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첫 주말 밤도깨비 해외여행, 타이완 타이베이 2회차!
(23) 최고의 우육면 한 그릇, 핀추안란(品川蘭-품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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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적지인 점심 먹을 곳으로 이동하려는데 비가 내리는 것도 있었고 또 거리가 멀진 않지만
지하철을 타고 가기엔 두 번을 갈아타야 하는 애매한 위치에 있어 택시 타는 게 더 낫다는 판단하에 바로 승차.

국부기념관 역 근처에는 중정기념당 같은 기념관이 있는데, 그곳은 쑨원을 모신 기념관이라고 하더군요.

왠지 한 번 들어가보고 싶긴 하지만 지금 목적지는 이 곳이 아니라 가게 외관만 한 컷 찍고 패스.

다만 타이완이 홍콩에 비해 덜 낡고 조금은 여유가 있다고 느껴지는 편.

쑹산공항 2층에도 지점이 있는 곳으로 여기는 본점.
(쑹산공항 출국장 2층의 핀추안란 매장 : http://ryunan9903.egloos.com/4427114)

점심, 저녁 영업을 나눠서 하고 중간 재료준비 시간이 있습니다.

어제 갔던 시먼의 우육면집 니우디엔(http://ryunan9903.egloos.com/4430204)과는 180도 상반된 느낌인데요,
우육면 전문점이라기보다는 고급 중화요리 레스토랑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굳이 관광객이 찾아올 일 없는 곳, 그 안에서도 골목 안에 숨어있다보니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게 장점.

저희가 굳이 저기까지 들어갈 일은 없었고 적당히 편한 자리에 안내받아 앉았습니다.

이 곳의 우육면은 붉은 국물, 맑은 국물의 두 가지 종류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저는 메뉴판 왼쪽 상단 만한삼보우육면(만한샨바오뉴러우멘 - 滿漢三寶牛肉麵-280NT$)를 주문했습니다.



면요리를 먹을 때 반찬이 없으면 좀 허전한 느낌이 있는데, 이런 반찬이 준비되어 있는 게 마음에 드는군요.

동행한 친구는 붉은 국물 대신 메뉴판 오른쪽의 설화우육면(雪花牛肉麵 - 210NT$)을 주문.
맑은 국물에 반으로 가른 삶은 계란 한 개와 쇠고기 힘줄, 양, 정강이살이 고명으로 얹어진 면요리.

오히려 이 친구 입맛으로는 자극적인 맛이 상대적으로 덜한 이 쪽이 자기 입맛에 잘 맞았다고 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돼지갈비 튀김을 먹어보지 못해 여기서 먹어보자 - 하면서 같이 주문했습니다.

지난 여행 때 융캉제에서 먹었던 호공도금계원의 갈비튀김보다 가격이 정확히 2배 비싼 대신
딱 비교해봐도 훨씬 퀄리티있게 구워져 나왔는데요, 일단 돼지고기의 두께부터가 다릅니다.
(융캉제 호공도금계원 : http://ryunan9903.egloos.com/4426092)

얼핏 보면 돈까스처럼 보이지만 달콤한 양념을 발라 두툼하게 구워낸 돼지고기 속에 육즙이 한가득.
돈까스와는 다른 달짝지근한 양념과 그 속에 가득 가둬진 육즙, 그리고 부드러운 식감이 씹을수록 최고...!

고기 끝부분에 T 모양의 돼지고기 뼈까지 붙어있어 뼈에 붙은 고기까지 알차게 뜯어먹었습니다.

만한삼보우육면(만한샨바오뉴러우멘 - 滿漢三寶牛肉麵-280NT$)

예전의 저라면 살코기만 들어간 걸 시켰겠지만, 이젠 뭐든 잘 먹을 수 있게 되어 과감히 여러 부위 들어간 걸로 주문.

타이완 우육면의 특징이 푸짐하게 올라간 쇠고기 고명이긴 한데, 여긴 쇠고기가 면을 완전히 뒤덮을 정도.
가격이 다른 우육면 전문점에 비해 비싼 만큼(280NT$ - 약 10,500원) 그 값어치를 충분히 하는 것 같습니다.

불과 10년 전, 처음으로 홍콩 여행을 갔을 때 비슷한 류의 국수를 시켜서 먹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당시엔 지금에 비해 비위가 너무 약해서 말캉한 식감과 함께 나는 냄새가 너무 역해 반도 못 먹고 남겼었는데,
(http://ryunan9903.egloos.com/3217446) 지금은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너무 잘 먹게 되었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조금 성장하긴 했구나, 나...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국물이었는데요... 그동안 먹었던 타이완의 우육면들도
저마다 개성이 느껴지는 국물이 다 만족스러웠지만, 이 곳의 우육면 국물은 먹었던 것 중 단연 최고였습니다.
아주 기름진데도 불구하고 느끼하지 않고 진한 국물에서 자연스런 단맛이 우러나는 게 입맛에 가장 잘 맞더라고요.

가격이 다른 우육면집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긴 하지만 그 값어치를 충분히 하고도 남을 정도.

타이완 여행을 할 때 나이 지긋한 어른들을 모시고 우육면 먹으러 갈 땐
사람들 많이 몰리는 시끌벅적한 다른 곳에 막 줄 서서 들어가는 것보다
이 곳을 와서 조용하고 쾌적한 분위기에서 우육면을 즐기는 게 훨씬 낫겠다 - 라는 판단이 섰습니다.
무엇보다 여기 본점 말고도 쑹산공항에도 지점이 있어 거긴 접근성이 더 좋다는 장점도 있고요.

옛날부터 리듬게임 해 왔던 분들이라면 9903이라는 숫자의 의미를 거의 다 이해하시겠지요.

= Continue =
. . . . . .

= 1일차 =
= 2일차 =
(23) 최고의 우육면 한 그릇, 핀추안란(品川蘭-품천란)
2019. 6. 6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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