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희대의 '여기가 좋겠네'(http://ryunan9903.egloos.com/4429831 ) 등등 최근 닭도리탕 먹으러 몇 번 다니다보니
지인분께서 '종로 3가에 있는 계림을 가 보세요' 라는 조언(?)을 해 주셔서 찾아가보게 되었습니다.
찾아보니 계림은 3대천왕부터 시작하여 여러 방송에 출연한 집.
그리고 출연 전에도 오랜 역사로 매우 유명했던 종로 3가에 있는 닭도리탕 전문점이라고 합니다.
저녁 시간대 가니 가게 앞에 사람이 바글바글... 이 골목의 사람들이 전부 닭도리탕 먹으려고 기다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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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조명이 들어오는 간판은 아니고 그냥 옛날 간판을 지금까지 바꾸지 않고 놔 두고 있는 듯.
이 옛날 글씨체의 색바랜 낡은 간판이 이 가게가 얼마나 오래 된 가게인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해 주는군요.

사람이 엄청 많지만, 안에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 의외로 순서는 빨리 빠지는 편.
다만 어디까지나 '생각보다 빨리 빠지는' 정도지 오래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는 건 변함 없습니다.

원래 유명했던 가게에 사람들이 더 몰리게 된 원인은 전적으로 이게 원인이 아니었을까 싶군요.

사리는 칼국수와 떡, 라면사리, 볶음밥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는데, 칼국수와 볶음밥을 동시에 하는 건 불가능,
그리고 볶음밥도 낮 시간에나 가능하지 저녁 시간에는 주문이 안 된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느긋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먹기에는 좋은 편은 아니에요. 특히 테이블마다 뜨거운 국물 담긴 냄비가 끓기 때문에
에어컨을 틀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실내가 더운지라 여름철에 가는 건 솔직히 좀 추천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취향에 따라(?) 넣어먹어도 괜찮을 듯 한데, 닭도리탕을 먹다 매운 입 안을 달래주는 목적으로 먹는다는군요.



사실상 단일 메뉴 한 가지이기 때문에 자리에 앉으면 인원수대로 바로 음식이 나온다고 보면 될 듯.

많이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닭도리탕을 올려놓고 끓입니다.

사진에서 바로 보일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다진 마늘이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마늘이 정말 많이 들어갑니다.
이 가게를 추천해주신 지인에게 듣기로 백종원이 골목식당을 통해 포방터시장, 회기동 닭도리탕집을 솔루션해줄 때
계림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거다 - 라고 하더군요. 실제 그 두 가게도 마늘맛이 꽤 강한 편이거든요.
다진마늘은 처음 나온 것 이상으로 추가하는 건 안 된다고 합니다. 아예 추가 옵션이 없어요.


음... 왠지 강요 수준으로 '떡사리 추가' 를 요청해서 일단 하나 추가해 보았습니다(2,000원)
(가게 아주머니가 강요한 게 아니라 계림 추천해준 지인이 강요한 것이었습니다...;;) 떡은 밀가루떡을 쓰는군요.



그리 오래 끓이지 않고 놔둬고 금방 먹기 좋을 정도로 익습니다. 국물이 배어들게끔 좀더 푹 익혔습니다.


마늘 듬뿍 들어간 얼큰한 국물에 끓인 떡, 쫄깃쫄깃하고 굉장히 맛있어요...!!
어떤 의미로는 닭고기보다 이 떡볶이떡이 더 인상에 오래 남게 될 것 같은데요...
말캉말캉하게 씹히는 - 오래 끓여도 찐득하지 않은 밀가루떡 특유의 식감이 마늘 듬뿍 들어간 국물과 잘 어울립니다.

다른 닭도리탕에 비해 단맛이 적은 편이라 순수하게 얼큰한 국물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 하네요.

2인 기준으로 닭은 큰닭기준 반마리 조금 더 되는 양이 들어가는 것 같더군요. 둘이 먹기 딱 적당한 양.


앞서 먹었던 말캉말캉한 떡볶이떡, 그리고 국물의 맛이 너무 인상적이라 상대적으로(?) 가려지는 듯한 느낌.
닭이 맛없다는 의미는 아니고 기본적으로 맛있는 닭인데 앞서 국물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남았다는 의미입니다.


닭고기도 토막을 작게 내어 건져먹기 좋았던 편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볶음밥은 낮 시간에만 주문 가능하기 때문에 저녁에는 주문이 불가능합니다.


두 개 시킬까 하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하나만 시켜 나눠먹어도 될 것 같아 하나만 시켰습니다.

길쭉하게 썬 파도 더 들어있습니다.


걸쭉하게 변하는 것을 별로 원치 않으신다면 떡이라든가 라면 사리를 추가하는 게 나을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이 국물에는 칼국수보다는 라면 사리를 넣어먹는 게 더 어울리겠다 - 라는 생각도 좀 들었습니다.
칼국수 사리가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어쩐지 한 번 먹어본 느낌이 '라면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라는 감상.
떡볶이떡은 정말 추천하고 그 외에는 취향껏 내가 먹고 싶은 걸 선택하여 넣어 드시는 게 좋겠습니다.

좀 정신없고 또 많이 덥긴 했지만 닭도리탕만큼은 정말 맛있게 먹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마늘 듬뿍 들어간 얼큰한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 가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사람들이 많고 북적거린데다 더워서 아무리 좋게 봐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먹는 건 좀 어려움이 있었지마는
그 특유의 마늘향 강한 얼큰한 국물, 그리고 말캉말캉하게 씹혔던 떡볶이떡만큼은 잊지 못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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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3가 뒷골목의 어둑어둑해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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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27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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