비벼먹는 걸 상상하는 걸 제 모습을 보니,
예나 지금이나 전 영락없는 어린아이, 청소년 입맛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 냄비는 첫 냄비에서 넣지 못한 라면, 쫄면 등의 사리를 넣어 면으로 즐겨보기로 했습니다.
각종 야채와 함께 라면사리와 쫄면사리를 넣는 대신 떡을 전혀 넣지 않아
순수하게 '라볶이, 쫄볶이' 스타일로 즐겨보아야지요.


각종 재료와 함께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즉석 라볶이와 쫄볶이.


다행히 이번에는 양 조절을 잘 해서
냄비 바깥으로 국물 흘러넘치는 걱정 없이 딱 알맞게 끓었습니다.


역시 앞접시에 담아 취향껏 맛있게 즐기시면 됩니다.


떡볶이에 비해 면발이 가늘기 때문에 자극성 강한 국물을 잘 흡수해 더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는데요,
떡을 넣지 않고 면만 넣고 끓이면 좀 짜게 느껴질 수 있으니 야채 등의 부가재료를 많이 넣는 걸 추천합니다.
매콤달콤한 양념의 떡볶이 베이스에 잘 졸아든 라면과 쫄면의 쫄깃쫄깃한 식감을 기분좋게 느낄 수 있는 맛.


마지막 마무리로 볶음밥을 만들어먹을 수 있습니다.
보통 앞에서 욕심을 너무 부리면 볶음밥을 만들기도 전에 배가 가득 차버려 이걸 건너뛰어야만 하는데,
밥 볶아먹을 배는 약간 남겨놓고 떡볶이든 라볶이든 즐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도 이런 실수를 많이 했지요.

남은 떡볶이국물 위에 쌀밥와 김가루, 그리고 다진 김치를 올린 뒤 위에 참기름을 뿌려 볶아주면 됩니다.
매장에는 볶음밥 위에 뿌려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라면스프 같은 분말 파우더도 있으니
밥을 볶을 때 살짝 넣어주면 좋습니다. 다만 너무 짤 수 있으니 양 조절을 잘 해야 하고요.


앞에서 배부르게 먹었으니 밥 볶아먹는 건 그냥 맛보기 정도로 조금만...


떡볶이 국물에 다진 김치가 들어가 아삭아삭 새콤하게 씹히는 맛이 마무리하기 좋은 볶음밥입니다.
역시 한국사람들이란 고기를 먹든 전골을 먹든간에 마지막엔 냄비에 밥을 볶아줘야 직성이 풀리는 민족...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여기 진짜 오래간만에 방문했는데, 가격이 안 올라 너무 놀랐다 - 라고 말하니
주인분께서 웃으시면서 '다들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라는 답변을 해 주셨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외식물가가 비싸지고 있어 이제 대학가에서도 5천원 미만 식사를 찾기 어려운 현실인데
예전에 비해 재료의 구색은 조금 줄었을지라도 4,900원이란 가격을 끝까지 지키고 있다는 게
매우 놀라웠던 경희대 앞의 즉석떡볶이 전문점 '상냥한 눈빛의 떡볶이'.
딱 한 버 방문이긴 했지만, 예전 생각도 하며 정말 기분좋게 잘 먹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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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같이 간 분은 졸업한 지 좀 되었지만, 경희대 서울 캠퍼스를 나왔던 졸업생이었습니다.
본인도 덕택에 오래간만에 학교 다시 찾았다면서 소화시킬 겸 학교 캠퍼스 이곳저곳을 소개해주셔서
같이 산책하고 돌아다니며 경희대 캠퍼스를 둘러보았습니다.

오래간만에 학교라는 곳을 가니 대학생으로 돌아간 기분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벌써 10년 가까이 됐군요.


경희대 랜드마크 중 하나로 문과대학 외벽에 그려져 있는 이 벽화의 제목은 '청년'
수도권의 대학교 중에서는 현재 경희대학교만 유일하게 30여 년 전의 과거 민중벽화가 남아있다고 하는데
이 벽화는 재작년인 2017년, 한 차례의 복원 작업을 거쳐 현재의 깔끔한 벽화로 다시 재탄생했다고 합니다.

졸업생을 비롯하여 현재 경희대를 다니는 경희대생들에겐 '청년' 이란 벽화 이름보다
'주먹' 으로 더 유명하다더군요...ㅋㅋ 이런 것이 남아있는 영향일까 경희대학교는 지금도
타 대학교에 비해 운동권의 힘이 꽤 크게 남아있다는 이야기도 졸업한 분께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영업이 끝난 골목식당 피자집 '17'을 한 컷으로 이번 회기동 방문을 마무리합니다.

원래 회기동을 방문한 이유가 골목식당의 이 피자집을 가 보기 위한 목적이었는데, 결국 여긴 못 갔습니다.
나중에 또 다시 방문하게 될 기회가 생기면 그 때 피자를 먹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만,
피자집을 굳이 가지 못했어도 다른 마음에 드는 가게 이곳저곳을 찾을 수 있었고, 이번 떡볶이집처럼
예전에 찾았던 기억에서 잠시 잊고 있던 장소를 다시 발견했던 경험도 남길 수 있었던 후회 없는 방문이었습니다.

5번의 포스팅에 걸쳐 이어졌던 '경희대 회기동 벽화거리' 편을 여기서 마무리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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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냥한 눈빛의 떡볶이 찾아가는 길 : 경희대 정문 근처 '회기동 벽화거리' 내 위치

2019. 4. 22 // by RYUNAN



덧글

  • Nachito volando 2019/04/22 17:48 #

    옆집에는 임모양의 벽화가 있었지요...
    제목이 청년...이라고 하는군요. 전혀 청년같지 않은데...

    떡볶이는 맛있겠네요. 제가 있는 곳에도 엽기나 신전 떡볶이 매장은 생겼는데, 어찌 한 번 갈 기회도 안생기는군요. 아저씨라서 그런가.
  • Ryunan 2019/04/29 00:31 #

    떡볶이 맛있습니다. 학교 앞 분식집 혹은 즉석떡볶이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길만한 곳. 저는 아직 어린아이 입맛이 남아있어 이런 걸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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