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첫 주말 밤도깨비 해외여행, 타이완 타이베이 2회차!
(22) 지상으로부터 508m, 타이베이101타워 전망대에서 맛본
망고 아이스크림 비어 플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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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는 88~89층의 실내 전망대, 그리고 90~91층의 옥외 전망대 두 곳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 날은 비가 오고 대기 상태가 좋지 않아 옥외 전망대는 개방이 되지 않아 아쉽게도 바깥으로 나갈 순 없었습니다.

순수 건물 높이가 508m인 타이베이 101 타워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아랍에미리트의 부르즈 할리파가 생기기 전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 기록을 보유했었습니다.
89층 전망대는 건물 한 바퀴를 이동하면서 통유리를 통해 타이베이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한 군데에만 전망이 있는 게 아닌 360도 모든 방향에서 전망을 볼 수 있는 건 타 전망대와 동일한 구성.
참고로 4층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할 때 직원이 '오늘은 대기 상태가 안 좋아 전망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라는
안내를 해 주었는데, 그 직원 말대로 날씨가 매우 좋지 않았기 때문에 아쉽게도 좋은 전망을 볼 순 없었습니다.
어제 하루종일 내렸던 비가 일요일에도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졌기 때문입니다...ㅡㅜ

재미있는 게 바람 때문인지 구름 이동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른데 구름으로 완전히 시야가 가려진 상태인데도
금방 그 구름이 바람 부는 방향대로 걷혀나가 시야가 좋아지고 또 그 곳으로 새로운 구름이 들어오고 하면서
굉장히 다이나믹하게(?) 구름 없는 쪽을 돌아다니면서 전망을 내려다볼 수 있었습니다.

타이베이 시내는 다른 대도시들과 달리 높은 건물을 그리 많이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 위로 구름이 짙게 껴 있어 아쉽게도 멀리까지 내다볼 순 없습니다.

사실 처음 엘리베이터를 타고 막 올라왔을 때 구름이 매우 심했는데, 살짝 그걸 보고 멘붕이 올 뻔했거든요.
다행히도 전망대 전체로 가득 찼던 구름은 금방 걷혀져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었지만요.


다시금 모습을 드러내는 게 다소 신비스럽게 보이기도 하거든요.

다만 언제 다시 구름이 몰려오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저도 그렇고 전망대를 찾아온 다른 관광객들도
구름이 걷혔을 때를 노려 재빨리 카메라 셔터를 찰칵찰칵. 그리고 구름이 몰려오면 다른 구름 없는 쪽으로 이동합니다.

다른 곳보다도 상대적으로 건물들이 낮고 또 좀 낡았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군요.


날씨가 구름 한 점 없이 아주 맑을 때 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많이 남습니다.


타이베이 시내에는 타이베이101 타워를 제외하면 마천루라 할 만한 건물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닌데
이는 타이베이가 지진이 잦은 지역이라 마천루를 짓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고
또 타이완의 건축 기술은 발전하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라 외국의 기술력을 많이 빌리는 이유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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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부터 시작하여 예수, 쑨원, 부시 전 대통령, 거기에 스티브 잡스까지(...)

내가 현재 보고 있는 전망대가 어느 쪽 방향인지 알 수 있습니다.
저 사진 뒷편의 배경은 한창 구름이 심하게 낀 배경. 진짜 구름이 많이 몰렸을 땐 저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나저나 댐퍼 베이비의 얼굴은 마치 ( ■ ● ■ ) 처럼 생긴 표정인데, 어떻게 이 표정이 만들어졌을까요?

1이 눈, 그리고 0이 입 모양. 조금 조악한(?) 한글 번역이긴 하지만 이해하는 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전망대 곳곳에 이런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어 조형물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들을 찍을 수 있습니다.
실제 관광객이 많이 몰렸을 땐 이 조형물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거대한 두 개의 우체통이 설치되어 있는데, 국제 우편도 이론상(?)으로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총 두 종류의 스탬프 도장을 찍을 수 있습니다.

왼쪽은 타이베이 101 타워를 배경으로 한 댐퍼 베이비, 오른쪽은 타이베이 101 Lover 문구가 새겨진 도장.
따로 스탬프를 찍을만한 책자나 노트가 없을 시 입장권 뒷면에 기념으로 하나 찍어가면 괜찮습니다.

테이크 아웃 위주이긴 하지만 바 형태의 작은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어 앉아서 음료를 마실 수 있습니다.

위의 쿠폰 내역은 망고 아이스크림 두 개 구매시 블루베리 아이스크림 하나를 무료로 증정해주는 쿠폰,
그리고 아래 쿠폰 내역은 망고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맥주 플로트를 1+1으로 하나 더 주는 쿠폰.
마침 두 명이라 1+1 혜택을 이용해서 맥주 한 잔 마시고 갈까? 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래, 이런 때 아니면 언제 지상 500m 높이의 마천루에서 맥주 마실 기회가 있겠어...ㅋㅋ


비싼 한국 물가에 대입해도 이건 꽤 높은 가격인데요,
타이베이 시내 코코라든가 우스란 같은 밀크티 전문점을 생각하면 경악할(?) 만한 수준의 가격이라
이 곳에서 뭔가 마시고 싶다면, 시내에서 먹었던 음료와 디저트 가격 비교는 잠시 접어두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각 대표 메뉴들에 일본어, 영어, 그리고 한국어 안내가 같이 표기되어 있는데
역시 한국어 메뉴의 번역 상태는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오렌지 플로트를 '오렌지 바닥' 이라 번역한 게 재미있네요.

생각해보니 골드 메달 맥주는 병이나 캔으로 여행 다니면서 많이 마셨지만, 생맥주로 마시는 건 처음이네요.

한 잔 정가는 280NT$(약 10,500원)이지만, 1+1 쿠폰 혜택으로 잔당 우리돈 5,000원 정도로 해결...!
한국에서 마셨던 음료 물가를 생각해보면 어, 이거 꽤 마실만한 가격인데? 라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그냥 쿠폰 없이 주문하면 엄청 비싼 건 맞지만, 1+1을 적용시키니 생각 이상으로 되게 현실적인 가격이 되어버리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타이완 맥주를 생맥주로 마셔보는 건 처음이라 이거 꽤 좋은 경험이 되겠는데요.

망고 아이스크림은 그냥 떠먹어도 좋고, 취향에 따라 맥주에 녹여서 같이 섞어먹어도 좋습니다.
처음에는 아이스크림을 몇 번 떠먹은 뒤, 아이스크림이 어느정도 녹았다 싶을 때 섞어먹는 게 제일 괜찮은 것 같더군요.

괴식이 아니라 꽤 괜찮은 맛입니다. 우리나라 대형마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도수 낮은 과일맥주를 먹는 기분.
오히려 과일맥주보다 더 신선하고 깔끔한 청량감이 느껴져 '와, 이거 먹어보길 잘 했는데?' 라는 감상.

망고 아이스크림이 맥주와 섞이면서 알콜 들어간 달콤한 과일 맥주는 먹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골드 메달 타이완 맥주는 어디서 마시든 그 자체로 사랑입니다.
전망대 위에 올라올 때 1+1 쿠폰을 받게 된다면 여러분들도 꼭 한 번 마셔볼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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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댐퍼는 바로 타이베이 101 타워 마스코트 '댐퍼 베이비' 의 모티브가 된 타이베이 101을 구성하는 조형물로
지진이 잦아 고층 건물을 짓기 부적합한 타이베이 시내에서 이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도 합니다.

건물에서 발생하는 흔들리는 진동을 흡수, 건물 대신 추가 움직임으로서 건물 진동을 상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타이베이 101 타워는 이 추와 댐퍼 기구를 건물 88~89층 전망대 사이에 설치하여 관람객들에게 공개함으로서
타이베이 101이 어떤 원리로 지진을 견디는지, 그리고 얼마나 안전한 건물인지 보여주는 좋은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두께 12.5cm의 강철 원반 41장을 붙여 만든 타이베이 101의 댐퍼는 세계에서 가장 큰 댐퍼라고 하는데요,
지름이 5.5m, 그리고 무게만 해도 660톤에 달한다는군요.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굉장히 크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타이베이 101 타워에 있는 이 댐퍼가 최대 좌우 15cm까지 흔들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전망대 내 전시실에 영상 자료가 있어 지진 당시 댐퍼가 흔들리는 모습을 영상 자료로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한글 안내는 다소 부족한 편.

댐퍼 베이비는 빨강, 노랑, 은색, 초록, 검정의 총 다섯 가지가 있는데, 노란 녀석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한글 자막도 달려 있어 영상을 보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진짜 바로 앞에서 육안으로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꽤 크게 흔들리더군요.
물론 저게 흔들린다는 건 건물의 흔들림을 잡아주기 때문에 그만큼 안전하다는 의미일 수도 있지만
막상 눈앞에서 댐퍼가 흔들리는 걸 보면 상당히 무서울 것 같다 - 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습니다.


89층에서는 댐퍼의 윗부분만 볼 수 있었다면 88층으로 내려오면 댐퍼의 전체 모습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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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관광지나 다 마찬가지겠지마는 타이베이 101 타워 역시 기념품점 규모가 꽤 큰 편입니다.


어떤 물건들이 있는지 한 번 살펴보기로 합니다.

타이완 700T형 전동차는 일본의 신칸센 700계 전동차를 베이스로 한 일본에서 만든 차량이라고 합니다.
열차 선두부가 신칸센 700계 전동차와 상당히 유사한 것이 특징. 사진으로만 봤지 실제로 본 건 아니지만요...^^;;

크리스탈로 만든 타이베이 101 타워 모형. 가격은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가장 오른쪽에 있는 모형은 무려 9,999NT$로 우리 돈으로 거의 37만원 정도 하는 크리스탈 모형.

다 마시고 난 빈 물병에 물을 채워넣은 뒤 그대로 장식품으로 활용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가격은 100NT$(3,700원)


직접 움직여볼 수 있는 샘플 모형이 매대 앞에 진열되어 있어 한 번 사용해 보았습니다.
왼쪽에 붙어있는 태엽을 돌리면 댐퍼 베이비의 다리가 움직이며 태엽이 다 감길 때까지 앞으로 움직입니다.

교통 카드와 함께 기념품으로 구입. 꼭 이런 할인 쿠폰이 있다면 항상 마음이 약해진다니까(...)

쇼핑백도 굉장히 화려한 디자인이라 뭔가 버리기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지상으로 내려가기 위해선 실내 계단을 통해 한 층 아래인 88층으로 이동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야 합니다.

자, 여기서 머무른 시간이 꽤 길었으니 이제 얼른 내려가서 점심 먹으러 가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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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엘리베이터 또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 한참을 줄을 서야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었습니다.
와, 이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이 정도로 타이베이 101 타워 찾는 사람들이 많은 건가...;;

지상에서 전망대로 올라올 땐 표시된 대기시간보다 더 빨리 올라올 수 있었는데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는 표시된 대기시간보다 소요시간이 좀 더 걸리네요. 약 2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입장료의 두 배를 내는 패스트트랙 티켓을 사면 올라오는 것 뿐 아니라 내려가는 것도 바로 탈 수 있겠지요?
그나마 지금은 사람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지만 사람들이 아주 많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이 이상의 대기가 있을 수 있어
돈을 더 내고 패스트트랙 티켓을 이용하여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언젠가 다시 이 곳을 찾을 수 있다면 그 땐 좀 더 날씨가 맑거나 혹은 야경 보러 오는거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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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손님이 그리 많지 않아 비교적 여유 있는 분위기가 느껴지는군요.


잠실 롯데월드 타워처럼 매년 새해가 되면 이 타워에서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지는데
이 불꽃놀이는 현재의 타이완을 대표하는 신년을 맞이하는 대형 행사로 자리잡았다고 하는군요.
불꽃놀이가 열리는 새해 자정에는 타이베이 101 근처로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고 합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어김없이 이 조형물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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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 2일차 =
(22) 지상으로부터 508m, 타이베이101타워 전망대에서 맛본 망고 아이스크림 비어 플로트
2019. 6. 2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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