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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5.26. 씨사이드(인천 중앙동) / 8~90년대 감성의 경양식 돈까스, 이번에도 추억충전 감성충전 MAXXXXX!!!! by Ryunan

며칠 전, 동인천역 앞에 위치한 경양식 돈까스집 '잉글랜드 돈까스'를 다녀오면서
정말 오래간만에 한참 동안 잊고 있던 옛 추억의 경양식 돈까스 소스 맛을 찾았다며 정말 좋아했었습니다.
(잠시 잊고있었던 어릴 적 그 맛이 떠올랐다, 잉글랜드 왕돈까스 : http://ryunan9903.egloos.com/4430354)

그런데 이번에 잉글랜드 돈까스집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또다른 경양식 돈까스를 발굴했습니다!
음식의 플레이팅, 분위기만 놓고 보면 잉글랜드보다 더 경양식 감성이 느껴졌던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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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이름은 '돈까스 전문점 - 씨사이드'
잉글랜드 돈까스가 동인천역 근처에 있다면 씨사이드는 신포시장 근처에 위치한 돈까스 전문점입니다.
2층 규모로 되어 있는 작은 건물 한 동을 전부 사용하고 있는 매장입니다.


1989년부터 영업을 시작했으니 올해로 3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곳.
가게 외관에 붙어있는 '씨사이드' 글씨체를 보니 이 곳도 범상치 않은 곳이란 분위기가 풍기는군요...!


가게는 1층 주방+홀, 그리고 2층 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층에도 테이블이 있긴 하지만 2층이 테이블이 많고 분위기가 더 좋으니 여럿이 오면 2층을 더 추천.
잉글랜드 돈까스가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라면 씨사이드는 실내 조명을 최소한으로 하고 햇빛이 들어오는
자연 조명에 의존하는 것이 많아 전체적으로 실내 분위기가 약간 어두우면서도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어릴 적 갔던 경양식 돈까스 전문점도 실내가 꽤 어두운 편인데, 분위기 면에서는 씨사이드가 잉글랜드보다 한수 위.


아... 의자가... 의자가...ㅋㅋㅋㅋㅋ


빨간 벽돌로 마무리한 외벽에 걸려 있는 조명에 액자까지...
잉글랜드 돈까스와는 조금 다른 감성의 진짜 옛날 경양식집 분위기를 잘 살려놓았습니다.
잉글랜드가 좀 더 밝고 개방적인 분위기라면 이 곳은 어둑어둑하면서도 차분한 감성이 잘 살아있습니다.
어느 쪽이 더 좋다 - 라고 말하긴 참 힘드네요. 잉글랜드의 분위기도, 씨사이드의 분위기도 너무 좋습니다.


잉글랜드 못지않게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가죽 메뉴판. 역시 경양식집 메뉴판은 가죽이죠.


기본 돈까스 가격은 잉글랜드에 비해 약간 더 비싼 편. 1만원입니다.
정식은 12,000원, 함박스테이크는 12,000원, 그리고 비프까스 - 에... 옛날식으로 말하면 비후까스라고 하죠, 11,000원.
그 밖에 김치볶음밥 메뉴가 있는데 김치볶음밥은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주문할 수 없다고 하는군요.

사이드 음료로는 커피, 녹차, 주스, 사이다, 콜라, 맥주가 있는데 커피나 녹차는 식사 주문시 디저트로 제공됩니다.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각종 식기와 양념통. 빨간 통에 들어있는 건 케찹입니다.


기본 식기 세팅. 냅킨에 '씨사이드' 로고가 프린팅되어 있습니다.
포크는 그렇다 치더라도 나이프와 스푼 디자인이 딱 양식집에서 나올 법한 디자인.


물컵은 그냥 평범한(?) 컵입니다. 왠지 가게 분위기 보면 주석잔 같은 데 담겨나올 법도 한데...ㅋㅋ


기본 반찬으로 이 곳은 깍두기 대신 배추김치, 그리고 단무지가 제공됩니다.
깍두기처럼 깍둑썰기하여 나오는 단무지 대신 보통 중국집 단무지가 나오는군요.


수프와 샐러드를 직접 셀프로 가져와 먹을 수 있는 잉글랜드 돈까스와 달리
씨사이드 돈까스는 메인 식사(돈까스)가 나오기 전, 수프, 그리고 샐러드가 풀 코스처럼 순서대로 제공됩니다.
수프는 보통 수프보다 조금 진하고 걸쭉한 크림 수프, 그리고 샐러드는...


와 샐러드 그릇 봐...ㅋㅋ 게다가 야채가 담긴 모양새까지...ㅋㅋㅋㅋ
이런 식으로 담은 샐러드는 진짜 얼마만에 보는 건지 모르겠어요. 양배추 채썬 것을 담고 소스를 얹은 뒤
오이 두 쪽, 방울토마토, 적양배추, 꽃 모양을 낸 당근에 파슬리로 마무리까지...ㅋㅋ 엄청 공들인 샐러드였습니다.


샐러드가 굉장히 맛있었는데요, 야채야 뭐 거기서 거기라지만 소스가 되게 마음에 들었어요.
일반적인 아일랜드 드레싱이 아닌 자체 제조한 마요네즈 베이스의 소스인데 산뜻한 단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잉글랜드가 셀프로 원하는 만큼 가져다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샐러드 퀄리티는 씨사이드 쪽의 압승.


그리고 이내 메인 돈까스를 비롯한 다른 음식들이 나왔습니다.
둘이서 돈까스 각각 하나씩만 시켰는데도 테이블이 가득 찰 정도로 많은 접시가 깔리게 되었습니다.


씨사이드 역시 '밥과 빵'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한 명은 밥, 한 명은 빵을 골라 나눠먹기로...
역시 경양식 돈까스에 같이나오는 밥답게 넓은 접시에 쌀밥을 얇게 펴서 나오는 것이 특징.


빵은 딸기잼과 함께 두 개의 모닝빵이 접시에 담겨 나오는데,
시판 모닝빵을 사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빵에서 조금 아쉬웠던 게 있다면 잉글랜드의 빵은 표면에 윤기가 돌게끔 따끈하게 데워 제공되었는데
씨사이드의 빵은 그냥 상온의 빵을 따로 데우지 않고 접시에 담아 내놓은 거라 약간 식감이 퍽퍽하다는 것.
전자렌지에 약간 데워서 나와도 훨씬 나을텐데 그냥 나온다는 건 조금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메인 식사인 돈까스(10,000원) - 돈까스는 총 두 덩어리가 튀겨져 나왔습니다.


돈까스와 함께 나온 사이드는 마카로니 샐러드와 삶은 완두콩, 베이크드 빈과 해시볼 튀긴 것 두 개.
잉글랜드 돈까스와 겹치는 사이드는 마카로니 뿐이지만 이쪽도 이쪽 나름대로 경양식 감성이 잘 살아있습니다.
베이크드 빈이야 부대찌개집 가도 있는거긴 한데, 요즘 완두콩 저렇게 내주는 집 찾기 좀 힘들지요.


으... 이런 사이드 메뉴는 언제든지 환영. 마카로니가 있으면 호감도가 매우 높아집니다.


씨사이드의 돈까스 역시 고기를 얇게 펴서 튀겨내는 왕돈까스 스타일인데, 고기가 아주 얇습니다.
잉글랜드 돈까스, 혹은 다른 왕돈까스 전문점의 왕돈까스에 비해 아주 얇기 때문에
두툼한 일식 돈까스 좋아하는 분은 취향이 많이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얇게 튀겨나오는 왕돈까스에 소스 듬뿍 뿌려먹는 것에 익숙한 분들이 가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다만 두 덩어리가 튀겨져나오기 때문에 양이 적진 않습니다.


소스 맛은 잉글랜드 돈까스마냥 정말 먹자마자 바로 기억나는 옛날의 맛과는 약간 다른 맛.
처음부터 이 소스의 맛일지는 모르겠는데, 옛날의 맛을 계속 지켰다기보다는 최근의 트렌드에 맞춰
조금 개량을 하여 요즘 사람들이 즐겨먹은 양식돈까스의 소스 맛을 어느정도 맞춘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경양식 돈까스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잉글랜드보다 이 소스맛이 좀 더 취향에 맞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몰랐는데 돈까스 안에 사이드가 하나 숨어있었습니다. 일부러 바닥에 깔아놓은 것 같은데
스모크햄 한 장 구운 게 바닥에 숨어있더군요. 뭔가 보물을 발견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ㅋㅋ

다만 고급 스모크햄이 아니라 그 대형마트에선 아예 찾아볼 수 없고 동네 공판장 같은 게 가야 볼 수 있는
할인 많이하면 1kg에 3천원대에도 살 수 있는 싸구려 스모크햄... 원료를 보면 돼지고기 비율은 10% 미만에
계육(닭고기)와 전분이 많이 들어간 그 스모크햄... 그 햄이기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은 엄청 싫어할 듯 합니다.
저같은 경우 싸구려 스모크햄 특유의 느낌이 나쁘진 않았어요. 오히려 목우촌햄이 들어가면 더 위화감 있었을지도...;;


잉글랜드와는 또 다른 방향의 경양식 감성이 느껴지는 씨사이드의 돈까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어느 쪽이 정답이고 더 좋다 - 라고 말하기 참 어려운게 잉글랜드 돈까스도 옛날 경양식 느낌이고
씨사이드 돈까스의 음식도 옛날 경양식 느낌을 정말 잘 살렸습니다. 돈까스 소스의 맛은 잉글랜드 돈까스 쪽이
옛날의 맛을 그대로 지키고 있어 우위라면, 씨사이드는 수프-샐러드-돈까스(밥과 빵)-후식으로 나오는 정해진 코스,
그리고 다소 어둑어둑하면서도 차분한 감성이 느껴지는 경양식집의 분위기를 살린 쪽에서 좀 더 우위.

식사를 마친 뒤 커피와 녹차, 콜라, 사이다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후식으로 먹을 수 있는데
커피를 선택했다가 둘 다 좀 신선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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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얔ㅋㅋㅋㅋㅋㅋㅋ


빈 잔 두 개와 뜨거운 물 담긴 주전자, 그리고 '커피, 설탕, 프리마......'
와, 이건 90년대 배달해주는 다방 커피 컨셉이잖앜ㅋㅋㅋㅋㅋ


주전자 안에는 커피 두 잔을 만들 수 있는 양의 뜨거운 물이 담겨 있습니다.
알커피와 설탕, 프리마를 적당히 조합해서 니 취향껏 조합해서 커피를 타 마셔라 - 라는 방식.


깔끔한 마무리를 위해 커피만 넣은 블랙 커피를 만들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커피 맛은 '맥심 블랙커피' 맛입니다.
아메리카노 그런 거 없어, 그냥 맥심 알커피 뜨거운 물에 타 마시는 아주 익숙한 맛이옄ㅋㅋㅋㅋㅋㅋ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지만, 옛날에는 카페가 아닌 동네 다방에서 커피를 배달시켜 먹는 문화가 있었는데
다방커피 주문하면 쟁반에 뜨거운 물과 커피, 설탕, 프리마를 배달해와 직접 커피를 타 주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어른들이 그렇게 주문하는 걸 몇 번 본 적이 있었는데, 딱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이거 절대 싫어서 이렇게 말한 거 아닙니다. 그냥 좀 신선한 충격이 너무 재밌어서...ㅋㅋㅋ
아, 경양식집에서 옛날 다방커피 분위기를 재현할 줄은 몰랐네ㅋㅋㅋ


잉글랜드 돈까스 못지않게 옛날 경양식 돈까스의 감성을 충실하게 유지하고 있는 '씨사이드'
어느 쪽이 더 좋다 - 라고 판단하기 힘들 정도로 이 곳의 옛날 경양식 분위기와 감성도 너무 좋아서
경양식 돈까스의 추억을 안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다시 한 번 방문해보고 싶은 곳입니다.
화장실 이용하려고 다 먹고 난 뒤에 2층 올라갔는데, 2층 분위기는... 다음에 재방문하면 반드시 2층 올라가야지...!

. . . . . .


※ 씨사이드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수인선 신포역 3번출구 하차 후 좌회전, 신포사거리에서 쭉 직진

2019. 5. 26 // by RYUNAN



덧글

  • 타마 2019/05/27 16:53 # 답글

    커피로 훅 치고들어오네요 ㅋㅋ 재미있네요~
  • Ryunan 2019/05/28 21:55 #

    커피가 정말 예상하지 못한 카운터 펀치(?)를 날렸습니다. 정말 인상적인 가게였습니다. ㅎㅎ
  • 지나가다 2019/05/27 21:01 # 삭제 답글

    20년전 학창시절에 큰맘먹고 한번씩 가던 곳이군요ㅋㅋㅋㅋ 마지막으로 가본 건 10년전인 것 같은데, 20년전이나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메뉴 구성이 정말로 똑같아서 반갑네요. 특히 샐러드.... 20년 전에도 정말 딱 저렇게 나왔습니다. 인천 사람들한테는 추억이 많을 가게라서 앞으로도 오래오래 영업했으면 좋겠네요.
  • Ryunan 2019/05/28 21:56 #

    20년 전에도 똑같은 샐러드가 나왔다니 이것도 정말 한결같네요 :)
    앞으로도 계속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남았으면 좋겠는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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