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얼큰한 매운맛과는 방향성이 다른 중국 특유의 향신료맛이 느껴지는 얼얼한 매운맛이 자랑거리인
마라탕이 큰 유행을 타면서 여기저기 마라탕 전문점이 많이 생겨 굳이 가리봉이나 대림동을 가지 않아도
얼큰한 마라탕을 어디서나 맛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열풍에 힘입어(?) 저도 마라탕을 한 그릇 먹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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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동 라화쿵부는 천호 현대백화점 뒷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위치는 본 포스팅 하단 약도를 참고하세요.

식사 손님도 있지만 마라탕에 요리를 몇 가지 시켜 술 한잔 곁들이는 술 단체 손님도 있었습니다.

샤오롱바오(소룡포)라든가 물만두 같은 만두 요리도 있어 마라탕과 함께 곁들여먹을 수 있습니다.

뷔페 코너에 있는 각종 재료를 담아와 무게를 잰 뒤 계산을 마치면 그 담은 재료들을 주방에서 끓여주는 방식.
참고로 비치되어 있는 마라탕 재료들의 가격은 100g당 1,650원. 몇 가지를 제외하면 전부 무게로만 가격을 잽니다.

그 왼쪽에 바구니와 함께 집게가 있는데 집게로 마라탕 재료들을 집으면 됩니다.

그 하단에 있는 죽순, 두부, 버섯, 야채 등의 재료는 100g 1,650원으로 계산합니다.

고기는 쇠고기와 양고기,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고기 무게는 100g당 3,000원으로 계산한다고 하는군요.

고기는 쇠고기 100g, 그리고 양고기 100g을 담았으며 100g 단위로 비닐 봉지에 싸여 있습니다.
저렇게 재료를 담은 바구니를 카운터에 가져가면 거기서 무게를 잰 뒤 재료를 전부 넣고 마라탕으로 끓여줍니다.


다른 SNS는 몰라도 요새 트위터까지 포함시켜주는 곳은 별로 없는데, 여긴 트위터도 포함됩니다.


빨간 뚜껑의 통 안에 들어있는 건 처음에 간장인 줄 알았는데, 열자마자 식초향이 확...!!


그리고 공기밥을 직접 가져다먹을 수 있는데, 밥은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지점의 경우 매장에 따라 볶은 땅콩이 나오는 지점이 있다고 합니다.

뭐 날씨가 좋아도 그땐 그것대로 핑계를 대면서 맥주를 시켰겠지만요.




특유의 시큼한 향도 별로 느껴지지 않고(본토 꿔바로우는 시큼한 향이 강하다고 하지만 약한 걸 더 좋아함)
튀김 색도 보니 꽤 잘 튀겨냈다는 느낌이 드는 비주얼입니다.

소스에 담가져 있어도 바삭함이 유지되면서 속은 쫄깃한 식감에 특유의 시큼한 향이 덜해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꿔바로우입니다. 모범적인 맛이라기보다는 그냥 제 입맛과 취향에 딱 맞는 꿔바로우.

가위로 한 입 크기로 자른 뒤 펼쳐놓으니 양이 적은 줄 알았는데 그래도 꽤 된다는 느낌.

오히려 진짜 대림동이나 본토 사람들 입맛에 맞춘 건 너무 시큼한 향이 강해서 제 취향으로는 좀 힘들었는데,
적당히 한국 사람 입맛에 맞게 살짝 어레인지해서 쫄깃 달콤한 맛을 잘 살렸다는 게 마음에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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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탕은 커다란 그릇에 국자와 함께 담겨나오는데, 양을 조금 주문하면 1인 그릇에 나오기도 하는 듯.
옆테이블에는 혼자 온 손님이 마라탕 주문해서 먹는데 일반 짬뽕그릇 같은 작은 그릇에 담겨 나오더군요.

고기 양은 200g 정도인데(쇠고기 100g, 양고기 100g) 국물요리로 셋이 나눠먹기에 딱 좋은 양입니다.

국물의 맵기는 보통 맵기로 선택했는데, 보통 맵기로도 꽤 매운 편이니 주문할 때 반드시 주의.

부대찌개나 양푼김치찌개 같은 거 먹듯 앞접시에 국물을 담아서 밥과 함께 먹으면 됩니다.

실제로 면이라기보다는 떡을 먹는 식감이라 굉장히 쫄깃쫄깃하니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국식 찌개나 탕의 얼큰한 국물과는 방향성이 다른 마라향 가득한 얼얼한 국물이라 한국 사람이라도
이 매운맛이 조금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저는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만족스러웠어요. 이렇게 먹는 국물요리라면 생각날 때 종종 가도 괜찮겠다 싶을 정도.
유행을 타며 번지고 있는 마라탕이 왜 사람들에게 인기몰이를 하는지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는 맛.
다소 생소한 향과 매운맛 때문에 처음에는 좀 위화감이 느껴질 수 있어도 맛을 들이면 금방 빠져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첫 방문이 꽤 좋은 인상으로 남았고 서빙하시는 아주머니도 상당히 친절하셨던지라
아마 근시일내에 또 마라탕 먹으러 재방문하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가게입니다.
가게 안에서 혼자 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기에 혼자 마라탕 가볍게 생각날 때 찾기에도 좋을 것 같아요.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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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6. 11 // by RYUNAN
덧글
선릉역 탕화쿵푸도 한번 추천드립니다
땅콩소스 빠진 중국식 마라탕으로요
예전부터 마라탕 좋아해서 서울경기 돌아다녔는데
프렌차이즈 지점중애 손에 꼽는 집입니다
지점중에 제일 맛나요
매번 블로그 정말 잘보다가 한번 덧글드려요 ㅎㅎ